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시베리아에서 날아 왔을까요?

큰고니들이 눈 내린 작은 연못에 모여 지들끼리 두런두런 거리네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묶여 넷 이상은 안된다는데 새들은 국경도 숫자도 상관없는 자유로움!

어린 큰고니들이 많네요.
연못이 작아 깊지 않고 줄풀들이 많아 먹이 찾는 연습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인게지요.

탐조를 하다보면 알게돼요.
물 깊은 큰 저수지에는 다 큰 어른 고니들이 많고 작은 저수지에는 어린 고니들이 많다는 것을요.

엄마따라 올 해 첫 비행을 하고
한국의 작은 연못으로 온 저 새 생명들.
청소년들 답게 꺼뭇하니 딱 사춘기!
바로 미운오리새끼입니다.

'엄마 뒤로 한 줄로 섯~~~ 줄풀 뿌리는 이렇게 캐먹어.'
'메자기 뿌리는 동글고 맛있어.'

저 커다란 덩치를 더 키워 어른이 되려면 깨어 있는 동안에는 진흙에 주둥이 밖고 먹이 찾는 연습을 해야 하겠지요?

작은 방죽 큰고니는 우아하고 눈부신 흰빛이 아니라 한 끼의 준엄함이 뭍어있는 흙빛입니다.
그래서 더 애틋한가 봅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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