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이 13년간이나 효성 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운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지난 1976년 효성물산에 섬유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승진한 신화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7년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부회장만 13년째 맡고 있는 장수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현역으로 활동할 때도 부회장이었고 2017년 조현준 효성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여전히 부회장으로서 그룹 2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운 부회장이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빈틈 없는 일처리와 추진력, 성실함 때문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직물 영업사원 시절에는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기록하며 ‘섬유수출의 귀재’라 불리기도 했다.
이상운 부회장이 조석래 명예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것도 그의 섬유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꾸준한 성실함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상운 부회장은 2002년 효성 대표이사가 된 후 중국과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세워 효성의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시켰다. 2008년 발발한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그의 탁월하고 안정적인 경영전략은 이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상운 부회장은 현재 효성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탄소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지난해 8월 29일 전주시 팔복동 첨단복합산업단지 내 전주공장에 취재진을 초청해 가진 설명회에서 “그동안 탄소기술 발전과 함께 전주공장에 탄소산업 보육센터와 복합재료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연구센터도 이전하는 큰 노력을 했다”며 “탄소산업과 효성 전주공장에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탄소산업 메카로 만들고 나아가 제조업 르네상스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상운 부회장은 “특히 지난 5년간 공정과 성능 면에서 효성의 탄소산업이 글로벌 수준에 상당히 접근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증설 투자를 결정하고 현재 골조를 세우고 있다”며 “그간 노력의 결과로 오늘날 대규모 투자를 할 환경을 조성했다. 이번 증설을 계기로 정부, 전북도, 전주시와 함께 탄소산업을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운 부회장은 인재를 아끼고 키우는 데에도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그는 2004년부터 매월 임직원들에게 ‘CEO 레터’를 보냈다. ‘CEO 레터’의 주요 내용은 글로벌 기업의 경영전략과 독서를 통해 얻은 개인적 깨달음 등이었다. ‘CEO 레터’는 2008년부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터키어 등으로 번역돼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