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새로 출범할 미국 정부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체제 달성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5일 청와대에서 한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새로이 들어설 정부와 한반도의 비핵화 및 평화 체제 달성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며, 어느 정부와도 한미 양국 간 협력해 온 전통에 따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거취 논란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홍남기 부총리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고, 향후 경제 회복이란 중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미 대선 결과는 국제 정치·경제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우리의 외교와 통상정책도 여러 가지로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모든 상황을 긴밀하게 점검하고 여러 대응책을 마련해 놨다. 미국의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우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남북미 대화를 재개할 요건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과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미국에 큰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한미 의원 외교도 가능한 빠르게 가동하겠다. 의원 외교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 의회가 정책 결정에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어느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느냐와는 별개로 한미 동맹은 강화돼야 하고 통상교섭 채널 확보가 우리의 핵심적인 대외 정책”이라며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를 선택하든 다자주의와 선택적 개입주의로 회귀하든 당분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정부 대응과 동시에 국회도 미국 의회와의 대화와 협력관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최대한 빨리 미국 의회와 한반도 정책을 논의하는 의원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분열된 국민과 나라를 통합하는 것이 향후에 미국의 큰 과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번 미국 선거와 관련해 정부는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치밀한 안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고 아울러 통상문제에 관해서도 사전에 대비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박인숙 부대표는 5일 국회에서 개최된 상무위원회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태도는 민주당, 공화당 정권에 따라 접근 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미국의 이익이 관철되는 방법으로 결정됐다는 점은 똑같다”며 “우리 정부가 민감한 대응을 준비해야 하겠지만, 기본적 태도는 미국 눈치보기와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종전 선언과 평화 체제로의 이행에 있어 자주적인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구연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든지, 중동 지역이든지, 많은 곳에서 미군이 철군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전체적인 글로벌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주한미군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