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문 대통령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배우 이시영씨, 종로구 부암동에서 30여년간 거주한 주민 강신용(63)씨, 부암동에서 태어난 정하늘(17)양 등이 함께 직접 개방지역 둘레길을 등반했다.
이어 청운대 안내소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과정 과 관리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청운대 쉼터에서 2022년 예정된 북악산 남측면 개방 계획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구청장님이 스스로 홍보를 잘 못하실테니 제가 조금 보충해드리겠다"면서 탐방로 개방 의미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부분이 안산과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한북정맥'을 차단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안산∼북한산이 쭉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성곽로를 따라 걷는 탐방로만 개방됐는데, 청와대 위쪽도 늦어도 2022년까지는 전면 개방을 할 목표"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개방된 부분이 청와대 경호 뿐 아니라 영공 방위에도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개방하는 대신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경계를 더 철저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행 중 엄 대장은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따로 없다. 산과 자연이 백신"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실제로 탐방로를 찾는 (사람)수가 늘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산 길에는 주말 산행을 나온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주민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조심히가세요" 등의 인사를 건넸다.
산행을 마친 문 대통령은 수소차 '넥소'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번 북악산 북측 개방은 2017년 청와대 앞길 개방과 2018년 인왕산길 개방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세번째 이뤄진 청와대 인근 보안 완화 조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후보 시절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