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무장지대 일대서 대남확성기 재설치..판문점 선언 사문화
북한, 비무장지대 일대서 대남확성기 재설치..판문점 선언 사문화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6.22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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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작업을 시작한 지난 2018년 5월 1일 오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탈곡장 모습(아래쪽). 인공기와 방송차량 스피커가 보이지 않는다.위부터 지난달 15일, 25일 모습. 25일에는 인공기가 내려가고 방송차량 스피커가 닫혀 있다./사진=연합뉴스
남북이 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작업을 시작한 2018년 5월 1일 오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탈곡장 모습(아래쪽). 인공기와 방송차량 스피커가 보이지 않는다. 위부터 지난달 15일, 25일 모습. 25일에는 인공기가 내려가고 방송차량 스피커가 닫혀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표적인 대남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 일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합의해 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며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은 2018년 5월 1일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고 남측도 같은 달 4일 최전방 40여 곳에 설치한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했다.

우리 군 당국도 대응 차원에서 기존 철거했던 시설을 복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력을 최대한 높이면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10여km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용이 들린다. 군 관계자는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한군 부대에서 밤낮으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측은 기존 고정식 확성기보다 10km 이상 더 먼 거리까지 음향을 보낼 수 있는 신형 이동식 확성기 차량도 갖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 24시간 정밀감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대남전단 살포 준비와 같은 심리전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22일 성명에서 “정부는 북한이 만약 대남전단을 살포한다면,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포함한 대북심리전을 즉각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9·19 군사합의 관련 내용은 직접적이고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한 사안”이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가 2018년 9월 19일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조선인민군 대장이 합의해 발표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파기는 아님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국가 안보의 수장이자 책임자가 할 말이 아니다”라며 “이를 지켜보는 국민이 무슨 죄인가. 안 그래도 불안한 국민들은 철저한 안보관 대신 희망찬 낭만 소설을 쓰는 국방장관에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맡겨도 되는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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