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해 올해 11월 소비가 감소했다. 반면 생산과 투자는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1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6.9%),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0.9% 감소했다. 올 10월(-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의복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감소, 온화한 날씨 등으로 겨울 의류 판매가 감소했다. 승용차 소매판매 감소는 전월에 승용차 신차효과, 프로모션 등으로 증가한 기저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12.8%)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1%), 화장품 등 비내구재(-4.2%) 판매가 줄어 1.5%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무점포소매(20.1%),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7.2%)은 늘었으나, 전문소매점(-12.4%), 면세점(-38.9%), 백화점(-7.2%), 슈퍼마켓 및 잡화점(-3.2%), 대형마트(-2.1%)는 감소했다.

전 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8월(-0.8%), 9월(2.3%), 10월(-0.1%), 11월(0.7%) 등으로 매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0.6%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8.8%)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7.2%), 전자부품(7.4%)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는 D램(Dynamic Random Access Memory,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컴퓨터의 주력 메모리로 사용되는 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의 경우 스마트폰 및 TV용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이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화학제품(-5.6%)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8.5%), 기계장비(8.3%)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1.3%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과 동일한 73.8%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2.7%)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4.6%), 운수·창고(1.5%)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 증가로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화물수송 증가로 화물 중개·하역 등 창고·운송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금융·보험(18.4%) 등에서 증가했으나, 운수·창고(-11.1%), 숙박·음식점(-17.3%) 등이 줄어 1.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3.7%)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3%)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3.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산업생산처럼 8월 이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9.8%)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1%) 투자가 늘어 5.7%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17.4%)에서 증가했으나, 건설업 등 민간(-2.9%)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2.1%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4%)은 감소했으나, 건축(4.6%)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2.1%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건축(0.7%)은 증가했으나, 토목(-4.5%) 공사 실적이 줄어 0.8%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9.1%) 및 발전·통신 등 토목(32.7%)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으나,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5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7p 올랐다.

두 지수 동반 상승은 6개월째다. 지난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12개월 동시 상승한 이후 21년 3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