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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청문회는 공직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청문회에 나가 질의하는 국회의원의 자질이 확인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이인영 후보의 청문회에서 예상대로 야당 의원들은 낙제점을 주었다. 통일부의 주요업무는 통일과 남북 교류 및 협력에 관한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이다.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질문은 '사상 검증'에 집중되었다. 그들이 아직 적으로 간주하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부서이므로 그렇게 하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인정이 된다. 그러나 통일부 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에게 확고한 '반공주의자'이기만을 기대할 수 없다. 자기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염려를 반영해서 질의한다고 하더라도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귀중한 시간에 정치적 과정을 통한 소위 '부가가치'는 만들어 내지 못 했다. '통일'이라는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사상 무장 외에도 다양한 자질이 필요하다 하겠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안과 토론도 해 봄직 했던 자리였다. 그런 가운데 여야가 어울려 우리의 통일역량을 높이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그 외 자주 나왔던 질의는 국방부 업무인지 법무부 업무인지 경계도 모호한 시비투의 성격으로 보였다. 행안부나 혹은 외교부가 관장하는 영역 같기도 했다. 가장 원론적으로 보면 통일부는 '통일'이나 혹은 '남북 교류'의 촉진이라는 전향적인 목적으로 정책과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부서이다.역대 통일부 장관은 여기 저기 딴지 거는 데가 많아서 눈치 보느라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 했다. 그래서인지 부총리로 격상시키기도 했지만 여태까지의 성적을 보면 외교부와 법무부 산하로 편재해도 될 정도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 가지 못 했다.통일부 장관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라면 통일에 대한 강한 신념과 열망이 아닐까 한다. 남북 대결을 정권 유지의 기반으로 한다면 '통일부'는 국민의 눈 속임 용도 밖에 안 된다. 그래서인지 통일 무용론이나 반대의 여론이 커져 왔었고 지금도 여전히 '통일'은 국민들 사이에 매우 억색한 대화 주제로 되어 있다.통일이 겨레의 염원이라고 믿는다.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다. 야당의 태도를 보면 야당을 지지한 약 40%의 국민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특히 야당의 공천을 받고 국회에 진출한 태영호의 발언은 상당한 우려가 들게 한다. 북한 주민의 인권도 중요하고 우리의 국가 안보도 중요한 줄 안다. 그렇다고 주무 장관 후부에게 북한의 실력자들을 자극하도록 강요하게 해서는 안된다. 야당 의원들은 대북전단지를 날리는 탈북자 단체도 비호하려고 했다.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남한에서는 미투 고발자에 대한 의혹제기도 '2차 가해'라면서 법적으로 막고 있는 실정에서 '통일정책'에 방해되는 언동을 표현의 자유로 방어하는 것에 국민은 또 분열되고 있다.통일부의 앞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번 청문회에서 다시 확인되었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7-27 11:52

 문대통령의 지지율은 아직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마도 당분간 그런 지지율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긍정과 부정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보면 50%가 중간 성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언론 기사도 그런 시각에서 작성된 듯 하다. 왜 50%가 어려울까? 야구에서도 안타를 '치고',  '못 치는' 두 가지 경우만 생각하면 5할 타율이 중간이 되어야 하겠지만 10 경기 이상 안타를 치지 못 하는 타자들도 종종 나온다.보통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2%를 잘 못 넘는다. 코로나19 같은 특수 상황이 되면 두 자릿수의 역성장률도 나올 수 있다. 저성장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율 저하이다. 억지 성장을 하려고 물가를 올리고 나면 애 낳을 엄두를 못 낸다. 저개발ㆍ저물가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게 나오는 것도 높은 츨산율과 무관하지 않다.우리나라처럼 인구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 제자리 걸음도 어려울 수 있다. 시장경제든 아니든 정체된 사회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된다. 인구도 안 늘고, 돈 가진 노인들의 소비성향도 떨어져 가니 내수시장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자산가치까지 오르면 맨주먹으로 시작하는 많은 청년들은 절망할 수 있다.경제성장 없이 자산가치가 오르고 있다. 주식이든 금이든 실 생활과 무관한 자산은 그나마 괜찮지만 의식주 항목이 그러면 심각해진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초기엔 공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지율이 높다. 비교적 경제성적표가 좋았던 역대 대통령들은 우리의 인구증가율이 높았던 시절에 재임했던 사람들이다. 그 이후 어떤 대통령이나 임기 후반엔 지지율의 급락을 면치 못 했다.문대통령의 고민은 분배정의의 실현 앞에 놓인 딜레마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공짜'에 대해 거부감을 갖도록 잘 교육되어 있다. 물론 부는 극소수에 몰려있지만 공짜로 받는 다수의 만족도의 합보다 뺏기는 자들의 고통의 합이 더 큰 것도 정책을 만드는데 장애가 된다.최근 문대통령과 문정부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기 초에 지지율을 끌어 올렸던 최저임금 인상과 북한과의 협상교류전도 이제 약발이 다한 듯하다. 오히려 일자리가 없어 소득분배에 참가하지 못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반발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에는 김현미 장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민층은 물론 주택을 소유한 중산층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다주택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이들에게 지나친 세금 압박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분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재벌기업의 과감한 동참을 끌어내지 못 한 것도 정책실패의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수도권 집중화에는 진작 제동을 걸어야 했었다. 시급 상승의 효과는 주거비용 상승에 다 흡수된 셈이니 주택 소유 유무에 따라 실질소득 상승에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운명은 개혁에 가속도를 붙이지 못 하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또 다른 정책 실패의 정권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개혁에 저항하는 반대세력의 응집력이 더 커지기 전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혁을 향한 정국 주도의 칼자루는 아직 여권에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7-26 14:04

지난 7월 2일 상주시와 문장대온천관광휴양지개발지주조합이 대구지방환경청에 또 다시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재협의를 요청하여 괴산군뿐만 아니라 한강유역공동체 모두 다시 한 번 생존권을 위협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문장대온천개발저지 괴산군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모습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은 개발이익과 환경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환경갈등으로, 1985년 한강수계 달천의 최상류인 상주시 화북면 일대가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된 이후 30여 년 동안 갈등을 빚고 있으며, 최근 2018년 관광지 지정 효력 상실에 따른 본안 반려 후, 상주시와 지주조합은 갖은 수를 동원하여 본안 재협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은 2003년, 2009년 두 번의 대법원 판결로 이미 그 수명이 끝난 사업이다. 대법원은 이사업에 대해 문장대온천 관광지에서 배출될 오수가 확실하게 정화처리 될 수 없게 되고, 이로 인하여 위 관광지에 인접한 신월천, 달천 등 하류지역 수질이 오염됨으로써,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식수나 농업용수, 생활용수 등도 오염되어, 현재 누리고 있는 환경이익 등이 현저히 침해되고, 이와 같은 환경이익의 침해는 위 관광지의 개발 전과 비교하여 사회통념상 수인한도를 넘는다고 보여 진다며 환경이익이 개발이익보다 중요하다고 이미 판단하였다.이렇게 대법원의 명확한 판결에도 상주시와 지주조합은 지역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청정환경을 파괴하고, 하류지역인 괴산군·충북을 비롯한 경기, 서울 등 한강유역공동체 모두의 생존권을 현저히 위협하는 관광지 조성사업을 감행하고 있으니,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은 행정구역과 수계가 일치하지 않는 사업으로 개발이익은 경북이 얻고 환경피해는 충북, 경기, 서울 등 한강유역 전체가 입는 사업이다. 상주시와 지주조합의 어리석고 우매한 망동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우리는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한강유역 전 공동체와 함께 결사항전의 의지로 온천개발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우리는 상주시와 지주조합의 행위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하고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이 전면 무산될 때가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요구사항 -1. 상주시와 지주조합은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관련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2. 상주시와 지주조합은 지역갈등 조장하는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일체를 중단하라!3. 상주시와 지주조합은 한강유역공동체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즉각 포기하라!4. 상주시와 지주조합은 한강유역 전 주민에게 사죄하라!2020년 7월 21일

칼럼 | 한광현 선임기자 | 2020-07-23 15:27

  예전에 방영된 소방서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심장이 뛴다”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의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국민들의 의식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한 공익광고도 만들어졌다.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과 사회적 관심을 많이 받았던 프로그램이라서 실제적 변화가 일어났었다.골든타임 300초 피해를 최소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초기 시간이다. 소방서에서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운명의 300초를 위하여 주택용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보급하고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이런 국민들의 초기소화,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등의 초기대처도 중요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의 현장도착하여 대응하기 위한 300초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전라북도에서 구급출동 건수가 1위인 금암구급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출동 중 황당한 일들을 더러 겪었다. 창문을 열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아 응대 했는데 구급차가 앞으로 먼저가도 되냐고 묻는 일이 있었는가 하면, 4차선 운행 중 승객을 태우기 위하여 택시가 급정거하는 일도 있었다. ‘본인의 가족이 위급상황으로 구급차를 타고 있더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했다.구급차 안에는 생명이 위중한 환자와, 그 환자를 병원도착 전까지 진심을 다해 응급조치를 하는 소방관이 있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보호자가 있다. 요즘 영아들이 부르는 안전 관련 노래인 병원차와 소방차의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다. “하얀 자동차가 삐뽀삐뽀, 내가 먼저 가야해요 삐뽀삐뽀, 아픈사람 탔으니까 삐뽀삐뽀, 병원으로 가야해요 삐뽀삐뽀삐”의 내용처럼 우선통행을 인식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칼럼 | 이상호 기자 | 2020-07-21 12:45

'세기의 바람둥이' 빌 클린턴 대통령과 그의 여비서와의 스캔들이 법정으로 비화되어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공방 과정이 오늘의 한국 정치판에서 새삼 오버랩되고 있다."그의 거시기(물건)는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귀두 부분은 무딘칼 같다." 라고 루인스킨은 법정에서 리얼하게 진술하고 있다.25년전 전세계를 통치하고 있는 거대나라 미국의 대통령이 그의 여비서와의 스켄들로 인해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 당시 클린턴은 가족에게는, 친인척들에게는, 지인들에게는, 국민들에게는 참으로 볼면목이 없는 죽고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다행히 결과는 탄핵을 피했고 재선을 하여 미국의 제42대 대통령으로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그 여세를 몰아 클린턴은 그의 아내 힐러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만들어서 트럼프와 맞짱을 뛰게했던 기억도 새롭다.여기서 우리는 배울 것이 있다.창피를 무릅쓰고 남편을 치마폭으로 감싸 안았던 그의 아내 미모의 힐러리 여사의 넓은 가슴과 아량, 미국 보수층을 움직이게 한 솔직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던 클린턴의 솔직한 자세, 어느 방향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를 현명하게 판단한 미국민들의 포용심은 지금도 탄복을 하게 한다.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일생을 보내는데 어찌 정도의 길만을 걸을 수 있겠는가.이승만의 독재, 박정희의 친일, 김영삼의 경제실정, 전두환의 집권 과정 등등 역대 어느 대통령이고 그 등장과정에서 부터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정도의 길만을 걷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정치가들은 후세에 역사가 평가한다"라고 흔히 말한다.여기에 최근의 박원순 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죽음에 대해서 각 진영, 출신지역, 학교, 각 정파에 따라 그들의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 나라가 쪼개질듯 갑론을박 의견이 분분하다.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광주일보 주필)는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맞아 고인에 대한 평가를 "공칠과삼(功七過三)"을 넘어 "공팔과이(功八過二)"로 평가하는데, "공"은 더욱 더 발전시키고 "과"는 수정 보완하여 국론 분열이 없도록 하자라고 논단에 피력했다.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때는 때놈을, 한때는 왜구를, 현재는 양키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전전긍긍 했던 우리내의 가련한 역사, 이 비운의 역사 일부를 대하소설 작가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더욱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돌이켜보건데 이 시점에 누가 누구에게 돌팔맹이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한반도가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주변 강대국들에 비하여 비교 우위에 서서 호령하고 잡들이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역량 기르지 않고는 서로를 헐뜯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는 서로가 감싸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덮어주고, 키워 주어서 진정한 자주독립국이 되어야 하고, 그들 나라가 우리한테 굽신굽신 하도록 힘을 모아 더욱 갈고 닦고 용서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그래서 성경 잠언서 편은 "상대의 허물을 덮어 주는 것은 내가 덕을 쌓는 일"이라고 했고, "내가 그를 예우하면 그가 나를 더욱 영화롭게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칼럼 | 강성섭 기자 | 2020-07-20 22:03

 하늘의 별처럼 많은 정당들이 명멸하고 있다. 정당들의 수명은 왜 그토록 짧은 걸까? 하늘의 별들은 자리를 잡고 질서 있게 운행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의 많은 정당들은 자기 자리를 못 잡고 있다. 거대 양당의 강한 구심력만 탓할 수는 없다. 양당제의 폐해에 적잖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소수 정당에도 자주 기회를 줬지만 이를 살리지 못 한 데는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제법 몸집을 키웠던 민생당만 하더라도 숱한 시간을 내분으로 허비했다. 정의당 역시 자기의 갈 길을 못 찾고 방황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민생당은 수명을 다 했고 정의당도 지금 같으면 다음 총선 땐 사라질 것이라는데 이견이 많지 않을 것이다.제1 야당은 보수를 표방하지만 사실 경상도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있다. 기득권을 포기한 변신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곳을 소수 정당이 뚫고 들어 가기는 힘들다. 민주당은 전라도를 텃밭으로 하고 있지만 밭이 작아 야당만큼 지역주의에 매달릴 수 없다. 그러니 소수 정당들은 호남과 지역주의가 약한 수도권 여당의 유권자를 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수긍이 간다.그러나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 당이나 민생당이 실패한 이유는 국민을 만만하게 봤기 때문이다. 경상도 지역주의의 벽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기타 지역에서 제1야당과 연합해서 전리품을 좀 챙겨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총선은 제 3당을 위한 중도의 지경이 생각보다 넓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당과 야당의 화력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고 양당의 정책이나 공약에서 큰 차이를 찾기 어려운 곳이 중원이다.그나마 민주당의 죄측에 소수 정당을 위한 너른 공간이 있다. 민주당이 많이 욕심을 부릴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보수 야당이 농간을 부릴 수록 그 영역은 더 확대된다. 중도의 경계가 오른 쪽으로 더 이동하기 때문이다.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은 누구든 보수야당과 더 세게 싸워주길 원한다. 정의당에겐 기회이나 그 사람들은 비위가 약한 것이 흠이다. 보수 야당의 '민주당 2중대'라는 비난에 방향 착오를 일으키고 만다. 양비론이 독이 된다는 것을 모른다. 알았다고 하더라도 유연하게 전략을 수정하는 것을 그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의당은 굴러온 기회를 잘난 척 하다가 놓쳤다.진보는 부패한 보수와 잘 싸울 때 빛이 난다. 여당과 정부를 공격해야 선명해질 거란 판단은 관념론의 오류다. 여당과의 대결은 '못된' 보수가 물러난 다음의 일이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이적행위로 밖에 안 보인다. 중도를 지향하는 소수 정파들 역시 '좌파독재'만 비판하며 기존 색깔론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중도든 진보든 소수정당들이 줄줄이 망가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속된 말로 '뭘 몰라서'가 아니다. 그들은 용기가 없다. 보수언론의 영향력은 크게 위축되었지만 아직도 개인의 정치생명에 타격을 줄 수는 있다. 여권에 맞서는 사람은 그들의 공격권에서 벗이난다. 언제 닥칠 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일수록 인지도가 올라가는 부수입도 있으니 '까짓것' 하는 모험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그렇다고 여당 편 들다가 언론에 시달려도 대통령이 도와 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실족하게 된다.소수 정당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언론의 간책을 이겨내야 한다. 국민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 가치와 목표를 정한 이상 그 길을 따라 똑 바로 나아가야 한다. 자기의 희생이 없는 댓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2중대'가 아니라 '1중대' 내지는 민주당의 특공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생당 같은 중도 정당들 역시 보수 야당이 깔고 앉은 영남지방의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 들어 가는 도전을 해야 한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지 모르지만 그들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한다.소수의 중도정당이 잘 되기를 기대하는 대신 감히 그들의 사멸을 점치는 것은 국민을 위한 자기희생 정신 보다는 국민을 기만하며 요행을 바라는 기회주의적 행보와 욕심이 더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7-20 17:29

  민주당이 박원순 시장의 전직 비서의 호칭을 '피해자'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여론재판의 주도권을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잘 한 일이다. 시비거리를 줄이고 국면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 맞다. 아직 할 일이 산적되어 있는데 시궁창에 끌여 들어 갈 필요는 없다.4.15 총선이 끝나고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언론들의 징글징글한 보도 태도이다. 그들의 프리즘에 여권의 어떤 걸 갖다 대도 흉물로 변하고 만다.뇌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완종 사건은 장본인의 죽음과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졌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언론매체가 많아지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영어 격언이 있다. '칼'은 정치 권력이다. 바른 보도를 막으려고 위협해도 성난 민심 앞에 독재자는 굴복하게 된다는 의미이다.요즘 언론들은 권력 앞에 너무도 용감하다. 그렇지만 박수 치는 국민은 거의 보기 어렵다. 돈 앞에 장사가 없을까? 호랑이 보다 곶감이 무섭다는 걸 실감나게 한다.민주주의는 다양성의 산실이겠지만 우리 언론은 갈수록 획일적으로 변하고 있다. 결국 '돈이 아쉬운 다수와 돈을 좋아하는 소수'의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선택의 길은 간단하다. 양지로 나오면 돈의 지휘를 받는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 걸까?문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서 어느 야당 대표는 '한 놈만 팬다'는 말을 뱉었다. 보수 언론과 어떻게 죽이 잘 들어 맞았는지 김경수, 이재명.. 등 몇 사람만 해를 넘겨 가며 집중 공격을 해댔다. 묘하게도 안희정 말고는 전부 영남 출신이다. 암튼 신물이 나게 씹어대니 문정부 출범 이후 정치기상도가 상쾌한 날이 한 번도 없었다. 박원순 시장 사건은 한 두 달짜리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사건을 앉히는 폼새부터 장기전 냄새가 확 난다. 야금야금 기사거리를 실어내고 있다. 잘자란 팩트에 의혹과 추측 등을 뒤섞어 가면서 불신과 혐오감을 최대한 증폭시켜 가지 않을까 한다.정치가 실종되고 민심이 나빠지면 여당 초선의원들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은 보수 언론의 먹잇감이 된다. 여당 지도부로서는 국면전환이 최고의 대안이다. 그러나 한 번 먹잇감을 문 언론들이 가만 놔 두지 않을 건 뻔하다.하지만 똥볼은 야당이 늘 차 왔다. 들러리 신세도 하루 이틀이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쥐려는 욕심이 발동하는 순간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어 있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정치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정치혐오감을 키우면 권력의 자리는 금력이 차지하게 되어 있다. 희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깨어 있는 시민이 아직 많는 것이다. 여당으로서도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가 다가 왔는지도 모른다. 좀 더 화끈한 리더쉽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것 같기도 하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7-18 10:44

'‘미 투' 이슈가 ‘진보진영’을 향한 칼이 될 것이란 예상은 애당초 있었다. 소위 육신(肉身)을 가진 인간에게 신(神)의 기준을 들이 된다면 무사할 사람은 극소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설사 거기에 들었다 하더라도 존경보다는 조롱거리가 될 지도 모른다. 르윈스키 스캔달로 미국 클링턴 대통령의 인기는 오히려 올라 간 것처럼 성적 욕망과 표출은 이해와 공감의 여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서구인들의 최고의 정치 지도자인 다윗왕을 보자. 다윗은 부하를 죽음의 전장으로 보내고 그의 아내 바세바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난 솔로몬을 왕위에 앉혔다. 결국 장자와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 할 정도로 그는 큰 죄값을 치렀다. 그러나 그 일로 그의 정치적 권위에 흠집 내려는 사람은 없다. 그 외 알렉산더나 카이사르 같은 영웅도 있지만 사가(史家)들은 성적(性的) 결벽성(潔癖性)으로 인물의 가치를 재단하지 않았다. 만약 지금 한국의 언론의 잣대로 재편찬 한다면 세계위인전집도 몇 권 안 남을 것이다.광화문에 앉아 계신 세종대왕은 어땠을까? 보수들이 추앙하는 이승만이나 박정희는?물론 성적 학대(sexual abuse)를 비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남성우월주의에 도전하는 페미니스트들의 활동뿐 아니라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정치성을 띌 필요가 있다는 것도 공감한다. 그러나 용기만큼 중요한 것이 지혜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심을 지키는 것이다. 박 시장의 죽음 위에 이 시대가 가진 수 많은 모순들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가 그 길을 걸어 왔고 또 마다하지도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한 반응은 합리적인 의식의 경계를 넘어서게 만든다.진보 정치인 한 명이 넘어졌다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적 착취가 사라질까? 기자는 감히 그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집중하지 않거나 재론하지 않는 수 많은 성 범죄 사건들이 있었다. 일부 진보 정치인의 의혹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죄질이 나빴으나 가해자들은 대체로 가볍게 다 빠져 나갔다.그들을 비호하는 전통화된 세력이 아직 우리 사회에는 굳건하게 있다는 반증이다. 요즘 목소리 높이는 페미니스트들이 그들과 맹렬히 맞서 싸웠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다. 장자연 사건처럼 약자를 자살에 이르게 한 가해자들에게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힘 없는 여성이 ‘전통적인’ 강자에게 성 추행을 당했다고 상정해 보자. 범죄 신고를 하기도 전에 만류와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 신고하러 가서도 수모를 겪을 수 있다.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동안 피고는 시간을 벌고 대책을 세우게 된다. 피해 여성은 ‘꽃뱀’으로 매도 당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되기도 한다. 맞고소 당하며 신상이 탈탈 털리기도 한다. ‘미 투’는 그런 힘 없는 여성들을 위한 운동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나?박시장의 ‘미 투’ 의혹을 포함해 지난 사건들을 보면 장자연 사건이나 김학의 사건 같은 ‘잔인성’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언론의 난도질은 형평성 시비의 수준을 넘을 만큼 의도적이고 기획적이라는 심정을 갖게 한다.박시장의 죽음으로 진보정치 진영이 타격을 받을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보수진영의 반사이익은 없을 것이라 본다. 개혁의 속도에 다소 제동이 걸릴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미 투’의 도움이 진정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이제 시민사회는 비판만 하는 방관자 신세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시민사회와 사회적 약자를 위협하거나 위험에 빠뜨리려는 모든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의 진퇴에 윤리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것을 시민사회가 결정한 적이 없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7-12 19:37

  최근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sumer)가 관심을 끌고 있다.이는 ‘즐거움(fun)’과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로 성능뿐만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을 위한 소비를 추구하며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예를 들면, 식품업계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 의견에 주목하고 이색적 재료를 사용한 신제품을 출시하여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상식을 벗어나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길들여졌던 입맛에 새로운 자극을 전해주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일명 ‘신선한 충격’이라 할 수 있다.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도 신선한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는 없을까?소방차 길 터주기는 화재·구조·구급 현장을 5분 이내 골든타임을 지켜 초동 조치가 가능하도록 소방차량 출동로 확보를 위해 운행 중이던 차량이 양보하거나 불법 주·정차 금지로 소방차량 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국민 동참 캠페인이다.소방차 길 터주기 요령은 △ 교차로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 일방통행로·편도 1차선은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 편도 2차선에서는 긴급차량이 1차선으로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양보 △ 편도 3차선이상은 긴급차량이 2차선으로 일반차량이 1,3차선으로 양보 △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잠시 멈추면 된다.소방서에서도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소방차량이 상습정체구간을 통과하는 길 터주기, 가두캠페인, 영상송출 및 홍보 팜플렛을 통해 전방위적 홍보를 하고 있다. 반복적인 캠페인으로 길 터주기 참여율이 상승하긴 하였지만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첨가된다면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그런 이유로 모세의 기적 영상 및 수기 공모,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유아 동승체험 확대, 폐차를 활용한 자동차 미로 탈출 대회 등을 개최하여 막힌 도로를 가상체험함으로써 동참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또한 터널 안에서는 소방차량이 출동할 경우 빨간 전등으로 바뀐다거나 소화전 주변에 불법 주·정차를 할 경우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로 감성을 자극한다면 거리낌 없이 이동 주차하여 소화용수 및 소방출동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동참은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다. 길 터주기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하여도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알기 쉽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즐거운 소방차 길 터주기 환경을 조성하여 당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잊지말자! 소방차 길 터주기는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감동과 환희를 선사해준다는 것을...

칼럼 | 이세호 기자 | 2020-07-10 18:34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 한국공론포럼 대표) 큰 사건만이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새롭고 의미 있는 작은 사건이 세상을 변화시킨 예는 얼마든지 있다. 우리가 고창 소각시설 공론화의 성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대상은 우리 사회에 널려있는 많고 많은 소각장 관련 갈등에 불과하지만, 그 해법은 87년 소위 민주화 이후, 지난 30년간 우리 사회가 변화 발전하면서 풀지 못했던,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국민(주민) 요구의 결합’,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갈등 해결’을 이룬 ‘사건’이었다. ‘푸앵카레의 추측’이란 수학적 난제를 해결한 페렐만의 해법이었다.고창 소각시설 갈등 해결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갈등이 첨예하고 해결이 어렵기로 소문난 ‘소각장 관련 갈등’을 해소했다는 점을 넘어서, 우리가 고민해왔던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일반 시민의 의지’의 결합이란 난제를 현실에서 해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창 소각시설 공론화협의회는 사전 협의 단계부터 고창군, 소각장 반대대책위 등 당사자 간 논의를 통해 협의회 구성, 논의 의제, 진행 절차 등을 결정했다. 협의회 구성을 위한 사전 협의에서 당사자들은 직접 영향지역 주민, 주변지역 주민, 고창군민에 인구수와 관계없이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여 1:1:1로 구성하기로 합의하였다. 논의 의제에 있어서도 소각시설 필요성, 절차적 정당성, 주민지원 대책 등을 넘어 고창군 폐기물 감량화 정책 수립을 주요 의제에 포함시켰다.또한, 협의회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잠정 합의로 보고, 군민에게 최종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기로 하였다. 한마디로 당사자가 중심이 되어 구성, 의제, 절차를 결정하였으나, 논의 의제에 고창군 전체의 고민을 담아내고자 하였으며, 최종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고창군민으로 확장하였다.당사자가 중심이 되어 논의 틀을 만들었으나, 논의 결과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은 이해관계를 넘어선 주민에게 부여함으로써 당사자와 군민의 결합, 특수성과 보편성의 결합, 요구와 의견의 결합을 시도함으로써, 처음부터 자신들의 이해뿐 아니라, 군민 수용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도록, 스스로 족쇄를 만들어 버렸다. 자신들의 이해에 매몰되어 군민이 수용할 수 없는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 자신들의 요구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도록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논의를 시작하였다. 치열한 공방 속에서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 소각시설 안정화 대책, 주민지원 대책, 관리·감독 기구 구성, 조례 제정 방안, 폐기물 감량화 정책 수립 방안 등에 관한 잠정합의안을 만들고, 이 잠정합의안은 주변 면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마침내 ‘합의안’으로 확정되었다. 당사자가 내놓은 결론을 군민이 수용한 것이다.치열한 대립과 갈등 이후, 이해관계를 넘어선 합의와 군민에 의한 승인이 가능했던 근원적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롤스와 하버마스로 대표되는 서양의 많은 숙의민주주의 연구자들은 합의의 원천을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람들 간에 합리적 이성에 기반한 소통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창군민이 보여준 합의는 이를 넘어선다. 타인에 대한 인정과 배려가 합리적 이성과 타산(打算)을 넘어섰다. 개인에 기반한 합리적 이성보다 공동체의 유지와 안녕, 서로에 대한 우애가 극단적인 갈등을 해결하고, 합의에 이르게 한 원천이었다.고창 소각시설 갈등 해결 사례는 모든 국민이 주체화된 세상에서 당사자의 절박한 이해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공동체가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끄는 지혜를 우리 모두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제 고창에서 배워야 한다.

칼럼 | 이세호 기자 | 2020-07-08 08:38

알고 있어도 당하는 메신저 피싱, 계좌번호로 확인하자!고창 모양지구대 순경 이연희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전형적인 비대면 범죄인 ‘메신저 피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메신저 피싱이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메신저를 이용하여 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해 등록된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이러한 메신저 피싱이 언론이나 관계기관의 홍보 및 예방으로도 알려져 왔지만 점점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이 더 다양해지고 새로워져 누구나 알고 있어도 속수무책 당하기 일쑤이다. 메신저 피싱 피해 예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그 방법들을 오묘하게 피하는 수법으로 이젠 진화하기 시작했다.평소 가까운 지인을 사칭하다고 해도 ‘나는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겠지만 많은 피싱범들이 메신저의 이전 대화 내용을 파악한 후 이와 비슷한 말투로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의외로 눈치채기 어렵다고 한다.과거 메신저 피싱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메신저로 금전 요구를 받을 때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면 전화 고장을 핑계로 PC 메신저의 보이스톡을 걸어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시킨다.그럴 때는 ‘경찰청 사이버캅’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사기 피해를 줄여보자. 앱을 켜고 검색결과에 피싱범이 제시한 의심되는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최근 몇 건의 민원이 접수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하지만 접수 여부를 떠나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타인의 계좌로 송금을 요청받는다면 무조건 의심해봐야 하고 절대 돈을 송금하여서는 안된다. 메신저 피싱범은 추적하기 어려워 본인 스스로가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본 독자는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금, 피싱피해를 예방해 그 어려움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칼럼 | 이세호 기자 | 2020-07-07 08:54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호소문(사진=대전시 제공) 우리 시는 내일(6월 20일)부터 7월 5일(일)까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합니다.그동안 의료진의 헌신과 보건당국의 철저한 방역, 그리고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역감염이 매우 적은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최근 나흘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많이 놀라시고 당황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방문판매업소 등을 연결고리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6월 19일 현재 68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감염 확산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특수판매업소 총 807개소(방문 707, 후원방문 98, 다단계 2)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와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의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령했으며,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유흥업소 등 8개 업종 2,210개 시설에 대해서는 전자출입명부(KI-Pass) 도입을 적극 독려하고, 종교시설과 학원 등도 도입을 권장하는 등 지역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시에서는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내일부터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시와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체육시설 등 공공이용시설을 잠정 폐쇄하겠습니다. 또한, 집합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꼼꼼히 점검하여 위반시 손해배상청구 등 강력한 처벌을 병행할 것입니다.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는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 실천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드리며, 아래 사항을 꼭 준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첫째, 생활 속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및 거리두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둘째, 당분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예식장, 장례식장, 대형음식점 등) 방문과 각종 행사, 소규모 종교 모임 등을 적극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셋째, 각 가정에서는 등교하는 학생에 대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학교 및 학원 등의 감염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넷째,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업종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전자출입증 제도를 조속히 시행하여 혹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출입자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다섯째, 코로나19는 어르신들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어르신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관련시설과 가정에서 보다 철저한 방역관리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여섯째, 젊은이들은 코로나 19의 증상 없는 전파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심야 유흥업소 방문 자제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방역 활동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일곱째, 발열,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와 상담하여 신속히 진단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사랑하는 대전 시민 여러분!코로나19는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겠지만, 보건 당국의 철저한 방역활동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이 어려움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마지막으로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역복과 장비를 지닌채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고 있는 의료진께 시민과 더불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경의를 표하며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시민 모두의 힘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2020년 6월 19일 대전광역시장허 태 정

칼럼 | 한광현 선임기자 | 2020-06-20 12: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사 날씨 온도 기후와는 별 상관없이 장기간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정 본부장은 특히 최근의 해외 발병 사례를 언급하며 "코로나19가 여름을 맞아서도 전혀 약화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세계 각국에서는 봉쇄가 낮아진 틈을 타 감염이 재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온에 약해 여름이 되면 점차 약화될 것이란 지금까지의 관측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주목된다.  실제로 최근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처를 조금씩 풀면서 확진자가 다시 속출하는 상황이다.특히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는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했고, 계절상 겨울에 접어든 남미에서도 브라질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곳곳으로 확산해 비상이 걸렸다.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우리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갖고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고, 또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정 본부장은 이어 밀폐·밀집·밀접 등 이른바 '3밀'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코로나19가 주로 전파되는 밀폐되고 밀집한 곳에서 밀접한 접촉을 줄이는 것을 생활화, 습관화해달라"고 말했다.

칼럼 | 정연미 기자 | 2020-06-17 16:24

  시현진(장수서 여성청소년계)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한 번쯤 아이를 잃어버리고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35초면 부모의 시야에 사라진다고 한다. 35초는 경찰이 실종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고려할 때 무척 짧기만 하다.이런 짧은 시간을 고려할 때 실종아동에 대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정부는 2014년 7월 29일부터 실종아동의 예방을 위한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코드 아담제’를 시행했다.코드아담이란 1981년 미국의 한 백화점에서 아담 월셔(당시 6세)라는 소년이 실종돼 살해된 사건 후 실종아동 발생 시 대중이 운집하는 백화점 등에서 초기단계에 시설 자체 모든 역량을 총동원, 조속한 발견을 위해 노력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이다.대규모 점포와 축제장 대중교통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500여 곳이 코드 아담 제도 적용 대상이고 18세 미만의 아동뿐만 아니라 지적·자폐적 정신 장애인, 치매 환자에게도 코드 아담 제도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부모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코드아담 절차는 실종신고 접수(직원에게 신고)-즉시 모든 출입구 봉쇄(아이나 유괴범이 출입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함)-안내방송 및 경보발생-수색조 집중수색-수색을 시작한지 10분이 지나도 실종된 아이를 찾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타격대 등 동원해 경찰에서 수색 등으로 진행된다.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실종아동이 내 아이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코드아담’에 관심을 갖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아이를 잃어버리는 끔찍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칼럼 | 이상호 기자 | 2020-06-13 15:21

장영수 장수군수  지난 4월 23일 장계면 명덕리에 자리한 대적골 철 생산유적지 발굴조사 현장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천년을 땅속에 묻혔던 청동제 범종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발굴조사단은 보존팀에 긴급한 연락을 취해 현장으로 올 것을 요청하였고 혹시 모를 유물 훼손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다행히 청동제 범종은 온전한 상태로 흙 속에서 출토되었다. 범종의 자태는 실로 대단하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크기로 볼 때 높이가 약27cm로 소형이다. 일반적으로 절에서 보는 대형 범종과는 차이가 크며 희소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경주 지역에서 출토된 예가 있으나 우리 장수군에서 출토되어서 그런지 비교해 보아도 탁월해 보인다.범종이 출토된 대적골은 백두대간 산줄기인 남덕유산 서봉 자락 7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남과 영남이 자연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과거 철을 생산하여 영남지방 등으로 철을 수출했던 무역의 중심지였다.지금도 눈을 감으면 당시 이곳에서 역동적으로 철을 두드리는 망치 소리와 용광로에서 흘러나오는 쇳물소리 사람들의 고된 노역으로 인한 거친 숨소리가 이 골짜기에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듯하다. 청동제 범종과 출토지 이들이 흘림 땀방울과 노고가 더해져 대적골 철 생산유적지를 세상에 알려졌고 이곳에서 청동제 범종이 출토된 것으로 보인다.일반적으로 범종은 시간을 알리거나 공양 및 예배시간을 알리는 도구로 사찰 등에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이번에 대적골 철 생산유적지에서 출토된 범종은 사찰과는 무관하다. 다시 생각해 보면 범종이 필요한 철 생산유적지의 관리소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이 범종은 보물적 가치를 지녔다고 한다. 이러한 보물이 나온다는 것은 다른 말이 필요 없이 그 격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다른 면에서 보면 범종의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롭다. 범종이 출토되었을 때 당좌(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자리)부분이 인위적으로 훼손되었다. 일부 다른 부분도 범종의 훼손을 위해 물리적 힘을 가했던 흔적이 자리하고 있다.범종은 희귀한 것으로 분명 신성시 했을 터인데 이를 함부로 훼손하는 행위는 이곳이 없어지길 바라는 누군가에 의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주변에 자리한 침령산성에서도 직경 13m의 대형 집수정과 30m 내외의 대형건물지가 확인되었는데 이 두 곳 모두 인위적인 폐쇄와 화재로 문을 닫은 것으로 보여진다.추정해 보면 이 시점부터 장수의 격과 위상이 조금씩 쇠퇴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지금껏 장수는 가야시대 고대역사의 중심이었던 반파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연계되어 후백제까지 장수지역의 위상은 고대의 한 축을 구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우리 군민을 비롯한 전라북도민이면 모두가 알아야 할 역사적 사실이다.이는 장수군의 고대문화로 국한되지 않고 한국 고대사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전라북도 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했으면 한다.

칼럼 | 백종기 기자 | 2020-06-01 12:53

김정섭 공주시장 (사진=공주시 제공)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을 시민과 함께 봉축드리며,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올해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재난에 국난극복이 우선이라는 불교계의 대승적 결단으로 한 달 늦은 오늘에서야 봉축법요식이 열리게 됐습니다.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불교는 국난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셨고 아픔을 보듬어 주셨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보여준 불교계의 따뜻한 마음 역시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한 동체대비(同體大悲)와 연기(緣起)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세상만물이 이어져 있기에 한 몸과 같이 타인에게 큰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부처님 말씀에 따라 서로가 서로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대립과 논쟁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비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앞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드리며, 여러분 모두 큰 깨달음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공주시장 김정섭 합장 

칼럼 | 한광현 선임기자 | 2020-05-31 13:09

 영국 전통 음식 '피쉬 엔 칩스'는 대구살과 감자를 튀긴 것이다. codfish라 하는 대구는 입이 크다고 해서 한자로는 大口라고 쓴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앞 바다는 한 때 대구가 많이 잡히는 세계적인 어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기가 잡히지 않는 죽음의 바다가 되었다. 대구는 작은 초식성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산다. 사람들이 대구를 남획하면서 천적이 없으진 쪼무라기 물고기들의 수가 증가하여 바다 속 해초는 씨가 마르게 되었고 결국 바다가 사막이 되면서 물고기가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되고만 것이다. 당장엔 용납 못할 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세상은 적과 친구가 어울어져 조화를 이루면서 돌아간다는 것을 자연은 가르쳐 주고 있다. 미래통합당을 통해 의회에 들어 온 탈북인사들은 그 동기가 어떻든 민의를 대변해야 할 책임이 맡겨졌다. 많은 탈북자들이 이미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있으니 그들의 뜻을 국정에 반영시켜 나가야 할 것이고 나아가 남북의 관계개선에도 큰 역할이 기대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은 최근 '김정은 사망설'을 자신있게 주장했다. 북한에서 살아 봤으니 가 보지도 못한 남한 사람들보다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추측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주장의 앞뒤 맥락으로 보면 '북한을 자극하는 것' 밖에 없는 같다. 물론 거기에다 '최고 존엄'의 돌연사로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대비하자는 뜻이라고 강변까지 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런 대비는 우리 군과 미군이 조용히 잘 하고 있을 것이므로 굳이 소란을 피우지 않아도 되었다고 본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철저히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세워져야 한다. 야당으로서는 못마땅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의 정책은 이미 충분한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세상은 친구와 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거에서도 마지막까지 부동표가 있듯이 이분법적 사고로 나라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다. 북한을 '위협'적인 존재로 판단하는 것은 좋다. 그렇다고 군에도 안 갔다 온 정치인들이 군복 입고 전방시찰 한다고 전쟁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자칭 '보수'들에겐 확고한 원칙이나 일관성도 보이지 않는다. '총풍사건'은 안보사기집단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 준 것이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견훤왕은 신라 사람이었으나 전주로 와서 후백제를 세우고 고려와 한반도의 패권을 다퉜다. 그러다 자기 아들 신검의 칼날을 피해 고려에 투항해 자기가 세운 나라를 패망에 이르게 하였다. 견훤의 제위 기간엔 고려가 요즘 말로 주적(主敵)이었을 것이다. 통치자들은 자신의 처지에 따라 주적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주적이 바뀌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민중들이 떠 안아야 한다. 한반도 분단의 고통은 남북한 주민들의 몫이다. 통일신라가 분열되며 견훤은 왕위를 차지했지만 후백제 땅에 사는 주민들은 피를 흘려야 했다. 남북한의 분단 통에 호강을 하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 남북 대립이 격화될 수록 외세의 개입만 초래할 뿐이다. 힘과 힘이 부딪치는 데서 백성들이 온전할 수 있을까? 민통선 앞까지 가서 풍선을 날리는 자칭 '보수들'은 답해야 한다, 현실적 안전을 중시하는지 아니면 국민이 피를 흘려서라도 지구상에서 '사회주의'를 말살시키고자 하는지. 흐르는 물을 막으면 이끼가 끼고 녹조가 생기 듯이 분단이 고착화되면 거기에 달라 붙어 먹고 사는 세력도 생긴다. 북녘땅에서 살기 힘들어 내려 왔으면 열심히 잘 사는 것이 옳다. 그것만으로도 통일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그런 처지의 그들까지 불러내서 북한 자극재로 이용하려는 정치집단에 대한 국민의 눈초리는 따가울 수 밖에 없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5-06 13:39

2030 충청권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국제대회를 한 번도 치러보지 못한 560만 충청인의 염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2019년 2월, 2030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 나가면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대한체육회장 등을 만나 간곡히 호소하였습니다.그러던 중 지난 1월 2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는 갑자기 2030 아시안게임 유치 신청기한을 통상 개최 8년 전보다 2년 앞당긴 2020년 4월 22일까지로 조기 통보하였습니다.이에 따라 충청권 4개 시․도는 기본계획 수립과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4월 10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되었고, 지난 4월 13일 정부의 대회유치 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였습니다.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대회개최계획서에 대한 보완을 4개 시·도에 요구하였고 이에 4개 시․도는 계획서를 일부 보완 제출하면서 미비한 부분은 추후 보완하더라도 우선 OC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정부 승인을 재차 건의하였습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재차 보완요구만 한 채 OCA 유치의향서 제출 마감기한인 4월 22일을 넘기게 되었습니다.2030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던 560만 충청인의 염원은 OCA의 유치 신청기한 조기 통보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서류보완 요구로 OC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해 보지도 못한 채 좌절되고 말았습니다.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하고자 했던 충청인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꺾였습니다.아시안게임 유치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했던 충청인의 희망도 날아가 버렸습니다.이에 우리 충청인은 2030 아시안게임 유치 실패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인에 대한 무관심과 배려 부족 때문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아시안게임 유치 기대에 부풀었던 560만 충청인 여러분 그리고 이를 성원해주신 4개 시․도 의회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하지만, 충청권의 국제대회 유치 열망은 아직 식지 않았습니다. 2027년 유니버시아드와 2034년 아시안게임 등 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이상으로 560만 충청인 여러분께 현 상황을 보고드리며 충청권 최초의 국제대회 유치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충청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2020년 4월 23일대전광역시장 허 태 정세종특별자치시장 이 춘 희충청북도지사 이 시 종충청남도지사 양 승 조

칼럼 | 한광현 선임기자 | 2020-04-24 12:03

우리는 종종 ‘네거티브’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보통 일상에서 어떤 의제로 논쟁을 하다가 내가 논박하려 하면 상대가“네거티브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말을 듣곤 한다. 일반적으로 ‘네거티브’를 매스컴에서 안 좋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맥락에서 ‘네거티브’란 말을 사용한다. 자, 그럼 네거티브(negative)의 원 뜻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음화영상 또는 감광은 되었으나 현상되지 않은 생필름을 말한다. 그러나 이 말에 운동을 붙여 네거티브운동, 즉 저항운동을 의미하는 언어로 사용하면서 네거티브를 권력자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덧씌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네거티브’란 말이 부정의 대명사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올 11월에 미국의 대선이 있는데 항상 등장하는 것이 상대의 약점을 캐는 네거티브 전략이 단골 주요 이슈가 된다. 클린턴의 성추문 스캔들, 오바마의 미국 국적 문제, 힐러리의 러시아 도청사건 등 그것이다. 그럼 네거티브 전략은 부정적인 것인가? 아니다. 한국사회는 네거티브란 말에 알레르기가 있어 그렇지 네거티브 전략은 엄연히 선거캠페인으로 주요한 전략이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말을 훨씬 많이 기억한다. 따라서 네거티브전략은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우리나라에서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에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법위반이 되지만 사실에 근거한 전략일 경우에는 매우 훌륭한 no1 전략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네거티브 전략을 꺼리는 것일까? 한국적 정서에 젊잖지 못하다는 양반정신이 기저에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선거는 결과를 동반하는 절차의 싸움이다.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의 승복을 인정하는 유일한 제도이다. 그래서 선거기간 캠페인은 죽느냐 사느냐의 치열한 과정이 있고 선거결과가 나오면 맘에 안 드는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고 상대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문화가 정착된 것이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선거란 민주주의 절차에서 반드시 이겨야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대한민국에도 2년에 한 번씩 전국적 선거가 있다. 사실에 근거한 네거티브캠페인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다. 우리나라도 선거판 이슈를 주도하는 합법적인 네거티브전략을 적절히 전개하여 마침내 선거에서 멋지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해본다.

칼럼 | 남해중 더불어 민주당 부대변인 | 2020-04-17 16:23

 이변은 없었다. 높은 투표열기는 야당의 정권 흔들기가 과도하다는 국민의 심판이었다. 여권이 전체 60%의 의석을 차지한 배경은 민심의 현 주소를 나타낸다. 그나마 야권의 저열한 정치 행태에 동조해 준 40%의 국민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야당의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일단 황교안, 나경원 및 심재철 등 야당의 지도부가 낙선했다. 새로운 지도부로 딱 떠오르는 인물은 없다. 아마도 참신한 진용 쇄신은 나오지 않을 듯 하다. 참패의 원인은 기술적 문제로 국한시키고 다시 국정흔들기식 지지자 규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다당제의 존립기반이 사라졌다. 지난 4년의 시간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분열과 갈등으로 허비했던 결과이다. 죄충우돌 하며 스스로 자기 입지를 찾으려는 고민이 없었고 지혜도 보이지 않았다.여당으로서도 마냥 만족스러운 결과라 할 수 없다. 기존 권위주의 시절 여당이 써 먹었던 '힘과 능력'을 앞세운 지역개발 공약만 백화점식으로 늘어 놨다. 국민들은 그런 개발비용이 결국 세금이라는 걸 잘 안다. 그러니 거창하지만 감동이 없었다.민심은 사회의 발전을 원한다. 개발과 같은 '양적 변화'를 기대해서 여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다 '더 공정하고 더 합리적인' 질적 성숙을 원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이나 언론개혁 같은 시급한 개혁 프로그럠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 국민들은 가짜뉴스와 억지수사로 시달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린애들 쌈판 같은 정치판에 국민들의 인내력이 한계에 왔다. '조국 수사' 같이 한 건 걸어 놓고 신물나게 짜먹으며 호의호식하는 기득권 세력에도 질렸다. 모든 것을 말 안 듣는 검찰 탓으로 돌린다면 선거에 이기고도 정권은 위기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물론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나 외세의 압력에 슬기롭게 잘 대처한 데 대한 높은 평가도 반영되었다고 봐야 한다. 최저임금의 과감한 인상과 파격적 복지예산의 정책도 적잖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걸로 봐야 한다.보수언론이 걱정하듯이 '공짜 혜택'만 밝힐 만큼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이 저열하지 않다. 일종한 수준 이상의 시혜는 국민들 스스로가 사양할 것이라고 본다.코로나19 재난보조금 지급과 아울러 당장 눈치 보지 말고 해야 할 정책이라면 지방분권화일 것이다. 수도권 집중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이 가져 온 강남권의 변질된 민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믿고 지방화 시대를 자신있게 추진하는 것이 옳다. 마침 대전과 청주 같은 중부권 지역의 지지세를 지방분권정책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영남지역의 민심을 잘 읽어야 한다. 지역정서가 발동한 것이 여당 후보들이 낙선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여권의 개발공약에 혹할 만큼 지역민의 마음이 가볍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삶의 경험으로 봐도 국회의원 임기 4년만에 사는 동네가 삐까뻔쩍하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해도 지역민들의 개인적 살림살이에 직접적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것도 잘 안다.선거공약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 거창한 공약보다는 잘잘하지만 정성스럽고 아기자기한 생활밀착형 정책 개발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야당 내에서도 건전한 양식과 품격을 가진 인사들과 소통과 친교를 강화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야당 지도부도 성숙된 자세로 나와야 한다. 군인이나 공안검사 같이 문민화가 덜 된 인사들은 당 전면에 세우지 말아야 한다. 또 다시 얕은 계산으로 국정을 마비시킨다면 국민이 응징에 나설 지도 모른다. 국내정치에서는 냉전식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암튼 이번 선거 결과 정도면 여당이 열심히 일 해 볼 만한 여건은 된다고 본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4-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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