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축제의 대명사인 진해 군항제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27일 군항제가 개막하지만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올해 군항제를 고심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진해 시가지에는 '진해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란 현수막과 불법 노점상·주차금지' 안내 표지판을 곳곳에 붙이고 관광객들의 방문을 꺼려하는 눈치다.
문제는 군항제가 취소되고 방문을 자제하더라도 자발적으로 찾는 상춘객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창원시가 공식적으로 밝힌 지난해 군항제 관광객 수는 400만명으로,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춘객이 급감하더라도 수십만명이 진해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코로나19의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어 창원시는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창원시는 앞서 지난 10일부터 방역, 교통, 노점상 단속 등을 담당하는 종합상황실을 가동했다. 특히 벚꽃 명소인 여좌천, 경화역을 포함해 일출·일몰 후 하루에 한 차례씩 진해구 거리 전체를 방역해 혹시 있을지 모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군항제 상춘객의 10분의 1만 찾는다고 해도 올해 40만명이 진해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강인구 기자 yosanin@icol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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