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속 '그래도' 새해맞이 축제는 한다
코로나 대유행 속 '그래도' 새해맞이 축제는 한다
  •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 승인 2021.01.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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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스퀘어 '출입통제'속 행사 개최...시드니는 불꽃놀이 7분간 진행
 

 

구랍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 관람객들이 거리 두기를 위해 설치된 울타리 안에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 대부분 나라가 예년과 달리 떠들썩하지 않게 차분히 새해를 맞았다.

한국이 67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취소하는 등 각국의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지 않거나 규모가 축소됐지만 일부 국가는 평소와 같이 새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와 그 일대에서 진행되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올해 단 7분간만 진행됐다.

당국이 TV로 불꽃놀이를 시청할 것을 권장하고 도심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을 거주자와 약속이 있거나 사전에 식당을 예약한 사람 등으로 제한한 터라 실외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시드니데일리텔레그래프는 몇몇 하버브리지 인근 식당이 장삿속을 드러내며 좌석당 1천690달러(약 183만원)의 요금을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브리지 불꽃놀이는 평소 같으면 100만명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 가운데 하나다.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올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진행됐다. 뉴욕경찰은 타임스스퀘어 주변 21개 도로 입구에 철책을 설치하고, 대형 트럭까지 동원돼 길목을 막았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그 가족만 특별손님으로 행사장에 초대됐고 이들은 거리 두기를 위해 설치된 울타리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사를 지켜봤다.

타임스스퀘어에선 매년 새해를 앞두고 카운트다운과 함께 원타임스스퀘어빌딩 꼭대기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치장된 무게 5.4t의 크리스털 볼이 천천히 떨어지는 행사가 열려왔으며 평소엔 이를 보고자 수십만명이 운집한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코로나19에 봉쇄령과 비슷한 수준의 방역규제가 시행된 런던에선 불꽃놀이가 취소됐다가 새해가 되기 직전 깜짝 진행됐다.

불꽃과 함께 템스강 하늘엔 국민보건서비스(NHS) 로고와 인종차별 반대시위 명칭인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이 빛으로 수놓아졌다.런던의 명물 빅벤(Big Ben) 시계탑 앞에선 31일 오후 11시 수십 명의 사람이 모임금지 조처를 뚫고 모여 '브렉시트'(Brexit)를 기념했다.

이때 전환기가 공식 종료되고 진짜 브렉시트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시민들이 오후 8시 이후 야간 통행금지 조처를 지키도록 경찰 약 10만을 동원했다. 파리는 지하철 노선 절반의 운행을 중단했다.

오는 10일까지 전면봉쇄를 시행 중인 독일은 정부가 폭죽 판매를 금지하고 공공장소 모임 인원 제한을 강화했다.

이탈리아도 밤 10시 이후 통행을 금지하고 식당과 술집 등 상점 대부분 운영을 금지한 상태인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리통증으로 올해 새해·신년미사를 집전하지 않아 새해맞이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새해맞이에 방역이 뒷전에 놓인 경우도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 상공으로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불꽃놀이 전엔 부르즈 할리파에 조명으로 마스크를 쓴 의료인이 그려졌는데 의료인들의 노고를 기리려는 의도가 무색하게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이를 지켜봤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는 새해맞이 명소인 코파카바나 해변 불꽃축제를 취소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았지만 도시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모여 불꽃놀이를 즐기는 것까지 금지하지는 않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새해맞이 불꽃놀이 취소와 모이지 말라는 당국의 호소에도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는 뉴질랜드는 최대도시 오클랜드와 기스번 등에 수천명이 모여 새해맞이 불꽃놀이와 행사를 즐기는 등 예년처럼 새해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에서 상당히 벗어난 뉴질랜드는 2019년과 같이 새해맞이 축제를 벌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武漢)에서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새해맞이 행사를 즐겼다.

CNN방송은 "경찰이 다수 배치돼 군중을 엄격히 통제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몇몇 사람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보였다"라면서 "그럼에도 여유롭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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