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vs 림태주 vs 진중권 '시무 7조' 둘러싸고 '이전투구'
조은산 vs 림태주 vs 진중권 '시무 7조' 둘러싸고 '이전투구'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0.08.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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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페이스북

'시무 7조'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진인' 조은산씨가 자신의 글을 반박한 림태주 시인에 대해 재반박하자 진중권이 끼어 들어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 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은산씨와 림 시인이 이른바 '시무 7조'(時務)를 사이에 두고 장문을 글로 옳고 그름을 따진 일을 소개하면서 "재미있다. 싸움을 이렇게 하면 풍류가 있잖아"라며 "두 분, 수고하셨다"고 적었다.

인천에 사는 39살의 평범한 가장이라는 조은산씨는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민7조'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현 정부의 편파적인 편가르기 정책을 비판했다.

조은산씨는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의 '시무7조'를 통해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면서 "소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시무 7조를 주청해 올리오니 부디 굽어 살펴 달라"고 읍소했다.

조씨의 시무7조는 △세금 경감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정책을 펼칠 것 △명분보다 실리의 외교 △인간의 욕구 인정 △사람을 가려 쓸 것 △헌법 가치 수호 △대통령이 먼저 변할 것을 포함했다.

그러자 친정부 성향의 림태주 시인은 지난 28일 조씨의 청원 글에 대해 "너의 문장은 화려하였으나 부실했고 충의를 흉내내었으나 삿되었다. 너는 헌법을 들먹였고 탕평을 들먹었고 임금의 수신을 논하였다"로 시작하는 '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는 반박글을 올렸다.

림 씨는 반박하는 글에서 "(조은산 씨의 글에 대해) 언뜻 그럴듯 했으나 호도하고 있었고,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 편파에 갇혀서 졸렬하고 억지스러웠다"며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다"고 적었다.

림 씨는 또 "너는 백성의 욕망을 인정하라고 하였다. 너의 백성은 어느 백성이냐.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탐욕에 눈 먼 자들을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퉁치는 것이냐"며 "세상에는 온갖 조작된 풍문이 떠돈다"면서 "정작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학문을 깨우치고 식견을 가진 너희같은 지식인들이 그 가짜에 너무 쉽게 휩쓸리고 놀아나는 꼴"이라며 비난했다.

그러자 조씨는 다시 지난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백성 1조에 답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림씨의 말을 반박했다. 그는 "(림 시인이 말하는) 너의 백성은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며 "고단히 일하고 부단히 저축해 제 거처를 마련한 백성은 너의 백성이 아니란 뜻이냐"라며 비판했다.

조 씨는 이어 "(림 시인의 글에 대해) 도처에 도사린 너의 말들이 애틋한데 그럼에도 너의 글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안에 것은 흉하다"고 적었다.

한편 림태주 시인은 지난 1994년 계간 '한국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으로 시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면서 '시집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 그가 펴낸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림태주 시인의 글에는 밥 짓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그리고 꽃 내음이 난다"며 추천사를 써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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