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장영수 장수군수, 청동제 가야 범종 출토의 역사적 의의
[특별기고] 장영수 장수군수, 청동제 가야 범종 출토의 역사적 의의
  • 백종기 기자 baekjk0@hanmail.net
  • 승인 2020.06.0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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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장수군수

 

지난 4월 23일 장계면 명덕리에 자리한 대적골 철 생산유적지 발굴조사 현장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천년을 땅속에 묻혔던 청동제 범종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발굴조사단은 보존팀에 긴급한 연락을 취해 현장으로 올 것을 요청하였고 혹시 모를 유물 훼손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다행히 청동제 범종은 온전한 상태로 흙 속에서 출토되었다. 범종의 자태는 실로 대단하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크기로 볼 때 높이가 약27cm로 소형이다. 일반적으로 절에서 보는 대형 범종과는 차이가 크며 희소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경주 지역에서 출토된 예가 있으나 우리 장수군에서 출토되어서 그런지 비교해 보아도 탁월해 보인다.

범종이 출토된 대적골은 백두대간 산줄기인 남덕유산 서봉 자락 7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남과 영남이 자연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과거 철을 생산하여 영남지방 등으로 철을 수출했던 무역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당시 이곳에서 역동적으로 철을 두드리는 망치 소리와 용광로에서 흘러나오는 쇳물소리 사람들의 고된 노역으로 인한 거친 숨소리가 이 골짜기에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듯하다.

청동제 범종과 출토지

이들이 흘림 땀방울과 노고가 더해져 대적골 철 생산유적지를 세상에 알려졌고 이곳에서 청동제 범종이 출토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범종은 시간을 알리거나 공양 및 예배시간을 알리는 도구로 사찰 등에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이번에 대적골 철 생산유적지에서 출토된 범종은 사찰과는 무관하다. 다시 생각해 보면 범종이 필요한 철 생산유적지의 관리소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범종은 보물적 가치를 지녔다고 한다. 이러한 보물이 나온다는 것은 다른 말이 필요 없이 그 격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면에서 보면 범종의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롭다. 범종이 출토되었을 때 당좌(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자리)부분이 인위적으로 훼손되었다. 일부 다른 부분도 범종의 훼손을 위해 물리적 힘을 가했던 흔적이 자리하고 있다.

범종은 희귀한 것으로 분명 신성시 했을 터인데 이를 함부로 훼손하는 행위는 이곳이 없어지길 바라는 누군가에 의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주변에 자리한 침령산성에서도 직경 13m의 대형 집수정과 30m 내외의 대형건물지가 확인되었는데 이 두 곳 모두 인위적인 폐쇄와 화재로 문을 닫은 것으로 보여진다.

추정해 보면 이 시점부터 장수의 격과 위상이 조금씩 쇠퇴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지금껏 장수는 가야시대 고대역사의 중심이었던 반파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연계되어 후백제까지 장수지역의 위상은 고대의 한 축을 구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우리 군민을 비롯한 전라북도민이면 모두가 알아야 할 역사적 사실이다.

이는 장수군의 고대문화로 국한되지 않고 한국 고대사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전라북도 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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