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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포시 제공 경기 김포시에서 춘천시 중도보다 더 오래된 신석기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김포시는 9일 최근 대곶면 신안리 신석기 유적지에서 4차례 발굴조사 후 총 42기의 신석기시대 주요 유물과 주거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시는 미조사지역이 존재하는만큼 추가 조사를 계속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시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착수한 4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8기의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는 발굴 유구에 대한 과학적 연대측정 결과 신석기 전기~중기(B.C 3700~3400년)시기의 유적으로 추정된다. 약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로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또한 지난 1~3차 발굴조사에서도 총 35기의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와 빗살무늬토기, 갈돌과 갈판 등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유물들이 대거 확인돼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이처럼 대규모의 신석기시대 주거유적이 확인된 것은 전국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앞서 시는 지난 2일 김포신안리유적 현장설명회를 갖고, 시민과 함께 발굴 유구와 유물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자리도 마련했다.시 관계자는 "유적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미조사지역에 대한 추가조사를 통해 유적의 범위와 성격을 파악, 국가유산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춘천 중도 선사 유적지는 약 5천년전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철기 시대 유적 2,200개가 집적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2500여년전 청동기 시대의 유적이 대량으로 밀집돼 있어 고조선 시대 후기 9개 연방국중 맥국의 유적으로 비정된다. 지금은 비록 레고랜드가 일부 유적지를 허물고 들어 섰지만 시민역사단체들은 세계최대의 이 선사유적지 전체를 사적지로 지정하고 역사문화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 | 양성희 기자 | 2024-05-09 15:38

올해로 57회째를 맞는 동학농민혁명기념제(이하 기념제)가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인 황토현 전승일에 맞춰 오는 11일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하 기념공원)에서 열린다.올해 기념제 주제는 ‘동학농민혁명, 모두의 하늘을 열다’이다. 동학농민혁명이 꿈꿨던 만민 평등 정신과 자주독립 의지를 계승하고,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승리한 역사의 현장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정체성을 새롭게 수립하고 혁명 도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특히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기념해 전국의 동학농민혁명 단체가 참석한다. 이들 단체는 기념공원 사발통문 광장에 모여 만장 깃발을 들고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1894년 당시 농민군 승리의 함성을 외치는 ‘한마음 한뜻으로’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뒤이어 시민, 나라풍물패, 청소년, 지역 문화예술인 511명이 행진과 플래시몹 예술 행위를 진행하면서 기념제의 흥을 키우는 ‘그날의 함성’ 퍼포먼스도 진행된다.이 퍼포먼스에는 이학수 시장과 함께 ‘제3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에 참석한 아일랜드 코크의 키아란 존 맥카시 시장과 아르헨티나 알타그라시아의 마르코스 토레스 리마 시장 등이 참석해 기념제의 성대한 개최를 응원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어린이 합창대회, 청소년 토론대회, 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하면서 전 연령대가 동학농민혁명의 참된 의의를 깨닫고, 청소년의 시각으로 재조명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기념제에서는 옛 말목장터를 재현해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등을 제공하는 부스도 운영된다. 또한, 정읍의 다도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자생차 페스티벌도 운영할 예정이다.이학수 시장은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이번 기념제를 통해 전국민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시는 동학농민혁명의 위대한 정신을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켜 세계사적 혁명으로 자기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한편, 이번 기념제는 제130주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열리면서 농민군의 값진 승리를 더욱 빛낸다는 계획이다.

문화 | 이세호 기자 | 2024-05-08 22:13

@전북 무주군 '안성낙화놀이'@사진=무주군청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사진=안동시청 충북 진천군 '백곡낙화놀이' @사진=진천군청 최근 전통문화중 하나인 낙화놀이가 전국에서 경쟁적으로 개최되며 'K-불꽃축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여년전 전북 무주군에서 처음 시작된 낙화놀이는 최근 경남 함안, 경북 안동시, 충북 진천군, 전남 화순군, 세종특별자치시 등 10여개 지자체로 급속히 확산되며 'K-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일 안동시는 지난 5일에 이어 오는 6월 1일, 7월 6일, 8월 3일, 11월 2일 및 안동국제탈춤축제 기간(9월 27일~10월 6일) 2차례 등 올해 총 7차례 선유줄불놀이를 시연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조선 후기부터 전승된 ‘하회선유줄불놀이’를 기반으로 한 이 놀이는 전통 방식으로 매듭지은 새끼줄에 소원 등을 담은 낙화봉(숯 봉지)을 매달아 하회마을 맞은편 부용대 절벽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하회마을 만송정까지 연결해 불을 붙이며 즐기는 것이다.선유줄불놀이는 강으로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줄불’과 양반들의 뱃놀이인 ‘선유’, 강물 위에서 달걀 껍데기 속에 기름을 묻힌 솜을 넣고 불을 붙인 달걀 불이 떠다니는 ‘연화’에 이어 ‘낙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고 시는 소개한다. 다만 시는 올해부터 선유줄불놀이를 관람권을 구매해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당일 오후 7시까지 하회마을 매표소에서 판매한다. 또 하회마을 일대 교통량 밀집으로 인한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시는 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하회마을 내 차량 진입을 조기에 통제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에서 수백 년 이어온 전통불놀이의 정수이자 역사문화 자산"이라며 "관광 불편 최소화와 안전 확보, 다양한 콘텐츠 확충 등 행사 내실화로 지역을 대표하는 야간 문화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경남 함안군도 오는 14일과 15일 열리는 올해 함안낙화놀이 행사를 전면 예약제로 바꿔 관람객을 1만4천명(하루 7천명)으로 제한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고 최근 밝혔다.이는 지난해 5월 열린 낙화놀이 공개 행사에 약 5만명이 다녀가면서 행사장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군은 작년 100여명이었던 안전요원을 300여명으로 3배 늘려 행사장과 인근에 배치하기로 했다. 행사 관람객 임시 주차장도 작년 2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늘리고 셔틀버스도 기존 6대에서 올해 27대로 증편해 관람객 편의를 높였다고 시는 전했다.함안군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에서 주차장이 부족해 차량이 행사장 인근 갓길이나 차로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가 생긴 걸 올해는 방지하겠다"면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낙화놀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관람객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도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세종중앙공원 잔디마당 일원에서 세종낙화축제를 개최한다.시는 올해 불교낙화법보존회(회장 환성스님)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낙화축제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세종불교낙화법을 세종시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행사는 오후 5시 40분부터 1부 봉축대법회가 진행되며 본격적인 2부 낙화 행사는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열린다.낙화(落火)는 한지로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여 불씨가 떨어지는 모양과 소리를 함께 즐기는 전통 놀이이자 의식으로, 불을 붙인 후 20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씨가 떨어지고 보통 1~3시간 정도 지속되므로 천천히 방문해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특히 세종시는 올해 지난해 구조물(트러스)에 낙화봉을 매달아 진행했던 것과 달리 5,000여 개의 낙화봉을 약 250m 구간 각 나무에 걸어 클래식 등 음악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불꽃을 연출할 계획이다.환성스님(불교낙화법보존회장)은 “재앙소멸과 복을 기원하기 위한 불교낙화법은 세종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고 있는 전례의식”이라며 “여기 참석하신 모든 분의 가정에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린다”고 전했다.충북 진천군도 최근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에서 낙화몰이를 도입해 방문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3일 충북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 방문객은 7만3626명으로 지난해보다 20.7% 증가했다.  진천군의 축제 성공은 최근 개통한 국내 최장 출렁다리인 ‘초평호 미르 309’와 함께 올해 처음 도입한 낙화놀이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진천군은 올해 기존 개막식에서 선보인 불꽃놀이를 과감히 대체, 진천 백곡면 특화 자원인 참숯을 활용한 ‘낙화놀이’를 처음 도입해 밤에 느낄 수 있는 농다리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짧은 시간에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놀이와 달리, 40분 이상 참숯이 타들어 가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바쁜 일상에 쉼표가 되는 ‘불멍’의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가다.전남 화순군도 지난해 11월 전통문화였던 적벽 낙화놀이를 화순천 꽃강길에서 재현하는 ‘화순 낙화놀이 축제’를 개최해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조선시대 때부터 명승 제112호 화순적벽에서 펼쳐졌던 낙화놀이는 정월대보름이나 사월 초파일이면 적벽에서 불을 붙인 짚단을 떨어뜨리며 주민들의 안녕을 빌었던 액막이 세시풍속이다.화순군 관계자는 "지난 1970년대 동복수원지가 만들어지고 적벽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명맥이 끊긴 화순적벽 낙화놀이를 재현해 전통문화의 불꽃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올해도 더욱 새롭고 화려한 낙화놀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낙화축제 또는 낙화놀이는 10여년전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이후 전국 10여개 시군으로 경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선 후기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놀이는 일제 강점기인 1939년 무렵 중단됐다가 2007년 두문리 전(前) 낙화놀이보존회장 박찬훈 옹의 기억을 토대로 무주군이 복원했다. 이어 2009년낙화놀이 보존회를 구성, 2016년 10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됐으며 2021년 8월에는 전수관을 개관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로컬 100선’에 선정됐으며, 현재는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이다.한지에 뽕나무 숯과 마른 쑥, 소금 등을 말은 낙화봉을 긴 줄에 달아 행하던 무주 안성낙화놀이는 두문리낙화놀이보존회원들에 의해 매년 8월 두차례 두문마을 여름축제와 무주반딧불축제에서 전통 방식으로 재연되고 있다.

여행 | 양성희 기자 | 2024-05-07 13:29

농경문 청동기 모습 (사진=증평군 제공)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국보순회전:모두의 곁으로’ 협업전을 개막한다.이에 따라 9월부터 12월까지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시대를 담다, 농경문청동기’를 주제로 한 국보급 문화유산 전시가 펼쳐진다.청동기 문화의 최고 작품이라 손꼽히는 농경문청동기를 비롯해 방패형동기, 청동팔주령 등 교과서에서만 보던 중요한 문화유산을 국립박물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직접 관람할 수 있다.이번 전시는 공동개최지 12개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304㎡)로 충북 지역을 대표하는 만큼 풍성한 문화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충청지역에서 출토되고 조사된 농경분야 문화유산으로 예부터‘장뜰’이라고도 불리며, 이름 그대로 넓은 뜰과 비옥한 농경지를 자랑하는 증평에서 펼쳐지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앞서 군은 지난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보 순회전> 출범식에 참석해 성공적 전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를 통해 군과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유산에 관한 학술 연구 및 전시,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 대해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이재영 군수는 “앞으로도 군민 중심, 군민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는 문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 ”이라며, “우리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역사와 문화 분야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4-04-29 10:57

전남 무안군(군수 김산)이 제주항공의 무안-제주 간 정기노선 취항을 기념하기 위해 26일 무안국제공항 2층 국내선 출발장에서 제주항공,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와 함께 기념 이벤트를 개최하였다.그동안 무안공항은 소형항공사인 하이에어가 무안-제주 간 정기노선을 2021년부터 운항하였으나 작년 10월부터 중단됨에 따라 국내 정기노선 없이 부정기 국제선만 운항하였다.무안군과 제주항공,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는 제주 정기노선 운항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항공에서는 무안-제주 간 무료 왕복항공권 2매를 첫 번째 예약자에게 증정하고, 무안군과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는 무안과 제주의 만남 분위기 형성을 위해 무안 특산품과 제주 삼다수를 모든 탑승객에게 증정하였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산 군수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추진위원들은 특산품 증정과 함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였다.제주항공은 4월 24일부터 무안-제주를 주 4회(월,수,금,일), 5월 8일부터는 진에어가 무안-제주 간 정기선을 주 2회(목,일) 등 제주도 노선 2편이 운항된다.한편, 제주항공, 진에어는 지난 3월 전남도청에서 전남도, 무안군, 한국공항공사와 정기노선 운항과 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제주항공은 4월부터 중국 장가계, 연길, 일본 사가를 정기 운항하며, 진에어는 5월 8일부터 몽골 울란바토르를 처음 취항할 예정이다.

여행 | 강성섭 선임기자 | 2024-04-29 10:54

공산성 수문병 교대식 모습 (사진=공주시 제공) 공주시(시장 최원철)의 대표적인 상설 문화관광 프로그램인 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이 오는 27일부터 재개된다.25일 시에 따르면,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은 세계문화유산인 백제 왕성 성곽을 지키는 수문병 모습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올해 교대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 정각 총 5회 진행된다.또한 제70회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는 매일 개최된다. 단 혹서기인 6월부터 8월까지는 운영을 중단한다.올해는 수문병 근무교대식의 웅장한 연출을 위해 전문연기자 3명을 추가해 총 36명의 수문병이 수문병 교대식을 진행한다.이와 함께 수문병이 입는 병사복을 관람객들이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공주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백제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최원철 시장은 “올해 70회째를 맞이하는 백제문화제에 대비해 질적으로 더욱 향상되고 완성도 높은 역사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의 명성과 가치에 걸맞은 프로그램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은 백제 왕성 성곽을 지키는 수문병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매회 1천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4-04-25 15:54

유성호텔 VIP실 김종필,김영삼, 김대중등 거물 정치인들이 머물다간 응접실 가구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지난 3월 영업을 종료하고 올해 철거에 들어가는 ‘유성호텔’에 대한 기록화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1966년 개장하여 58년간 유성온천을 지켜온 유성호텔의 폐업은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유성온천의 쇠락을 실감하게 만드는 사건인 동시에, 6․70년대 신혼여행지 등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장소의 소멸이라는 상실감이 더해져 유성호텔 숙박 챌린지로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기록화사업은 사진과 영상촬영, 도면화 작업 등과 함께 숙박부, 객실 번호판 등 유성호텔의 경영과 운영 상을 보여주는 각종 기록물에 대한 수집, 그리고 마지막까지 유성호텔을 지켰던 직원들과 이용객들에 대한 구술채록 등‘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그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VIP실 313호에 대한 조사와 기록이 이루어질 예정인데, 1970년대 특별히 조성된 이 방은 여느 객실과 달리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방으로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 등 한국 근현대사의 거물 정치인들이 머물다 간 곳이다. 내부는 고급스러운 엔틱가구와 샹들리에 등이 남아 있는데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해 이번 기록화사업의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기록화사업은 유성호텔 하나에 국한하지 않고, 유성호텔과 호텔 리베라(전신 만년장)로 상징되는 유성온천 전반에 관한 기록으로, 유성온천이 근대도시 대전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함께 기록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유성온천은 보문산과 함께 오랫동안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도심 휴양공간”이라며 “올해 기록화사업 결과물은 대전 0시 축제 기간에 옛 충남도청사 내에서 특별전시실을 조성해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2018년부터 빠른 속도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비등록 ․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한 기록화 작업을 ‘도시기억 프로젝트(근현대문화유산 기록화사업, 지역리서치)’를 통해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전문기관을 선정해 진행하는 근현대문화유산 기록화사업은 근현대 건축유산과 근현대 자료에 대한 조사와 기록으로 2018년부터 구 대전형무소 관사, 옛 정동교회, 목동선교사 가옥, 중앙시장 해방촌, 한밭운동장, 화양소제고적보존회 자료 등을 기록화했다. 대전문화재단이 위탁해 추진하는 지역리서치 사업은 재개발 지역의 건축, 경관, 사람에 대한 종합적인 기록으로 2018~2019년 목동과 선화동을 시작으로 2020년 소제동과 삼성동 2021년에는 중동과 원동의 대전역쪽방촌 일원, 2022년에는 은행동 목척시장, 2023년에는 유성시장에 대한 기록화사업을 완료했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4-04-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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