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故 장자연 씨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 씨에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의 실명을 공개해 달라고 거듭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데스크’는 18일 故 장자연 씨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공개 증언에 나선 윤지오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왕종명 앵커는 윤 씨가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방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누군지 공개할 의사가 없냐고 윤지오 씨에게 물었다.
윤 씨가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실명 공개 요구를 거절하자 왕종명 앵커는 물러서지 않고 “이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더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보셨어요”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윤 씨는 “제가 발설하면 책임 져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왕종명 앵커는 “이 안에서 하는 거는 저희가 어떻게든지 간에”라고 대답했다.
윤 씨는 왕종명 앵커의 대답 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경찰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고, 공표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나는 일반 시민으로서, 증언자로서 내가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왕종명 앵커의 실명 공개 요구를 다시 한번 거절했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왕종명 앵커가 특종 욕심 때문에 무리수를 두었다. 취재원 보호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한 왕종명 앵커는 세계일보를 거쳐 2001년 MBC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사 후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김재철 前 MBC 사장 체재에 반대해 파업에 나섰다가 정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