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바른미래당에서 온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시갑,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3선, 사진)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 외교통일위원회, 5선)은 총선에서 불출마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정병국 의원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종용했지만 정 의원은 이를 거부하며 ‘컷오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구에는 김선교 전 경기도 양평군수가 단수추천됐다.
정병국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 나는 지금껏 6번의 공천심사를 받았다. 늘 그렇듯 공관위는 명망 있는 위원장을 앞세워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공천을 농락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관위는 달랐다. 사천도, 파동도, 나눠먹기도 없었다”며 “철저히 계파의 패권을 배제한 심사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완전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관위의 선의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래통합당,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하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유일한 대안세력”이라며 “저 역시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정 의원은 이번 통합 과정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며 “그 통합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개혁 성향의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시절 '통합 플랫폼'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띄우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미래통합당 모태가 된 통합신당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몇몇 컷오프 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애초 공천 신청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개인 아무개가 공천을 받느냐 안 받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하느냐 안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고 비판했다.
이찬열 의원이 컷오프된 것에 대해선 바른미래당 시절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 법률안들에 찬성 입장이었던 것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찬열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당권파로서 패스트트랙 법안들에 같은 입장이던 임재훈 의원(비례대표, 교육위원회, 초선)도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경기 안양시동안구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4일 컷오프당했다. 이 선거구에는 임호영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가 공천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 ‘경기 안양시동안구갑’에서 원외 인사인 변호사 출신 민병덕 후보가 이석현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갑, 외교통일위원회, 6선), 권미혁 의원(비례대표, 행정안전위원회, 초선)을 이기고 1위를 해 공천을 확정지어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이찬열 의원 지역구에는 이창성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김승원 예비후보가 이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일부 후보자는 지역구가 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후보 공천이 취소되는 일도 일어났다.
분구된 ‘세종특별자치시을’에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김병준 위원장은 1일 ‘세종특별자치시’에 단수추천됐었다.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시, 정무위원회, 재선)은 4일 ‘강원 춘천시’에 단수추천됐었으나 9일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에 우선추천됐다.
전희경 의원(비례대표, 교육위원회, 초선)은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갑’에 우선추천됐었지만 9일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에 우선추천됐다.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행정안전위원회, 3선)도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을’에 우선추천됐으나 9일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 우선추천됐다.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시삼척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초선)은 1일 ‘강원 동해시삼척시’에 단수추천됐으나 9일 ‘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에 우선추천됐다.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행정안전위원회, 초선)은 1일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에 단수추천됐으나 9일 ‘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에 우선추천됐다.
임이자 의원(비례대표, 환경노동위원회, 초선)은 6일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에 단수추천됐으나 9일 ‘경북 상주시문경시’에 우선추천됐다.
선거구 조정 전인 6일 황헌 전 MBC 앵커를 ‘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에 단수추천한 것과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에서 박형수 전 대구고등검찰청 부장검사와 이귀영 현 미국 연방 공인건축사를 대상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은 무효가 됐다.
공관위는 선거구 조정에 따라 ‘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은 10일 추가공모를 받는다.
공관위는 호남 지역의 추가 공모도 받고 있는데 공천 신청자에게는 기탁금을 전액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