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남북회담 한번 못열고 물러나다
김연철, 남북회담 한번 못열고 물러나다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6.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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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 표명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 표명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임을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 6층 기자실을 찾아와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뜻을 이날 오전 청와대에 전달했다.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연이은 협박에 결국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일촉즉발의 남북관계와 실효성이 다한 대북정책을 반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현재 한반도 상황은 장관 한 사람이 사퇴한다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민족끼리’의 환상으로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내 몬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에 비하면 오히려 통일부 장관은 ‘손절’하기 쉬운 약한고리 아닐까. 험악해지는 여론을 의식한 꼬리 자르기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청와대의 김여정 유감 표명이 여론에 등 떠밀려 하는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대북정책 전환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입장표명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유엔이나 우리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제약적인 요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을 독자적으로 풀 수 있다는 환상에서 남북관계가 지금까지 추진돼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의 여러 사항을 다시 재점검하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과연 남북관계를 평화라는 이름으로 실현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오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사태가 이렇게 온 것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감한다”며 “한편, 북한 행동의 과도함, 통일부 장관 개인의 책임 표명을 떠나 남북관계가 이렇게까지 오게 된 데에는 대한민국 정부의 과감한 역할이 부족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4ㆍ27 판문점선언, 9ㆍ19 남북군사합의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성과를 거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이 하노이 선언을 무산시킨 뒤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음에도 우리 정부는 미국이 허용하는 범위 아래에서 역할을 스스로 제한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불만이 노골적으로 커져가던 시기에 미국을 움직이려는 적극적 행동도 부족했고,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도 하지 못한 것이 오늘 북한의 과도한 행동을 불러온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남북관계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인적쇄신 등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정부가 더 과감하게 한반도 평화라는 관점에서 대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북한도 더이상 무모한 행위로 사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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