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구의역 참사에 “아무 것도 아닌데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발언 논란
변창흠, 구의역 참사에 “아무 것도 아닌데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발언 논란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12.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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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간담회 사이트 캡처=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간담회 사이트 캡처=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대해 사망한 김군에게 사고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 제공
사진=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 제공

18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 국토교통위원회, 초선)이 SH(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16년 6월 30일 개최된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록에 따르면 변창흠 당시 SH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구의역 참사에 대해 “최근 구의역 사고를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라며 “하여튼 어마어마한 일인데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 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아무 것도 아닌데 걔(사망한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16년 5월 28일 비정규직 직원이었던 김모 군(당시 19살)은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에 나갔다가 승강장에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의원은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변 후보자는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이 같은 변창흠 후보자의 SH 사장 시절의 행보와 구의역 김군 관련 시각은 문재인 정부가 표방했던 국정철학과 궤를 달리할 뿐 아니라 국민의 정서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일제히 변창흠 후보자를 맹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대법원도 인정한 명백한 사측 책임의 사고를 개인 책임으로 몰며 희생자 유족의 마음을 후벼파고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저급한 노동인식마저 갖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논란 투성이에 더해 국민 정서에 반하는 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대변인도 “변창흠은 ‘사람이 먼저다’가 국정철학인 문재인 정부의 국무위원이 되기에는 너무나 자가당착적인 인사”라며 “문 대통령은 팔수록 악담만 나오는 후보자를 장관으로 내정한 경위를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 또한 하루속히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본인은 일말의 양심을 갖고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장혜영 원내대변인은 “우리 사회의 무수한 김군들을 지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차가운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외롭게 멈춰서 있는 지금, 위험의 외주화, 구조적 재난을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안일하고 부당한 현실인식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18일 발표한 ‘SH 사장 재직 시 발언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인사청문회 무력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철저한 검증으로 후보자들이 흠결이 있는지, 전문성과 능력이 있는지 철저히 따져서 국민들 앞에 소상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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