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수순..“전당원 투표 통해 추진”
민주당,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수순..“전당원 투표 통해 추진”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10.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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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021년 4월에 있을 서울특별시장ㆍ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 공천 수순에 들어갔다.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추문 사건으로 시장 자리가 공석이 돼 실시된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낙연 당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헌 개정을 통한 내년 재ㆍ보궐 선거 후보 공천’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낙연 당대표의 이러한 제안과 추진은 내년 재ㆍ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러 고심이 있었지만, 공당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번 전 당원 투표는 내년 재ㆍ보선에서 후보를 내기 위해 당헌개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당원들의 의지를 확인하는 절차”라며 “전 당원 투표 이후에는 당무위원회의의 부의안건 결정을 거쳐 중앙위원회에서 당헌개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96조제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의원총회에서 “서울과 부산은 저희 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당헌에 따르면, 그 두 곳의 시장 보궐선거에 저희 당은 후보를 내기 어렵다. 그에 대해 저는 오랫동안 당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며 “그 결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 당헌에 그런 규정을 도입한 순수한 의도와 달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들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의 길을 열 수 있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붙여 결정하기로 했다. 그 이후의 절차는 전 당원 투표의 결과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저희 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서울과 부산의 시정에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서울,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 특히 피해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수 있게 하는 당헌 개정 여부를 당원 여러분께 여쭙게 된 데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깊게 성찰하며, 더욱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서 저의 고뇌와 충정을 받아주시고, 전 당원 투표에 적극 참여해 최선의 선택을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도 저버린 채, 방탄국감이 끝나자마자 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전 당원 투표가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나. 그러고선 마치 ‘당원의 뜻’이 곧 ‘국민의 뜻’인 것마냥 포장하려는 민주당의 행태가 비겁하다. 차라리 꼭 후보를 내야겠다고 솔직해지시라”고 말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낙연 대표가 오늘 이야기한 ‘공당의 도리’는 다름 아닌 ‘책임’이고, ‘염치’이며 ‘진심’이다”라며 “진심으로 공당의 도리를 다하고 싶다면,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죄한다면 후보를 내선 안 된다. 만약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끝까지 공천을 강행한다면 국민들께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당헌 개정 당원 총투표는 결국 재ㆍ보궐 선거 공천 강행의 알리바이용 당원 총투표로 집권여당의 책임정치 절연”이라며 “각 정당의 당헌ㆍ당규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다.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도 못하면서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오늘의 결정으로 집권여당의 통 큰 책임정치를 기대했던 국민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기본소득당 김준호 대변인은 “공천은 하고 싶으나 책임은 지기 싫어 당원과 국민 핑계를 대는 모습, 거대 여당이 보여줄 모습은 아니다”라며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공천을 위한 당원 투표가 아니라 책임 있는 무공천 선언이다. 꼼수 논리를 만들어 책임을 피하는 대신, 시간을 두고 성찰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낙연 대표는 책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여당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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