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개최된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조~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며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여비 타당성 면제’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이 효성 탄소섬유 공장을 찾은 이유는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과 핵심기술 자립을 통한 극일 행보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신속한 기술개발이 가능한 소재·부품 분야는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육성하고 해외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M&A(인수·합병)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특히 방산, 로봇, 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 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하여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해 가겠다”며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탄소섬유 공급기업이 공동개발 등의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면, 정부가 금융·세제 등의 뒷받침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양한 실증사업과 테스트베드 구축도 지원하여 국내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며 “향후 10년간 학부, 석박사, 재직자 교육을 통해 약 9천 명 규모의 탄소 연구인력과 산업인력을 배출해 탄소섬유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해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나아가서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수소경제 같은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효성의 신규투자에 대해선 “효성과 전라북도가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한 총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서에 서명한다”며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했다”고 감사 인사했다.하지만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분야에서 우리는 아직 후발 주자”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아직 경쟁력이 뒤진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다행히 2011년 효성이 마침내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첫 양산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수소차, 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섬유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탄소섬유 수출도 매년 20% 이상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인근에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도 곧 조성될 예정”이라며 “탄소소재 연관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를 통해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효성의 탄소섬유 투자계획 발표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 MOU 체결은 탄소 소재 자급화를 위해 의미가 매우 크다”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또 문 대통령은 “효성은 1개 생산 라인 연 2천 톤 규모에서 10개 생산 라인 연 2만4000톤 규모로 지금보다 10배 이상 생산을 늘리기로 했고, 현재 세계 11위 수준에서 2028년에는 세계 3위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며 “신규 고용 창출도 2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산업 | 정연미 기자 | 2019-08-20 16:40
아우디 폭스바겐과 포르쉐 브랜드로 국내에 판매된 일부 경유차에서 미세먼지 원인 물질 배출량이 늘어나도록 교묘하게 기기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포르쉐코리아㈜가 국내에 수입·판매한 8종의 경유차 총 1만261대가 요소수 분사량 감소로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늘린 것으로 판단했다고 20일 밝혔다.적발된 8종은 모두 유럽의 자동차 배출허용기준인 유로6 차량으로, 2015년 5월부터 작년 1월까지 판매됐다.구체적인 모델은 아우디 A6 40 TDI 콰트로,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2종,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2종, 폭스바겐 투아렉 V6 3.0 TDI BMT, 폭스바겐 투아렉 3.0 TDI 4 Motion, 포르쉐 카이엔이다. 이들 차량은 요소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면 요소수 분사량을 줄이도록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요소수는 경유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한 장치에 공급되는 요소(암모니아)를 물에 녹인 액체다.환경부 관계자는 "인증 조건과 다른 주행 조건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성능이 떨어지도록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불법 조작으로 인해 이들 차량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조작이 없을 때(0.064g/㎞)보다 10배 이상 많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환경부는 독일 자동차청(KBA)이 작년 6월 아우디 A6, A7의 불법 조작을 적발하자 즉시 해당 차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환경부는 아우디 A6, A7 외에 폭스바겐 투아렉 2종, 포르쉐 카이엔 1종에도 같은 불법 조작이 적용된 사실을 확인했다.아우디폭스바겐, 포르쉐는 과거에도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적발된 바 있다.특히 폭스바겐 투아렉 2종과 포르쉐 카이엔 1종은 작년 4월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제어로직 불법 조작으로 적발된 것과 같은 차량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환경부는 이번에 적발된 차량 8종을 인증 취소하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포르쉐코리아㈜를 대상으로 결함 시정 명령, 과징금 사전통지, 형사 고발 등의 조치를 잇달아 내릴 계획이다.두 회사는 인증 취소된 차량을 앞으로 국내에 판매할 수 없다.아우디폭스바겐은 79억원, 포르쉐는 40억원의 과징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국민적인 관심사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배출가스 불법 조작에 더욱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 결정을 존중하며, 본사와 함께 해당 모델 리콜계획에 관한 환경부 승인을 받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 | 정연미 기자 | 2019-08-20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