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3분기 반등...해외 코로나 재확산이 관건
한국 경제 3분기 반등...해외 코로나 재확산이 관건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0.10.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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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2분기보다 약 2% 가까이 성장하면서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역성장 늪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퍼지는 추세라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수출이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가 컸지만, 일단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은 멈췄다.

3분기 경기 반등은 무엇보다 수출이 주도했다. 세계 수요가 살아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3분기 수출이 2분기보다 무려 15.6%나 늘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16.1%) 성적표와 비교해 뚜렷한 반전이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2분기 -4.1%포인트에서 3분기 3.7%포인트로 뛰었다. 2분기에는 수출이 성장률을 4.1%포인트 끌어내린 반면, 3분기에는 3.7%포인트 견인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장마·태풍 등 기상 악화 등이 겹쳐 민간소비 등 내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수 항목 가운데 민간소비는 의류 등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0.1% 줄었고, 건설투자도 7.8%나 뒷걸음질했다.

2분기 각 0.9%포인트, 0.7%포인트였던 전체 내수와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 역시 3분기에는 -1.7%, -0.1%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수출이 2분기 대비 성장률을 4%포인트 가까이 밀어 올렸지만, 민간소비 등 내수가 약 2%포인트 내리눌렀다는 얘기다.

앞서 8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하면서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 이상 성공하면 연간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성장률이 거의 2%에 가까운 1.9%로 확인되면서, 일단 산술적으로는 연간 성장률이 -1.3%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실제 4분기 경제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약한 가운데 4분기에도 기댈 곳은 역시 수출뿐인데,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고 유럽에서도 다시 봉쇄 조치가 추진되는 등 해외 수요에 영향을 미칠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1.9% 반등으로 실제 연간 성장률이 한은 전망(-1.3%)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최근 4분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추세라 이런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보면 연간 성장률은 아직 전망치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4분기에는 방역 1단계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하고,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뚜렷한 경기 반등세를 보이는 중국의 수요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분간 해외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처럼 돌아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3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 대상 수출이 유지된다면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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