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주목! 이 사람] 박예휘, ‘당신이 누구든 행복한 사회’ 꿈꾸는 흙수저 청년
[4ㆍ15 총선-주목! 이 사람] 박예휘, ‘당신이 누구든 행복한 사회’ 꿈꾸는 흙수저 청년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3.1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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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박예휘 예비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박예휘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정의당 박예휘 예비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박예휘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지난 6일 정의당의 ‘경기 수원시병’ 4ㆍ15 총선 예비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박예휘(27) 예비후보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시대 전형적인 흙수저 청년이다. 그렇다고 스펙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대학교 시절부터 편의점과 어린이집 강사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지난 2017년 정의당 경기도당에 취직했다. 지난해 7월 당직 선거에서 정의당 부대표로 당선됐지만 지명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박예휘 예비후보는 ‘당신이 누구든 행복한 사회’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정의당 박예휘 예비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박예휘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박예휘 예비후보가 내세우는 슬로건인 ‘당신이 누구든 행복한 사회’는 당신이 ‘누군가여야만’ 행복한 사회가 아니라, 당신이 ‘누구든’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예휘 예비후보는 11일 국회에서 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녕하십니까, 보증금 200에 월세 20짜리 매물에서 매일 출퇴근하는 정의당 부대표 박예휘다”라며 “여러분이 누구든지 행복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의 힘을 믿고 이제 누구를 국회에 보낼지 결정해 달라. 이 사회를 움직여 온 사람, 수원을 움직여 온 사람. 바로 저”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원에 가기 어려운 초등학생과 함께했던 사람, 냉면집에서 여름에 냉면을 수백 그릇을 내오고 설거지하던 사람, 어떤 담배가 어디 있는지 뒤도 안 보고 꺼낼 수 있을 만큼 편의점 카운터 잔뼈 굵은 제가, 그리고 시장에서 찬거리를 파는 당신이, 골목을 깨끗하게 만들어 온 당신이, 바지런히 서울을 오가며 전철에서 기차에서 고된 몸을 기대던 당신이 수원을 움직여 왔다”며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느냐?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이 별로 바뀐 게 없다. 그 많은 세금을 우리가 함께 써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여전히 바쁘고 아프고 여전히 불안하다. 여러분의 옆집에 사는 사람. 박예휘를 국회로 보내 달라. 정책의 우선 순위가 국민과 가장 닮아 있는 사람. 국회의원 300명 중 한 명을 저 박예휘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로 침투해 민주주의의 작전세력 되겠다”

이어 “기득권 양당의 독점 체제 속에서 정치의 주변인이 되어가는 팔달구민의 삶을 지키겠다. 화려하기만 한 개발사업으로 가득한 공약이 아니라, 치적에 대한 자랑이 아니라, 삶을 진정 바꿔놓을 수 있는 약속으로 여러분의 선택을 받겠다”며 “자본주의가 우리의 땅과 하늘과 삶을 잿빛으로 만들 때 저는 한계 안에서 성장할 줄 아는 초록빛 사회를 가꾸겠다. 학벌주의가 여러분을 줄 세울 때 저는 여러분의 존엄을 세울 것이다. 혈연 중심의 가족주의가 오히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외롭게 만들 때 저 박예휘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쓰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민주주의를 만들고 싶다. 매일 돌아와 머물고 잠드는 그곳에 당신의 이름을 쓰겠다. 주민번호 일곱 번째 자리에 당신의 이름을 쓰겠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밖에 당신의 이름을 쓰겠다. 땀 흘려 일하는 곳에 당신의 이름을 쓰겠다. 점수와 등수를 지우고 당신의 이름을 쓰겠다. 그들만의 공간이었던 국회에 당신의 이름을 쓰겠다”며 “부동산 작전 세력이 아니라, 저는 국회로 침투해 민주주의의 작전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예휘 예비후보의 공약을 보면 ‘당신이 누구든 행복한 사회’ 실현에 대한 그의 열정을 잘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공약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주요 내용은 성별, 성정체성, 장애(신체 조건), 병력, 외모,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 지역, 혼인 여부, 성지향성,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 전력, 보호 처분,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고 처벌도 가능하게 하는 것.

박예휘 예비후보는 “‘평등권’은 헌법 조항에 명시된 모든 국민의 권리이나, 실제 생활에 있어서 다양한 사유로 인해 불합리한 차별이 이뤄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고용과 사회적 시선 등에 있어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공공연하게 차별이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입법해 사회적 평등이 온전히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성별 정정의 요건을 완화하고 정정요구자 본인의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성별정정특별법’제정도 추진한다.

◆‘성별 정정 요건 완화’ 등 소수자 위한 공약 눈길

박예휘 예비후보는 “현행 법 하에서 성별 정정을 위해선 진단서를 2장 받고, 불임수술 등을 진행해야 하며, 부모의 동의와 자신이 어릴 때부터 트랜스젠더였다고 인지함을 ‘증명’하는 진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제출한다고 해서 성별 정정이 가능하다고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모든 것이 별도로 규정된 법령이 없이 대법원 예규로만 진행되고, 판사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서만 이뤄진다”며 “해외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경우 성별 정정의 요건이 한국보다 훨씬 간단하거나 본인의 판단만으로 법적 성별을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된다. 한국 역시 성별 정정을 명시한 별도의 특별법 제정을 통해 생물학적인 수술 여부 및 부모 동의 등으로 판단이 이뤄지는 현재의 불합리한 규정 대신 스스로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온전히 찾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혼으로만 이뤄지도록 규정된 전통적인 가족구성의 틀에서 벗어난 포괄적 가족구성권의 확립을 위해 ‘동반자등록법’ 입법도 추진한다.

박 예비후보는 “해외에선 이미 ‘시민 결합’이라는 이름으로 동반자등록법이 보편화돼 있는 곳이 매우 많이 존재한다. 결혼으로만 가족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다양한 형태의 삶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 부합하지 않다”며 “‘남녀 간의 결합’으로만 이뤄지는 전통적인 결혼 제도와 그것을 통해 이뤄지는 ‘정상적인 가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정형적인 직계 가족만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 어떤 구분도 없이(성별, 나이, 질병, 재산, 혈연, 다문화 등) 법적 보호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한다. 결혼을 하지 않는(또는 못하는) 사람, 고아로 홀로 살아 온 사람, 가족이 불의의 사고로 홀로 남은 사람, 가정 안에서 소외되거나 단절된 사람, 미혼모와 미혼부, 독거노인, 친구만이 유일한 비상망인 사람, 친인척이 이민상태이거나 돌보지 않는 사람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민사회기본법 제정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직접고용 정규직 확대, 자회사를 통한 꼼수 정규직 전환 규제 강화 ▲국공립대학 통합과 대학 평준화 추진 ▲특성화고 및 대학 비진학 인구에 대한 지원 확충 ▲국립대 무상등록금 및 사립대 반값등록금 추진 등 그의 대표 공약들은 모두 ‘당신이 누구든 행복한 사회’를 지향한다.

▲구도심 재개발 지역 공공임대주택 비율 대폭 확대 ▲부동산 누진세 강화를 통해 팔달구 집값 잡기 ▲수원 직장갑질&부당노동 신고센터 설치 ▲이주민 밀집지역 대상 이주민 쉼터 및 이주민인권센터 설치 ▲구도심 빈곤가정 대상 의료지원 확대 ▲젠트리피케이션 영향평가 제도 도입,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통시장 보호 등 박 예비후보의 지역 공약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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