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코로나19 사태와 회개가 필요한 한국 교회들
[기자의눈] 코로나19 사태와 회개가 필요한 한국 교회들
  •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0.08.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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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은 그의 시 '님의 침묵'에서 자발적 복종을 행복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대우법으로 보면 강제된 복종은 불행의 원인이 된다.

일제의 강압으로 시인이 겪었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이 고운 시어를 통해서도 폭포수 같이 분출되고 있다.

부모한테 자녀는 순종한다. 부모는 자녀를 지배하고자 하지 않지만 자녀는 부모한테 기꺼이 복종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하나님께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선하시기 때문이다. 

어느 목사가 사람들을 동원해 반란을 선동하고 있다. 주님(예수)은 로마의 정치적 지배를 인정했다. 늘 어려운 자를 보살피는 온유한 분이었지만 과격한 혁명가의 모습은 아니었다. 로마는 그들 고유의 십자가 형벌로 주님을 죽였지만 결국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크라이스트는 '왕'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결국 로마 황제가 복종할 수 밖에 없었으니 죽음 뿐만 아니라 세속 권력에도 이기셨다.

유대인들은 로마의 지배를 받아 들일 수 없었다. 물론 예수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그런 그들이 주권을 회복하는데는 무려 2천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온전한 믿음을 원하신다. 주님은 사람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했다. 두 주인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두 주인을 섬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재물과 하나님, 사람의 계산으로는 잘 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말이다.

한국 교회는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부동산을 사들이며 대형화를 시도한 교회로 신도가 몰리면서 급격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났다. 많은 교회들이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빚더미에 올랐고 작은 교회는 신도들이 큰 교회로 떠나면서 더 곤궁해졌다.

대개 교회들은 20억원도 안 되는 돈으로 100억원 이상의 거대한 교회 건축에 뛰어 들었다. 저금리 메릿과 토건족들의 사주에 소심한 목사들도 하나 둘 결단을 하고 동참했기 때문이다. 50억원만 대출 받으려 해도 부유한 신도들 20명 이상을 보증인으로 동원해야 했다.

그러면 교회는 적어도 5천만원 정도는 매달 갚아야 한다. 신도가 500명 정도가 되면 매달 10만원씩 분담하면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기타 교회 운영비까지 감안하면 서너 곱절의 헌금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빚 많은 한국 교회에 직격탄이 되었을 것이다. 가뜩이나 신도가 줄어 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화로 노인 성도의 비중이 늘어 나면서 교회 재정이 악화되고 있었으니 설상가상인 셈이다. 대출금 상환이 연체되면 은행의 태도는 돌변한다. 집을 담보로 제공한 교회 직분자들에게 경고장이 날아 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니 교회 문 닫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광화문에 모여서 반정부 투쟁을 하면서도 헌금 거두기에 급급했던 이유가 짐작이 된다. 코로나 확산 보다 사는 집이 경매에 들어 가는 것이 더 무서울 수도 있다. 과격한 선동이 노인들을 짜릿짜릿하게 하고 그 댓가로 돈을 받는 거라면 나라 말아 먹는 짓이다.

적잖은 교회가 광란의 칼춤에 동조하는 것도 쪽박 깨지는 소리가 싫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은 화려한 성전에서 찬양 받으시길 원치 않으신다. 물론 빚에 쪼달리는 교회를 고소하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을 모독하고 난장판을 벌이며 헌금 걷는 모습을 이뻐 하실 일도 만무하다. 

한국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릎 꿇고 회개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거룩한 주일을 맞아 선하신 하나님께 경배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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