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위기,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전문]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위기,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전문]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4.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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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위기가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 코로나19 위기가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공동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해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수석ㆍ보좌관 회의 모두발언 전문>
남북의 정상이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한지 2년이 되었습니다. 그때의 감동과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와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오가는 장면은 8000만 겨레와 전 세계에 벅찬 감동을 주었고, 두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은 전쟁 없는 평화로 가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판문점 선언은 9·19 남북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로 이어졌고, 남북관계를 새 단계로 진입시키는 출발점 되었습니다. 또 사상 최초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판문점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습니다.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언정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었습니다.

판문점 선언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건 결코 우리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건이 좋아지길 마냥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현실적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야 합니다.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습니다.

한반도 운명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협력의 길 찾아 나서겠습니다. 코로나19 위기가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과제입니다.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했고, 저도 이에 화답했습니다.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공동체입니다. 남북 생명공동체는 평화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겁니다.

코로나19를 공동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해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 이뤄지길 바랍니다.

남북간 철도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겠습니다. 남북 정상 간 합의한 동해선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비무장지대를 국제 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히 추진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와 희망의 체제로 바꾸는데 함께 힘을 모으길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 70주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전쟁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전쟁의 참화를 기억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결의를 다지는 데 있을 겁니다.

남북 공동의 유해발굴사업은 전쟁의 상처를 평화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뜻깊은 사업이므로 계속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가 연대와 협력 정신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판문점 선언 기본정신도 연대와 협력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본가치이기도 합니다. 남북이 함께 코로나 극복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하며, 상생 발전하는 평화번영의 한반도 열어나가길 기대합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열 명 내외로 확연히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눈에 띄게 안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눈물겨운 헌신과 국민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집단 지성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거듭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류가 면역력 갖고 있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 확진자가 언제 집단 감염의 내관 건들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해외 상황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고, 올가을에 2차 유행 올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도 있습니다.

결국 장기전 염두에 두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길게 보면서 이제는 방역과 일상의 지혜로운 공존을 준비할 때입니다. 우리의 방역모델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평으로 케이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가야합니다.

바이러스와 싸우면서도 동시에 일상으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합니다. 총선을 평소보다 더 높은 투표율로 안전하게 치러낸 것처럼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 세계는 이번에도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케이 일상이 또 다른 세계 표준이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갑시다.

우리가 복귀할 일상은 과거와 다른 낯설고 새로운 일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방역 지침과 수칙을 지키면서 일상적 사회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실험입니다.

방역과 일상을 함께 잘 하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참여 이상의 비결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위대한 국민들을 믿고 새로운 일상 촘촘히 준비하겠습니다.

경제 회복의 기회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살려나가겠습니다. 위기를 가장 빨리 모범적으로 극복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굳건히 세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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