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현산 매각 무산..."분리매각이냐 국영화냐 기로"
아시아나 항공 현산 매각 무산..."분리매각이냐 국영화냐 기로"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0.09.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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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현산 매각이 불발되면서 분리매각으로 산산조각날지 아니면 국영화돼 국영항공사가 될 지 기로에 서게 됐다.

4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이메일을 통해 산업은행 측에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채권단은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없다고 최종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금호산업이 현산과 맺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계약의 해지를 공식 통보하면 10개월간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노딜'로 마무리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정몽규 HDC 회장을 만나 인수 가격 재조정과 영구채·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며,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모두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현산 측은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전 세계 항공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부담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결국 선택받지 못한 아시아나의 향후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가장 유력한 안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방안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딜이 무산돼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는 해당된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올해 말까지 2조원 안팎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한 뒤 내년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재매각 시 자회사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그간 '통매각' 대상이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자회사들을 분리매각하는 가능성이다.

산업은행도 '플랜B'로 분리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 지난달 3일 "아시아나 경영을 안정화한 뒤에 저비용항공사(LCC) 분리매각이나 자회사 처리 등의 방안도 적극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각 당시에도 아시아나항공을 통째로 인수할 수 있는 후보자가 많지 않아 분리매각에 대한 시장 관심이 제기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영화 방안도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000억원과 올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 작업이 최종 노딜로 끝날 경우 8000억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을 임의의 조건대로 처분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이 36.9%로 급등하게 된다.

이럴 경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금호산업을 제치고 대주주가 돼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상 '국영 항공사'로 전환되는 셈이다.

이후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투입되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고, 이후 재매각 가능성을 노려 볼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재편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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