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부터 특히 고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개학하더라도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온라인 개학'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예정한 4월 6일 개학 등교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확진세가 확실하게 꺾이지 않고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학생들이 등교해 집단생활을 하면 대규모 감염을 막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 개학'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듣는 '온라인 수업'을 도입해 이를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도입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미 온라인 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겠다며 '원격수업(온라인 수업) 운영기준안'을 마련해 시·도 교육청에 안내했다.
다만 전국 모든 학교가 다음달 6일 온라인 개학을 할지 지역별, 학교급별, 학년별로 개학 시기와 방법을 다르게 적용할지를 놓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일부 시·도 교육감은 지역별로 개학하자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개학 시기와 방법이 달라지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우선 대학입시를 앞둔 고3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4월6일에서 개학을 더 미룰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입시 일정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고3을 포함한 고등학교부터 우선 개학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이후 개학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의 경우 개학을 더 미루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부가 학교급별, 학년별 온라인 개학까지 검토하는 것은 전국 모든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전면 실시할 수 있는 여건과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소득층 가정 자녀나 농산어촌 지역 학생, 장애학생을 위한 스마트 기기 지원 등 해결 과제가 적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을 다양한 형태로 고민하고 있다"라며 "(고교나 고3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는 방안도) 여러 가지 검토한 것 중 하나이고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유치원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초·중·고교의 개학 시기와 방법은 31일쯤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