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세계적으로 빚이 많아 불황이 올 것이라면서 '더블딥'(이중 경기 침체)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증시 추락도 경고한 그는 24일 공개된 한국 뉴스1과 인터뷰에서는 한국증시에도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 낸 책 '대전환의 시대'에서 로저스는 이같이 전망했다.
출판을 맡은 프레지던트에 따르면 로저스는 현재 전세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부채 상황이 더 나쁘다면서, '0'에 가까운 금리가 계속될 수 없으며 금리가 오르는 때엔 많은 기업과 사람이 파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계획하는 것과 관련 로저스는 "돈을 계속 풀면 중앙은행·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유동성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영원히 돈을 찍어낼 수 있는 세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치솟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거품이 끼었다고 보고, 백신·부양책으로 상승장이 더 갈 수 있지만 현재 증시는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1999년 'IT 버블'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로저스는 과열 증시의 끝은 폭락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다시 침체하는 더블딥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다음 번 세계적인 불황은 분명 내 인생 최악이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로저스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증시에도 여러 부분에 거품이 있다면서도, 국내 항공사와 러시아 선박업체, 중국 와인업체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관광, 운송 등 분야가 이미 크게 휘청거렸기 때문에 기회로 본 것이다. 금에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지만 고점 대비 60% 하락한 은을 더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로저스는 자신의 책에서 세계적으로 과도한 부채와 많이 풀린 돈 때문에 지금 젊은층이 나중에 받는 연금의 가치는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들이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