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간삼건축, 문화재 미발굴지역에 49층 호텔 추진 논란
강원도-간삼건축, 문화재 미발굴지역에 49층 호텔 추진 논란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0.11.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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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삼건축이 춘천 중도에 짓겠다고 공개한 49층 호텔 조감도

강원도가 문화재 발굴조사를 하지 않은 중도유적지내 특정 구역에서 49층 호텔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문화재 발굴이 예상되는 구역에서 건축을 하려면 사전 발굴조사를 거쳐 문화재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해당구역은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을 뿐만 고대 선사유적이 다수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대형 고층건물을 짓기는 부적합한 것으로 지적된다.

영국 왕실자본 레고랜드가 인근에 추진중인 6층짜리 테마파크 호텔도 최근 문화재청의 파일시공 불허조치로 건축 중단된 상태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레고랜드지원과 공무원들은 49층 호텔 건립부지에 대한 발굴조사와 관련하여 이날 문화재청 발굴제도과를 방문한다. 

이에 대해 시민문화단체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대표 김종문)는 “해당 지역은 파일시공을 할 수 없는데 49층 건축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기만행위”라며 “문화재청이 강원도에 명확한 불승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원도가 49층 호텔을 추진하는 ②번부지 절반 이상은 레고랜드 사업을 위한 발굴조사를 하지 않았다. (우)H구역 완료약보고서 p.22에 따르면 호텔예정부지 고려H3, 한백H4, 강원순환도로부지구역은 이미 2013년~ 2017년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선사시대 유물유적이 확인됐다.(사진제공: 중도본부)

앞서 지난 26일 간삼건축은 '강원도가 공모한 춘천 레고랜드내 생활형 숙박시설' 현상설계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강원도가 하중도 북쪽에 추진하던 ‘중도 레고랜드 워터파크 및 가족형 호텔’ 부지에 건설된다. 그러나 이 호텔부지는 지난 2013년~2017년 실시된 레고랜드 사업을 위한 발굴조사에서 선사시대 유물유적이 확인된 고려H3, 한백H4, 강원순환도로부지구역이 포함된다. 그리고 부지의 절반 이상은 아직 발굴조사 조차 하지 않아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여건이다.

간삼건축에 따르면 생활형 숙박시설은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328-1번지에 건설예정이며 대지면적59,891㎡, 연면적602,772.2㎡, 건축면적18,897.59㎡, 건폐율 31.55%, 용적률 399.06%로 지상 49층, 지하 3층 규모다. 

강원도는 오는 2021년 06월 착공하여 2023년 06월(48개월)로 준공할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종문 대표는 "현재 춘천 중도유적지는 주무관청인 문화재청이 유적지 보존을 위해 파일시공을 금지하여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강원도가 독단적으로 중도에 49층의 초대형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막무가내식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재청도 강원도가 중도유적지에 추진하는 49층 호텔 건립 계획에 대해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건축을 하려면 먼저 발굴조사를 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1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도종환 문체위원장이 “문화재청은 2017년 12월 중도유적지에 대한 발굴 완료를 통보했으나 중도 레고랜드 워터파크와 가족형 호텔이 들어서기로 한 부지의 유물, 유적 조사는 생략됐다”며 조사 누락에 대한 경위 파악 및 추가 조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발굴 조사와 관련해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한편 춘천 중도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충적지로, 모래보다 작은 세립물질과 모래 사력층이 최대 9m에 이른다. 지반이 매우 연약해서 고층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해 파일을 십수m 지하로 박는 파일시공이 필수적이다. 파일시공을 하면 지하에 유적지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 7월 15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7차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는 중도유적지 보존을 위해 (주)강원중도개발공사가 파일시공을 포함해 제출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호텔 공법 변경안’을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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