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진행중인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제2차 북미정상의 하노이 회담에 참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방식과 결정에 영향을 줬는지 주목된다.
28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공개 증언했다.
코언은 27일(현지시간)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해킹 이메일 공개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에게 불법적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면서, 자신이 여배우 2명에게 지급한 입막음용 자금 13만 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11개 수표로 돌려받았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기간에도 사적 이익을 위해 트럼프타워 개발을 추진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코언은 러시아 사업 추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초호화 트럼프 타워를 세월 계획을 수립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인 지난 2016년 6월까지 이를 추진했으나 러시아와 어떤 사업 연관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언은 “양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불법행위를 은폐하는 데 참여하는 선택을 한 것이 부끄럽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자국의 주요 언론사 기자 4명에게 마이클 코언에 대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취재를 금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일대일 회담을 갖고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 때 AP 및 로이터 기자가 “미 하원 청문회에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코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들 옆에 블룸버그 및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도 있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기자 4명의 소속 언론사는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언론 자유가 없는 독재국가 정상을 만나는 민주국가 정상이 자국 언론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백악관 출입을 금지당한 적 있는 짐 아코스타 CNN 기자도 “대통령의 몸은 베트남에 있지만 그의 정신은 ‘코언의 입’에 집중돼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