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샘의 생태이야기-20009> 봄날은 간다- '청산도에서'
<부엉샘의 생태이야기-20009> 봄날은 간다- '청산도에서'
  •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 승인 2020.05.0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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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에서'

 

섬은 마치 텅 빈듯하다.

 

유채꽃 피기 시작하는

서편제 길이 그랬고

 

수선화 흔들리는

돌담길도 그랬다.

 

동그마니 들어온 만도

줄지어선 소나무들도 고요했다.

범바위에서 바라본 바다도

텅 비어 있었다.

내가 청산도를 찾는 이유는

목섬이 있기 때문이다.

 

계절내내 초록머리 나풀대는

상록수림,

그 호젓한 길을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걷고 싶기 때문이다.

 

섬 곁의 섬 목섬,

새목아지 울창한 숲길 가로 질러가면 동쪽 끝에 펼쳐치는

아!

그 죽음도 닮고 삶도 닮은,

푸른 바다 속에

자멕질 하듯 엎디어 있는

바.위.절.벽.

 

 

바람에 휘청이는 몸 가누며

벼랑아래 내려서면

두렵고 경외스러워

떨리는 두 발.

 

거기, 나 하나쯤 뛰어들어도 흔적 없을 깊고 깊고 푸른 바다가 있다.

 

엄마 찾아 온 바다의 새끼마냥

아슬아슬한 바위에 누워

바람과 파도소리를 듣는 일이

내가 청산도를 찾는 행복한 이유이기도 하다.

돌담마을 느티나무님 배알하고

 

아무렇게나 피어 더 아름다운

장다리꽃 어루만지다

2박3일 같이 꽉 찬 1박2일을

가만이 매듭짓는다.

다시 또 안녕,

어느새 그리운 푸른 섬

청산도.

생태교육센터 숲 터 전정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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