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선 가운데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먼 사촌지간인 마리아 테레사 드 부르봉 파르마 공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
30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올해 86세인 마리아 테레사 공주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하던 중 지난 26일 오후 숨을 거뒀다.
전 세계 왕실 인사가 코로나19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33년 파리에서 태어난 마리아 테레사 공주는 프랑스에서 줄곧 교육을 받아 파리 소르본대를 졸업했으며, 소르본대와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스 대학에서 두 개의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콤플루텐스 대학에서는 헌법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평생 독신이었던 그는 이슬람·아랍문화와 여권 신장에 관심이 컸고, 평소 자신을 기독교 좌파이자 자율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하고 사회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자주 해 스페인 왕가에서 '붉은 공주'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한편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8만5천195명으로 하루 전보다 5천85명 늘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을 기해 중국(8만1천470)보다 많아졌다. 확진자 수 기준으로 스페인은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 전날보다 812명 증가한 7천340명으로 집계됐다.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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