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택배 물량 최대폭 증가, 2020년 6월 전년대비 36.3% 급증
추석 택배 물량 최대폭 증가, 2020년 6월 전년대비 36.3% 급증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9.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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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준현 의원실 제공
사진=강준현 의원실 제공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중단을 예고한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지난 2016년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세종특별자치시을, 국토교통위원회, 초선)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생활물류 택배물동량’에 따르면 2020년 6월 물동량은 2억9천여 개로 2019년 6월과 비교해 36.3% 증가했다.

사진=강준현 의원실 제공
사진=강준현 의원실 제공

올 5월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4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택배 이용이 폭증한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올해 2월 물동량은 전년대비 31.6% 증가한 2억4천여 개를 기록했다.

택배기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5.6%씩 증가했지만 올해 택배기사 1인당 월평균 처리물량은 5165건으로 하루에 255건을 처리하는 상황이다.

강준현 의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거래가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선물만 보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국토부와 택배업계는 택배 노동자를 보호하는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특별시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전국 4천여 명의 택배 기사들이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 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다.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며 ”택배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17일 택배 기사들의 분류작업 거부로 인한 추석 택배 배송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달 16일까지 금년 8월 대비 일일기준 간선수송차량 2555대 추가 투입, 택배기사 5200명 추가 투입, 허브 터미널 분류인력 1604명, 서브터미널 분류인력 2067명 보강 및 동승인력 1350명 충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에 대해 진경호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언론에선 계속 ‘1만명 투입’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건 좀 과장됐다. 실제로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하는 데 실질적으로 투입되는 인원은 6개 택배사에 2000명 정도“라며 ”저희가 요구하는 내용에 현격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진경호 집행위원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 추석 물량까지 겹쳐지면 내가 일하는 옆에 있는 동료가 누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택배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 확대가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를 크게 늘렸다. 택배 노동자들의 격무를 미리 헤아리면서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정부와 택배업계는 추석 성수기 동안 분류작업 등에 하루 평균 만여 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분류작업에 인력이 추가되면 업무부담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추석 이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면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는 다시 시작될 것이다. 추석이 지난다고 해서 비대면 사회가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택배업계가 함께 나서야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우리 당 박홍근 의원께서 분류 작업과 운송 작업을 구분해 택배노동자들의 부담을 경감하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안’을 발의했다“며 ”표준계약서 도입, 사회보험 가입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비례대표, 환경노동위원회, 초선)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택배 노동자의 본 업무가 아님에도 택배 분류작업을 대가 없이 장시간 수행하면서 쌓인 피로는 고강도 택배 배송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택배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됐다”며 “택배 물량이 폭증하는 기간에만 임시로 인력을 보충해 땜질식 대책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택배물류기업과 우정사업본부는 택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과로사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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