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주목! 이 사람] 천하람, 자원해 사지(死地)에 뛰어든 청년 보수
[4ㆍ15 총선-주목! 이 사람] 천하람, 자원해 사지(死地)에 뛰어든 청년 보수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3.28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천하람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사진=천하람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미래통합당 천하람(사진) 4ㆍ15 총선 후보는 이번 총선의 모든 후보들 중 가장 ‘무모한’, 심하게 말하면 '어리석은' 선택을 한 후보일 것이다.

천하람 후보는 1986년 7월생으로 현재 33세다.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2012년 시행된 제1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즉 천하람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모든 정당들이 앞다퉈 공천하기 위해 노력했고 공천 과정에서 우대한 청년 인재로 얼마든지 미래통합당에 유리한 선거구에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천하람 후보는 자원해 미래통합당으로선 사지(死地)인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에 공천을 신청해 12일 공천이 확정됐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 이 선거구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천하람 후보뿐이었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인 준법과 공동체 수호 등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청년 보수 정치인 천하람 후보의 진면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공개돼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었던 5일 그가 한 기자회견에서 잘 나타난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시작한 미래통합당은 극단주의 세력을 멀리해야 한다. 극단주의자들은 시끄럽고 잘 뭉치기 때문에 마치 지지세가 결집되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러나 우리가 극단주의자 한 명과 손잡을 때, 조용한 다수 10명이 등을 돌리고 만다”며 “미래통합당은 합리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을 지양하고, 문재인 정부가 잘 한 일은 잘 했다고 칭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비판도 국민들께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미래통합당이 먼저 국민 전체를 이해하고 통합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작은 땅덩어리에서, 지역을 가르고, 또 그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정당은 존재가치가 없다. 존재가치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의 해악”이라며 “미래통합당은 ‘수구’ 마인드를 벗어 던지고, 상식적인 사회인식과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 독재정권이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5ㆍ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시대착오적이고 틀린 언행은 멈춰야 한다. 역사와 아픔을 직시하고, 미래통합당이 먼저 호남에 진정성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야 호남에서도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 보수의 가치는 무엇인지 알아봐 주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재정권이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천하람 후보는 19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많은 분들이 축전을 보내 주시면서 저에게 당부한 것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님의 산업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민주화 모두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 모든 것을 다 담아낼 수 있는 그런 크고 포근한 정치인이 돼 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며 “저는 이러한 저의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우리 순천이라고 믿고 이곳 순천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천하람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사진=천하람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천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21세기에 정치인 천하람이 해야 하는 정치는 바로 두 가지에서 목표를 갖고 있다. 국가보다는 국민을 더 우선하는 정치, 그리고 당보다도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가 바로 그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해방 이후에는 어떤 반공이라든지, 그리고 먹고 살기 힘들 때에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산업화라든지, 또 그 후에는 독재를 타도하기 위해서 민주화라든지, 그 과정에서 국민 개개인의 행복보다는 산업화 내지는 민주화 이런 큰 담론들이 우선돼 왔다. 저는 이제 21세기에는 국가나 집단이 우선되기 보다는 국가를 이루고 있는 개인 한 명 한 명이 우선되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저는 국가 안보라는 개념 자체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국가를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듬고 아끼고 지켜내는 그런 국가가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도 마찬가지다. 저는 ‘이번 코로나 사태의 문재인 정부의 대응이 나름대로 충실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왜 컨트롤타워를 총리께서 하시고 대통령께서 하시는가. 국민들께서는 ‘국민의 안전을 가장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 대외신인도, 국가를 더 우선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그래서 저는 ‘물론 외교도 중요하고 국가 전체도 중요하지만 정말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 재산을 조금 더 잘 챙겨 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그런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미래통합당은 정부 여당, 문재인 정부가 열 가지를 이야기하면 열 한가지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미래통합당이 먼저 진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빌어 줘야 한다”며 “그렇게 진정성을 갖고 있으면서 우리나라를 위한 마음에서 가끔씩은 따끔한 회초리도 들고 건전한 비판도 해야 된다. 지금 제가 느끼기에는 우리 야당이 정말 나라가 잘 되기 위한 비판이 아니라 비난을 위한 비난, 근거 없는 비판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 좋아하고 지금도 존경”

천하람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나타내며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보여줬다.

천 후보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 좋아하고 지금도 존경한다. 본인의 당보다도 국가의 이익을 더 우선하셨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기존의 자기 지지자들의 반대를 모두 무릅쓰고 한미 FTA를 했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가려면 한미 FTA 해야 된다’라고 믿으니까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하셔서 한미 FTA를 했다. 파병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법인세도 인하했다.  법인세 인하는 가장 보수주의적인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국가 경제상황을 봤을 때는, ‘왜 돈 많은 기업들 세금 깍아주냐’ 자기 지지층에서 비판을 하더라도, ‘국가을 위해서 필요한 일은 해야 한다’라는 믿음이 있으셨기 때문에 인하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천하람 후보의 주요 공약들은 ▲정부 세금 지출 25% 감축 ▲국가채무 160조원 감축 ▲근로ㆍ종합 소득세 40% 감세 ▲법인세 40% 감세 ▲세금형 일자리 창출 전면 중단 ▲자율형 사립고등학교ㆍ외국어고등학교 적극 육성 등으로 많은 공약들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상반되고 진보 진영이 강력하게 반발할 공약들이다.

하지만 천하람 후보의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원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하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천 후보는 다수에 의한 ‘인격학살범죄’로 규정하고 “이와 같은 범죄에는 앞으로 시도조차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형벌이 필요하다”며 최대 형량이 수백 년까지 이를 수 있는 ‘미국식 합산형제’를 이번 총선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천 후보는 “올해 정부의 2차 추경과 내년 기초연금 확대로 이미 국가채무가 위험수위에 이른 상황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주장은 국가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적 선심성 행정에 불과하다”며 “피해정도 및 기대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재난기본소득을 전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실효적이지도 않으며,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들에게 즉각 긴급민생지원금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