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방위로 확산하자 24일 주가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3거래일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채권값도 강세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9% 급등한 6만4천800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금값은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역대 최고가(종가 기준)기록을 3거래일 연속 새로 썼다.
거래소 금값은 지난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의 금리 완화 정책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645㎏을 누적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투자자별 누적 순매수량은 기관 25.9㎏, 외국인 2.7㎏으로 집계됐다. 실물사업자는 153.5㎏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82.1㎏을 순매도했다.
금값이 고공행진 하자 거래량도 늘고 있다.
이날 KRX금시장에서의 금 거래량은 174.8㎏으로 지난달 8일(272.6㎏)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일평균 금 거래량은 74.7㎏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43.6㎏) 대비 71.33% 증가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가격도 상승(금리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3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416%로 2.7bp 하락했고 5년물도 3.1bp 내렸다.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0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로 종료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220원을 돌파해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달러당 1,2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3일(1,222.2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3원 오른 1,215.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상승 흐름을 타다 폐장을 5분가량 앞두고 1,22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0원대를 넘은 것은 미중 환율전쟁 우려가 고조된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 3거래일 동안 31원이나 치솟았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신규환자가 161명 추가돼 총 763명으로 늘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