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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는 4월 10일 오전 11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업부' 정부 부처를 신설해 취업국가책임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전과자들의 모든 범죄경력을 말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사진=허경영 캠프 반갑습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이번에 151석을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실 것을 믿고, 내일(11일, 토요일) 저녁 9시 50분에 10문 동안 KBS에서 연설하게 됩니다.내일 나가는 방송도 어제 저녁에 나간 연설과 비슷합니다만, 우리가 왜 151석을 해야 하는 가,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여러분들의 눈알이 뒤집어 질 정도로, 온몸은 골병이 들어 있고 새벽별 보고 자녀들 얼굴 한번 못보고 열심히 출근하고, 30여년간 직장을 다녀도 항상 빚지고 돈은 늘어나지 않고 이런 경제구조를 만든 정치인들을 이번에 싹 물갈이해야 됩니다.결국은 빚쟁이가 되는 이런 사회구조를 만든 이런 정치인들을 이번에 한명도 남기지 말고 물갈이해야 합니다.나는 개인적으로 국회의원이나 이런 개인적인 자리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억울하게 당해오는 것을 엣날부터 지켜보면서 아! 이런 현실을 바로잡아야 하겠구나, 우리 민족이 세계를 통일하고 서울특별시가 세계의 수도가 되는 그런 날이 오도록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겁니다. 여러분 생각에는 안될 것 같지만,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해 내고야 말 것입니다.한반도 서울이 세계 수도가 되는 것이 싫습니까? 한반도 서울이 세계 수도가 되게 하겠다. 어떤 젊은 이가 부르짖는 데도, 쳐다보고 박수하나 안치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런 사회가 한심한 거에요.온몸이 골병들어서 암이 들어 자식들 보는 데 체면도 안서고 동벌어 와 봐야 맨날 빚만 늘어나고 돈은 안 늘어나는 이런 구조를 만든 국회의원들을 더 이상 놔둘겁니까? 안되겠죠? 나는 국회의원 과반수를 왜 국민에게 요구하느냐? 나는 거기에 보답할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반수를 만들어 준다면 내가 국회에 들어가서 나를 지지하는 151명이 국회에 들어가면 혁명이 완수되는 겁니다. 그런 혁명을 위해서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있는 거에요.한국이 군사독재정권 시대인 70, 80, 90년대에도 지금처럼 이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무슨 말이냐? 60, 70, 80, 90 년대에도 우리 국민이 이렇게 빚지고 가계부채가 1,600조가 되고 이렇게 어려운 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저축이 되고 집도 사고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일하면 할수록 빚지는 거에요. 직장을 다니면 다닐수록, 맨날 자녀들은 돈타령하고, 부모는 돈이 부족하고, 부자지간에 갈등이 생기고 이게 뭡니까? 이래서 우리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을 택해서, 국민배당금을 주는 그 날부터 부모에게 효도하게 되는 겁니다. 그동안 불효했던 거 빚갚게 되는 겁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자식한테 돈받는 거 겪는 것보다 국가에서 배당금받는 것이 훨씬 떳떳한 겁니다. 배당금을 받게 해주면 여러분은 부모한테 엄청 효도하게 되는 겁니다. 또 자녀들 일자리 없고 직장도 없고 고생하는 데, 그냥 놔두면 결국에 거지되기 십상이에요. 그 자녀 들을 위해서 무슨 상속을 하게 되겠습니까. 국가혁명으로 국민배당금 150만원을 상속해 준다면 자녀들이 비참한 생활은 안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도대체 우리가 가슴에 이런 것을 예사로 봐서는 안됩니다.정말 우리가 내 부모에게 효도하고 내 자녀를 정말 친구나 친척에게 자녀를 맡겨보세요. 가장이 죽고나면 그 자식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살벌한 국회의원들 제도하에서 그 자녀가 어떻게 될지 뻔한 거에요. 나중에 우리나라마저도 어떤 나라에 먹혀서 이상한 나라로 둔갑할 것입니다. 그걸 방지하려면 국가혁명배당금당의 국민배당금 150만원이 바로 답이 되는 것입니다.고생하신 부모님과 시집 안가는 자녀들 , 결혼 못하는 자녀들에게 국가혁명배당금당의 결혼하면 3억, 출산하면 5천만원, 매월 국민배당금 150만원, 이것은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효도요, 내 자식들에게 주는 유산중의 유산이 될 것입니다. 맞죠?그거를 마다한다면 얼마나 여러분들이 인텔리 국회의원들 뽑아보세요 앞으로 4년 동안 뭐가 바뀔것 같습니까? 세금만 늘어나요. 상속세를 폐지해서 토종기업을 살려줄까요? 안 살려줍니다. 계속 삼성그룹은 점점 우리 토종지분은 작아지고, 해외지분만 늘어나서 삼성그룹은 결국 해외로 빠져나가 우리나라는 절반이 망할 것 입니다. 이런 위기를 여러분들은 TV를 보며 회장이 잡혀가는 거 보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농간에 놀아나면 안됩니다. 이 삼성 임직원을 구속하고 재판하는 건 강대국들의 놀음이다. 그 이면에는 강대국들의 음모가 들어있다. 거대한 자본가들의 음모가 들어있다. 거대 토종기업을 뻇어가면 한국 절단난다. 그 아들을 구속해라, 뭐해라 덮어씌우고 정보주고 그러는 것이다. 우리나라 박근혜 정부가 저렇게 무너진 것도 저런 강대국이 삼성을 건드리면서 삼성을 흔들어서 그 알짜기업 하나 뻇어서 가져가려고 하는 전략이 들어있었고, 그 일부분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삼성을 잡으려다가 대통령까지 잡게 된다. 그것은 강대국들의 음모가 들어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굉장히 속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들은 토종기업을 잡기 위해서 정권도 무너트려가면서 대우를 나눠 먹듯이, 삼성을 나눠먹으려고 하는 이런 음모가 움직이고 있어요. 저는 모든 걸 내다보고 있고, 한번도 미래를 예언한 것이 틀린 것이 없어요.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될 때, 이미 삼성을 흔들려고 대통령 까지 피해를 보는 걸 알고 있었고, 4년안에 촛불시위로 쫓기게 된다고 그랬죠? 마지막에 개헌주장 하다가 쫓겨난다 했죠? 때마침 국회에서 개헌 주장하다가 탄핵 된다 했죠? 이건 중대한 음모가 있다는 거 그래서, 지금 삼성 토종기업을 지켜야 한다. 그런 정치인이 어디있습니까?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미친사람 처럼 취급하고 정치인들이 내가 검색어 순위 1위 만 올라가면 갑자기 없어져 버린다. 이게 어떻게 된겁니까? 어떤 인터넷에서 내가 랭킹에 올라가니까 갑자기 다운되버려 나는 다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손 볼 것입니다.기성정당들 여ㆍ야 거대정당들 위성정당 만들었죠? 비례를 싹쓸어 가려고 하고 있죠? 싹쓸어 가봐야 소용 없습니다. 가처분될 것이고 헌재에서 뭔가 결정이 나겠죠? 자기들끼리 불법이라고 싸웠습니다그런데 판사들 보는 눈은 다르겠습니까? 그래 안그래요? 자기들끼리 법조문을 들먹이면서 엄연한 불법이다, 자기들도 들어가겠다, 나도 불법하겠다, 이건 공개적으로 불법한거 아닙니까?그 사람들 찍어 놓으면, 이제 자살율, 실업률, 이혼율, 저출산, 고령화, 아주 고속도로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두고 보세요. 이런 정치인들 뽑아놓으면, 앞으로 4년 안에 우리나라 자살율이 3배로 늘어나게 되요.언론은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언론들은 눈치보고 다니면 됩니까? 새로운 시대가 오면, 새로운 사람을 조명해야 한다. 내가 몇십억 내고 방송에 출연해서 연설을 해야 합니까? 왜 한번도 안불러 주는 겁니까? 257명을 출마시켰는데 대한민국에 언론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내가 다 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분명히 다 보고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 언론들은 그 자식들을 생각한다면, 그 언론에 이름을 올린 이상, 내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 허경영이 나중에 그만두지 않는다는 거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소후보라고 해서 한 줄도 보도 안 해주고 내가 다 보고 있어요. 편집국장, 그 후손들까지 내가 지켜볼 것입니다. 그냥 있지 않을겁니다. 두고 보세요. 공정한 언론은 하나도 내가 못봤다, 나는 국회의원, 대통령 안해도 좋다. 하지만, 공정한 언론이 대한민국에 하나라도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무능한 자식들, 이력서 100군데 넣어도 취직이 안되고, 직장 들어가도 몇 달만에 나와 버리고 장가도 못가고 그거 보면서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유학 보내놨더니 마약이나 하고 돌아다니고, 직장 때려쳐서, 부모님에게 와서 밥 얻어먹고, 부모님은 병들어서 늙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을 위해서 지금 국회의원들은 뭐하고 있나? 저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 안나옵니다.이번 총선은 그나마 코로나가 와서 경제가 어려워지니까, 그 퍼준다는 사람, 허경영을 다시 한번보게 된 것이다. 이제 조금 보이죠?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이후로 1~2년 동안은 세계적인 공황이 옵니다. 한반도는 말할 것도 없이 어려워집니다. 그때 후회하고 그때 허경영 찍을 걸, 1억 받을 걸, 배당금 받을 걸 후회해 봐야 그대는 때 늦습니다. 항상 내말은 나중에 보면 다 맞습니다. 뒷북을 치는 거에요. 여러분들은~그러니까, 지금 정신차리고 투표할 때, 국가혁명배당금당 찍어보시면 분명히 여러분들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부모님에게 불효하는 거 돈이 없어 안하는 거지, 마음 속으로 불효 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반드시 우리 부모님은 자식이 벌어서 주는 것보다 내가 그동안 국가에 고생했으니 국가에서 나에게 150만원 받는 거, 그게 행복하지. 어려운 자식들에게 받는 게 뭐가 행복합니까? 진짜 행복한 길은 국가혁명배당금당의 150만원 국민배당금, 이것을 부모님에게 받게 해주는 겁니다.또한 정부는 정당들에게 풀어준 400억을 즉각 회수해서 국민배당금으로 돌러줘야 할 것이다국가혁명배당금당에 준, 8억4천200만원도 즉각, 회수해서 국민배당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세계 어느나라가 정당들 투표하라고, 450억을 줍니까? 대한민국에 그렇게 돈이 많은데, 저 어려운 노인들이 있습니까? 나는 이렇게 정신없는 나라는 처음 봅니다. 아니, 당원들이 있는데 당비 걷어서 선거하면 됐지 뭣 때문에 돈을 뿌립니까? 뭣 때문에 450억을 어디다 쓰는 겁니까? 지금 국민들이 선거하는 데 돈받습니까? 그냥 TV에 한줄 내주면 되고 선거공보 인쇄하면 되는데, 후보가 그거 못합니까? 그거 못하면서 국회의원 한다고 나옵니까? 그래서 국가에 국민이 낸 피같은 세금 450억을 선거 때 지원을 받아야 합니까? 우리나라가 그렇게 부자입니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도 그런 돈 주는 일이 없다. 근데 우리나라가 그렇게 부자면 뭣 때문에 여러분이 이렇게 빚을 집니까? 뭣때문에 8~90% 가게가 문을 닫고 도산합니까? 제가 언론인, 기자님들을 보니 울화통이 치밀어서 기조연설이건, 뭐건 간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나는 정의감에 붙타는 사람이고 진정성이 불타는 사람이다. 나는 벼슬 그런 거 관심 없습니다. 원체 썩어빠진 정치인들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 때문에, 어려서 야간중학교, 야간대학원까지 한번도 주간학교를 못다니고 공장을 다니면서 고생을 했기 때문에, 나는 서민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압니다.이런 고생해본 사람들이 잘 알지, 저 금수저들한테 금뱃지 달아주는 거 나라 망하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은 맨날 금수저들에게, 금뱃지 달아주는 일에 충성을 하고 있어요. 충성 그만하세요. 금수저들 얼마나 머리 좋은지 압니까? 그 금수저들이 기관투자자들이고 여러분들은 개미투자자입니다. 금수저들은 기관투자자들이다, 기관투자자 이길 수 있나? 그 사람들은 개미투자자들의 돈을 야금야금 매년 몇천억씩 뻇어가요. 이해갑니까? 돈 벌었다는 개미투자자 없습니다. 국민 개개인 흙수저들은 금수저에게 먹히고 있다 이제 흙수저의 반란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고생하고 비참한 우리 흙수저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가서, 흙수저들이 원하는 좋은 제도를 만들고, 국가에 부자들은, 훌륭한 세금을 많이 내는 부자들은 지켜주고, 그 사람들은 상속세 폐지해주고, 기업을 유지해주게 도와주고, 두루두루 잘 살게 하는 게 국가혁명배당금당, 국민배당금 맞습니까? 도둑놈 들 한테, 국민들에게 잘 살 수 있는 권리를 여러분들은 잘 모르면서 몰래 뺏기고 있다. 그 금수저들을 찍어주고, 금뱃지 달게 해주면, 여러분들의 권리를 야금야금 다 뺏고 있다 그래서 남는 건 빚밖에 없다. 신용불량자가 되고.나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이 국회로 들어가면 모든 전과자들의 전과는 영구히 폐지합니다. 어떠한 죄명이든 강간이든, 추행이든 모든 죄명을 영구히 폐쇄해버려 백지로 만들어버려요.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생활을 좋게 해주고, 배당금을 주고, 생계비를 주고해서,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그 모든 죄를 국가가 덮어쓸 것입니다. 모든 부채도 국가 잘못입니다. 정치지도자들 잘못입니다, 국회의원들 잘못입니다. 여러분들은 무죄입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신불자를 사면하고 지금이 민사가 걸려있는 중소기업, 영세 중소 상공인들의 부채에 대한 소송은 국가가 책임지고 중지하고, 그 대책을 세워줄 것입니다. 이해갑니까? 여러분들의 영세 중소 자영업자들이 은행에 채권이 묶여있고. 압류가 들어오는 건 중지됩니다. 국가가 그 채무를 보증해서 단계적으로 처리해 나갈 것이다. 그러니까, 부채에 대해 걱정할거 없습니다.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서 확실한 대책이 있는 사람이 국회로 들어가야지, 그냥 50만원 줄게, 뭐 과자값 줍니까? 50~100만원 받아서 며칠을 삽니까? 그걸 왜 줍니까? 뭐 선거 때, 표 얻으려고 쇼하는 겁니까? 나는 여야의 정치인들이 내놓은 발상이 형식적이라는 데, 분노하는 거에요. 아니, 지금 한 달에 집세가 밀려있고 종업원 월급도 못주고 몇백만원이 적자인데 그 50만원, 100만원을 전국민에게 준다고? 그게 보탬이 됩니까?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마세요.이제 어느 국민도 바른 말을 못해. 그저, 저기서 먹다가 주는 찌꺼기만 주면 받아먹는, 그런 자세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거지가 아니다. 50~100만원이 뭡니까? 지금이 60년대입니까? 최소한 18세부터 1억!부모님 빚갚게 해주고, 개인들 빚갚게 하고 카드 빚진거 갚게 하고 그리고, 간신히 방 한칸 얻어서 설수 있는 그런 돈이 1억이에요. 나는 젊은 청년들도 돈이 절실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18세부터 1억씩 주면 부모들이 그 돈 보태서 지하실 방에서 이사 갈수도 있고,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고 빚도 갚을 수 있고 영세 자영업자들은 식구가 5명만 있어도 5억이 들어옵니다. 18세 이상 2명만 있어도 4억이 들어온다 부모 2명 자식 2명 4억이 들어오죠?그러니 영세업자들의 빚은 충분히 해결된다. 그런데 50~100만원? 그걸 어디다 가져다 붙입니까?대한민국 언론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해. 내 한번 TV 비춰주질 않는다. 모든 신문사 편집국장, 그 대표들, 나하고 싸워봅시다. 언젠가 그대들의 자녀들이 댓가를 받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보도를 해준다면 없는 일로 해주겠다. 언론, 집회, 종교, 결사, 종교, 표현, 양심, 공포로부터의 8대 자유는 부자들, 여ㆍ야정당에만 있는 겁니까? 군소후보는 사람도 아닙니까? 적어도 257명의 국회의원을 냈으면 한 줄이라도 보도해 줘야지, 뭐 맨날, 살인범을 공천했네, 뭐네, 이거보세요. 전과자들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이 전과에 대해 법적인 형을 받았으면, 더 이상 논하면 안 됩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왜 남의 전과 사생활을 방송에서 떠듭니까? 오히려 재벌은 사고를 많이 내본 운전수를 쓴다. 사고를 많이 낸 운전수를 왜쓰냐? 그래서 사고가 무서운걸 아니까! 그래 안 그래요? 사고 안 내본 기사는 "아이고 나는 사고 한번도 안냈어." 이러다가 회장까지 죽이는 것이다. 왜 사고 낸 사람을 쓰느냐 대형사고 낸 사람을 써요 왜? 그 사람은 대형사고가 얼마나 끔찍한 사고인지 아니까, 항상 조심을 해. 과거 전과가 있다고 무조건 나쁩니까? 국회에 나가서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데 전과를 왜 따지냐?그 거만 보도합니까? 국가혁명배당금당이 40%의 여자를 공천해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를 기록했는데 그거는 보도 안하고 꼭 돈 이야기만 보도합니까? 거기다가 무슨 범죄율이 가장 낮은 정당을 강력범죄가 가장 많은 거처럼 보도를 합니까? 내가 카메라만 보면 목에서 피가 올라옵니다.대한민국의 언론들 두고 보세요. 나중에 한번 두고 보세요. 카메라만 보면 이가 갈려요. 공정성은 잃어버리고 맨날, 나라 망치는 사람들만 찍어대면서, 국회의원 선거기간에 유명 방송들, 여ㆍ야 정치인들 후보들 내보내는 게 수천 번이다. 허경영 한 번도 안 내보내. 공정성 있는 겁니까? 그게 바로 선거법 위반이야 이 사람들아. 나는 감옥 갈 준비가 돼있다. 잡아넣으세요. 그렇게 공정성이 없는 대한민국 언론들 가장 후진된 게 정치고 언론이야. (중략)노동부 이름을 취업부로 바꿔서 대학 졸업자가 취업을 하겠다, 이럴 때, 회사에 가서 이력서 내는 제도는 없어져. 취업부에다 이력서를 내면 취업부는 전국의 기업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연결한다. 이 회사 저 회사 가서 면접 보는 일 없어. 취업부에서 면접을 봐. 거기에 전 기업체 장들이 와서 면접을 보게 된다. 취업희망자는 자기가 원하는 기업체가 몇 개 있는 지 취업부에서 뽑아서 준다. 거기서 자기가 선택을 해서 면접을 본다. 취업 국가책임제이다. 만일에, 그 젊은이에게 취업을 못시키면, 국가가 그 젊은이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 알겠죠? 취업 국가책임제이다. 앞으로 어떤 청년이 취업을 못해서 부모가 걱정을 한다? 이런 시대는 없어진다. 좋아요, 안좋아요? 취업 국가책임제야. 지금 취업을 몇 명이 못했나? 치면 딱 나와 그런데 채용을 원하는 곳은 몇 군데가 있다. 그러면 통계가 딱 나와. 이렇게 간단히 해결되는 것을 애들이 이 회사, 저 회사 면접을 보고 인격적인 모욕을 당해서 자살을 결심한다는 거야. 모욕을 당해서~이런 것은 안되요. 너는 언제까지 취업이 보장된다. 얼마나 확실해? 알겠죠?이하, 언론사 별 Q&A는 생략.

칼럼 | 이광효 기자 | 2020-04-12 12:02

1971년 서울 대연각 화재사건은 헐리우드 영화작가의 상상력을 자극해 6년 뒤인 1977년 '타워링'이란 영화로 우리 앞에 돌아왔다. 그 보다 훨씬 전인 1912년에 침몰한 타이타닉호는 1997년 같은 이름의 영화로 개봉되었다.타이타닉호 사건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소회는 영화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 가면서 소작농 신세로 전락했다. 주식이었던 밀은 영국인 지주들에게 다 뺏기고 그들은 남미에서 들여 온 감자만 먹고 살던 중 감자에 병이 돌아 전 국민의 1/4이 굶어 죽는 대기근이 발생했다.아일랜드인들은 굶어 죽지 않으려고 신대륙으로 떠났고 당시 타이타닉은 그들을 실어나르는 여객선으로 건조되었다. 돈 많은 영국인들은 별빛이 흘러 내리는 선상에서 파티를 즐길 때 가난한 아일랜드인들은 배 밑바닥 창고 같은 선실에 격리되어 있었다.빙하와 충돌하며 배가 침몰할 때도 구명장비가 부족했던 터라 그들을 가뒀던 창살은 끝내 열리지 않아 모두 깊은 대서양 바닥으로 수장당했다.100년도 더 된 타이타닉호 사건은 지금까지 아일랜드인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다.그러나 세월호는 영화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사람은 비극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타이타닉만으로도 충분히 슬프다.  지난 해 봄 세월호 유족을 만난 적이 있다. 아들을 보낸 아버지가 끝내 살아 갈 용기를 잃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시체팔이'를 해서 목돈을 쥐었다면 자식한테는 미안해도 어떻게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그러나 그들의 고통은 언론에서 써대는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직장이나 생업 걱정은 사치다. 현실에서 밀려난 그들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유족들 배후에 불순세력이 있다는 세간의 의혹도 있다. 챙길 것 다 챙기도 자식 잃은 화풀이로 애궂은 여자 대통령을 쫓아 냈다는 반감이 있다는 것을 유가족들도 알고 있다.그들은 이 땅의 삶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하루 빨리 하늘 나라로 가서 자식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 밖에 남아 있지 않다.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또 다시 세월호 가족을 향해 증오의 악담을 쏟아냈다. 세월호는 온 국민의 슬픔이다. 그 무게를 오천만이 다 나눠도 감당하기 어렵다.이성계는 아들 이방원에게 밀려났다. 고려 왕조를 배반한 댓가를 그렇게 치렀다. 부모가 죽으면 뒷산에 묻어도 자식은 보이는데 묻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자식 잃은 슬픔의 고통만 대단하게 생각하는 우리가 잘못된 걸까? 배반하고 노선을 바꾼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큰 줄 몰랐다는 말인까?배신자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과잉행동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세월호 유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댄다면 그런 사람의 잔인성을 더 이상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꽃다운 청춘을 성노예로 살았던 할머니들의 상처를 짓이겨대는데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나라를 팔아 먹고 민족을 배신했던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잠 재우려면 그 정도의 충성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렇게 조직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민의의 전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한다.며칠 남지 않은 총선, 만약 기뻐할 만한 결과가 나와도 조금만 기뻐하자.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4-12 11:51

 이번 총선은 선진국으로 가는 막차다.이번 총선의 쟁점은 뭘까? 20대 국회에서 통합당은 여당과 공생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듯 하다. 정치는 생물이라 바뀔 수도 있겠으나 현재까지는 현 정권에 협조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여당도 야당을 옳게 여기는 것 같지는 않다. 상생이 안 되니 상극관계다. 선거전에서도 야당은 '정권 심판'을, 여당은 '야당 심판'을 기대하고 있다. '내가 잘 해요'가 아니라 '쟤는 나빠요' 식이다. 과거 같았으면 '네거티브'라고 언론의 비난이 쏟아졌을 거다.마침 선거 직전 코로나방역 성과 등에 힘 입어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는 바람에 일단 야당의 네거티브 전략의 기세가 꺾였다. 대신 극단적 대결모드(mode)라서 중소 정당의 입지가 줄어들고 양당제로 회귀하는 모양새다.이런 상황에서 여ㆍ야의 공약을 중간 점검해 보자. 여당은 야당심판론에서 많이 선회했다. '적폐청산'이나 '사법개혁' 같은 대결적 이슈 대신 '지역개발' 같은 실용적이고 긍정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반면 야당은 '경제실패', '인사실패' 및 특히 '외교참사' 같은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올인하고 있다. 개발공약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집권당의 잇점을 살리고자 하는 여당의 전략은 일리가 있다. 반면, 야당에겐 공약다운 공약을 찾기 힘들다. 남 욕 하는 사람이 인심을 얻기 어렵 듯이 비타협적 공격일변도의 야당은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탈원전 비판'은 야당후보들의 단골메뉴 중 하나이다. 그런데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아직 공식화한 적도 없다. 야당이 원전을 좋아 하는 것 만큼 원전을 싫어 하는 국민도 많다. 야당이 친원전의 극단으로 내달을수록 무게중심은 여당으로 쏠리게 되어 있다. 전기료 오른다고 걱정할 수도 있지만 공적 연금의 단 맛처럼 값싼 전기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원전 폐기물 처리비용이 크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고 안전사고의 댓가도 알려서 판단을 구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가 파탄났다는 주장도 지겹게 들었지만 지금도 야당의 캠페인 이슈다. 문대통령 임기초 최저시급은 6,470 원이었는데 이듬해인 2018년도에 16.4%인 1,060원을 올려 7,530원이 되었고 2019년에도 10.9%인 820원을 올렸다. 그러나 3년차인 2020년엔 2.9%인 240원만 올려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최저시급은 8,590원이었다.문대통령은 임기내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물론 다른 후보들도 그런 공약을 냈다. 5년간 균등하게 나눈다면 매년 약 700원 꼴이다. 문대통령은 3년간 2,120원을 올렸으니 거의 지켜가고 있는 셈이다. 안철수가 과대한 임금 인상이 경제에 심한 충격을 줬다며 문대통령의 공격에 가세했다. 1만원을 공약한 유승민도 인상 속도로 시비를 걸었다.2018년의 16.4%는 예년의 두 배 정도로 폭이 큰 것은 맞다. 그러나 취임 초기에 악세레이터를 푹 밟은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임기 내 달성하겠다고 했으니 임기 막판까지 몰려 시급 1만원을 채우겠다는 '억지 공약'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임기 초에 머뭇거리다 실기하면 다시 우리 노동자의 생활고 해결 기회는 요원해질 수 있다. 공약 대로의 5년  평균치보다 300원 더 올린 것 가지고 물고 뜯고 있으니 차라리 저지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문대통령의 특징은 말 한 것을 꼭 지켜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은 취임 전에도 나온 말이었고 실제 그랬다. 같은 공약을 하고서도 비난하는 야당들은 애당초 빈공약을 했다는 반증이다.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소위 '참 보수'로서 이렇게 반대할 정도라면 자기 선거 공약으로 '8,450원 정도가 우리 경제의 한계라 보고 8,375원 선까지 최저시급이 인상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었어야 했다. 국민들은 공약을 그대로 지킨다고 비난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공약을 지킨다고 공격하는 사람은 선출직에 입후보 할 자격이 없다. '반값 등록금'이나 '아피트 반값' 같이 '공약은 공약일 뿐'이라며 표만 챙기는 시절은 지나 갔다. 국회의원 지역구는 총 253개이며 그 중 절반은 수도권에 몰려있다. 보이콧하며 허비한 지난 시간에도 선거법은 제대로 손 봤어야 했다. 지금 추세이면 지방 인구는 더 줄어 들고 선거구 통폐합은 불가피할 것이다. 수도권과 대도시 선거구는 갈수록 늘어 나고 농어촌 선거구는 줄어드니 도농격차가 커지게 된다. 지역감정 자극하고 노인들 데리고 상경투쟁할 것은 명약관화다. 같은 보수당 소속이라도 강남 아파트 값 지켜 주려는 의원과 텅빈 시골에서 노인들과 술잔 나누는 의원의 정치적 입장이 같을 수 없다. 국토균형발전에도 골든타임이 있을 것이다. 주민이 아예 없으면 개발할 수도 없다.지금보다 수도권의 집중이 심화되면 수도권의 의석이 절반을 훌쩍 넘어 가게 된다. 그러면 보수 대 진보에서 수도권 대 지방의 대결구도로 정치지형이 바뀌게 된다. 물론 승부는 수도권의 백전백승이다. 강제 이주 없이는 선거구가 바뀌지 않게 된다. 나중엔 거대한 메트로폴리탄에 전 인구의 90%가 몰려 살게 될 수도 있다. 물가가 폭등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쓰레기장이나 땅 속을 파고 들어 가 살지도 모른다. 소위 우리가 혐오하는 정치후진국 유형이다.이번 선거는 어쩌면 회복할 수 없는 불평등의 영역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마지막 선거일 수도 있다. 이념시비에 말려들 만큼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삶은 한가하지 않다.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해 가야 한다.지역개발공약이 별스레 중요해지고 있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4-08 19:08

 오는 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최소 142석에서 150석 이상의 당선도 가능할 것 같다.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이하 미통당)은 지역구에서 85석, 최대 98석까지의 당선이 예상된다. 물론 남은 기간 민심의 향방에 따라 70석 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민생당과 정의당 등 제 3지대 야당은 여당과 표밭이 겹쳐 있고 여당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전체 지역구 당선자는 5명 선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은 큰 잡음 없이 공천을 마쳤으나 야당에서는 일부 거물급의 반발이 있었고 보수지역 표심 이탈 등으로 전체 무소속 당선자는 10석 내외를 예상해 본다.세부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수도권 121석 중에서 최소 85석 이상의 의석이 확보될 것이다. 20대 총선의 82석에서 5석의 추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게다가 대전(7석), 충청(19석) 및 세종(2) 등 중부권 총 28석 가운데 20대의 12석보다 3석 정도 늘어난 15석을 예상한다.■ 호남은 다시 민주당의 품으로지난 선거에서 국민의 당에 뺏겼던 호남지역에서도 전체 28석 중에서 최소 23석은 건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8석) 및 제주(3석) 에서도 과반 6석은 충분히 기대 가능하다. 열세지역인 영남권을 제외하고도 129석을 확보하고 과반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영남권 총 65개의 지역구에서 민주당의 몫으로 14석 정도를 예상한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총선 때까지 큰 실수가 없다면 지역구 142석의 기대는 별 무리 없는 수준이다.■ 제1 야당의 고전, 지역구 100석 못 넘긴다미통당은 수도권의 열세를 극복할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새 인물의 영입도 없었기에 이번 총선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수도권 121석 가운데 미통당이 30석 이상을 크게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대의 35석보다 3석 줄어든 32석을 예상해 본다. 대전, 충청 등 중부권과 강원권 등 총 36개 선거구에서 16석 정도가 미통당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총 20석을 얻었던 지역이다. 호남 및 제주에서는 전과 같이 당선자가 없을 것이다.■ 야당의 생명줄 TK와 PK. 그래도 변화는 보인다중부 및 호남권의 부진을 만회해 줄 정통 표밭 영남에서는 총 65개 의석 중 45석까지는 무난할 것 같지만  그 이상은 여당과의 치열한 접전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20대에서는 48석을 건진 전통적 야당 표밭이다. 미통당의 비영남권 지역 당선이 48석 이내에 그친다면 지역구 100석을 넘기기 위해서는 TK 단속과 PK 싹쓸이가 꼭 필요하다.이상에서 미통당은 지역구 100석의 돌파는 힘들어 보이며 90석 사수에도 상당한 고전이 따르겠지만 총 98석을 예상한다. 총선 이후 보수성향 무소속 당선자의 영입까지 감안하면 100석을 채울 수 있을 듯 하다. 영남에서 여당으로의 역전의 기대는 시기상조이겠지만 PK지역 뿐 아니라 심지어 대구와 경북 등 TK지역 안에서도 미통당에 대한 혐오감이 급상승하고 있다. 당락을 바꿀 정도까지 전세의 역전은 아니라도 여당으로 좋은 인재가 모여들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준비에서부터 여당이 앞섰다 미통당은 유승민계를 사실상 흡수하고 안철수계 일부를 잡으며 구 새누리당 체제 이상의 복원에는 성공했지만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올드보이 위주의 공천이어서 세대교체에도 뒤쳐진 느낌이 강하다.반면 민주당은 당내 복잡한 계보간 갈등이 거의 없어지고 자생적 질서가 생기면서 안정되었다는 강점이 있다. 호남 출신 실세 총리가 잇달아 나와 영ㆍ호남간의 알력도 크게 줄어 들었다. 국민의 당이 거뒀던 반사이익은 안철수의 진로 수정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앞이 안 보이는 다당제의 미래이렇게 양강 구도가 강화되며 기타 군소 정당의 앞길은 열리지 않고 있다. 다만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10석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생당은 지역구 의석의 대부분을 상실하며 당의 명맥 유지도 힘들 듯 하다.미통당의 비례전문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7석 정도의 비례의석이 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계 비례정당 두 개도 합쳐 20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당 등 중소 정당에 나머지 10석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이 돌아 갈 것 같지만 안철수에 대한 기대감이 식으면 줄어 들 여지도 있다.■ 미통당, 제 1당은 기대난망이다선거 후 합당한다면 미통당의 총 의석은 120석까지도 되겠지만 제 1당은 어려울 것 같다.정권심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기엔 그간 야당의 성적표가 너무 초라하다는 게 일반 국민들의 생각이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PK에서 잘 막고 경기도에서 역전의 승기를 잡아야겠지만 반대로 될 가능성도 있다.■ 유래없는 악조건, 그래도 민의는 말한다.특히 이번 선거는 코로나 때문에 스킨쉽보다 이해와 공감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알릴 것은 알리고 밝힐 것은 밝히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정책과 공약에 따라 지지율이 등락을 보일 수 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노년층이 많은 야당의 표밭지역의 투표율이 떨어진다면 여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반면 인지도가 높고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진 야당 중진들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다.야당이 원하는 정권심판보다 낡은 정치판에 대한 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쟁점전체적으로 이번 총선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국민이 치르는 선거다. 여당은 코로나19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고 재정확대 카드 등으로 표심의 이탈 방지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반면 야당은 공천과정의 잡음이 있었고 정권 공격에서 억지스러움이 국민의 비호감을 자극해서 불리한 상황이다. 구설수에 오른 문제 인사들의 공천강행으로 해당 지역구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질 지 모르나 기타 지역 선거에서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다.보수언론 등에서 영남권 지원사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 같아 해당지역 여권 출마자들의 고생이 예상되지만 영남권은 이변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노인인구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선거연령 인하로 정의감과 정보력이 뛰어난 젊은층이 가세하여 유권자 구도는 진보진영에 유리해졌다. 코로나 영향으로 노인 투표율이 줄어든다면 야당참패도 발생할 수 있다.■ 아쉬웠던 미통탕의 자충수공천은 어느 정당이든 몸살을 앓게 만든다. 여당의 공천갈등의 위기는 야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대통령 탄핵 발언'이 보약이 됐던 것 같다. 범여권의 위기의식 고조로 단합을 부르며 갈등이 봉합되었다. 무리한 강성발언이 결국 이적행위가 된 것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교체도 민주당엔 호재가 될 것 같다. 좀 섬뜩하리 만큼 파격적인 결정에 보수의 저력이 나오는 듯 해 온 국민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교체되면서 중도층이 등을 돌렸을 것이다.이번 총선은 결과보다 총선 이후의 정계개편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야당에서 보수정당의 권위주의 리더쉽이 퇴조하고 합리적 중도 우파세력으로 즉각적 교체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럴 계기는 만들어 질 것이다. ■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친박은 버려야 할 카드.친박은 야당의 본류가 아니었다. 변방의 오랑캐 같이 들어와 보수의 중원을 차지한 셈이다. 그전까지는 보수당이 그렇게 저질스럽지는 않았다. 실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변하면 손실도 자산으로 바뀔 수 있다. 미통당은 수도 없이 반성하고 사과했지만 두 달도 못 갔다.■ 예상 의석수아래는 21대 총선의 예상 의석수를 적은 것이다.참고로 여당에겐 보수적인 기준으로, 야당엔 후하게 잡은 수치이다.☆ 각 당별 예상 의석수구분    비례대표     지역구        계민주                        143        143미통                          96          96미한        17                            17열민        12                            12민시          8                              8정의          4               1             5국민          4                              4민생          2               2             4무소속                      10           10계           47            253         300☆ 지역별/정당별 예상 의석수구분      민주      미통     정의      민생    무소속        계서울       39         10                                                49경기       40         17          1                       1           59인천         7           5                                    1          13강원         4           4                                                  8충북         3           5                                                  8충남         5           6                                                11대전         4           3                                                  7세종         2                                                               2전북         8                                  1           1            10전남         8                                  1           1            10광주         7                                               1              8제주         2                                               1              3경북         1         11                                  1            13대구         1         10                                  1            12경남         4         11                                  1            16부산         5         13                                                18울산         2           3                                  1              6계        142         98          1       2          10          253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4-06 11:53

 한반도는 고대부터 일본의 침략에 시달렸던 땅이다. 오죽하면 신라 문무왕이 수중묘를 원했을까? 박제상은 일본에 인질로 잡혀 간 눌지왕의 아들을 구출하러 갔다가 결국 처형되며 돌아 오지 못했다. 전국 어디에도 왜구들의 침탈을 당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우리 민족은 일본에 의해 많은 피해를 당하며 살았다.요즘 들어 한국의 경제력이 일본을 추월할 거라는 전망이 많이 나온다. 그 원인 중의 한 가지는 우리의 정치문화가 일본보다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의 가치는 일본 소니와 도요타 두 회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에 대한 기술 및 부품의 의존도도 커서 해마다 수백억 달러의 대일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공급이 끊길까 봐 최근까지도 걱정하며 살아야 했다.그러나 어느 듯 주요산업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하게 되면서 이젠 일본 경제를 걱정하게 될 정도로 입장이 역전되었다. 이렇게 일본을 추월하게 된 배경엔 합리성과 효율성 위주로 경제체질이 바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매우 실용적이며 유연하다. 현실적 필요성에 맞춰 버릴 건 버리고 필요한 건 즉시 만들거나 수용한다. 종교나 관념, 전통 같은 부차적인 이슈에 얽매이지 않으니 창의력과 순발력은 전 세계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어났다.민간부문이 역동적인 만큼 행정도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다. 그 또한 정치적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산업의 유연성은 진보정권 시절에 극대화되었다. 중후장대형 산업만 밀어 부쳤던 권위주의 정부로부터 적기에 정권교체를 이루고 경박단소형 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루어내는 저력을 보였다.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국가가 주도하는 독점자본주의의 질서하에 경제가 급성장했다. 종전 이후에도 이렇다 할 정치질서의 변화 없이 우파 주도하에 경제가 발전해 왔지만 그러는 동안 변화와 혁신의 내부 동력은 소멸되고 말았다.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했던 경제개발 모델은 우익 헤게모니를 고정시킨 국가주도형 독점경제였다. 일본식 경제구조를 복제한 것이니 일본 경제가 잘 나갈 때는 통할 수 있었겠지만 미ㆍ일 무역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방향감을 상실할 수 밖에 없었다.일본은 지금도 우리나라가 자국경제의 하청구조로 남아 있길 원한다. 미ㆍ중이 주도하는 G2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한국의 협력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보수 야당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박정희 독재의 일본식 경제성장 모델이라는 낡은 유산에만 의존하고 있으니 이데올로기 논쟁으로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켜야 정권을 잡을 수 있다. 우한에서 발생했던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폐렴이라 부르며 한ㆍ일 보수진영은 공조관계를 구축하여 문재인 정권을 협공했다. 야당은 경제실패라고 몰아 부치고 있고 일본 아베정권은 신냉전질서의 복원을 위해 대한(對韓) 금수조치까지 발동하며 야당과 보조를 맞췄다.우리는 일본과 불필요하게 대립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일본에 비굴하게 굽히고 들어갈 필요도 없어졌다. 야당은 일본의 우월성이 뇌에 각인된 노년층을 파고 들고 있다. 일본과 척 지면 우리 경제는 위기에 빠진다는 공포심을 조장한다. 반면 젊은 사람들의 시각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넓어졌다. 그들은 일본의 전통적 제조기술에 대한 관심도 없다. 부가가치가 높은 IT기술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에 와 있다. 국제적 협력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쾌쾌 묵은 사고에 빠져 있는 일본은 그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메이지유신과 박정희의 시월유신 후예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북아에서 냉전질서를 고착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 보수의 본질과 역사성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뿌리는 유교사상이다. 유학은 한족(漢族)이 주변 이민족(異民族)을 통제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였다. '왕권'이라는 지배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논리로 시작되었지만 한족의 헤게모니를 정당화 하는 복잡한 학문적 체계로 발전했다. '사대주의'는 한족판 국제정치학의 하일라이트인 셈이다. 조선 사대부들은 12세기 한족의 최약체였던 송대(宋代)의 성리학만 유학의 정통으로 인정했다. 청나라 사신들이 와서 조선 유학자들이 500년도 더 된 주자만 파고 있는 것을 보고 까무러쳤을 정도로 조선의 보수는 외골수였다. 조선 사대부에게 성리학을 버린 청은 먼 나라였다.사대주의자들은 대국 중국을 섬기는 대신 조선 민중을 지배할 통치권을 보장 받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권위였다. 자기들이 정리해 놓은 유교에 대해서는 일점 일획도 수정을 허용하지 않았다. 명(明)이 망하고 만주족이 중원을 차지한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었을 것이다.그래도 그들은 유교 경전을 더 파고 들어갔다. 수백년 이상 된 경전에서 그들의 권위의 정당성을 찾으려 했다.그들의 말과 글의 능력을 신봉한다. '입춘대길'이라고 대문에 써 붙이면 실제로 복이 들어 온다고 믿었다. 이 땅의 유교 후예 보수들의 최고의 가치는 '권위'이다. 자신의 권위를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건다. 일종의 '셀프 우상화'에 빠져있다. 그러다 보니 자기 생각은 어떤 영험한 효력이 있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시키는대로 살아야 할 존재로 취급한다. 길도 자기가 닦았고 다리도 자기가 놓았다. 국민들은 그래서 일 하고 먹고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속된 말로 뇌피셜 중독이다.자기들이 하는 정책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 녹조로 악취가 진동을 해도 4대강 사업은 좋은 거라고 실제로 믿는다. 코로나는 자기의 불 같은 미움을 발산하게 했다면 바이러스가 다 죽었을 거라 여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일본 아베와도 사고방식이 닮았다.보수들이 '단순한' 보편적 복지를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눠 줄 때도 칼자루를 쥐고 자기들의 권위에 복종시키고 싶어 한다. 대상을 고르는데 아무리 돈이 들어도 권위는 양보 못한다.종군위안부와 강제징용자 처리에도 일본과 생각이 같다. 큰 나라 일본이 깊은 생각으로 한 일이라 국민들이 감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잘 살게 해 준데 감사는 못할 지언정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체화된 신념이다.보수의 정신적 지주는 일본의 군국주의이다. 식민지교육의 잔재이기도 하고 친일잔재의 미청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해방전후의 시점으로 돌아 가 보자.1943년11월27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미국 루즈벨트, 영국 처칠과 중국 장개석의 3상(三相)회담이 열렸다. 대일전 승기를 잡으면서 전후 세계질서 재편을 의논하는 자리에서 첨으로 한국의 독립문제가 선언문에 들어 갔다.미국이나 영국은 조선을 미개한 종족 정도로 여기고 독립국가로 만들 의도는 없었다. 장개석의 요구 내지는 주장이 강력하지 않았다면 식민지를 잔뜩 들고 있던 다른 두 나라의 동의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장개석에게 큰 충격을 준 사람은 윤봉길 의사였다. 중국은 사람 수는 많으나 일본한테 쩔쩔 매고 있을 때 목숨을 걸고 침략군을 응징한 기개에 놀랐던 것이다. 물론 그는 윤봉길 뿐 아니라 상해 임정을 이끈 김구와 독립군의 활약 등에 감동했다고 한다.장개석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임시정부가 후원하는 독립군이 국토수복전을 벌이기 전에 일본이 항복했다. 미군정은 우리 상해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한은 다시 친일파의 세상이 되었다.장개석을 몰아낸 모택동은 한반도에서 미국과 전쟁을 벌이며 피아간 큰 희생을 치렀다. 그러나 한국은 독립의 은인이었던 자유중국과 단교까지 하며 등소평의 중공(中共)과 수교했고 우리는 '대만'과 '중국'으로 그들의 호칭을 바꿨다. 당시 대통령은 노태우였다. 일본 극우와 이 땅의 보수는 한반도 민중의 수탈자로서 동질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타민족을 지배는 내부의 협력 없이는 어렵다. 아시아의 최변방 일본에게 한반도는 꼭 필요한 대륙진출의 교두보이다. 그것이 안 되면 덩치 큰 중국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우리 보수에게 미국식 민주주의는 사실 입맛에 맞지 않는다. 같은 유교적 권위주의로 변형된 일본식 정치문화가 딱이다. 일본식 일당독재형 내각제를 최고의 모델로 설정해 놓은 듯 하다.일본도 우리나라에서 극우세력이 집권하길 원한다. 일본이 우리 민주 정부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의 노골적인 견제를 우리 보수는 '외교참사'라 부른다.어쨋든 이번 총선은 한일전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4-05 00:00

 박정희 대통령은 1961년 쿠데타를 정권을 잡은 뒤 1979년 부하의 총에 죽을 때까지 18년간 권좌에 있었다. 그가 죽고 난 뒤에야 비로소 우리 사회에 컬러티비가 도입되었다. 그 전까지 총천연색 영상은 극장에 가서 영화로만 볼 수 있었으니 지금은 아득한 전설같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컬러티비 방송을 환영하는 당시 신문 보도 가운데 '우리 사고에서도 '흑백논리'가 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는 논평이 유독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옷차림에도 많은 변화가 나왔다. 숙녀들이 파스텔톤 치마를 입기 시작한 것도 그 당시 컬러티비가 불러 온 신선한 충격이었다.4. 15 총선이 임박하면서 여야간 비례대표전문 정당들이 속속 진용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친여권 '열린민주당'에 언론사의 화력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공격의 키워드는 '친조국'인 것 같다. '열린민주당에서 친조국 인사들만 공천했다'는 비판은 난해하다. 공천된 사람의 프로필을 일일이 확인해야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귀찮기도 하고 시간이 없는 사람은 그 보도를 믿거나 말거나 해야 한다.의심과 비판은 개인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지친 사람은 받아 들이기 쉽다. 그러고나면 그 다음 단계로 끌여 가게 된다. 사상의 무장해제는 생각의 지배로 이어진다.'이분법'이나 '흑백논리'는 나누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조국의 사상(思想)'을 '친조국 프레임의 기준으로 삼은 듯 하다. 이분법은 '미움'을 만들어낸다. '다름'을 극단적 대립의 프레임으로 바꾸기 때문에 양 진영간에 적개심을 불러 일으킨다. '조국의 사상'을 걸어 놓고 때로는 세게 때로는 약하게 강도를 조절해 가며 사상적 공세를 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사람들은 파란색을 좋아할 수도 있고 빨간색을 좋아 할 수도 있다. 두 색깔을 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도 청색과 홍색으로 하나만 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흑백논리이다. 두 가지만 가지고 하나는 좋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이데올로기 전쟁이다. 여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놓고 신물이 나도록 시달렸다. 요즘도 사실 '귀에 피가 나도록' 들리고 있다.나라를 둘로 쪼개는 '이데올로기전' 극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렸다. 최근에도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대구ㆍ경북 지역으로 호남을 포함한 전국 각처에서 갓김치와 마실청 같은 온정의 선물이 쏟아지고 있다. 위기 앞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벌써 가슴이 울컥 했다고 한다.4.15총선은 여야간 국정 주도권의 다툼이기도 하지만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지역의 일꾼이자 대변인을 뽑는 것이고 또 그 대표들이 다 모여 서로 토론하고 협의해서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라는 기대를 표시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총선은 새로 일꾼을 선발하는 간택의 즐거움이 있다.기자도 솔직히 '조국의 사상'에 대한 관심이 없다. 알고 싶지도 않다. 일부 언론은 '친조국'이란 타이틀 아래 '친문'프레임도 슬쩍 끼워 놓았더라만 '문대통령'의 '사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는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될까? 매주 나가는 교회에서 '헌금' 내며 듣는 설교에서도 '예수의 사상'이 나오면 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우리들의 참모습이다.언론들이 '열린민주당 공천자는 친조국 일색'이라는 프레임을 들이대는 저의가 있을 것이다. '조국이 주사파니까 친조국 인사들도 그런 사상에 감염되었거나 오염되어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라는 우려에서 출발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런 걱정은 안 들지만 유권자들에게 먹힐 수 있다는 발상에서 나왔을 지도 모른다. 이데올로기 싸움이라는 것은 둘로 갈라서 반대 쪽에 X칠만 죽어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 20대 국회에서, 또 각종 장외 집회와 보수언론들이 마르고 닳도록 하던 짓이었다.사람에겐 다른 동물에는 없는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는 재능이 있다. 그런 소중한 능력을 이데올로기 쌈박질에만 써 먹으면 안 된다. '조국은 나쁘다'는 명제 하나를 만들기 위해 들인 공을 생각하면 그냥 창고에 집어 넣기는 아까울 것이다. 어쩌면 총선 전까지 남은 시간에 '조국(과 문재인)이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를 놓고 편 기르기에 언론의 화력이 집중될 지도 모른다. 적개심만 고취시킬 수 있다면 어떤 악담이라도 마다 않을 그들이다. 대다수의 건전한 상식과 교양을 가진 국민들은 허접한 이데올로기전쟁에 휘말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념이 같아야 하고 정체성 확인이 돼야 같이 정치할 수 있다고 떠들던 인사들이 모인지 몇 달도 안 되어 싸우고 헤어지는 모습을 한 두번 보여 준 것도 아니다.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TK에 '좋은 것들'만 보내는 국민들의 염원은 그들이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갈라진 마음을 붙이고 미움을 녹여 사랑으로 만드는 것이다. 깨끗한 하천에 수달이 나타나듯이 국민들 마음은 그렇게 건강하니 깨끗한 정치인들이 배출될 토양은 형성된 것이다.그 누구도 바늘 구멍 같은 좁은 구멍으로 국민들을 몰아 넣을 권리와 자격이 없다. 생각을 제한하고 선택을 강요하는 행태는 결국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3-24 10:45

한인수 민생당 관악을 선거구 예비후보 코로나19라는 팬데믹. 국가적 재난을 맞아 고통과 불안으로 힘겹게 지내시는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더구나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로 생업을 포기하거나 어려운 생계를 연명해야 하는 서민 여러분께는 어떤 위로도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죄송하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을 맞아 최선을 다하는 보건의료진 및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더불어 희생의 자리에서 의료진의 건강을 기원드린다.문재인정부가 발생 초기에 안위보다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신속하게 대처했더라면 국민들의 가중되는 공포, 불안과 혼란은 현저히 줄었을 것이다. 어디 더불어민주당 뿐인가! 미래통합당은 제1야당으로서 바르지 못하고 재난을 정쟁으로 일삼는 민심 이반을 보이지 않았던가! 그 결과 경제 정책 실패속에서 어려운 서민들에게 더 큰 고통 안겨주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이 상황에도 부동산값은 스멀스멀 오르고 있는 현상이 아이러니다.제21대국회의원선거 즈음하여 문재인정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미래통합당은 더 이상 공정, 정의와 속타는 민심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 민생을 팽개치고 코로나라는 감염병의 악재를 틈타 버젓이 불법과 편법으로 비례정당을 만드는 교활함과 ‘너마저’라는 민심의 허탈한 분노도 외면한 체 꼼수는 꼼수로 대결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급기야 14일 섶을 지고 불길속으로 뛰어들고야 말았다.두 정당은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고 여론 왜곡과 온갖 술수를 동원하여 제3정당의 말살을 꾀하며 적폐 세력과 신적폐 세력으로 둔갑한 정치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이에 유권자들은 두 정당의 저열한 꼼수에 휘말리면 안 된다. 통합당은 탄핵시키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탄핵당하지 않기 위해 표를 구걸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나, 탄핵은 없다. 200명 이상의 찬성의원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통합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단독 및 총선 이후 연합해도 200석이상이 될 수가 없단 말이다. 미래지향을 희망하는 국민앞에서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선거를 만드는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불법, 편법한 비례정당으로 두 정당만이 괴물처럼 비대해지고 소수정당들은 사라지게 된다. 양당 체제의 피폐가 더 더욱 병적으로 두텁게 된다. 이 것이 민주주의에 걸맞는 정치풍광이라 할 수 있나?국민은 거대 양당의 민심 이반형 구태 정치에 신물이 나는데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적대적 공생은 역사에 주홍글씨로 남을 것이다. 명분도 실리도 대의가 따라야 그 생명과 가치가 살아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더불어민주당이 범야권이라며 총선 승리 즉 탄핵피하기 정국을 유도하고 있다. 비례연합정당으로 함께 하길 소수정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단지 비례 앞순위를 소수 정당에게 자리 내어줌으로서 할 일 다한다는 모양새는 옳지 못하다. 긍정적 취지의 비례연합정당이면 소수정당들의 지역구 보존을 해줘야 함이 옳다. 왜냐면 소수정당 지역구들이 비례연합정당으로 자리를 옮기면 더불어민주당소속이 될 것이며, 소수 정당의 지역구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모를까 사라지게 되면 총체적 결론으로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만이 다시 굳건한 양당체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 것을 민주주의에 걸맞는 정치 풍광이라 할 수 있나?정의당이 거부를 했다. 민생당도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민생당 관악(을)지역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을 준비하면서 옳지 않은 길로 가는 것을 반대한다.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했다. 그러나 정작 두 정당에서 민주가 생존하는가를 반문하게 된다. 이는 유권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정치적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즉 투표율도 높일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며 팬데믹 상황에서 총선을 축제로 만들기 위해 연기도 필요하다. 그 권한이 오로지 대통령에게 있다. 특권의 무게에 어깨는 온전할지 궁금해진다.‘견득사의(見得事義)’라는 말이 있다. 이득을 보거든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생각하라는 뜻이다. 두 거대 정당인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뜻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본 기고의 내용의 본지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편집자주>

칼럼 | 한인수 민생당 관악을 선거구 예비후보 | 2020-03-15 15:06

 우리나라에는 기독교 계통 이단이 많다. 복음을 떠나 몸집만 키우려 했던 한국 교회와 과도한 도시화로 소속감을 잃은 사람들이 그 성장의 토양이 되었다. 밤 새워 술 마시는 것이 생활의 비타민 같이 되면서 가정이 무너지고 교회에 실망하고 정에 굶주려 방황하는 영혼들이 이단의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이단은 도마 위에 오를 때가 되었다. 가출 청소년을 앵벌이 시킨다고 칭찬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단의 교리는 명쾌하다. 어렵고 애매한 성경을 꼭 집어 설명하는 듯 해서 교회를 좀 나가 본 사람들이 끌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구약의 하나님이나 신약의 주님이나 다 인격적이다. 각 사람은 성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 하나님은 사람을 기계로 찍어 내 듯이 획일적으로 짓지도 않았고 그렇게 교화하려고 하지 않았다. 속 썩이는 애들이라도 스스로 자라서 깨달을 때까지 부모는 기다려 주 듯이 하나님은 인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신다. 하나님에겐 각 사람이 모두 귀하고 특별한 존재이다. 하나님과 자유롭게 교제하며 동행하는 삶이 신앙생활이다. 성경은 쪽집게 학원처럼 가르칠 과목이 아니다. 진리는 변하지 않지만 진리를 바라보는 인간은 불안전하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했는데 이단 교주들은 거기서부터 걸린다. 하나님의 영역을 범해서는 안 된다. 이단은 종류가 많아도 대개 독창적이지도 않다. 각 이단들 교리와 문화가 뒤섞여 겨우 재구성되는 수준이다. 삼위일체(trinity)를 제대로 인정하는 이단교회는 없다. 주님은 성자의 하나님이며 각자의 마음에 오시는 성령까지 성신의 하나님이니 그 교리를 부정하지 않으면 신격화되고 싶은 이단교주의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성령은 각 사람에게 와서 하나님의 뜻을 실수 없이 알려 주신다. 그러니 성령보다 더 능력 있고 친절한 목회자는 있을 수 없다. 삼위일체만 잘 이해 해도 신도들은 '인간'에게 현혹되지 않고 진리가 주는 자유 안에서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독재자들이 '민주주의'에 문제가 많다고 말하 듯이 사이비교주들은 삼위일체를 헐뜯는다. 이단의 주요 메뉴는 '성령'과 '요한계시록' 같은 '신비주의적' 영역이다. 삼위일체설의 관점에서 보혜사 성령은 '하나님'이다. 분명한 인격적 하나님인데 이단 교주들은 스스로를 재림예수나 보혜사라고 하니 '하나님'이라고 참칭하는 것이다. 대개 이단은 신도들의 자율성을 제한하면서 한편으로 행위를 강조한다. 기존 교단을 공격하는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들의 결말은 교단으로 신도들의 재산을 끌어 들이는 것이다. 다단계금융회사는 약정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사이비종교는 '받으면 은혜요 못 받아도 기쁘게' 생각하도록 세뇌시키고 최면도 건다. 탄력만 붙으면 거액의 재물을 모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 새로운 이단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단은 조직적이다. 기존 교회같은 느슨한 분위기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사람들은 눈물나게 감동할 수도 있지만 포근한 환대가 '힘'으로 변하면 개인이 저항할 수 없다. 이단교단이 주는 조직의 '포근함'은 조폭집단에 들어 가도 얼마든지 느낄 수 있는 그런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잘 나가는 이단교회는 조직의 운영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신도관리가 매우 치밀하고 체계적이다. 일반 교회에서는 꿈도 못 꿀 강도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결국 효율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비용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투입'과 '산출'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이 종교조직이다. 교회는 생산조직이 아니므로 신도들이 나가서 벌어 줘야 한다. 교회활동이 활발할 수록 돈은 더 필요하고 그 만큼 신도들의 부담이 늘어나니 일반 교회는 자중할 수 밖에 없다. 신도들의 사생활 영역까지 침투해 들어가는 사이비교단은 조직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화려해 보여야 하니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해결방안은 무한팽창이다. 다단계는 성장하는 동안엔 문제가 가려진다. 국내 시장이 좁으면 해외로 나가서라도 신도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 비효율적인 고비용구조라서 성장하지 못 하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이런 비효율적 비용구조는 구성원들의 희생을 가져 온다. 당장은 '든든해' 보이는 교단을 믿고 헌신하겠지만 세월이 가면 불안해졌다가 결국 빨리 종말이 오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이단은 세속 권력을 매수하려 한다. 이단교회의 본질은 반사회적이기도 하지만 조직 보호를 위해서도 매우 폭력적이다. 그런 폭력성을 만들내고 실행하자면 소수의 충성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바이마르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등장한 히틀러는 나찌 친위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독일 국민 전체를 꼼짝 못하게 전쟁에 끌어들였다. 명치유신으로 권력을 잡은 일본 군부도 그랬다. 이단교단들이 권력을 매수하려 했던 증거는 수도 없이 많다. 권력은 매수되는 순간 꼼짝 못 하고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속성도 있다. 권력이 이단의 불법과 온갖 반사회적 행위가 권력를 받게 되면 신도들은 독안에 든 쥐의 신세다. 이단들은 일반 교회를 먹잇감으로 보고 요인들을 보내 교인들을 빼내고 심지어 일반 신도로 위장시켜 교회 내부에서 암약하게 한다.쉬운 말로 '간첩'이다. 이적 행위를 하는 스파이를 용납하는 나라는 없다. 기업들도 산업스파이를 막기 위해 철통같은 보안을 하고 있다. 사이비종교일 수록 교단의 운영은 신격화된 카리스마에 의존한다. 신격화(神格化)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무오류의 능력을 가졌다고 믿게하는 것이다. '神界'에 어울릴 것 같은 교주가 세상에 있으면 실수가 많다. 그럴 수록 맹신이 강요된다. 이단의 뿌리는 초기 기독교가 신학으로 자리 잡을 때부터 생겼을 만큼 뿌리가 깊다. 우리나라 이단들도 수십년의 세월을 통해 만들어져 온 시스템이니 만만하게 볼 대상은 아니다. 신도들도 이미 삶의 터전이 되었다면 목숨 걸고 지키려 할 것이다. 건전한 조직이라도 이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듯이 통제되지 않는 교주의 생각이 사회를 어처구니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대부분의 이단은 무리한 성장을 멈출 수 없는 조직이다. 패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질 수 밖에 없는 불안정한 생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는 바낄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나만 잘 살겠다는 무관심이 몰고 올 폐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밤 늦게 술 마시는 손님이 줄어든다고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 돈만 쫓는 물신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단은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더 건전해져야 한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3-10 18:13

   지난 2월 7일 ‘제22회 면천은행나무 목신제’를 다녀왔다. 면천 은행나무는 충남 당진군 면천면 성상리 구 면천초등학교 교내에 있는 은행나무로,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 오전 11시에 목신제를 올린다. 올해도 면천농협 풍물단원들의 길놀이 공연으로 시작된 목신제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 주민들과 면장, 시의원, 면천복씨대종회, 면천은행나무 보존회 회원 등 은행나무와 관계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언뜻 보아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수령이 느껴지는 은행나무 두 그루, 곳곳에 크고 작은 동공이 보이고 한 그루는 흙과 시멘트로 충전처리까지 되어 있다. 나무의 크기도 한 그루는 가슴높이줄기지름 1.93m, 높이 20.5m이고, 다른 한 그루는 1.94m와 21.5m 이다. 이 은행나무에는 바로 면천복씨(沔川卜氏)의 시조(始祖)이신 태사무공공 복지겸 장군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고려의 일등개국공신인 복지겸(卜智謙) 장군이 낙향하여 고향인 면천에 내려와 있을 때, 병으로 누웠는데 백약이 무효하므로 그의 딸 영랑(影浪)이 근처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랬더니 기도 마지막 날에 산신령이 나타나 두견주를 빚어 마시고 집 앞에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들이면 아버지의 병이 나을 수 있다고 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병이 깨끗이 치유되었다는 전설이다.한편, 지금의 은행나무는 일제가 한일합병 후 1910년대에 면천초등학교를 건립할 때 학교 터를 닦기 위해 흙으로 메우면서 나무의 높이가 2~3m정도 땅속에 묻혔다고 한다. 당시에는 백로가 많이 날아와 은행나무 위를 하얗게 수놓곤 했다고 전해지며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 지정 보호수이기도 했다. 1990년 5월 24일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82호로 지정되었고,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9월 6일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되었다. 당진시에서는 매년 영양공급 등 식물문화재 보존에 노력하는 한편, 은행나무와 면천읍성, 면천두견주 등 주변 역사문화자원의 연계콘텐츠를 통한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지역주민들과 면천복씨대종회에서는 면천은행나무회(회장 구자수)를 구성해 지난 1999년부터 주민들의 안녕과 지역발전을 위해 자발적 행사로 면천은행나무 목신제(木神祭)를 지내왔다. 201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에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 목신제에서도 면천농협 풍물단원의 공연을 시작으로 초헌례와 축원문 낭독, 아헌례, 종헌례, 사신례의 순서로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에는 목신제에 참석한 내빈들의 인사가 있는데 그 중 태사무공공 복지겸 장군의 후손들이 다수 참석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마을의 안정과 주민들의 건강, 지역 발전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축원문을 소지하고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으로 목신제를 마무리 한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장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참석하는 주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행사 후에는 참석자들과 주민들이 모두 함께 떡국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 주었다. 

칼럼 | 雲崗 복병학 | 2020-03-08 15:00

 2015년 11월 3일 의외의 뉴스가 떴다. 전날 청와대로 찾아 와 100분 간 정상회담을 한 아베 일행이 인사동으로 가서 한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식사 시간에 집으로 찾아 온 손님을 그냥 내 보내는 것은 적어도 '우리 식'의 예절이 아니다. 이 사실에 당시 청와대는 '식사는 일정에 없었다'는 간단한 코멘트를 했지만 환대하는 모습이 국민감정을 헤칠 우려가 있었다는 해명도 흘러 나왔었다. 그 보다 두 달 전인 9월 3일 박근혜는 북경으로 가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가하고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중국의 승전은 일본의 패전이므로 일본의 극우 정파에겐 뼈 아픈 날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6.25 사변 때 국군이 압록강에서 만난 바로 그 중공군이므로 역사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박근혜는 대선에 나서면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당의 색깔도 빨간색으로 바꿨다. '박근혜가 바꾸네'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중도층의 경계심이 허물어졌다. 그러니 박근혜의 친중 행보는 그냥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다.'뼈속까지 친일이라 했던 이명박'과는 너무 다른 박근혜의 행보에 아베는 몸이 달았던 것 같았다. 곧장 날아 와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 했지만 위반부 문제 처리에 대한 견해 차이로 회담은 결렬되고 박근혜는 더욱 중국을 향한 가속 패달을 밟았다.그러나 박근혜의 골든타임은 너무도 짧았다. '순진한' 이웃 나라 여자 대통령을 끌어 당기려 했던 중국의 기도는 미국의 개입으로 파탄이 나고 한국의 외교권은 을사늑약 수준으로 잠정 박탈되는 듯 했다. 그 다음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및 지소미아 체결과 미국 사드 배치가 거침 없이 진행되었다. 박근혜는 이번 옥중 편지에서 북핵과 우방국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했다. 이 땅 보수의 주장이 축약된 정치코드이긴 하지만 국민들의 반응이 같은 수는 없다. 그러면서 현 정부를 '독선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사람마다 친구가 다르 듯이 외국, 특히 일본에 대한 입장 차이는 분명히 날 수 밖에 없다. 해방 이후의 경제발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미ㆍ일이 주도하는 서방경제진영에 편입된 자체를 가치있게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일본에 나라를 뺏기고 일본이 벌인 전쟁터로 끌려 다니며 죽은 동포를 생각하면 지금도 '은인'처럼 구는 일본이 달가울 수 없는 사람도 많다. 박근혜 자신도 취임 초기엔 일본에 대한 국민의(어쩌면 자기의) 불편한 감정을 굳이 가리려고 하지 않았다. 낳아 주고 길러 준 부모와 자식간에도 칼부림이 날 수 있듯이 하물려 식민지배국에 한사코 고마워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보수 야당이 배출한 대통령 가운데 무사했던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 보통 일이 아니다. 다수의 국민들이 야당에서 다시 대통령이 나올까 봐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지금 야당의 행태는 과거보다 훨씬 난폭해졌고 여론을 두려워 하는 기색이 전혀 없으니 여당이 힘 빠질까 봐 조마조마한 사람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박근혜는 자신의 탄핵을 부정하며 극우로 치닫고 있는 소위 '태극기부대'에 대한 지지의사도 밝혔다. 태극기부대에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그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아니다. 모이면 모일 수록 그들을 혐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박근혜는 범법자이며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하는 죄수의 신분이다. 구체제(앙시앙 레짐)의 마지막 상징 같은 존재이기도 한 그녀를 불러 내고자 집단이라도 탄핵을 부정하면 안 된다. 헌재의 탄핵 결정은 그녀에게 뭔가 나쁘거나(bad) 틀린wrong) 것이 있었고 헌정 유지를 위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문제가 커졌다는 의미이다. 그 체제로 득을 보려했던 사람들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라는 체제는 특정 세력들의 전유물처럼 이용될 수 없다. 탄핵을 부정하는 그 자체가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고 그 목소리가 커질 수록 국민적 우려도 더 커질 수 밖에 없다.우리 제1야당은 결국 거듭나기에 실패하며 박근혜의 브랜드 없이 홀로 서기를 못 했다. 대중 정당으로는 부적절한 모습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치열한 자기부정의 노력을 게을리 한 정당의 말로를 보는 느낌이다. 기타 우파 인사들이 다 모여 들어도 박근혜만 한 브랜드 파워가 안 나온다.그녀는 오랫 동안 말이 없었다. 그 만큼 말을 아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최순실과 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반문이 금새 떠 오른다. 그런 상상을 하는 것도 이젠 지겹고 괴로운 일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3-06 12:58

사진=TV조선화면캡쳐 정부가 6일 발표한 '마스크수급 안정화 대책'은 사실상 '마스크 배급제'로 풀이된다.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때 1인당 2장까지만 허용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출생연도에 따라 홀짝제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취약계층에는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주는 방안도 포함했다.아울러 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했던 수출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우체국과 농협 등지에서 판매하는 공적 공급물량을 80%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것도 그런 취지로 이해된다.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6일부터 사흘간 약국에서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마스크 한도는 2장까지로 제한된다.이후 다음 주 월요일(9일)부터는 1주일 단위로 판매량을 1인당 2매로 제한하고, 구매도 출생연도에 따라 홀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출생연도가 홀수인 경우에는 홀수일, 짝수인 경우에는 짝수일에만 구매가 가능하다.또 전체 생산량의 10%가량을 차지하던 해외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약국과 농협, 우체국 등을 통한 공적 물량을 현재 50%에서 80% 이상으로 늘리고 계약 주체를 조달청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나머지 사적 물량 20%에 대해서는 건당 3천 장 이상 거래는 신고하도록 하고 만 장 이상은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아울러 생산업체에는 각종 지원을 해 하루 생산량을 기존 약 천만 장에서 천4백만 장으로 늘리기로 했다.정부는 이같은 대책은 "공평한 보급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재기, 중복구매, 재구매 등의 마스크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마스크의 원활한 보급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니 정부의 이같은 대책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마스크의 행정네트워크를 이용한 배급을 전향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 동주민센터와 면사무소 등 말단 행정기관과 각 통ㆍ반ㆍ리 등을 이용하여 마스크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대금은 각종 공과금, 예컨데 전기료, 수도료, 임대료 등 공공서비스 고지서에 부가하는 방식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마스크를 사기 위하여 수시간씩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고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발생하는 코로나19 전염가능성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정부도 우체국 농협 등을 이용한 마스크 판매가 배급제에 준하는 공적 네트워크라고 강조하고는 있지만 이곳은 마스크를 팔고사는 시장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차제에 정부가 마스크의 생산과 가격까지 통제한다고 한다면 행정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스크 배급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것이 지금과 같이 마스크 분배상의 혼란을 막고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칼럼 | 정연미 기자 | 2020-03-05 16:09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인 입국금지를 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방역능력이 없는 국가들이라고 쓴소리를 했다.강 장관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를 입국 제한 조치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가 입국 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외교부가 좀 한가해 보인다. 앞으로 실추된 한국 이미지와 국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지적에 강 장관은 "여러 나라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했는데 '스스로의 방역체계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입국 제한을) 한 것이고, 한국과의 우호 문제와는 정말 관계가 없다', '하루 속히 상황이 정상화돼서 제한조치를 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었다"고 답했다.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가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지만, 한국이 왕따를 당한다거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강 장관은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이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전면 차단을 하더라도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사람은 경유하든, 불법적인 방법으로든 한국에 들어온다"며 "그 경우 오히려 관리망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에 (입국을) 받아들이되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라는 것이 국제기구의 권고였다"고 설명했다.강 장관은 통합당 김재경 의원이 '감염병 사태에 대한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교훈을 얻어서 매뉴얼을 잘 관리해왔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접 '매뉴얼이 상당히 잘 돼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또 "다만 비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우리가 처음에 코로나19의 파급력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매뉴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칼럼 | 전선화 기자 | 2020-03-04 18:03

 코로나19에 온 나라가 걱정에 휩싸였지만 보수진영은 표정관리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수록 여당의 책임과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지난 번 패스트 트랙에 의한 개정된 선거법의 역효과이다.물론 원죄는 제1야당의 '교활함'에 있다고 하더라도 진보진영에서는 그 문제에 대한 관심도 약하고 왜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런 점에서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의 심모원려(深謨遠廬)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기업의 목표가 이윤추구이 듯이 정당의 목표는 권력을 잡는 것이다. 이윤보다 사회적 책임에 우선순위를 두는 기업을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없다. 사회공헌은 소비자의 구매만족도를 높이는 효과 이내에서 적당히 하면 된다. 정당은 권력욕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결국 착한 정당보다는 강한 정당을 더 선호한다. 매일 얻어 맞고 들어 오는 착한 아들이 믿음직할 수가 없다. 물론 착하고 강하면 더 좋겠지만. 여태까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바둑에 비유하면 '손따라' 두기만 했다. 패스트 트랙에 올려 놓고 1년은 야당들 다독이며 아무 전략도 없이 허비했다. 반면 통합당은 총선에 포커스를 맞추고 전략을 짠 듯 하다. 사법개혁이나 공수처법은 다수당이 되어 다시 개정하면 되니 별 거 아니라 판단했을 것이다. 민주당이 야당 비위 맞추고 있을 때 통합당은 개정될 선거법을 분석하고 결정적인 헛점을 찾아 냈던 것 같다. 여당이 대처할 시간만 죽이면 승리는 자기들 것으로 보였으니 전략이 나온다. 우선 '조국 청문회'를 규정까지 어겨가며 최대한 늦추고자 했는데 '순진한' 여당은 당연히 끌여 갔다. 그리고 설 명절을 넘기도록 '조국'을 난도질하며 여권의 혼쭐을 뺐다. 혹시 그래도 여권이 정신 차릴 수 있으니 야권이 분열하는 척 하며 여권의 전의를 약화시키고자 했다. 언론도 그렇게 바람을 잡아 줬다.'김의겸 부동산 구입 건'을 공격하며 여당을 '결벽증' 수준으로까지 몰아 부쳤고 여당은 그것도 받아 줬다. 최근 홍익표의 '대구 봉쇄' 발언 건까지 여당은 오물 뿌리겠다고 덤비면 흰 옷 입은 사람처럼 무조건 도망 다녔다. 이대로면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패배는 확실시 된다. '준연동형비례제'로 선거법이 개정되었는데 여당이나 국민들은 이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불충분했다. 상대가  작은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때 통합당은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다들 야당이 국회에서 난동과 추태를 부리는 걸 괴퍅한 개인의 성격 탓인 줄로만 여기고 저의를 파악하지 못 했다. '깔끔을 떠는' 정의당 때문에 민주당의 입지는 더 줄어 들었다. 시간표 대로 보수는 거의 뭉쳐졌지만 진보는 세 쪽으로 나눠져 있고 이제 남은 시간도 별로 없다.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되었다. 내용을 보면 수도권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전체 의석의 절반을 결정하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이겼는데 압도적 표 차이로 이기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까지 엎치락뒤치락할 만큼 초접전지에서 민주당이 금메달을 많이 땄다.'연동형비례제'는 전체 득표수에 비례해서 정당의 의석을 배정하자는 의미다. 그런 점이 소선거구제와의 차이이다. 비례제식이면 49%나 51%나 의석에 도움이 되는 정도는 비슷하지만 현행 소선거구제에선 '모 아니면 도'니까 1표만 차이 나도 낙선은 낙선이다. 준연동형비례제는 비례대표 47석 가운데 30석에 캡을 씌워 정당득표의 50%만 반영하는 제도이다. 예를 들면 A정당의 득표율이 20%라고 하면 완전한 연동형비례제에서는 전체 의석 300석의 20%인 60석을 받게 된다. 이 경우 A당이 지역에서 12명이 당선됐다면 비례의석 48석을 더 받는다. 그런데 개정 선거법에서는지역구 수를 줄이지 않는한 비례대표 의석이 모자라니 '준연동형'을 채택, 그 절반만 반영한다. 즉 A당은 48석의 50%인 24석(비례 연동형)을 배정받아 의원 수는 36명(12 + 24 = 36)이 된다. 하지만 비례의석에 30석의 캡을 씌어 놓아 다른 정당의 비례의석수를 반영해 30석을 정당별로 나눠 배정한다. 그 결과 A당의 비례 의석은 24석보다 훨씬 더 적어질 수 있다.한편 남은 17석의 비례대표 의석은 정당득표 비율대로 나눠 배정하니(비례 병립형), A당의 비례병립 의석수는 17 × 0.2로 3명이 된다. 결과적으로 A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27석 이하가 되고 총 의원수는 39석 이하가 된다. 지역 기반이 강한 거대 정당들은 비례연동형 30석에서 크게 기대할 것이 없고 17석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건져야 한다. 민주당의 정당득표율이 40% 정도 된다면 (17 × 0.4 = 약 7명) 7개의 비례대표 의석이 돌아 간다. 반면 지역에서 118명이 당선되면 비례연동형 의석은 300명의 40%인 120석에서 부족한 2명의 절반인 1석 정도 겨우 배정된다. 그러나 만약 121석의 지역구 당선자가 나왔다면 정당득표를 40%나 받아도 1석도 배정 받지 못한다.연동형비례제의 최대 수혜자는 지역 기반이 약하면서도 당의 이미지가 좋은 정당이다. 특정 이념이나 정책을 가진 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이며 다당제의 토대가 될 수 있다.그런데 통합당의 비례전문 미래한국당처럼 지역구 출마 없이 정당득표만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미래한국당이 정당득표의 35%를 받는다면 전체 의원총수 300명의 35%인 105명을 배정 받을 수 있다. 지역구 당선자가 없으니 완전한 비례연동제라면 비례대표의원 105명만으로 거대 정당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개정 선거법은 50%만 반영하니 53명이 되며 이는 비례연동형을 위한 캡 30명 이내에서 다른 정당의 비례의석수를 감안해 다시 조정을 받게 된다. 캡이 없다면 미래한국당이 30석 전체를 다 차지할 수도 있지만 다른 정당의 비례의석수를 감안해 30석을 나눠야 한다. 현재 정당득표율이 높아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정당은 정의당과 일부 정당득표 3%를 넘긴 군소정당들 밖에 없다. 미래한국당은 비례병립형 17석에서의 6석까지 차지하게 되므로 캡에서 다소 조정을 받더라도 비례대표 전체의석 47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갈 수도 있다.암튼 통합당은 비례전문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민주당이나 특히 정의당은 보수성향의 선관위의 특성을 몰랐을 수도 있지만 통합당에 대한 어정쩡한 비난 여론은 결국 진보진영에 독이 되고 있다. 누가 '권력을 다투는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했던가? 결국 영광은 1등에게 돌아 가는 것이 냉정한 승부의 세계이다.개정된 선거법에서 민주당이나 통합당이 받는 정당투표는 의석으로의 전환율이 매우 낮다. 두 당 모두 지역구에서 1등을 하며 다른 당의 낙선자가 받은 표를 무효화시키기 때문이다. 즉, 새로 도입된 비례제는 패자가 받은 표의 가치를 살려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역설적으로 지역구에서의 당선 의석이 적을 수록 유리하다.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역구에 한 명도 안 낼 것이고 내더라도 떨이지면 이 정당이 받는 표는 매우 효율적으로 의석으로 바뀌게 된다.그렇다면 통합당의 선택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그들의 지지층은 '과정' 보다는 '목적과 결과'를 더 중시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다. 그러니 민주당만 결벽증의 코너로 몰아 넣고 선거 때까지 시간을 조금만 더 끌면 국회는 통합당이 장악하게 된다.지금 코로나19로 선거인심이 여당에 불리할 거란 예상이 많이 나온다. 이는 지극히 평면적이며 심지어 악의적 의견이라 본다. 야권이 분열하는 듯한 모습에 현혹되었듯이 '역병은 나랏님 탓'이라는 아무도 안 믿는 말이 진리처럼 행세하게 하면 안 된다. 코로나 열심히 막으러 다니면 부동층 표가 여당으로 더 올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투표성향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는 당선 가능성이나 개인적 계산에 따라 옮겨 다니는 철새가 더러 있지만 유권자의 성향은 거의 안 바뀐다고 봐야 한다. 투표율만 신경 쓰면 될 것이다. 코로나19든 '조국 건'이든 국민들의 의중은 거의 결정지어졌을 것이다. 통합당은 비례전문정당을 만들어 승부의 대세점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애당초 선을 긋고 '불리한 줄 알지만 손해를 감수하는 방향'으로 갔다. 이대로라면 통합당은 110석 정도, 그의 비례위성정당은 25석 정도, 그리고 보수성향의 무소속 의원 및 수구 군소정당 등에서 10석 등 범보수 의석은 145석 정도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 정국의 주도권은 보수진영으로 다시 넘어가게 될 것이다.이를 간파한 손혜원 의원이 위기의 민주당에 구원투수로 나왔다. 여당을 위한 비례전문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선관위 등록을 위한 준비기간은 단 1주일 남았다. 양강구도 하에서 정의당 같은 군소정당의 입지는 더욱 줄어 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정의당이 동정 점수를 받을 만큼 현명하지도 못 했다. 거대 양당에서 비례전문 위성정당이 창당되면 전체 비례대표의석 47석 가운데 35석 이상을 그 당들이 가져 갈 것이며 나머지 10여석이나 혹은 그 이하가 남겠지만 그 마저도 정의당으로 다 돌아 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면 정의당은 교섭단체에 끼일 수도 없다.다당제를 외치던 목소리는 사라졌다. 다당제는 촛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번 총선에서 새로 도입된 비례대표는 제도적 헛점으로 보수측에서 20석 정도 더 차지하게 되어 있다.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그 정도의 의석을 더 얻기는 쉽지 않다. 그러면 1당 자리는 놓치게 된다.민주당은 많이 늦었지만 즉각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정의당은 좀 더 프로다워야 한다. 여론 눈치를 살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언론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민주시민은 멀티형 사고를 할 줄 안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역사는 발전해 왔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29 12:28

복싱선수는 파고 드는 '인파이터'와 치고 빠지는 '아웃복서'라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인파이터끼리 만나면 화끈하게 붙어 승부가 금새 끝나는 경우가 많다. 복싱의 묘미는 역시 정상급 인파이터와 아웃복서의 매치이다. 인파이터는 중반까지는 우세를 만들어야 게임을 쉽게 풀 수 있다. 판정승이 유력해지면 아웃복서는 무리하지 않고 도망 다니며 게임을 끝내려고 한다. 그렇지만 벌어 놓은 점수만 믿고 피해 다니다 역전패 당하는 아웃복서들도 많다.더불어 민주당은 지금 얼마나 유리한 지 몰라도 너무 심하게 몸사리는 듯 하다. 홍익표 의원의 대구 봉쇄'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바로 대변인 자리에서 내렸다. '꼬리 자르기'이고 시쳇말로 '부자 몸 조심' 같이 보인다. 중도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짚고 넘어 가야 할 대목이다. 홍익표 의원은 "대구 및 청도 지역에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 지역이 외적에 점령당하면 일단 저지선을 치고 외적을 쫓아내는 것이 맞다. 언제부터 '고운' 말만 썼기에 귀가 그렇게 고급스러위졌는지 모르겠다. 반면, 쌈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집권 여당의 선택도 결국 당을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안주하는 모습에 등 돌리는 중도층도 결코 적지 않다.대구를 '봉쇄'하자는 의견이 그렇게 기분이 나쁜 표현이었나? 지금은 무엇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대구'가 대상이라 기분 나쁘면 '서울'이라고 해 보자. 서울에 큰 불이 나면 지방 소방차까지 다 불러 들여 꺼야 한다. 그런데 지방까지 불이 옮겨 붙으면 그럴 수 없다. 서울에 전염병이 발생했다면 서울시민들 스스로라도 확대 안 되도록 '봉쇄'를 요청하거나 협조해서 우리나라 의료시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서울 시민들에게 더 이롭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신천지 지도부의 태도는 '물귀신 작전'까지는 아니라도 너무 안일하고 무모하다. 사회적 질서나 기대는 안중에도 없으니 그 교만함의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다시 돌아 와 현 시국은 '단어' 하나 가지고 시비 걸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환자는 격리돼야 한다. 다만 격리된 환자가 충분하고 편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환자가 늘지 않아야 경제적 지원도 넉넉하게 해 줄 수 있다. 대구시나 청도군은 확진자의 동선파악과 함께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구의 이미지와 경제가 타격 받을까 봐 '험한' 표현에 그렇게 강하게 반발했다면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삼성병원 눈치 보며 방치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 축구 수비수는 공을 따라 다니지 않는다. 사람을 잡아야 한다. 지금은 확진자를 잘 격리시키고 시간을 벌어 나가야 한다. 확진자는 활보하는데 소독만 하고 있는 대구시의 안전대책에 누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까? 신천지 같은 종교집단은 위기일 수록 더 날뛸 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니까 '하느님'의 권능으로 명하면 눈 녹 듯 사라질 거란 망상을 할 수도 있다. 실제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하면 합리적 판단이나 반성이 불가능하게 된다. 맹목적 종교 집단은 그래서 골치가 아프다. 그러니 지금 상황이라면 여.야 뿐만 아니라 3부가 똘똘 뭉쳐 대처해야 한다.야당이나 보수 언론도 그렇다. '봉쇄'란 표현 가지고 여론몰이 할 게 아니라 더 한 표현도 모자랄 만큼 위중하니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더 당부하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 자기들 표밭도 아닌 동네까지 와서 도와 주려고 하는데 괜한 꼬투리 잡고 시비 걸 만큼  대구 시민들의 맘이 좁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이간질에 여와 야가 다 놀아났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27 12:02

 안철수계를 비롯한 소위 제3지대는 '양극단으로 치닫는 이념대립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시하는 '중도실용주의'를 추구할 거라고 한다.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 풍월도 익숙해졌다. 그런데 '양극단의 이념대립'은 국회의사당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이 극단적인 좌편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백 보 양보해서 문대통령과 청와대가 생각을 확 바꾼다고 해서 그런 대립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여와 야가 같이 의논해서 나라를 경영하는 것을 국민이 반대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거부한 저의는 뭔가? 소위 우리나라 보수는 중립적인 관리형 권력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방증이다. 아니나 다를까 참여정부 이후 MB정권은 잃어 버렸던 지난 10년의 한을 풀려는 듯 국고를 탕진해 갔고 국민들은 물대포를 맞으며 죽어 갔다. 최근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은 우리나라의 모순과 갈등의 구조를 명료하게 드러 내고 있다. 영화 속에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국민이 분열된 것이 여당과 야당 때문이 아니란 것을 시사한다. 민주당이 반지하를 만든 것도 아니고 반지하에 살면서 수구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 기득권층은 수직적 계급모순을 수평적 이념대결로 둔갑시켜 왔다. 전라도를 끌어 들여 지역감정을 만들었고 반공으로 외세를 끌여들여 이념대결의 주도권을 행사했다. 그들은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정부를 공격하며 국민이 분열되어 있다고 강변한다. 원래 '가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대통령의 좌파 정책 때문에 국민이 '세로로' 분열되었다고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봉감독은 반지하집을 영화의 세트로 사용했다. 수직적 모순 구조를 싱징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반지하 밑에 지하실도 있었다. 그렇다고 영화가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것은 아니다. 가려진 모순을 드러내고자 했을 뿐이다. 예술가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이제 정치권이 인식하고 대립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 정권에서 그런 예술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것은 개선 의사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탄핵을 당했다고 인정하면 된다. 교회까지 나선다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가려지지 않는다. 이 땅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들은 대답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우리의 사회구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 거기서 시작하는 것이 공연한 대립과 갈등으로 인한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는 길일 것이다. 다가오는 4.15 총선거는 여든 야든 솔직한 자기 생각을 밝히고 정책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불필요한 네거티브와 얼토당토 않는 가짜뉴스로 민심을 호도하려고 하면 안 된다. 영화 <기생충>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더 이상은 곤란하다고. 그런 울림에 기득권층 뿐만 아니라 여권으로서도 맘 편할 리가 없다. 영화감독까지 나서서 친절하게 알려 주고 전 세계가 공감을 표하고 있으면 정치권에서도 받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무상급식 반대에 목숨 걸지 말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과 영세 자영업자 보호에 한 걸음씩 더 나아 가면 된다. 골목상권 넘보는 재벌기업에게 기술개발 투자 더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 될 것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17 11:00

 보수가 또 변신을 했다. 신당명은 잘 외워지지 않고 관심도 안 간다.지난 1970년대 초 시골 초등학교 한 아이가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 미국 박정희 대통령은 누구냐고? 그 반 아이들도 그 질문이 이상하다고 생각 안했다. 그 당시 아이들에게 '박정희'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대통령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국회는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이 신민당으로 나눠져 있었다. 거기에 '유정회'라는 어용정당이 끼어 있어 야당의 과반은 아예 불가능한 구조였다. 지금의 보수야당은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그들에게 투항한 김영삼(YS) 등 세 거두의 잔당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정희는 자유당의 흔적을 지우려 했고 전두환은 박정희 공화당의 흔적을 지우려 했다. 또 김영삼은 전두환의 잔재를 지우려 했으나 정권을 놓친 10년 후 박정희의 딸이 되살아났다. 그 YS의 그늘에서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며 솟아 난 사람이 노무현이다.그는 YS 휘하에서 정치에 입문했으나 투항하는 주군의 뜻을 거부하고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노무현정부는 정권 연장에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한 정권으로 보기는 어렵다. 정권이 다시 구주류에게로 넘어 간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박정희의 딸의 등장은 심각한 역사적 퇴보였다. 그녀는 개인적 충성도로 따라 사람을 가렸고 국정도 그렇게 운영했다. 국민이 들고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라는 신라말기 수준으로 전락할 뻔 했다. 그러니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소위 친박과 비박의 갈등은 국가적 대재앙의 예고편이 될 수도 있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사회주류는 늘 그대로다. 사회적 주류의 변동이 이뤄져야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그 가닥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 어느 인사가 '민주당은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 지당한(?) 말이다. 주류 사회가 그대로이니 여당인 민주당은 불편한 존재이다. 주류에게는 어울리지도 않고 타협하기도 싫은 상대이다. 그들은 구 여권을 향해 준엄한 명령을 내리고 있다, "뭉쳐라"고. "그만 하면 됐다"고. 야권의 분열은 허상이다. 서로 건널 수 없는 큰 장벽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의 정강이라면 '두터운 중산층의 형성' 정도가 될 것이다. 나쁘지 않다. 이번에 통합했거나 좀 남은 구여권 잡당의 정강은 뭘까? 핵심만 본다면 '극소수 기득권이 지배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아니라고 할 지 모르지만 사회구성체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는 게 그들이다. '자유시장경제'에서 경쟁해서 이기는 걸 문제 삼지 말라는 거다. 박근혜는 구 야당이 탄핵한 것이 아니다. 촛불이 일찍 꺼졌으면 미꾸라지처럼 탄핵의 대오에서 많이 빠져 나갔을 것이다. 그러니 그 탄핵으로 인해 그녀에게 업혀 들어 온 선량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친박계는 상향식 민주적인 정치질서의 산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비박계가 민심을 사로 잡을 만한 고매한 정치사상과 철학을 내 놓지도 못 했다. 애당초 친박과 비박의 대결구도는 탄핵을 지울 망각의 시간을 벌기 위한 쇼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재결합은 예정되었고 그 와중에 범여권계 부스러기들이 많이 딸려 오길 기대했을 것이다. 박근혜의 캐치프레이즈였던 '경제민주화'는 당선되자마자 사라졌다. '두터운 중산층'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신자유주의식의 '시장'경제를 최고의 진리의 자리에 모셔 놓은 그들이다. '시장'의 '장'까지가 우파이고 그 밖은 다 좌파의 영역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러니 TK출신 봉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 총선은 한국자본주의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론자에게 권력이 다시 넘어 갈 지도 모른다. 사회주류세력이 그대로이니 80석만 얻어도 기 죽을 그들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건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건강한 자본주의이다. 구여권이 80석을 넘기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실패한 거로 평가되어야 한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16 09:50

사진=최영미sns 최영미 시인이 자신의 시집 '돼지들에게'에 등장하는 '돼지'에 해당하는 인물의 정체를 밝혀 주목된다.그는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경험담을 통해 일부 신상을 공개해 알만한 사람은 알 수 있게 됐다.여기에 1987년 대통령 선거 후보 캠프에서 공공연히 일어났던 성폭행을 고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최영미 시인은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돼지들에게'는 위선적인 지식인을 돼지에 비유한 시로서, 지난 15년간 시집에 등장하는 수많은 '돼지'들의 정체에 대한 무수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날 최 시인은 '돼지들에게'에 등장하는 '돼지'에 대해 "2005년 그 전쯤에 만난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 그가 돼지의 모델"이라며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자리를 차지한 인사", "승용차와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이라고 귀뜸했다. 운동권 출신인 최 시인은 이날 1987년 대선 기간 진보 단일후보였던 백기완 후보 캠프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도 폭로했다. 그는 "그때 당한 성추행 말도 못한다"며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한다. 한 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라며 "학생 출신 외에 노동자 출신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다 봤고 회의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택시에서 자신을 성추행 했다고도 말했다.최 시인은 기자간담회 관련 보도가 나간 후 1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그런데 기사 밑에 댓글들을 보니, 아이고 제 시들을 진영논리로 접근하지 마라. 위선에 진보 보수 따로 있냐? 운동권 전체를 성추행 집단으로 몰지 마라 제발. 이 단순 무식한 사람들 정말 머리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칼럼 | 정연미 기자 | 2020-02-12 11:45

같은 또래라도 자녀의 나이에 따라 관심사가 확 달라지는 게 인생이다. 자녀들 취직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놀이공원 알아 보는 늦둥이 부모도 있을 수 있다. 조국 전장관의 자녀입시 비리(?)가 온나라의 화제가 된 것도 가만 보면 신기한 일이다. 세상에서 젤 재밌는 게 쌈 구경이라는데 당사자의 고통만 아니라면 그 끝이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나 '기회균등'이라는 대의를 깔고 있는 수사였지만 사회분위기를 더 살벌하게 만든 것도 부담스러울만 하다. 이번으로 특권층 횡포가 줄어 들었으니 결혼하고 애 많이 낳으려 할지 아니면 무자식이 역시 상팔자라고 결혼기피현상이 심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소위 논객 중에서 그래도 조국대전(?)의 불씨를 계속 끌고 가는 진중권과 입시전문가 김호창이 최근 한 방송에서 맞붙었다. 토론은 사실관계와 가치평가로 나눠 진행될 만 했지만 결과는 '개싸움' 수준이었다. 애당초 그럴 줄 알았기에 실망은 안 했지만 계속 벌이는 것은 사회적 편익에 도움이 안 될 거란 확신은 들었다.진중권을 통해 '검찰'이 가졌던 의혹이 어떤 것들인지는 재확인이 되었다. 그런 의혹들이 증거로 어떻게 밝혀졌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입시제도의 헛점을 보고 '요령'을 너무 많이 부렸다면 입시제도 자체가 문제다. 군대에서도 요령 부리면 혼나지만 요령을 부릴 줄 모르면 더 혼난다. 요령 자체가 사법적 처벌 사유가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현재까진 조국 가족의 '입학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의 법감정이 그렇게 나쁜진 잘 모르겠다.국가 재정으로 운영하는 검찰에서 붙들고 있는 문제이니 국리민복에 도움이 될 거라 보고 어쨋든 그 판단도 법원에 맡겨야 할 것이다. 그러면 토론은 당연히 '공권력과 인권보호' 같은 가치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물론 '인권'엔 피의자의 인권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수험생이나 그 가족까지 다 포함된다. 소위 임명직 공무원 1명의 가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정경심 교수의 개인 비리라면 배우자가 '민정수석' 자리에 있었어야만 가능했는지도 의문이다. 서울 강남의 모여고 교사의 쌍둥이 딸의 입시비리에 국가의 수사력이 얼마나 동원됐는지도 모르겠다. 또 전국 대학 교수 자녀들의 대학입시에서 요령이나 편법이 동원될 여지는 과연 없었을까?진중권은 토론시간 내내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전폭적인 확신을 나타냈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그 정도의 기준이면 우리 사회에서 '특권'이 생길 여지를 거의 완벽할 정도로 근절시키는 것이다. 전관예우는 물론 '경제불황'을 우려한 '재벌 봐주기'도 발붙일 틈이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이 진중권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꽃샘 추위에 나무가 죽는다. 칼날이 춤 추면 힘 없고 운 나쁜 놈(?)만 죽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정책이나 공권력은 예측가능해야 한다. 그런 것이 민주주의가 아닐까? 더 많은 국민들이, 혹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감할 수 있는 결론은 쉽고 간단하다. 대개 진리는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다. 논란이 이어지는 주장은 안 하는 것이 좋다.끝으로 진중권의 화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 리버럴한 지식인 같았는데 그의 말엔 점령군의 DNA가 들어 있다. 우리 국민들에게 그렇게 생소하지 않은 언어의 특질이다. 보수언론이나 태극기부대 연사들의 말을 들어 보면 느껴지는 것들이다. 외세에 나라를 파는 것보다 더 큰 장사는 없다. 최고의 가성비가 아닐까 한다. 개인적 실속만 챙기고 애국심은 그대로 지킬 수 있을까는 물론 논외다. 물론 외세라고 다 배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명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수도 없다. 우리 반만년 역사에서 외세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지금도 이로 인해 온 겨레가 아프다.촛불이 편하지 않으면 그 만큼 외세의존형 사고를 하며 살아 왔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강제할 사항도 아니고 또 촛불혁명이 지고지순하다고도 할 수 없다. 언제든, 얼마든지 변질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에 대한 도전적이고 고압적인 듯 한 그런 말투는 공공의 영역에서 더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10 11:13

 맞는 재미로 권투 한다는 말이 있다. 실감은 못했지만 고통과 쾌감이 동전의 양면 같은 거라면 어렴풋이 납득이 된다. 우리처럼 한 명만 뽑는 소선거구제엔 낙선자가 많이 나오게 되어 있다. 정치인의 최대 자산은 대중의 동정심이다. 유권자의 동정심은 단순히 불쌍해 보여서 나온 것이 아니다. 떨어진 사람은 다 안 됐다. 그러나 낙선의 고통을 이기며 역경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시 다가갈 때 형성되는 '공감대', 그런 것이 정치인들의 재기의 밑거름이다.  당 대표가 험지출마를 꺼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낙선의 고통이 싫다면 나약한 것이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면 겸손하지 못한 것이다.  공천 자체가 '당선의 보증수표'가 되는 것이 우리 정치의 후진성 아닌가? '낡은 정치' 바꾸겠다면서 데뷔하는 정치 신인들이 양지 공천만 바라는 것도 '새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인재 발굴'은 기득권층에 '의원'이라는 금뺏지 하나 더 선물하는 것 밖에 안된다. 물론 인지도가 약한 신인들에게는 학연이나 지연이 고려되어야 한다. 기존의 '표밭'이야말로 각종 색깔론과 이권거래가 혼재되어 한국의 정치발전을 가로 막는데 일조 하던 지역들이다. 험지출마는 분명히 모험이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도 변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한국의 정치도 발전할 것이다. 당선되어 국회 들어가 난장판 만드는 것 보다는 거룩한 '낙선'으로 구태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더 박수받을 수도 있다. 험지라고 꼭 떨어지란 법도 없다. 정치인들이 강조하는 국민과의 소통은 험지출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쟁의 질서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종로가 험지인가?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09 11:34

정당의 공천을 받았다면 후보자가 공천한 정당의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는 의미다. '성주 참외'나 '영광 굴비' 딱지와 같은 맥락이다. 군산 출마를 바라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더불어 민주당의 공천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동산 투기' 문제가 걸림돌이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정경심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로 문제가 되고 있다. 부동산이나 펀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둘 다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이다. 돈을 내는 사람과 소유권자의 명의가 같으면 금융실명제법 위반이 아니다. 김의겸이나 정경심이 공직자와 연관이 없으면 시비 대상이 되기 어렵다. 정경심은 민정수석의 배우자로서 권력의 위력이 부당하게 작용되었는지 등이 가려져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견해다. 김의겸은 과도하게 큰 부동산을 샀다는 비난을 받았다. 위법성은 아직 제기되지 않았는데 조금이라도 법적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고발되었거나 수사를 받았을 것이다. 일단은 '부동산 투기'로 문제가 좁혀진다. 투기와 투자의 차이는 뭘까? 사전(辭典)적 의미로는 행위의 사전적(事前的) 동기의 성격상 차이가 아닐까 한다. 투자의 동기는 신중하지만 투기의 동기는 무모하다. 투자는 시장이나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적어도 해(害)를 가하려는 의도는 없는 반면에 투기는 가공의 수요나 가수요를 만들어 시장을 혼란시켜 결국엔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 성격이 애매해서 분간이 어려운 것도 많아 기간(期間)을 기준으로 하기도 한다. 실사용자로서 장기간 보유하려 했다면 투자이고 단기적인 가격 폭등을 기대했다면 투기로 보는 것이다. 사전에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이용해서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렸다면 가장 질이 나쁜 투기로 비난 받는다. 아뭏든 투자는 선하지만 투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투기가 불건전하지만 정부는 미등기 전매를 허용하기도 하고 주식시장에 담보대출 같은 가수요를 만들기 위한 제도도 많이 만든다. 그런 투기적 거래는 많은 위험이 따르고 거품을 만들어 피해자가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비난을 받으면서도 미등기 전매를 허용해서 밤을 새워 청약대기 줄에 서고 떴다방이 몰려들게 하는 이유는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거다. 공직자는 어느 정도 직급이 올라 가면 자신 뿐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들까지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실물자산을 잘못 취득하면 망신을 당하기 쉽상이다. 정말 문제는 그 잣대가 '공정한가'이다. 고위 공직자와 다선 국회의원들 중 재산이 크게 늘지 않은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유독 진보진영 인사들에게는 투자든 투기든 재산증식의 기회가 있는 곳엔 얼씬도 못하게 봉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보수든 진보든 어느 진영에 속하든지 '자유시장경제'를 부정하는 사람은 살아 남지 못하는 나라다. 그런데도 제도권 시장에서 정상적 거래과정을 통해 재화나 용역을 자유롭게 구입하고 처분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 김의겸은 구입했던 부동산을 처분해서 제세공과금을 다 내고 차익은 전액 기부한다고 한다. 지금 국회의원들 중에 다운계약서 쓰고 탈세 안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조국 털 듯이 탈탈 틀어 남아날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소위 '진보' 진영에 지지자들이 좀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보수 언론재벌들에게도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진보' 냄새 풍기려면 가난하게 살고 돈이 좋으면 '개혁' 떠들지 말고 조용히 살아라는 명령 같이 보인다. 개혁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살자고 하는 목적이다. 얼마 전엔 '개혁 피로감' 운운 했던 그들이다. 김의겸은 그 정도 했으면 됐다. 민주당은 과도한 '눈치보기'를 하지 말고 지역 유권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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