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주주혁명'이 시작돼 삼성 등 적폐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7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들에 의해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하며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데 대해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이를 '주주혁명'으로 규정했다.
그는 주총 표결 직후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 총수가 주주에 의해 경영권을 박탈당한 사상 최초의 사례다. 이는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는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주식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더욱이 해외기관, 소액주주가 반대표로 결집하면서 조 회장을 물러나게 했다.
채 의원은 주총장에서 직접 발언에 나서는 등 현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조 회장측 일부 주주들이 삿대질을 하며 반발하는 등 주총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중 3분의 2 획득에 크게 부족한 '참패'였다.
주총에는 주식 7004만946주 총 의결 총수 74.8%가 참석했다.
이 중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에 35.9%의 표가 몰렸다. 참여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서 연임안이 부결됐다.
이날 조 회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 회장이 경영권을 박탈당하면서 대한항공은 경영에 공백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주가는 조 회장 퇴진을 반기는 듯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