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원 행방은?.."외국인 여직원 횡령 수사"
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원 행방은?.."외국인 여직원 횡령 수사"
  • 조설 기자 seoljj@nate.com
  • 승인 2021.01.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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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연합뉴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천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경찰이 수사하고 있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과연 그 많은 현금은 어디에 있을까.

사라진 돈은 모두 한화 현찰. 사라진 현금이 모두 5만원짜리라고 가정한다면 무려 29만1천200장이다.

사라진 돈의 액수도 많지만, 전체 크기와 무게를 고려할 때 운반 방법과 행방에 더욱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지폐의 규격은 가로 15.4㎝, 세로 6.8㎝로, 100장으로 묶으면 높이는 1.1㎝이다.

과거 비자금 사건에서 단골로 등장했던 10㎏들이 사과박스에는 5만원 지폐 약 12억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진 돈 145억6천만원을 사과 상자에 넣으려면 상자 12.1개가 필요하다. 만만치 않은 부피다.

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5만원짜리 1장의 무게는 0.97g(오차범위 ±0.05g)으로, 사라진 현찰을 모두 합치면 그 무게만 280㎏이 넘는다. 이는 2ℓ짜리 생수 145개와 맞먹는 무게다.

사과 상자 크기만한 박스에 돈을 담았다면 1개 상자당 무게는 약 23㎏으로, 한 사람이 충분히 옮길 수는 있다. 그렇다면 과연 단독범행일까.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람정)는 지난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 임원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를 떠난 뒤 현재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연락도 닿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제주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수사하는 한편 A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현금을 빼돌릴 당시 랜딩카지노 내 CCTV 녹화 내용은 지워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돈의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 혼자 옮기기 쉽지 않은 만큼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돈의 행방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A씨가 만약 이미 항공편을 통해 외국으로 출국했다고 해도 한화를 직접 가지고 나가기는 힘들다. 사과 상자 12개 분량을 화물로 부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공항을 이용하려면 사람은 물론 화물도 검색대를 반드시 통과해야 해 공항을 이용해 반출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추측된다.

한화가 아닌 미화 등으로 환전하기도 쉽지 않다. 금융실명제가 시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 많은 돈을 일시에 환전할 시 국내 금융당국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

동일 금융회사에서 동일인 명의로 1거래일 동안 이뤄진 현금 입출금이 2천만원 이상인 경우 출처 등을 묻는 고액 현금거래 보고(CTR)를 작성해야 한다.

만약 환전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로 출국 시 미화 1만불(한화 약 1천86만원) 이상이 되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이 또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국제택배를 이용한다고 해도 세관에서 덜미를 붙잡힐 가능성이 크다.

범죄집단의 수괴가 밀항선을 타고 도주하는 영화처럼 선박을 이용해 외국으로 빼돌릴 수도 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으나 전문 범죄집단과 연계돼 있지 않은 소수의 사람이 실행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추정을 근거로 일부에서는 사라진 현금이 아직 제주도 내 모처에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정확한 사건 경위와 수법 등은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고 수사가 마무리되면 나오겠지만, 모든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 시기에 이번 희대의 도난 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고 관리 담당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고소장이 접수는 됐지만,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만 말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람정의 모회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홈페이지 내부 정보에 "1월 4일 145억6천만원의 자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자금 담당 직원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람정 측은 사라진 돈이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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