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지리산 계곡,
데크길에 떨어진 참나무 가지에
어여쁜 초록색 고치집이 달려있네.
유리산누에나방이 죽음 같은 번데기 시절 잘 견디고
성충이 된 모양이다.
몇 걸음 더 걷다가 만난 고치집은 구멍이 뻥 뚫려 있다. 기생 곤충들 때문에 어른이 되지 못했구나.
가까이에서 삶과 죽음이 함께 있었네. 이렇게 몸 내어 준 친구가 있어 멋진 비상도 할 수 있었겠지?
-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애벌레-
나비가 알에서 태어나
성충이 될 확률은 1% 정도라고 한다.
- 먹그림나비 애벌레/ 지리산-
살아 남은 1%의 목숨이 삶을 이어가며 생태계를 꾸리니 어찌 아름답지 않을까.
살아 있음이 감사한 날들이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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