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도 변창흠 비판 목소리..“유가족ㆍ국민 납득 때까지 사과해야”
여권에서도 변창흠 비판 목소리..“유가족ㆍ국민 납득 때까지 사과해야”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12.21 1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대해 사망한 김군에게 사고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것 등으로 인해 변창흠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변창흠 후보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은 2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변창흠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간부들에게 안전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한 중대재해 사망 사건을 고인 개인의 탓으로 인식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2인 1조’조차 지킬 수 없었던 과도한 업무량과, 앞선 두 건의 사망사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았던 작업 구조 등 위험의 외주화가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 후보자는 18일 언론에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김군의 동료들은 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며 “변 후보자는 김군의 동료들과 유가족을 찾아뵙고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됐다. 변창흠 후보자께서 진정 국민을 위해 공직자로서 일하고자 하신다면 유가족과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을 때까지 진심어린 사과를 해 주셨으면 한다”며 “저는 정치를 하기 전에 구의역 김군 사태가 발발했을 때, 저는 김군에게, 그리고 김군처럼 일하다 쓰러진 수많은 제 또래의 청년 노동자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누르며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외쳤다. 지금도 이때의 마음가짐은 유효해야 하고 우리 정치권에 있는 모든 사람들 역시도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논란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진심 어린 사과로 유가족들과, 김군의 동료들과, 그리고 이 땅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 노동자들에게 그 사과가 진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PSD지회 등은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김군의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 한 사람에게 부과된 과도한 업무량과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문제다. 3년 새 똑같은 사고로 세 명의 노동자가 죽은 현실을 피해자 개인의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이같은 인식을 가진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스스로 반노동적임을 실토하는 행위”라며 “유가족과 동료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막말 당사자의 임명을 철회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