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국 주민 3천여명 발 묶여 '노숙 신세'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우즈베크인과 타지키스탄인 3천여명이 국경 통과를 못 하고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그에 인접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국가들이 동시에 국경을 맞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지난 5일부터 14일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를 대도시 위주에서 전국으로 확대 실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중국 등 바이러스 감염 '저위험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출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카자흐스탄 남부 우즈베키스탄과의 국경인 투르케스탄 지역 검문소 인근에 외국인 수천 명이 노숙하고 있다"고 사켄 칼카마노프 부주시사의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일하다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 조처로 일거리가 줄자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우즈베크와 타지기스탄인이 대부분이다.
낮 기온 40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수천 명이 5일째 땅바닥에 누워지내는 등 사회적 거리 유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은 물론 주위에 쓰레기들이 쌓여가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일부는 국경 철책을 파손하기도 한다고 매체들이 전했다.
이들은 인근 상점에서 3배 이상 비싸게 물과 음식을 구입하고 있다.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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