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 “이상직 집에 전 부인 있어”..재산관리 위해 위장이혼?
이스타항공 노조 “이상직 집에 전 부인 있어”..재산관리 위해 위장이혼?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9.1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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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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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리해고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주) 창업자 더불어민주당 이상직(사진) 의원(전북 전주시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재선)이 20여년 전 마련한 32평 아파트가 재산의 전부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이 이상직 의원이 위장이혼을 하고 재산을 차명으로 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1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상직 의원의 이혼한 전 부인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참여를 했고 노조에서 실제로 이상직 의원 집에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찾아갔더니 거실에 앉아 있는 것도 확인했다”며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상 사실혼 관계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이혼을 해 놓고 결국 재산을 차명으로 돌린 것이 아니냐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이삼 위원장은 “(이상직 의원이) 경영에 참여한 증거는 차고 넘친다. 경영에 손을 뗐다는 분이 제주항공과의 매각과정에서 사측 경영진이 말하는 것처럼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분들을 왜 그렇게 만나고 다니셨는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32평 아파트가 전부다. 그것도 근저당 설정돼 있다’고 하는데, 근저당 설정도 최근에 전주세무서에 잡혀 있는 것이고,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무슨 세금을 30억원 이상 냈냐는 것이다. 또한 자녀 골프 유학비 등으로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도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상직 의원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고 한다. 정부여당도 단순히 꼬리 자르기에 그쳐선 안 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이스타항공 문제를 들여다봐야 하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살리고, 이상직 의원과 경영진의 비리 의혹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고용안정, 차별 없는 일자리,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외쳐 왔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사태에는 눈과 귀를 막고 있었다. 고용문제까지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있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스타항공이 마치 성역인 양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 대통령 사위가 태국 이스타항공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이상직 의원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이 이미 오래 전에 제기됐었는데 대통령과 연관된 그림자 때문에 침묵을 지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이상직 의원은 형제, 자녀와 연계된 입법 의혹,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불법 의혹, 최근에는 재산은닉용 위장이혼 의혹 등 여러 가지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관련부처인 고용노동부나 국토교통부, 국세청, 검경 등에선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다른 회사 같으면 그렇게 했을까”라며 “이번 감찰도 보여주기쇼, 면죄부쇼에 그칠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이번 감찰에선 이상직, 그리고 그 배후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상무위원회에서 “어제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상직 의원은 1000여 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게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입장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어떻게 되든 말든, 이스타항공이 어떻게 되든 말든 뒤에 숨어서 이스타항공 매각으로 인한 지분이익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상직 의원과 선 긋는 데만 신경 쓸 일이 아니라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길 바란다”며 “이상직 의원은 직접 편법 승계, 차명재산, 공직선거법 위반 같은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해결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 역시 관망만 할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이스타항공 노사 테이블을 만들어 우선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중단시키고 이상직 의원 일가의 사재 출연과 정부의 기간산업 안정자금 적용 범위 확대 등으로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타항공(주) 최종구 대표이사는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종사노조에선 '고용보험료 미납(약 5억원)으로 인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료만 낸다고 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임금을 모두 지급한 뒤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미지급임금이 있는 상황에선 신청할 수 없다. 우리 회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기 위해선 현재 수백억원에 이르는 미지급임금을 모두 해소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지급임금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와 매출 중단이 직접 원인이다. 7개월째다. 제주항공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에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본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미지급 임금채권 등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대표이사는 "현재 이스타항공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재매각 추진 중이다. 처음에 10곳이 넘는 인수의향 업체가 있었으나, 8곳 정도로 압축돼 협의가 진행 중이다. 10월 중순 정도까지 사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재매각을 통해 새로운 경영 주체를 맞이하는 일은 현재 이스타항공이 정상화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인수 협상에도 경영정상화 뒤 재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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