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구병, 법제사법위원회, 재선)이 당의 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이은재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금까지 몸 사리지 않고 싸워온 저에게, 강남병 미래통합당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저에게 명예로운 퇴진의 기회 대신 일언반구 없는 공천배제를 결정한 것에 대한 억울함은 있지만 당의 결정이 지금 온 국민이 우려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선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수호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에 저 역시 백의종군의 자세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재 의원은 “다만 예전과 다른 ‘강남지역 정치지형의 변화’와 ‘주민들의 염원과 정서’를 무시한 채 과거와 같은 방식의 우세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이 ‘독재적 관행의 재현’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제 저 이은재는 당의 결정에 인간적인 섭섭함보다는 마래통합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마중물이 되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은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에 대해 “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당무감사, 후보자 적합성 조사에서 모두 압도적으로 1등을 했다”며 “내일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고 공관위에서 발표하는 것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텃밭'인 강남권이라는 이유로 컷오프를 당했음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공천배제 결정 발표 전에 당에선 나에게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현재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다. 홍문종의 친박신당 등 여러 정당에서 오퍼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얼마나 서운하고 애통하겠나”라면서도 “그런 것도 다 충분히 감안한 것”이라며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 후보로 당선됐다.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같은 해 4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으로 복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