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카투사를 위한 변명
[기자의 눈] 카투사를 위한 변명
  •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0.09.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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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카투사로 군역을 마쳤지만 아직도 군대 시절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근무지에 카투사는 필자 혼자여서 미군들과 많이 대화했다.

얼마 전 태영호가 자유와 민주 둘 중에서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자유란 무엇일까?

미군들은 카투사 정훈 시간에 무슨 교육 받냐고 물어 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미군들은 정훈(精訓)이란 말 자체를 이해 못 한다. 미군의 멘탈 디스플린 트레이닝(mental discipline training) 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 근무하는 미군 병사 가운데 주일마다 교회 나가는 병사는 거의 없다. 카투사가 이들에게 한국의 기독교를 소개하면 신기해 하는 정도다. 물론 군대라는 곳은 획일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기도 쉽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 있으니 복잡다양하게 나름 재미가 있는 곳이다. 

한국군엔 축구를 하더라도 다치는 병사가 나와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는 지휘관도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미군은 안전에 매우 민감하다. 미군도 지휘관에 따라 분위기가 확 바뀐다. 리더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건 사람 사는 데는 다 그럴 것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같은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단 좀 더 민주적인 리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후자가 싫다고 난리 피는 사람들 목소리가 유독 크다.

스타일의 차이야 어쩔 수 없지만 합리성은 어느 진영이든 선호한다. 노대통령과 문대통령 모두 고도의 합리성을 추구한다. 그런데 사회 분위기는 불합리적이다. 원인과 이유가 어떻든간에 지금처럼 우중충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중도층이나 진보에 우호적인 시민들마저도 등을 돌릴만 하다.

만약 정권이 뺏길 우려가 커지면 여당 일부 의원들은 야당할 준비에 들어 갈 수도 있다. 보수가 집권할 땐 민중의 불만을 걸러 주는 사이비 야당이라도 절대 필요하다.

군대는 자유가 있는가? 상대적이겠지만 미군에겐 있다. 외출과 외박의 자유가 전부가 아니다. 그럴 자유는 우리 군대에는 별로 없다. 미군은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형식만 따라 주면 된다. 우리 군은 다르다. 어떤 식으로든 한쪽으로 몰아 가려고 한다. 사회도 그렇고 특히 언론이 유독 극성이다.

자유의 중요성을 언급한 태영호에게서 그런 점을 느꼈다. 그 양반은 사상의 유희를 모른다. 자유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구속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권력의 견제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야당은 주장하지만 합리성이 결여된 정치공세 같다. 대해에서 폭풍을 만났다고 하자. 선장이나 선원의 독선이 싫다고 목을 조르겠다면 해적이나 다름 없다. 

절대권력은 부패한다는 지적은 옳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당이 야당에 끌려 다닐까 봐 더 걱정이다. 탈권의주의 사회로 가기 위해 엄청난 인내가 발휘되고 있다. 좀 지나치다는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여당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이미 여당 내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야 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선의의 경쟁이다. 민주시민들의 이목이 거기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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