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깃털'
산책길에 주운 깃털 하나.
까치 깃털이다.
오른쪽 날개 '비행깃'이네.
깃갈이를 하며 떨어져 나왔는지, 매에 화들짝 놀라 떨군 것인지 몰라도 깃털은 이제 자유와 함께 날기를 멈췄네.
가장 경이로운 진화, 날개!
하늘을 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동물 새!
- 꿩(장끼) 왼쪽 비행깃-
'사냥 당한 딱다구리 깃털/
사진/ 조순만님
-콤프소그나투스( Compsognathus) 사진/국립중앙과학관-
1억5천만년 전 쥐라기 시대,
1m 크기에 3~4kg의 작은 몸집, 우아한 턱을 지닌 공룡 콤포소그나투스가 새의 조상.
우리가 알고 있는 시조새는
고대의 날개를 지닌,
화석으로 남아 있는 아르케옵테릭스며 까치만한 크기라는 것을, 비싸서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등산복 아크테릭스의 로고도 시조새 문양이라는 것을 깃털을 들여다보며 알게 되었네.
아르케옵테릭스( Archaeopteryx)사진/국립중앙박물관
날개는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능과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보온기능을 함께 갖춘 가장 우수한 자연선택.
공룡이 몸집을 줄이고 뼈를 비우고 날개를 발전시켜 하늘의 주인이 된 억겁 세월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쩔쩔매는 한낱 인간이 어찌 헤아릴까.
새들이 놓고 간 깃털을 보며
수억년을 넘나든 봄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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