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대회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6일(이하 한국시각) 개막전에서 개최국이자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79위 UAE가 FIFA랭킹 113위 바레인과 가까스로 1대1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데다 열광적인 응원에 홈이점까지 등에 업은 UAE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UAE는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후반 43분 페널티킥 동점골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석연찮은 심판 판정이 아니었다면 패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대회 둘째날인 7일엔 더욱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디펜딩챔피언' 호주가 FIFA랭킹 109위 요르단에 0대1로 패했다.
FIFA랭킹 41위 호주는 전반 26분 선제골을 내주고 이후 시종 요르단을 밀어붙였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하며 완패했다. 애런 무이(허더즈필드) 등 핵심 자원 일부가 빠지기는 했지만, 호주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그런 호주가 첫 판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B조의 팔레스타인은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시리아와 0대0으로 비겼다. 팔레스타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에서 승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더우기 인도는 동남아시아 축구의 맹주 태국을 4대1로 대파했다. 태국은 이 결과에 대한 충격으로 곧바로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이 같은 경기결과는 아시아 축구가 최근 상향 평준화 됐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한국, 일본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와 이란, 사우디 등이 포진한 중동아시아의 양강 체제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세력의 성장으로 고전하고 있다.
59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대진을 받았다. 조1위로 통과하면 4강까지 일본, 이란 등을 피할 수 있다. 이 나쁘지 않은 대진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약체와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자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 모두 자만심을 100% 버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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