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연임 시기에 홍보비 급증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연임 시기에 홍보비 급증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10.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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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약 5200억원 홍보비로 펑펑
사진=김한정 의원실 제공
사진=김한정 의원실 제공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 등 홍보비가 회장 연임 시기 등에 맞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시을, 정무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재선)이 제출받은 ‘4대 금융지주사의 홍보비 지출 현황’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3년간(2017~2019) 약 5200억원을 홍보비로 사용했다. 

홍보비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언론 등에 집행한 광고비를 모두 합했다. 홍보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기간에 홍보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총 1433억원을 지출한 KB금융이었다. 이어 ▲신한금융 1307억원 ▲하나금융 1288억원 ▲우리금융 1171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상승률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430억원이었던 4대 금융지주의 홍보비는 지난해 2095억원으로 2년 새 666억원(46.6%)이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홍보비는 회장 연임시기 등에 맞춰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2019년 홍보비가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2018년 350억원보다 139억원(39.5%)이 증가한 489억원을 썼다. 신한금융도 2018년 415억원보다 145억원(34.9%) 증가한 560억원을 집행했다. 

2019년은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회장 연임이 다음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는 시기였다. 당시 우리금융은 국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Derivative Linked Fund) 불완전판매로 금융감독원의 검사, 제재가 있었고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이후 손태승 회장과 조용병 회장은 2020년 3월 각각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다른 금융지주사 역시 회장 연임을 앞두고 홍보비가 증가하고 있었다. KB금융은 2017년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397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은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그룹도 2018년 3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앞두고 2017년 371억원, 2018년 424억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 

김한정 의원은 “언론 홍보비가 그룹사 홍보 차원 이외에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직전에 재임 시 성과 관련 기사가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DLF 제재 이후에는 금감원의 비난성 기사가 집중되는 것은 우연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지주 회장의 ‘회전문 인사’, ‘셀프 연임’ 등 1인 지배체제가 공고화되면서 금융의 사유화가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지주사의 언론 홍보비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금융지주 체제의 전면적인 점검과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지주회사 법규, 내규 등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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