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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가 평단과 시청자의 만장일치 호평을 얻으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캐릭터 포스터_01_안준호(정해인), 02_한호열(구교환), 03_박범구(김성균), 04_임지섭(손석구) <D.P.> 공개 직후 해외 매체들은 “군기 확립이라는 명목으로 극단으로 치닫는 현실을 포착했다”(FORBES), “어렵고 비극적인 주제를 연민과 감수성으로 잘 그려낸 김보통 작가와 한준희 감독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하다”(NME), “사회적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동시에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D.P._티저 포스터 한국 콘텐츠의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Cinema Escapist) 등 재미와 메시지를 모두 잡은 탄탄한 드라마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빈틈없이 극을 가득 채운 배우들의 열연에도 “정해인은 필요한 감정적 서사를 모두 보여주었다. 자신의 임무와 각 탈영병 사이에서 고민하는 준호를 훌륭하게 완성했다”(Techono Trenz), “구교환을 발견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뻤다”(LeisureByte)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영국 리뷰 사이트인 ‘레드 스테디 컷'에서는 4.5점(5점 만점)의 높은 수치를 기록, “가장 훌륭한 한국 드라마. 꼭 봐야 할 작품이다”(The Review Geek)라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국내에서도 “재미와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올해의 필람(必覽) 드라마”(SBS연예뉴스_김지혜), “美친 수작의 탄생. 탈영병의 개별 에피소드는 각각 탄탄한 완결성을 갖고 저마다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ize_김수정), “메시지+재미 다 잡은 수작”(조이뉴스24_박진영), “한국 군대의 현실 문제를 신랄하게 꼬집으면서도 코믹 요소와 감동까지 다 잡았다”(스포츠월드_김재원) 등 불편한 현실을 직시한 묵직한 메시지에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또한 “한 번 시작하면 시리즈를 모두 볼 때까지 멈출 수 없다.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인다”(맥스무비_위성주), “휴머니즘과 사회 고발을 영리하게 얹은 밀리터리극. 답답하거나 지루할 새가 없다”(연합뉴스_이정현)라며 탈영병들의 강렬한 이야기를 휴머니즘과 다채로운 장르적 재미로 녹여낸 한준희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에도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선한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 부조리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들춰내는 사실적인 연출과 통렬한 메시지로 인기몰이 중인 <D.P.>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스페셜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공개된 포스터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며 전 세계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조석봉 일병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감정을 억누른 무표정한 얼굴과 “왜 그들은 탈영병이 되었는가”라는 카피는 조석봉 일병이 들려준 아픈 현실을 떠오르게 하며 짙은 여운을 자아낸다. 폭력의 고리를 끊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탈영을 선택한 그의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강렬한 물음을 전하며 정주행 열풍을 이끌고 있다. 스틸 컷 탈영병을 쫓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는 전개로 풀어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D.P.>(디피)는 폭발적인 반응 속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9-06 09:53

올해 17회를 맞는 세계 유일의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2021이 올해의 국내 작품 선정작을 공개했다.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2일까지 국내 작품 공모를 실시해 독립보행 부문 80편, 새벽비행 부문 189편, 랜선비행 부문 21편으로 총 290편 접수되었고, 이 중에서 독립보행 38편, 새벽비행 21편, 랜선비행 12편까지 총 71편이 엄정한 심사를 걸쳐 올해의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독립보행(Independent Walk)’ 부문은 독립 애니메이터들 작품 대상이며, ‘새벽비행(First Flight)’은 학생 애니메이터들이 경쟁을 펼친다. ‘랜선비행(Animated Web Series)’부문은 플랫폼의 다양화로 인한 웹애니메이션 제작 증가 추세에 맞추어 ‘인디애니페스트2020’부터 신설된 부문이다. ‘독립보행’과 ’새벽비행’ 작품 중 일부와 ‘랜선비행’ 전 작품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상영될 예정이다.총 80편이 출품된 ‘독립보행’ 부문은 나기용 교수, 모은영 프로그래머, 박지연 감독이 예선 심사를 맡았으며, “올해는 특히 신인 감독들의 약진이 돋보였고, 그만큼 주제나 소재가 다양해졌으며, 이를 풀어내는 방식 또한 한계를 못 느꼈다. 기성작가들의 작품들까지 가해져 풋풋함과 노련함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심사 총평을 전했다.또한 “감성적인 음악을 바탕으로 한 뮤직비디오 또한 예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에 눈물을 짓기도 했고, 동물이나 팬데믹, 비디오 플랫폼에 관한 소재 등 시의성 있는 작품들에 공감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독립보행 부문<답이 없는 전화>(감독 이세은), <육식콩나물>(감독 서새롬) 총 189편이 접수된 ‘새벽비행’ 부문의 예선심사위원단 송락현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한지원 감독, 추혜진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다수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 작품 피드백을 진행한 해로, 이전 작품들은 학교별 작품의 장르적, 기법적 차이가 확연했다면 팬데믹 이후의 학생 작품들은 학교의 구분이 상대적으로 모호해지고, 개인의 취향이 숨김없이 드러난 작품들이 많이 나타났다.심사위원들 모두 연출의 심도가 이전의 학생 작들에 비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향성을 세심하게 짚었다. “코로나19를 뚫고 지나오며,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영상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지금의 학생 세대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만으로 무언가를 전할 수 있다는 마음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믿고 있다고 느껴졌다”는 총평을 전했다. 새벽비행 부문The Isle of Trashes(감독 최지원), EYES(감독 김환이) ‘랜선비행’ 부문은 총 21편이 접수되었고, 예선 심사는 권서영 작가와 오서로 감독, 홍준표 감독이 맡았다. “미래의 1인 콘텐츠 제작자로서 얼마나 자유롭게 참신한 개성을 담고 있는지, 또 그 방식은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적합한지를 이번 웹 애니메이션 심사의 기준으로 삼아 12개의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다”고 심사의 변을 밝히며, “각각의 작품은 완성도뿐만 아니라 웹에서 표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대의 고민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감각들, 캐릭터의 매력과 개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특히 많았다”고 총평했다. 랜선비행 부문Rhythemens 인디애니페스트2021의 ‘국내 작품’ 본선 진출작 71편 중에서 ‘독립보행’ 부문 2편 <답이 없는 전화>, <육식콩나물>, ‘새벽비행’ 부문 2편 <The Isle of Trashes>, <EYES>, ‘랜선비행’ 부문 1편 <Rhythemens>까지 총 5편이 올해의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지목됐다.올해로 17회를 맞는 인디애니페스트2021은 세계 유일의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가운데, 유례없는 코로나19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독립애니메이션 감독과 관객이 만나는 유일무이한 소통의 장을 다시 한번 펼친다. 코로나19에 대비, 철저한 방역 절차를 시행해 오프라인 상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국내 작품’ 경쟁 부문 공모 상영작 71편을 발표하며 영화제 개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인디애니페스트2021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극장에서 9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열린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9-05 16:15

“이 역할은 운명인지도 모르죠”    피아노 레슨과 걸음걸이까지 배운 제니퍼 허드슨! 선택받은 목소리로 아레사 프랭클린을 노래하다!  ‘소울의 여왕’으로 불린 전설의 보컬리스트 아레사 프랭클린의 빛나는 무대와 삶을 그린 영화 <리스펙트>가 아레사 프랭클린 역을 맡은 제니퍼 허드슨의 캐스팅 비하인드 과정을 담은 ‘운명의 캐스팅’ 영상을 공개했다.  <리스펙트>의 연출을 맡은 리슬 타미 감독은 “아레사 프랭클린은 삶의 경험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지구상에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녀를 연기할 배우 또한 세기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어야 했다”라며 제니퍼 허드슨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아레사 프랭클린이 생전 자신을 연기할 배우로 제니퍼 허드슨을 직접 지목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는데, 이에 제니퍼 허드슨은 아레사 프랭클린과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이 역할은 운명인지도 모른다. 아레사 프랭클린에게 음악은 안식처였고 자기표현이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잘 통했다”라며 전설의 가수를 연기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제니퍼 허드슨은 아레사 프랭클린이 되기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손짓과 걸음걸이를 연습하며 행동 교정 코칭을 받았고 피아노도 배웠다. “직접 배우지 않고 감히 연주하는 척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라며 연기 열정을 불태운 제니퍼 허드슨의 모습에 리슬 타미 감독은 “제니퍼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연기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음악 감독 스티븐 브래이 역시 ”제니퍼는 무슨 노래든 소화한다. 영화 속 모든 곡을 라이브로 불렀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감췄다. 인생 최고의 음악이었다”라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처럼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와 함께 연기한 동료 배우들의 인정을 받은 제니퍼 허드슨은 아레사 프랭클린에 대해 “정말 대단한 삶을 사신 분이다, 존경하는 마음을 담았다”라며 영화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제니퍼 허드슨의 운명의 캐스팅 영상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영화 <리스펙트>는 9월 8일(수) 개봉과 함께 가을 극장가에 진한 소울을 전할 예정이다.한편 영화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월터미티 컴퍼니(정경진 실장/유혜원 실장)로 하면 된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30 12:05

청주시와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청주를 알리는 초단편 영화제 개최를 위한 협약을 맺고, 『청주 60초 영화제, 굿메모리! 청주를 기록하라』 공모전(이하 굿메모리 청주 60초 영화제)을 진행하고 있다. 굿메모리 청주 60초 영화제 포스터 (사진=청주시 제공) 『굿메모리 청주 60초 영화제』는 청주를 소재로 한 60초짜리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공모전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을 통한 광고 시청률이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짧은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굿메모리’라는 공모전명은 정보를 기록하고 알리는 고도의 기술력이 반영된 기록매체로서의 금속활자가 600년이 흐른 지금은 반도체로 연결된다는 콘셉트에서 착안했다.지난 7월 26일부터 공모전 접수가 시작된 이후 전국에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접수마감일이 가까워질수록 출품작 수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출품작은 1500년 고도의 오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첨단기술을 갖춘 청주의 숨은 매력을 영상에 담아내면 된다.세부적으로는 “청주를 기록하라”를 중심으로 ▲청주의 기록(직지), 미래(반도체) 이미지를 담은 내용 ▲청주의 놀거리(보고, 듣고, 먹고, 즐길) 또는 지역 이슈 등 청주와 관련한 모든 것을 소재로 30초에서 최대 60초 분량의 스토리 있는 영상을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총상금은 2000만 원 규모로 최우수 작품에는 청주시장상(500만 원), SK하이닉스 대표이사상(500만 원) 등이 수여된다.지역에 관계없이 전국의 누구나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참가할 수 있으며, 청소년과 일반부로 나눠 공모하며, 수상작은 전문 심사위원단 심사 등을 거쳐 9월 16일 발표 예정이다.또한 수상작은 유튜브와 같은 sns 채널은 물론 지역 내 각종 이벤트나 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청주’하면 특별하게 떠오르는 것이 없는 노잼도시라는 말이 안타깝다”며 “청주는 1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도시로 다양한 삶의 모습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기획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예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8-29 15:29

여기, 에메랄드 페넬 감독과 배우 캐리 멀리건... 85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말 그대로 ‘촉망받는 젊은 여성'인 이 두 사람이, 타이틀에 걸맞은 솜씨로 직조해낸 복수극의 서사 <프라미싱 영 우먼>이 있습니다.영화는 사회의 기대를 철저히 배반하는 이른바 '강간 복수 드라마의 새 개정판' 인 셈으로, 파괴와 분노의 파토스로 가득 찬 미투 시대의 리벤지 무비로 다가오죠.<프라미싱 영 우먼>은 밤마다 클럽에서 술에 만취한 것처럼 연기해 남성들을 속이는 30살의주인공 카산드라(캐리 멀리건 분)의 밤을 내밀히 따라가며 시작합니다.지금껏 그의 수첩에 꼼꼼히 기록된 바로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늘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접근하는 남자들이 나타나죠. 그들은 자신의 집으로 여자를 데려간 다음 저항 능력이 없는 틈을 타 성폭행하는 수순을 매뉴얼처럼 고수하는데...그때마다 카산드라는 자신이 술에 취해 주체성을 상실하지 않았음을, 또한 자신은 성행위를 원치 않음을 명백히 밝힘으로써 남성들을 아연실색하게 합니다. 카산드라는 그토록 결정적인 순간에 몸을 일으켜 저승사자의 얼굴을 하고 묻죠. “헤이, 지금 뭐하는 거야?”  본인을 '캐시' 라 자칭하는 '카산드라'... 그녀의 시그니처 코멘트 직후 화면에는 피가 튀지도 않고, 칼질을 마친 싸이코가 남자들의 손가락을 하나씩 수집한다든가 하는 호러 스릴러 식의 전개도 일어나지 않죠. 다만 영화는 이러한 상상이 그 남자들의 머릿속에 빠르게 자동 재생되도록 그저 내버려둘 뿐입니다. 카산드라는 그렇게... 언젠가 잠재적 성폭행 가해자가 될 수도 있었던 남자들이 전보다 조신(?)한 삶을 살도록 혼자만의 조용한 '복수 캠페인' 을 이어나가죠.그녀는 도대체 왜 불특정 다수의 남자들을 대상으로 뜻 모를 복수에 열을 올릴까요. 처절한 앙갚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축소되고 정체된 카산드라의 인격은 다름 아닌 죄의식의 발로입니다. 7년 전, 카산드라의 분신이자 친자매나 다름없었던... 촉망받던 의대생 니나는 대학 파티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게 되죠. 하지만 사회가 전도유망한 의대 남학생들을 처벌하려 하지 않는 상황에 내몰린 그는 절망하며, 스스로 목숨까지 내려놓게 됩니다.카산드라는 절친 니나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복수심에 불타 클럽을 전전하며, 성폭행을 시도하는 뭇남성들을 충격의 혼란에 빠뜨리는... 사뭇 위험한 복수극을 거듭하죠.눈빛이 돌변한 카산드라를 보고 남자들은 곧바로 뒷걸음질 치며 내뱉습니다. "헉, 당신 싸이코구나!"자신을 꽤 괜찮은 남자라고 주장했던 남성들은 카산드라의 엽기적인 행동에 치욕, 나아가 공포감을 느끼죠.이글거리는 복수심에 사로잡힌 여성의 가차 없는 자경단식 정의 구현이 온전히 새로운 장르는 아닐 겁니다.<프라미싱 영 우먼>은 단지 그 복수의 대상으로 방관자였던 주변 여성들까지 지목하고, 그들에게 기꺼이 불온한 트라우마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인 몇몇 설정을 품고 있는 게죠.이렇듯 윤리의 영역에서는 다소 거친 마감새가 느껴지지만, 오프닝 신부터 <프라미싱 영 우먼>은 제 갈 길을 선명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팝 사운드와 아날로그 풍의 진분홍색 타이틀 크레딧이 떠오를 때 관객들은 이 <프라미싱 영 우먼>호에 기꺼이 탑승할 것인지 하차할 것인지를 재빨리 결정해야 하죠. 영화 초반부, 카산드라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응징을 마친 후 팔을 타고 피처럼 흐르는 도넛의 시럽을 아무렇게나 방치한 채 맨발로 거리를 걸어갑니다.이어 그는, '영 어덜트'(Young Adult) 성장 소설에나 나올 법한 파스텔 톤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집에서 핑크색 샤워 가운을 입고 나타나죠.카산드라의 엄마(제니퍼 쿨리지 분)는 서른 살이 되도록, 멀쩡히 다니던 의대를 관두고 방황하는 딸을 못마땅해 하며... 같은 핑크색인 캐리어를 선물함으로써 “이제 제발 내 집에서 나가줄래” 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건네기도 합니다.<프라미싱 영 우먼>은 그렇게 준법의 반듯한 교외 지역을 무대삼아, 성폭행을 방관하고 심지어 부추기며 주체적 책임을 망각하는 가부장적 시스템을 폭로하고 있죠.페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파스텔 톤 핑크색의 여성 내레이션에 기댄 복수 스릴러를 꿈꾸며,'인정받지 못하는 촉망받는 여성 주체와 인정받는 촉망받는 남성 주체' 라는 성폭행 친화적 담론과 그 뒤틀린 사회구조를 통렬하게 고발합니다.학창 시절 방탕한 생활을 즐겼던 카산드라의 친구 매디슨(앨리슨 브리 분)은 결혼하여 아이를 둔, 이제는 중산층 가정의 조숙한 주부이죠.그는 남성 대학생들은 여자 친구로 페미니스트를 원하는데 그 이유가 뭔가 아는 듯 한 이미지를 가진 여자 친구가 있는 게 쿨하게 보이고, 또 페미니스트들이 '통계적으로 항문성교를 더 선호하기 때문' 이라고 떠벌립니다. 하지만 매디슨은 이젠 사회의 요구에 맞게 가정을 이루어 '좋은 여자' 로 지내는 지금의 상황에 만족한다고 카산드라에게 얘기하죠. 그는 가정이 페미니스트의 자리가 아니며, 정숙한 곳임을,  하여 그 정숙의 의무를 저버린 이들의 문란을 애써 비난합니다.이후, 불안에 떨며 카산드라를 다시 찾아온 매디슨은 니나가 성폭행을 당했던 순간을 찍은 결정적인 영상 테이프를 건네면서도... 성폭행의 묵인이 자기 책임이 아니며, 자기가 룰을 만든 것도 아니라고 변명하죠.뜻밖에도... 카산드라는 그 비디오 영상을 통해 남자친구인 소아과 의사 라이언(보 버넘 분)이 현장에 함께 있었음을 목도하고 경악하며, 또 분노합니다.하지만 라이언은 비겁하게도 옛날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하죠. 카산드라가 니나 성폭행 사건을 상기시키자... 성폭행 가해자든 성폭행 방관자든, 모두가 한결같이 "자신들은 책임 주체가 아닌, '미성숙한 아이' 였다"고 강변하고 있는 겁니다. 학장 워커(몰리 섀넌 분)도, 카산드라와 니나의 친구였던 매디슨도, 또 술에 취한 척한 카산드라에게 약을 먹이고 섹스를 시도하려 했던 닐도, 그리고 니나의 강간범 먼로도 모두... 술에 취해 주체가 상실되면 성폭행을 할 수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정당화하려 든 것이죠.매디슨은 니나가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고 술에 취해 낯선 이를 스스로 끌어들인 것이며, 학장 워커 또한 사람들은 술이 그들 스스로를 다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더욱이 주범 먼로(크리스 로웰 분)는 청춘 시절 '파티'였을 뿐이라며, 자신의 성폭행을 파티 탓으로 돌리죠.카산드라는 먼로가 비키니 모델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 큰 복수를 준비합니다.하지만 카산드라는 끝내 실종되고... 찾아온 형사들에게 그의 아버지는 딸이 이렇게 사라질 아이가 아니라는 아내의 말을 부정하죠.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은 성폭행 친화적 구조가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임을 카산드라와 학장 워커의 대화를 통해 표출합니다. 둘은 같은 책상을 놓고 마주하지만... 카메라의 앵글은 카산드라가 학장 워커를 약간 올려보는 듯 한 각도로, 반대로 워커는 카산드라를 약간 내려보는 듯한 앵글로 잡아내죠. 더구나 학장의 뒤로는 권위적인 남성의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학장은 촉망받는 젊은 여성이었던 니나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촉망받는 젊은 남성 먼로는 준수하고 총명한 청년으로 또렷하게 기억합니다.페넬 감독은 그렇게 똑같이 촉망받는 청년임에도, 여성 주체 니나는 거짓 소동을 벌이는 습관적 거짓말쟁이에 불과하며....반면, 남성 주체 먼로는 특별한 조사도 없이 무죄 추정의 특혜를 받는 전도유망한 똑똑한 인물로 그려내죠. 사회 구성원을 생물학적, 교육적으로 재생산하는 가정과 학교를 포함한 사회 시스템은 남녀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로 성폭행을 재생산하고 있음을 <프라미싱 영 우먼>은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카산드라는 "술에 취하면 스스로 자신을 성폭행에 노출하는 것" 이라는 매디슨을 술에 취하게 해 낯선 남자와 함께 호텔 방에 몰아 놓죠. 또한 학장 워커에게는 딸을 납치해 술과 함께 남자들이 있는 호텔 방에 집어넣었다고 비웃으며, 그를 광란의 절망에 빠뜨립니다.하여, 그들의 무책임하고도 뻔뻔한 담론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고, 성폭행 친화적인 구조에 동조하는 것 또한 얼마나 위험한 것임을 올곧게 상기시키죠.페넬은 영화 속에서 망각하는 주체는 결코 용서하지 않지만, 기억하고 깨어있는 주체에겐 용서의 손을 내밉니다. 카산드라는 니나를 협박해 성폭행 고소를 취하하게 만든, 먼로의 변호사 조르단(알프레드몰리나 분)의 집을 찾아가죠. 문을 연 조르단을 향해 카산드라는 "당신의 심판의 날" 이라고 말하자, 조르단은 체념한 듯 "기다리고 있었다" 며 카산드라를 집 안으로 들입니다. 카산드라는 지금까지 복수를 가했던 상대들과 달리, 자신의 친구 니나를 솔직하게 기억하는 조르단에게 놀라죠. 조르단은 매일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고,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며 카산드라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결국, 카산드라는 그리스도가 죄인의 죄를 사하는 것처럼 조르단의 등에 손을 얹고 용서하기에 이르죠. 영화는 일상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카산드라 머리 뒤의 아우라를 비추며... 신과, 피해자 및 생존자의 영역인, '용서'를 베푸는 카산드라에게 그들 모두가 깃들어 있음을 암유합니다. 참회하는 조르단을 받아들이고, 착잡한 마음을 추스르며 신호를 기다리다 교차로에서 깜박 혼곤하게 잠이 든 카산드라...그런 그녀에게 추악한 막말과 쌍욕을 퍼붓는 한 남성 운전자의 차창을 카산드라는 스틸파이프로 가차 없이 깨부숴 버리죠.분노어린 정의의 철퇴를 내려친 셈으로... 이후 카메라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그녀를 익스트림 롱 숏으로 품으며,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속 동경(憧憬)의 유도동기 선율이 짧고도 강렬히 울려 퍼지게 합니다.혼자 살아남아서 죄송하다며 한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카산드라에게 니나의 엄마는 이젠 그만 잊으라고 다독거리죠.그럼에도, 카산드라는 성폭행을 방관했으면서도 자신은 기억도 나지 않고 아무 짓도 안 했다며 용서를 구걸하는 라이언에게는 단호하게 "노(No)"를 외치며 돌아섭니다.처단을 앞두고 "강간의 혐의를 받는 게 남자에겐 최악의 악몽이야" 라며 몸부림치는 먼로를 향해 카산드라는 냉소적으로 일갈하죠. "그럼 여자에겐 최악의 악몽은 뭘까? 의사가 되는 게 평생 꿈이었어. 이제 (내 방식대로의 집도를 통해) 그 꿈을 다시 이뤄볼까 생각 중야..."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엔딩은 짜릿하고도 통렬한 복수극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너무 뻔 한 해피엔딩의 복수극에 질린 이들에게는 나름의 의미를 가진 결말로 울려옵니다.주연인 캐리 멀리건이 보이지 않는 신이 거의 없을 만큼, <프라미싱 영 우먼>은 매우 직설적인 작품이죠. 딱히 다른 길로 새지 않는 영화는 가슴 깊이 사무친 한을 풀어내려는 한 여성의 처절한 복수극을 집중적으로 비춰냅니다. <프라미싱 영 우먼>이 관객을 사로잡는 방법은 다양하죠. 영화 장르의 차원에서 복수자가 복수에 성공할지, 실패할지, 혹은 반전을 선사할지... 그 여부는 예측을 적중하기도 하고 빗겨나가기도 하면서 자못 상당한 긴장감을 계속해서 안겨줍니다. '영화 속 카산드라' 는 '신화 속 카산드라' 가 걸어간 길의 뒤를 따르되, 답습하지는 않죠. 영화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가 창창했던 여성(promising young woman)' 의 목소리가 묵살 당했던 현실을 날카롭게 후벼 팜과 동시에 이제는 옛날과 다르다는 희망 섞인 기대를 따로 또 같이 드러냅니다.그렇기에, 카산드라의 복수극은 단지 한 여성의 복수를 넘어서 오랜 기간 쌓여온 수많은 여성들의 한이 한 데 담긴 일격처럼 느껴지죠.더 나아가 <프라미싱 영 우먼>은 여성이라는 젠더의 정체성 밖에서 살아 있는 고정관념도 파괴합니다.  피해자에게 '피해자스러움' 만을 강요하지 않는 연출을 선보이며, 메시지의 진정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게 하죠. 아울러, 니나가 성폭행당하는 상황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장면의 잔혹함을 충분히 암시하며, 영화의 윤리적 테두리 안에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지켜냅니다. 초반부의 미스터리와 중반부의 로맨스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고 있음에도, <프라미싱 영 우먼>은 전체적으론 복수 스릴러의 외양을 띕니다만... 과거 사건으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는 주인공이 사적으로 실행한 복수의 디테일과 결말은 일면 논쟁적이죠. 그의 칼날은 남성과 여성, 중년과 청소년을 가리지 않으며, 협박과 속임수 까지 동반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피해자의 위치에서 이뤄진 예측에 따른 대응임을 생각하면 매우 현실적이고도 냉정한 각본이라는 인상을 주죠. 하여, 평생에 걸쳐 자신의 모든 예언이 무시당한 '신화 속 주인공 카산드라' 처럼...'영화 속 주인공 카산드라'는 니나가 성폭행을 당한 순간부터 자신들의 말이 철저히 무시되고 왜곡된 채, 사실이 아닌 주장에 머무르는 삶을 산 것으로 그려집니다. 실제로 영화는 복수의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지 못하고, 그저 클럽에서 만난 남자들에게 무작위로 분풀이를 하는 캐시를 비추는 오프닝을 통해 복수의 결과를 보는 이의 상상에 맡기죠.대신, 몸을 만지지 말고 스커트를 내리지 말라는 캐시의 말을 남자들이 무시하는 것이나... 알고 보니 술에 취하지 않은 캐시의 응징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남성들의 모습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며 그녀가 견뎌야만 했던 삶의 어둠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이는 카산드라가 처음으로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며 소통을 하는 라이언과 참된 사랑을 키워 나갔지만, 급기야 그에게 특히 실망하고 분노한 이유이기도 하죠.그렇게, 미국 주류의 밀레니엄 시대를 통과해 온 <프라미싱 영 우먼>의 표면에서 묘사되는 문화적 코드는 일견 분명합니다. 예술은 저속하고 유치한 대중문화의 패러디를 포스트모더니즘의 반열에 올리지만, 사회는 만취한 여성을 결코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죠. 이 예측불가의 복수극은 바로 그 냉소와 절망의 땅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프라미싱 영 우먼>은 흐름을 깨는 멜로드라마적 전개나 화려한 뮤직비디오 적 몽타쥬를 적극 삽입함으로써 초현실성의 양식을 그로테스크하게 펼쳐내고 있죠.영화는 팝 컬처가 안기는 저속한 카타르시스를 풍자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여성이 처한 폭력과 결탁하고 있는지, 보다 선명한 메시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예컨대 카산드라가 마지막 결정적 심판을 내리러 나서는 장면에서, 서늘한 안단테의 단조로 편곡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대표곡 'Toxin' 이 흘러나오죠. 어느 산중, 먼로의 총각파티가 이뤄질 저택을 향해 유유히 걸어가는 간호사 복장의 캐리 멀리건 뒷모습에...오케스트레이션 변주의 'Toxin' 이 삽입된 시퀀스는 히치콕의 <싸이코>속 명장면을 소환한 데 이어 2021년형의 반전까지 꾀합니다.- 'Toxic' : 앤소니 윌리스https://youtu.be/_R5s5h_MTCQ: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http://naver.me/xrP9gj8P에메랄드 페넬 감독은 여전히 논쟁적인 ‘미투 시대’ 의 게스트들을 태우고 한껏 질주하는 데 성공했죠. 작품성과 상업성, 배우의 연기력과 논란 까지 골고루 끌어안은 <프라미싱 영 우먼>은 동시대의 센세이셔널함을 넘어 강간 복수극의 한 정점으로 분명히 기억될 영화로 자리합니다.신화 속 주인공 '카산드라' 라는 이름에 걸맞은 생명력을 불어넣는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캐리 멀리건의 눈물과 미소...거기에는 과거의 카산드라와 현재의 카산드라가 공유한 응어리는 물론, 미래의 카산드라가 살아갈 삶이 보다 밝고 따뜻하기를 바라는 희망과 기대가 응축되어 있죠.화면 속 주요 시퀀스별로 의미 있게 흐르는 'Boyz', '2 become 1' 와 'It's raining men', Stars are blind, 그리고 'Angel of the morning' 의 노랫말들은 그토록 복잡 미묘한 카산드라의 감정선을 무연스레 따라갑니다.- 'Boys' Droeloe Remix : 찰리 XCXhttps://youtu.be/eH6WLsp7j7k- '2 Become 1' : 스파이스 걸스https://youtu.be/FA5jsa1lR9c- 'It's raining men' : 데스바이로미 https://youtu.be/_wztWP0P4IU- 'Stars are blind' : 패리스 힐튼https://youtu.be/6Mj776YiPCU- 'Angel of the morning' : 쥬스 뉴턴https://youtu.be/OGbRQyO0aUE이처럼 인물이 '피해자다움' 이라는 허상에 반격하며 움직일 때마다 팝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파스텔 톤과 생생한 컬러의 경계를 오가며 그 중의적인 내면을 감지하게 한 감각적인 연출은 단연 주목할 지점이 아닐 수 없죠.1.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 트레일러- https://youtu.be/zpS8M4dlV_M- https://youtu.be/7i5kiFDunk8- https://tv.kakao.com/v/4159797212-1.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Prelude & Liebestod)' - 앙드레 오로조코 에스트라다 지휘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https://youtu.be/5NvUyCdKAxM이 곡은 제1막의 전주곡과 제3막 제3장의 마지막 아리아 '사랑의 죽음' 을 연결한 곡입니다.먼저 '전주곡' 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서로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관습의 장벽에 막혀 맺어질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은유하고 있죠.동경을 담은 사랑의 기쁨과 관능미를 신비적 분위기로 담아낸 이 전주곡에는, 첫머리의 '동경의 동기' 에 이어 '사랑의 동기'가 나타나 차츰 고조되어 가지만... 그 정점에서 '운명의 동기' 에 의해 밀려나 차츰 가라앉습니다. 사랑의 완성이 유보된 것이죠.이어지는 '사랑의 죽음'(Liebestod)' 은 제3막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졸데가 트리스탄의 주검을 앞에 두고 홀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이것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데, 한 인간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자유의지로 목숨을 끊고 밤의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거룩하고 신비로운 의식인 것이죠.그 클라이맥스의 찬란한 화음에서 극중 내내 유보되어온 두 연인의 사랑은 마침내 처연한 숭고함으로 완성됩니다.2-2. 제3막 아리아 '사랑의 죽음(Liebestod)'- 소프라노 비르깃 닐슨https://m.facebook.com/inmirklingteinlied/videos/1385301731703042/"부드럽고 조용하게 그가 미소 지으며다정한 눈길을 보내는 것이여러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요?점점 밝아지면서 광채를 내며별빛에 싸여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이여러분들에겐 보이지 않나요?그의 가슴은 지혜와 고귀함으로 가득하고그의 입술엔 향기와 포근한 입김이조용하고 평화롭게 오가는데여러분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나요?              파도치는 물결 속에, 바다의 소리 속에세상이 숨 쉬는 그 맥박 속에 빠져들어나를 잊어버리려 합니다.오, 다시없는 기쁨이이여"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29 15:05

전주시가 지역 음향산업 활성화를 위해 특색 있는 소리를 중심으로 한 영상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한다.전주시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영로)은 오는 31일까지 ‘2021 케이사운드 스케이프 영상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공모한다. 케이사운드 스케이프는 효과음과 배경음 등 소리를 중심으로 기획된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DB 구축 사업’과 함께 추진되는 이 사업은 지역의 특색을 소리와 영상에 담아내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운드 관련 콘텐츠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응모 자격은 1편 이상 영상물 연출·제작 경험이 있는 만 19세 이상으로, 소리가 중심이 되는 영상 콘텐츠를 개발하는 제작자에게 편당 1000만 원의 제작비가 지원된다. 영화, 다큐멘터리, 웹드라마 등 형태와 장르, 소재, 길이 등의 제한은 없으며, 다만 100% 전라북도 내에서 촬영돼야 한다.시는 응모작 중 총 2편을 선정해 제작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연출·제작자는 현재 구축 중인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DB와 VR(가상현실) 영상 촬영용 VR카메라(인스타프로2)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희망자는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jica.or.kr)에서 내려 받은 지원신청서와 제작계획서 등 구비서류를 작성해 이메일(sb2904@jica.or.kr)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사업단 음향산업팀(063-281-4183)으로 문의하면 된다. 임숙희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의 소리가 담긴 영상 제작이 활성화되고 음향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DB구축 사업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25 13:59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8월 26일~9월 1일/집행위원장 박광수)가 개막을 앞두고 황미요조 프로그래머의 올해의 추천작 총 8편을 공개하며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얀마 여성감독 단편모음부터 호주 초기 여성감독 무성영화, 일본노동조합이 제작하고 당대의 명배우가 감독한 일용직 노조에 대한 실험 다큐멘터리, 고립과 격리에 대한 철학적이고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까지 추천작 8편의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왼쪽 위부터) <테라 팜므>, <해피 데이즈>, <두 도마뱀의 락다운 다이어리>, <여기에 살아><더 치터스-청춘의 사기꾼들>, <줌마네에서 영화를 만드는 까닭은>, <미얀마의 봄 – 파둑 혁명>, <사르그나겔> #. <테라 팜므>1920~40년대 여성들이 촬영한 아마추어 영상을 한데 모은 <테라 팜므>는 지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제작되면서 홈무비와 의도치 않은 민족지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 정복을 추구하는 자(일반적으로 남성)가 아닌 그들은 새로운 유형의 여행자이다. 영화는 초기 여성 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선사한다. 여성과 기록, 여성의 이동성, 식민성과 젠더, 대상화와 젠더, 아카이브의 구조, 미디어와 지각의 관계, 영화에서의 여성 시선 등 감독 자신이 스스로 페미니즘 안에서 언제나 까다로운 질문이라고 언급한 문제들을 관객들은 고심하게 된다. 지식의 구조를 탐구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구축하는 영화이며, 시간과 정동의 아카이브에 대한 영화이다.#. <미얀마 양곤필름스쿨 단편선> : <해피 데이즈>, <가방>, <버스 차장>, <무장혁명투쟁과 우리 어머니>, <내가 알던 아버지>, <움직이는 모래들>‘양곤필름스쿨’은 미얀마 최초의 영화 교육 기관으로,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의 개념을 미얀마에서 추동하고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또한 입학생을 여남 동수로 하고, 민족적 구성을 배려하여 선발하는 등 여성을 비롯해 소수자들의 영화 제작 진출을 격려해 왔다. 양곤필름스쿨의 역사와 최근의 경향을 볼 수 있는 단편 영화들을 모아 상영한다. <해피 데이즈>, <가방>, <버스 차장>은 군부의 미디어 촬영에 대한 법이 바뀌면서 카메라가 안에서 밖으로, 주변 인물에서 풍경으로 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상을 포착하는 세심한 카메라의 시선도 인상적이다. 이후 카메라는 미얀마의 역사와 동시대 사회문제를 향한다. <무장혁명투쟁과 우리 어머니>와 <내가 알던 아버지>는 1988년의 학생운동과 민주화 항쟁, 그리고 그 당시 구성된 반군의 역사가 담겨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움직이는 모래들>은 미얀마의 노동과 환경문제, 그리고 민주화 세대가 어떻게 미얀마의 저항 세대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마음을 울리는 다큐멘터리이다.#. <두 도마뱀의 락다운 다이어리> 코로나바이러스로 락다운 된 뉴욕에 거주하는 도마뱀 두 마리의 일상이 기록된 다큐멘터리 설정 애니메이션이다. 두 도마뱀 주위로 치타, 고양이, 쥐, 곰, 그리고 한국어 사용자 라쿤이 등장하며 눈길을 끈다. 뉴욕에 첫 락다운이 실행된 시기, 이 작품은 8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인스타그램에 게재되었다. 씁쓸한 농담처럼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은 감상주의 없이 격리와 고립의 감정과 사회적 여파들을 탐색한다. 시니컬한 유머, 철학적 질문, 그리고 생각보다 자주 가슴 찡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살아>일본 쇼치쿠 스튜디오의 명배우 모치즈키 유코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전일본자유노동조합이 기획한 영화로, 1960년대 당시 축소 정책이 검토되고 있었던 실업 사업에 일용직으로 취업한 여성, 탄광 이직자, 차별받는 부락민 등 고도 성장기 일본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을 기록성과 서정성을 융화한 영상으로 보여 준다. 물의 질감과 빛이 인상적인 촬영은 조선인 안승민이 담당하였다. #. <더 치터스 – 청춘의 사기꾼들>1920~30년대 호주 영화산업에서 감독, 배우, 작가, 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했던 선구적인 여성영화인 맥도나 자매들의 1930년 영화이다. 당시 초기 할리우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 초기 영화에서 많이 보이는 멜로드라마와 범죄 드라마가 합쳐져 있다. 수십 년에 걸친 복수, 그 복수의 계획이 이뤄질 무렵 갑자기 나타난 사랑, 이 둘 사이의 갈등을 두고 남녀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감정의 극단을 오가며 관객에게 함께 공감할 것을 주문한다. 복수와 범죄가 한데 얽혀있는 범죄물에 어울리는 연기는 마치 무성 영화 시절 프리츠 랑 감독 작품의 여주인공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큰언니 이자벨이 맡고 있고, 사랑밖에 모르는 그의 순진한 상대역으로는 당시 호주의 발렌티노라 불리던 조세프 밤바흐가 맡아 캐릭터 변화가 큰 이자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무성영화 시절 끝자락에 제작된 이 영화는 완성되자마자 영화 대사의 일부분을 LP에 녹음하고 동기화시켜 상영하는 일부 유성영화의 방식으로 관객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뮤지션 이주영의 연주와 함께 상영한다.#. <줌마네에서 영화를 만드는 까닭은> 상근자도 상시프로그램도 없이 20년을 지속해 온 여성문화기획 플랫폼 '줌마네'의 영화제작 워크숍 영화들을 모아 새로운 장편 영화로 엮어냈다. 각각의 영화들은 소박하고 미학적 선택 같은 것은 없어 보이지만, 하고 싶은 말과 전하고 싶은 감정들은 분명히 느껴지며, 그것은 최종적으로 어떤 집합적인 미학이 된다. 줌마네 프로그램과 때로는 거리를 두고, 때로는 가까이 20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김혜정 감독이 자신의 시선으로 줌마네의 역사를 짚어가는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짧은 영화들의 시간 속에 켜켜이 쌓여 온 감정과 관계, 그리고 그 시간을 바라보는 풍경들을 목도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미얀마의 봄 - 파둑 혁명> 파둑은 동남아시아에서 봄에 커다란 나무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며 머리 장식으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미얀마의 상징이기도 하다. 미얀마의 젊은 세대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 운동을 파둑 혁명으로, 그리고 자신들을 MZ 세대라고 명명하고 2012년부터 시작된 민주화 경험과 현재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는 경험이 이전과는 다른 미얀마를 만들 것이라고,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르그나겔>스테파니 사르그나겔은 파격적인 작품과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언동으로 컬트적인 팬을 거느리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젊은 여성 시인이자 만화가이다. 사르그나겔의 삶을 영화로 만들면 흥미로우리라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 이 ‘오스트리아의 브리짓’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에서 진짜와 가짜에 대해 묻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네이버TV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한, 개막식은 7대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문가영이 사회를 보고, 핫펠트의 축하 무대 후 개막작 <토베 얀손>의 상영이 이어질 예정이다. 27개국 총 119편의 상영작을 공개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6일(목)부터 9월 1일(수)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며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에서 상영작 66편이 공개되어 온/오프라인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24 19:04

9월 개봉을 확정하며 대한민국 최초 보이스피싱을 다룬 리얼범죄액션을 선보일 영화 <보이스>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악인전>의 흥행을 잇는 새로운 맞대결 액션을 예고한다.영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이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처절한 암살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멈출 수 없는 추격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작품이다. 황정민, 이정재 두 주연 배우가 펼치는 처절하면서도 화려한 액션은 스크린을 압도하며 극대화된 액션 쾌감으로 사랑 받았다.<악인전>은 조직 보스와 손 잡은 강력반 형사, 그리고 이들이 쫓는 연쇄살인마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범죄액션의 새로운 재미를 보여준 작품. 마동석과 김무열이 각각 연쇄살인마라는 공통된 목표를 쫓는 추격전을 선보일 뿐 아니라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의 강렬한 개성을 뽐내며 영화에 스릴감을 더해 호평 받았다. 이처럼 범죄액션 영화 중에서도 캐릭터들의 추격을 그리는 영화는 짜릿한 액션 맞대결과 강렬한 긴장감을 제공하며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스크린으로 즐기며 극대화되는 장르적 쾌감은 관객들이 영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압도적 몰입감을 제공한다.영화 <보이스> 역시 대한민국 최초로 보이스피싱의 치밀하고 거대한 실체를 쫓는다는 점에서 범죄 액션의 짜릿한 긴장감을 기대하게 만든다. 먼저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서준 역을 변요한이 맡아 보이스피싱 본거지를 쫓는 절실한 추격을 선보인다.김무열은 보이스피싱 본거지의 총책 곽프로 역을 소화하며 변요한과의 팽팽한 연기 대결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보이스피싱의 치밀하고 거대한 실체를 김선, 김곡 감독이 리얼하게 그려내 더욱 기대를 모은다.이처럼 리얼함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야기 속 강렬한 캐릭터들의 액션 맞대결은 흥행 계보를 이을 또 하나의 웰메이드 범죄액션 영화가 탄생했음을 예고한다. 한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악인전>의 맞대결 액션 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을 리얼범죄액션 <보이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18 17:49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21년 8월 26일~9월 1일/집행위원장 박광수)가 개막을 앞두고 영화산업을 책임지는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 18인을 공개했다. 국내 영화감독, 제작자, 배우, 교수, 연구원 등 영화산업 전문가로 구성!‘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 [피치&캐치] 프로젝트, ‘필름X젠더’ 심사위원 18인 위촉!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참신한 표현 주목차세대 아시아 영화계 주도할 여성 영화 찾는다!세계 최고의 국제여성영화제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 섹션과 [피치&캐치] 프로젝트 피칭 심사, ‘필름X젠더’ 심사를 담당하는 18인의 심사위원을 공개했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산업의 핵심에서 활동하는 감독, 제작자, 배우, 교수, 연구원 및 배급사 대표 등 영화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왼쪽부터) 김신현경 선임연구원, 박지완 감독, 엘레오노르 브베르 감독 먼저 국내외 여성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소개하는 경쟁 섹션인 ‘발견’ 본선 심사위원은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김신현경 선임연구원을 비롯하여 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내가 죽던 날>(2020)의 박지완 감독, ‘새로운 물결’ 섹션의 상영작인 <우리의 전쟁으로 밤은 사라질지니>(2020)를 연출한 엘레오노르 브베르 감독이 위촉되어 기대감을 더한다. 위촉된 심사위원 3인은 ‘발견’ 섹션의 경쟁작 12편 중 3편을 엄선해 대상(상금 2,000만 원과 상패), 심사위원상(상금 1,000만 원과 상패), 감독상(상금 500만 원과 상패)을 수여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보라 감독, 김숙현 교수, 홍보대사 문가영 2020년과 2021년 아시아 여성감독들이 연출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아시아단편’의 본선 심사위원에는 <벌새>(2019)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김보라 감독, 김숙현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그리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7대 홍보대사인 문가영 배우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 1,017편의 응모작 중 53: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19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작품들 가운데 최우수상(상금 1,000만 원과 상패), 우수상(상금 500만 원과 상패), BNP파리바 우수상(상금 500만 원과 상패) 및 관객상(부상과 상패)을 선정해 감독의 미래를 응원한다.  (왼쪽부터) 김현민 프로그래머, 박소현 감독 이어 오직 10대에만 포착할 수 있는 시선과 관점을 확인할 수 있는 10대 여성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는 ‘아이틴즈’ 심사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현민 프로그래머와 <야근 대신 뜨개질>(2016)의 박소현 감독이 참여할 예정으로, 본선 진출작 중 2편을 선정해 삼진제약 대상(상금 100만 원과 상패), 삼진제약 우수상(상금 50만 원과 상패)을 수여 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이정세 본부장, 김난숙 대표, 신수원 감독, 엄주영 대표, 강원숙 부대표 또한, 여성 창작자들의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기획 및 개발, 제작,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피치&캐치] 프로젝트 심사위원에는 이정세 메가박스 중앙 콘텐트본부 본부장, 김난숙 ㈜영화사진진 대표, <젊은이의 양지>(2020)의 신수원 감독, 영화사 씨네주 엄주영 대표, PGK 강원숙 부대표가 위촉되어 ‘경계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을 확인한다. 본선에서 경합을 펼쳐 선정된 작품은 극영화 부문에 메가박스상(상금 2,000만 원), 피치&캐치상(상금 1,000만 원), 벨로시티상(사운드 마스터링 현물지원), 그리고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옥랑문화상(상금 2,000만 원), 시우프상(상금 1,000만 원), 포스트핀상(후반 작업 현물지원), 그리고 관객상(메가박스 상영 영화 1년 무료관람권)이 수여 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부지영 감독, 안보영 프로듀서, 조혜련 부장, 윤단비 감독, 이숙경 프로그램위원장 마지막으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이 주최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하는 단편영화 제작 지원 공모사업인 ‘필름x젠더’ 심사위원에는 <카트>(2014)의 부지영 감독, 제작사 필름영 대표 안보영 프로듀서, 양평원 공공교육부 조혜련 부장, <남매의 여름밤>(2020)의 윤단비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숙경 프로그램위원장이 심사를 맡았다. ‘필름x젠더’는 여성영화인들의 시선으로 젠더화된 일상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조망한 두 편의 단편영화를 지원하며, 올해는 김태은 감독의 <육상의 전설>, 조예슬 감독의 <소금과 호수>가 선정되어 상영된다. 국내외 영화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 18인을 공개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6일(목)부터 9월 1일(수)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13 18:22

전주 영화 커뮤니티 ‘무명씨네’는 공포영화를 주제로 한 시그니처 상영회 ‘빛이 없는 밤’을 오는 오는 13일(금) 저녁 8시에 개최한다.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빛이 없는 밤’은 첫 해에 주제와 상영 공간(지하 주차장)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가장 호응이 좋았던 상영회였으며, 당시의 기획을 살려 올해는 ‘13일의 금요일’에 단편공포영화를 함께 보고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의 진행으로 관객들과 감상을 나누는 씨네토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상영 작품은 김정민 감독의 <감자>, 정혜연 감독의 <귀신친구>, 문채원 감독의 <주희/17/B> 총 세 편이다.<감자>는 고구마밭이냐, 감자밭이냐 서로 논쟁을 하는 농부와 천치 그리고 경찰이 개입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미스테리하게 그린 작품이다. 제40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후보,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단편 섹션 등등 다수의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다. <귀신친구>는 올해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상영되었으며 공포 코미디의 면모를 보여주는 기발한 작품이다.<주희/17/B>는 올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상영작으로 가출 청소년과 성착취 문제를 공포장르에 녹여서 풀어낸 수작이다.무명씨네가 주최/주관하는 ‘빛이 없는 밤’은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2 금지옥엽 지하에서 오는 8월 13일(금) 저녁 8시에 열린다.한편 예매는 링크(https://linktr.ee/nonamecine)의 구글폼을 통해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08 11:48

담양군(군수 최형식)은 전국 동시 개봉 영화를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최첨단시설을 갖춘 작은영화관 ‘담빛시네마’를 오는 8월 20일에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담빛시네마’는 담양문화회관 옆 신축된 청소년문화의집 1층에 신설, 상영관 2개관 99석과 매점, 휴게소 등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2D와 3D 입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 생활과 동아리 활동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담빛시네마는 전국적인 로컬시네마 업체인 ㈜댕스코에서 위탁 운영하며 관람료는 대도시 일반 영화관의 60~70% 수준인 성인 6,000원이다. 영업은 연중무휴로 10시~23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정식 개관에 앞서 군민을 대상으로 18일과 19일(2일 간) 첫 이벤트 행사로 무료 상영을 진행한다. 상영작은 김윤석·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 황정민 주연의 <인질> 2편이며, 당일 11시부터 무료 관람권을 배부한다. 군 관계자는 “1960년대 영화전성기를 누렸던 담양극장, 명성극장 등 그 시절 옛 영화를 소중하게 간직했던 추억을 상기시키는 상설 영화관의 부활이기에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개관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지역민을 위로하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예 | 홍성표 기자 | 2021-08-06 11:19

여기, 추락을 통해 새로운 비상(飛翔)을 꿈꾸는 이카루스의 매혹적인 서사 < 버드맨 > 이 있습니다.영화는 레이먼드 커버의 시(詩) 'Late Fragment' 중 몇 구절,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유성처럼 보이는 물체 등 온통 암유적인 이미지와 함께... 안토니오 산체스의 진중한 드럼 스코어를 배경으로 그 막을 열어가죠. 그리고 곧바로 주인공 리건 톰슨(마이클 케인 분)이 방 안에서 가부좌를 튼 채 공중부양하는 모습이 조명됩니다.벽에는 ‘버드맨’ 포스터(관객 눈에는 영락없이 ‘배트맨’ 사진)가 붙어 있죠. 한데 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건 우리 귀에 익숙한... 다름 아닌 ‘배트맨’ 전매 특허의 에코 강한 저음이죠. “어쩌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지? 여긴 정말 끔찍해. 거시기 냄새가 진동하잖아. 우리가 있을 곳은 이 시궁창이 아니야!"'전직 액션 슈퍼 히어로'... 왕년에 프랜차이즈 영화 '버드맨 시리즈' 로 스타덤에 올랐던 주인공 리건 톰슨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죠. 하지만 많은 스타들이 그렇듯... 빠르게 잊혀진 배우로서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오직 '버드맨' 으로 돌아오느냐 마느냐일 뿐입니다. 이제 그는 할리우드의 상업적 영화를 떠나 브로드웨이에 진출함으로써 자신의 새로운 커리어, 곧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명성을 갖게 되길 원하죠.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린 리건은 계속해서 버드맨의 환청에 시달리죠.리건은 레이먼드 카버의 <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각색, 제작하고, 그 자신이 주연까지 맡아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길 갈망하지만... 상황은 자꾸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배역 소화를 제대로 못해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배우 랄프(제러미 셰이모스 분)는 추락한 무대조명 장치에 맞아 그만 실려 나가죠.대역으로 긴급 투입된... '문화를 말살해 영화를 싫어한다' 는 연기파 메소드 배우 마이크(에드워드 노튼 분)는 제멋대로인 통제 불능의 나르시스트로, 리건의 혼을 쏙 빼놓는 건 물론, 배우로서의 그의 입지 까지 위협합니다. 제작자이자, 변호사인 친구 제이크(자흐 갤리피아니키스 분)는 돈이 바닥났다며 노심초사하죠. 약물중독으로 재활치료까지 받은 딸 샘(엠마 스톤 분)은 공연을 함께 준비하며 다시 약에 손을 댑니다.왠지 적대적인 비평가타비사(린제이 던컨 분) 또한 ‘근본 없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리건이 연극을 올리는 것을 탓하며 펜으로 그를 무너뜨리겠다고 공언하죠.게다가, 흥청망청했던 결과로 통장도 비어 딸에게 물려주기로 되어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죠. 점차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자신을 바라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그렇게 잊혀지는 것은 곧 죽음이라 여기는 리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자아 버드맨은 끊임없이 그를 향해 "찬란했던 우리들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자" 라고 꼬드깁니다.안타깝게도 그럴 순 없죠. 이미 육체적인 매력을 잃어버렸기도 했지만,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열망 때문이기도 합니다.리건은 분장실에서 "모든 것은 타인의 판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 빛난다"라고 적혀있는 메모를 발견하지요.그럼에도... 명성에 집착하는 리건은 타인의 판단에 매달립니다. 그렇기에 '버드맨' 이라는 또 다른 자아에게 '태움' 에 가까운 '갈굼' 을 당하고, 연극이 실패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죠.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 새롭게 날아오르고 싶은 리건... 하지만 가시밭길의 연속으로, 세 번의 프리뷰 공연 동안 계속해서 불안한 해프닝들이 벌어집니다. 연극 도중 실제로 술을 마셔버린 마이크는 리건의 멋진 대사를 망쳐버린데다, 침대장면에서 실제로 상대역 레슬리(나오미 와츠 분)에게 섹스 행각을 시도하는 만행을 저지르죠. 급기야, 마지막 프리뷰 공연 중 샘이 마이크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선 착잡한 마음에 담배를 태우러 극장 밖 뒷문으로 나가던 리건은, 갑자기 문이 잠기더니 하필 가운마저 문에 끼여버리는 참사를 당하고 맙니다.자신이 등장해야 하는 장면이 임박한 리건은 어쩔 수 없이 가운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 타임스 스퀘어 군중 속을 헤치며 공연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아 극장 안으로 가까스로 들어가죠.그는 소품과 의상도 없이 속옷 차림에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관객석에서 대사를 시작해, 겨우 겨우 연극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https://youtu.be/3hBuTNtIwUQ- https://youtu.be/KjTDzWPMWzA다음날 리건의 스트리킹 사진은 가십 뉴스의 헤드라인을 도배하죠.리건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절대적인 영향력의 연극 평론가 타비사와 애써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는 최악의 혹평을 공언합니다. 리건은 가치 있는 작품을 할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며, 원초적으로 적대적인 타비사를 향해 분노어린 속내를 퍼부어대죠."당신은 머릿속에 있는 하찮은 소음들을 진정한 지식과 혼동하고 있는 거라고. 더 쓰레기 같은 비교로 뒷받침된 쓰레기 같은 의견 더미일 뿐이지. 난 뭣같은 배우지만 이 연극에 내 모든 걸 걸었어!"하지만 냉혈한(冷血漢) 타비나는 가혹하게도 리건의 가슴에 결정적인 비수를 꽂습니다."당신은 배우가 아니야, 그저 연예인일 뿐이지. 그 점을 분명히 하자고. 난 당신의 연극을 죽여, 묻어버릴 거야!"절망한 리건은, 한 취객이 "인생이란 그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 찼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라며 주절대는 '맥베스' 대사를 뒤로 한 채... 한동안 끊었던 위스키를 병째 들이키죠. 다음날 아침거리에서 초췌한 몰골로 깨어난 리건 앞에 버드맨이 환청이 아닌, 실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버드맨은 "이제 연극 따윈 집어치우고, 우울한 철학도 잊어버리자" 라며, 어서 할리우드로 컴백해 <버드맨 4> 를 찍자고 부추기죠.갑자기 거리 풍경은 포탄이 날아들며 특공대가 조류 로봇과 싸우는 블록버스터 상황으로 바뀝니다. 순간 리건은 멋지게 날아오르지만... 찬바람 부는 옥상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죠.버드맨은 포효합니다. "바로 그거야! 넌 '버드맨' 이야, '신' 이라고. 네가 있을 곳은 바로 여기야. 세상의 모든 위!""사랑받지 못하니, 나는 존재하지 않아" 라고 되뇌던 리건... 그는 마침내 옥상에서 훌쩍 뛰어내려 창공을 향해 훨훨 날아갑니다.그러곤 마치 부활한 슈퍼  히어로처럼 뉴욕 시내 빌딩 숲 사이를 멋지게 유영하더니, 레이먼드 카버의 연극 포스터가 걸려있는 공연장 앞에 사뿐히 내리죠.인터미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던 리건은 격려차 찾아온 전처 실비아(에이미 라이언 분)에게,외도를 들킨 날 말리부 해변에 자살하려고 들어갔다가 '해파리' 에게 쏘여서 실패했던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서 "이 연극은 무언가를 제대로 해볼 절호의 기회야" 라고... 마치 유언처럼 말하죠. 실비아가 객석으로 돌아간 뒤 리건은 '실탄이 든 자동권총' 을 꺼내들고서 무대에 오릅니다.이어 '실탄이 든 자동권총' 을 꺼내들고서 무대에 올라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대사를 내뱉더니 자신의 머리에 진짜로 총을 쏴버립니다. 관객들은 잠시 정적에 휩싸여 있다가 이것도 연기(?)라 생각하곤 환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내죠.잠깐의 영상 몽타주가 지나간 뒤... 병원 시퀀스로 이어진 화면은, 천만다행으로 뇌 쪽이 아닌 코를 쏴서 살아남은 리건을 조명합니다.그런데 뜻밖에도 리건을 그렇게도 못죽여 안달했던 타비사가 뉴욕타임스에 "연극계의 동맥에서 사라졌던 피를 흘렸다. 극사실주의 장르의 개척" 이라는 대호평을 남기죠.덕분에(?) 수많은 대중들이 리건의 쾌유를 위해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는 등 세상은 새로운 예술가의 탄생에 열광합니다.딸 샘이 향기가 좋은 라일락(하지만 리건은 더 이상 향취를 맡을 수 없죠)을 담을 꽃병을 찾으러 간 사이, 붕대를 뜯고서, 코 성형수술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슈퍼맨의 모습을 띄기도 합니다만)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리건...그는, 어느새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버드맨을 마주하곤 "잘 있어, 그리고 엿 먹어" 라고 내뱉죠.그러다 병실 창문 쪽으로 다가가, 공중을 뒤적이며 날고 있는 새들을 무연스레 바라보던 리건은 돌연 창밖으로 홀연히 사라져버립니다.열린 결말일까요...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아래를 살피던 샘의 시선은 서서히 위쪽으로 향하죠.그의 얼굴에 뜻 모를 웃음이 희미하게 번지며... <버드맨> 은 그 막을 내립니다. 1. < 버드맨  > 트레일러 -https://youtu.be/l7t6VurP-8g21세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신경증적인 인물들, 자조와 자학의 순간들을 비집고 어렵사리 피어나는 희망의 여명은, 시카고 선 타임즈의 평처럼 < 버드맨 > 을 “기묘하고 아름다우며 독특한 영화” 로 만들었죠.무엇보다도 < 버드맨 > 은 팬티만 입은 채 공중부양 자세로 명상에 잠긴 남자와 건물 옥상을 점령한 거대한 익룡...아울러 도시 한가운데로 내리꽂히는 화염과 새 가면을 쓴 슈퍼히어로가 하늘을 나는 장면들이 어떻게 다르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재기 넘치는 대답이기도 합니다.< 21그램 > , < 비우티풀 > 등을 연출했던 이냐리투는 또하나의 역작 < 버드맨 > 을 통해 다양한 콤플렉스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실적인 캐릭터를 직조해냈죠. 배우의 실제 성격을 캐릭터에 입혀 브로드웨이 연극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듯 한 생생함도 정치하게 전했습니다. 연기파 배우와 무비스타의 경계가 흐릿해진 21세기 할리우드의 생리와 대중문화의 양면성을,  이냐리투는 < 버드맨 > 의 다층적인 서사와 웃음을 위한 질료로 활용하고 있죠. 유명 배우인 우디 해럴슨과 마이클 파스벤더, 제레미 레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또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실명을 언급하며 쓴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그 같은 맥락으로 기능합니다.< 버드맨 > 은 그렇게, 코미디와 비애, 환상과 현실 사이를 고공 줄타기 하듯 오가며,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이면을 신랄한 블랙 유머로 담아냈죠.관객들은 “사람들은 피와 액션을 좋아하지. 말 많고 우울한 철학 따위엔 관심이 없어” 라는 대사로 상징되는 대중문화의 천박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 작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 사이의 긴장감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립니다. 안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화불단행(禍不單行) 격의 일련 과정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예술적 시험처럼 마지막 장면까지 일관된 호흡으로 전개되죠.이냐리투는 <버드맨> 을 통해 주류 대중 문화산업의 전반을 조롱하면서도 그 존재의 필요성까지를 아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관심' 과 '인기' 를 먹고 사는 대중문화의 뿌리와 속성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죠."말 많고 우울한 철학 따윈 관심 없다" 라며 관객을 직접 겨냥하기까지 합니다.장중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를 불안정함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모든 게 정치하게 무대 프레임 안에 설계된 <버드맨>은,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평범하지 않은...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오히려 그것의 현실성을 강화해주기도 합니다.이냐리투 감독은 리건을 중심으로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를 속도감 있게 담아냈죠.애인과 전처, 동료배우와 딸, 제작자와 비평가는 차례대로 리건과 부딪히며 그를 폭발 직전의 상태로 몰아갑니다.- https://tv.kakao.com/v/66274301리건은 딸 샘에게 탄식조로 털어놓죠. “이 연극이… 뭐랄까, 나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마치 내가 살아온 기형적인 삶의 축소판 같은 느낌을 갖게 해. 아주 작은 망치로 끊임없이 불알 두 쪽을 얻어맞는 그런 느낌.”- https://tv.kakao.com/v/66296581이렇듯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버드맨> 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극중극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에도 적용됩니다. 이 연극을 준비하며 리건은 점차 극중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죠. “나는 왜 항상 사랑을 구걸해야 하지? 난 당신이 원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어. 매일 다른 남자가 되려 애를 쓰며 산다고!" 연극 속 주인공 에디로 분한 리건의 이 대사는 아내 테리 역의 레슬리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켜보고 있는 무대 너머의 수많은 대중에게 던지는 리건 자신의 고백처럼 들립니다. 리건은 실비아에게 자조 섞인 푸념을 건네죠. "마이클 잭슨과 파라 포셋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났지만, 세상은 더 유명한 마이클 잭슨만을 기억하지." 실비아는 응답하죠. “당신은 항상 그래. 사랑과 존경을 혼동하지.” 리건에게 있어 ‘사랑’ 은 대중의 동경을 받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데다, 그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솔직해져요! 이 연극을 하는 걸 아빤 무서워하잖아요.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할까 봐서요. 그거 알아요? SNS 계정 하나 없는... 아빠는 이미 잊혀진 존재예요. 이 연극도 아빠도 중요하지 않죠. 그걸 받아들여요.” 딸과의 말다툼 뒤 덩그러니 남겨진 리건의 기묘하게 일그러진 얼굴...  그 유령 같은 모습으로부터 우리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 가련한 남자의 초상을 마주하게 됩니다.흥미로운 건 연극을 준비하며 리건이 자기 자신의 밑바닥을 보게 될수록 상상 속의 그는 점점 비상한다는 점이죠. 브로드웨이 한복판을 멋지게 나는 리건의 모습을 롱테이크로 담아낸 시퀀스는 < 버드맨 >의 가장 미려한 장면 중 하나로 울려옵니다. 어쩌면 하늘을 가로지르며 맹렬하게 하강하는 이카로스의 이미지가 이 영화의 오프닝 신을 장식했던 순간부터 리건의 추락은 예정되어 있던 것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 버드맨 > 속 추락의 순간을 통해 이냐리투가 보여주려 했던 건 파멸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감독의 의도대로 리건은 끊임없이 자신이 끝내 되지 못할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하려고 몸부림치죠.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비로소 그는 게임의 룰을 깰 수 있게 되는 겁니다.감독은 극중 리건이 느끼는 불안과 강박을 드러내기 위해 그의 내면을 파고드는 대신, 리건을 옥죄어오는 주변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편을 택했죠.< 그래비티 > 의 롱테이크로 유명한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 버드맨 > 을 긴 호흡으로 상황을 관찰하는 기법이 아닌, 밭은 숨을 몰아쉬며 극적인 몰입을 강화하는 장치인 '원 신 원 테이크' 영화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데 공을 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입니다.출입문을 열고 닫는 등의 행위 또한 일종의 장면 전환 장치처럼 활용되며, 덕분에 관객은 숨통을 조여 오는 무대의 압박감을 실감하게 되죠.2. < 버드맨 > 속 클래식 음악영화 < 버드맨 > 은 라벨에서 말러,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또 존 애담스에 이르는... 클래식 음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시종 우울함으로 화면을 지배하는 리건의 감성은 물론, 매 시퀀스별로 극적인 분위기를 맛깔나게 살려내고 있습니다.2-1.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https://youtu.be/BZSPkidM99E리건과 그의 여자 친구 로라(앤드리아 라이즈버러 분)의 키스 씬이 끝나는 장면부터, 마이크가 진짜 술을 마시면서 연기 중인 사실을 무대 옆 스텝에게서 리건이 듣는 장면까지 흐르죠.느린 2박자의 파반느 선율은, 마치 벨라스케스의 회화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 을 그리듯 먼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화음이 인상적입니다. 목관 오중주의 밑그림에 하프와 현악의 선율들이 유화처럼 덧입혀지면서 벨라스케스 보다 더 고상하고 강렬한 초상을 그리고 있죠.2-2. 말러 교향곡 '9번 D장조 1악장 안단테 코모도' - 미카엘 할라츠 지휘 폴리시 라디오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iJ01BxCyJro말러의 '죽음의 교향곡' 이랄까요... 영화 <버드맨> 은 '잊힘'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듯합니다.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자아와 잊히지 않을 새로운 자아 만들기 사이에서의 치열한 갈등을 보여주면서, 과연 보여주기 위한 자아가 진정한 자아인지에 대한 문제 제기 또한 잊지 않죠. 영화는 '잊힘과 사랑받지 못함은 곧 죽음' 이라고 극중극 속, 또 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끊임없이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그러곤 딸의 목소리를 빌려 '타인의 관심과 사랑에 얽매이지 말라' 에둘러 충고하죠."아빠의 연극... 관객은 신경 쓰지 않아요. 단지 공연이 끝나고 어디서 커피를 마실지가 그들의 관심사일 뿐이죠."첫 번째 프리뷰 공연 날, 리건은 사랑에 관해 논합니다. 이 장면에 치환된 음악이 바로 말러의 '교향곡 9번 1악장' 이죠.이 교향곡의 악보에는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사랑이여 가버렸구나" 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죽음의 교향곡' 이라는 별명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리건은 노부부의 고결한 사랑을 설파하죠. 이때 술에 취한 마이크가 왜 자신의 술을 '가짜(물)' 로 바꿨느냐며 술잔을 집어 던지고 무대를 난장판으로 만듭니다.그러고는 관객에게도 "가짜 삶을 살지 말고 진짜 삶을 살아" 라며 주정을 부립니다. 무대의 배우가 관객에게 하는 말 치곤... 뭔가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된 패러덕스인 셈이죠.2-3.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e단조, Op.64- 므라빈스키 지휘 레닌그라드 필하모니https://youtu.be/DfibXOGFQSo호른으로 열어지는 2악장 선율은, 리건이 딸 샘과 말다툼한 뒤에 혼자 남아 담뱃갑을 돌리는 장면부터, 로라가 사슴들이 있는 안개 속에서 연기하는 장면까지를 아우릅니다.이 안단테 칸타빌레의 주제 선율과 함께로라는 자신의 대사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만... 이는 마치 리건과의 굴곡진 관계를 투영하는 것처럼 들리죠."닉이 우울증으로 폐인이 되어가고 있을 때 그는 내가 임신한 걸 몰랐어요. 알리고 싶지도 않았고요. 우린 살면서 선택들을 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죠. 아니거나... 난 아기를 원치 않았어요. 닉이나 아기를 사랑 안 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할 준비가 안 됐었죠. 애석한 지난날은 부드러운 산들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에 다 묻혀버렸어요..."2-4. 말러의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 콘트랄토 캐슬린 페리어https://youtu.be/p77JoONFX8U 뤼케르트의 시에 말러가 곡을 붙인 5개의 가곡 중 3번째 노래입니다.그윽한 센티멘트를 품은 잉글리시 혼의 선율에 이어, 하프의 아르페지오가 곡을 이끌어 가는데...마이크로 인해 속상해 울고 있는 레슬리를 리건이 위로하자, 그녀가 감사하는 장면에 삽입되죠.2-5.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f단조, Op.362악장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M.T. 토마스 지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https://youtu.be/83F2cK4gG0M오보에가 비감미로 가득한 선율을 노래하다가 현악기들이 화답하는, 장중한 곡조의 선율은프리뷰 마지막 날 리건이 피날레 씬을 위해 가발을 쓰고 옷을 갈아입으며 로라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흐릅니다.표제적인 요소가 강한 이 곡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리건의 초상처럼 그려지고 있는....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과 인간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치는 운명의 그림자는 듣는 이에게 처참한 아우라를 던져주고 있죠.2-6. 라벨 '피아노 3중주 a단조, M.67 중 3악장  'Passacaille (Très large)' - 보자르 트리오https://youtu.be/1w-5F9MfTKE우울하고 어두운 정열을 숨기고 있는 이 3악장 파사칼리아는 5음계로 진행하는 느린 형식의 곡입니다.타비사와 논쟁 후 절망한 리건이 침통한 표정으로 위스키를 사는 시퀀스와 함께 하죠.2-7. 존 애덤스 오페라 < 클링호퍼의 죽음 > 중'Prologue: Chorus of Exiled Palestinians'후반부 - 켄트 나가노 지휘 오페라 드 뤼온 https://youtu.be/GSSYhtv_k3Q리건이 노숙한 날 아침, 버드맨의 부추김을 들으며 터벅터벅 거리를 걷는 장면에서 감성의 미니멀리즘 선율로 펼쳐집니다.2-8. 존 애덤스 '하모늄(Harmonium)'    : 'Wild Nights'곧바로 이어지는 블록버스터 시가지 전투 씬에서 배경 음악으로 등장하지요.2-9.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Op.272악장 알레그로 몰토 초반 '칸타빌레' 부분- 네빌 마리너 지휘 슈투트가르트 라디오 심포니https://youtu.be/4vakSUcYEb8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1번' 의 참혹한 실패로 인한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오랜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보냅니다. 그러던 그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 극복의 시간을 보내고 '피아노 협주곡 2번' 을 통해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하지만, 아직도 교향곡은 자신에게 두려운 영역이었을 것이죠. 하지만 라흐마니노프는 보란 듯이 명작을 탄생시킵니다. 그러곤 차이콥스키의 후예라는 칭호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교향곡 작곡가로 이름을 남기게 되죠. 따라서 이 곡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비상하는 리건에게 보내는 응원가인 셈입니다.다른 악장도 아닌 활기로 가득 찬... 번잡하고 광활한 스케르초 중 잠간 흘러나오는 그 2악장의 칸타빌레는 마치 한순간 표출되는 '진심' 으로 울려오죠.그 예기치 못한 ‘희망의 전조’ 를 목도케 하는 이 멜로디는 엔딩 씬에 리건이 병원 창문을 열고 홀연히 사라지는 시퀀스와도 함께 합니다. 이어 샘의 미묘한 웃음소리를 아우르며... 엔딩 크레딧은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럼 스코어와 절묘하게 연결되지요.3. 안토니오 산체스 OST- 'The Anxious Battle for Sanity'https://youtu.be/E2acgyL_KCA'드럼 작곡가' 라는 말이 생소하겠지만 스크린을 강렬하게 관통하는 산체스의 전위적인 드럼 음악과 연주는, 영화에 몰입도와 긴장감은 물론 생동감과 재미를 주는 데 큰 역할을 해줍니다.이처럼 산체스의 실험적인 OST는 기존 영화 음악의 틀을 깨부수며,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하죠. 영화의 여러 장면을 드럼으로만 묘사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텐데... 산체스는 놀랍게도 주요 멜로디 라인을 걷어낸 채, 뭔가 21세기 비밥 재즈적인 연주 기법을 통해 파격적인 표현을 담아내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하여 산체스의 오리지널 드럼 스코어는 헨드헬드 촬영과  어우러져 인물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로 자리매김하죠.공연 개막 전 드러머가 몸 풀려고 두드리는 듯 약간 어수선한 드럼 비트들은 상황에 따라 암유적으로 변주되며 공연 리허설 장에 앉아 있는 듯 한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이울러, 산체스는 환각을 겪는 리건이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 들어설 때 그 공연장 내부에서 의연하게(?) 직접 드럼을 연주하는 등 환상적 리얼리즘을 확장하는 역할도 충실히 소화해냈죠.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04 13:07

2021 전북독립영화제 작품 공모가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 1,013편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감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진행된 2021 전북독립영화제 작품 공모는 접수 기간 동안 국내 경쟁 968편, 온고을 경쟁 45편으로 총 1,013편이 출품되어 작년에 비해 20% 증가했으며, 작품 구성은 극영화 863편, 다큐멘터리 39편, 애니메이션 69편 등 다양한 장르로 출품되어 풍성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각 부문 출품작들은 예심을 거쳐 선정되어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며 경쟁부문 수상작 심사결과는 11월 1일 폐막식을 통해 공개된다.전북독립영화제는 출품작 공모를 마감하고 영화제 준비에 힘쓰고 있으며, 영화제 측은 “코로나 19로 힘든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전북독립영화제에 관심을 두고 출품해주신 많은 영화인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도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독립영화로 안전하게 관객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한편 매년 다양한 국내의 우수한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21 전북독립영화제는 오는 10월 28일(목)부터 11월 1일(월)까지 총 5일간 열리며, 선정 작품은 오는 9월 중으로 전북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www.jifa.or.kr) 및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03 21:50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와 (사)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2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이하 영화제)’의 본선 진출작(경쟁작)이 20일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25편과 국내경쟁부문 10편, 특별전 10편 등 총 45편의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아울러 국내경쟁부문 진출작 중 10편이 특별작으로 선정되었다. 작품 공모는 지난 5월 13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63개국에서  1,093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코로나19로 촬영이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출품작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본선 진출작들은 90초 상영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상상력과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특히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를 다룬 작품들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오는 8월 17일(화)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 전동차와 역사 행선안내게시기 및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상영될 예정이며, 온라인 관객 투표를 통해서 수상작이 결정될 예정이다.이번 심사를 총괄한 손광수 프로그래머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참신하고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 며 선정작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는 2010년에 처음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어 올해로 12회를 맞은 아시아 최초 지하철 영화제이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영화제나 덴마크 코펜하겐 지하철영화제 등과 상영 교류 및 수상자 상호 초청 등을 진행할 만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8월 17일, 지하철 공간에서 상영을 시작해 9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제12회 서울교통공사 서울국제지하철영화제 본선진출작 리스트>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21 15:12

백마탄 왕자와 세기의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영화 촬영을 마친 현대판 신데렐라 그레이스 켈리...금발의 그녀가 감독과 스텝들의 환송을 받으며, 조금은 쓸쓸히 은막을 떠나는 오프닝 신으로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그 막을 올리죠. 슬로모션으로 찍힌 그녀의 뒷모습이 그레이스 (니콜 키드먼 분)의 가장 화려했던 나날로 관객을 유인하는 듯합니다. "제가 왜 할리우드를 떠났는지 궁금해 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백마를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에요."영화는 크게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초반부의 그녀는 아직 할리우드의 추억에 젖어 있죠. 수동적인 왕비 역할에 대한 불만을 떨치고자 히치콕의 신작 출연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남편 레니에로부터 언론에 비밀로 붙이기로 하는 조건부 허락을 구한 그레이스는 들뜬 마음으로 틈틈이 대본 연습을 하지요.하지만 프랑스의 경제 조치로 나라와 남편이 위기에 빠지자 결국 왕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데... 그 전환기가 중반부에 해당하죠. 종반부에는 왕비란 배역을 능숙히 연기할 수 있게 된 그녀가 모나코를 구해내면서 세기의 왕비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감독은 모나코 왕비로서의 그레이스 삶 중에 모나코가 프랑스로부터 위협 받던 약 6개월간의 시기를 그려내고 있지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결혼식 6년 후... 왕관의 무게는 버거웠으며, 답답한 왕실 생활과 비판적인 언론, 그리고 배우기 힘든 언어와 문화는 그녀를 계속해서 옥죄었습니다.왕실의 닫힌 삶에 지쳐만 가던 그레이스 켈리는 뜻밖에도 히치콕 감독이 생애 최고의 배역이 될 거라며 새 영화에 출연해 줄 것을 제안하면서 마음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죠.하지만 이를 '반대' 하는 왕실과 큰 갈등을 빚게 되는데다... 프랑스는 한술 더 떠 영화계 컴백을 고민하는 그녀를 이용해 모나코 왕실을 심각한 위기에 빠뜨립니다.당시 모나코는 정치, 경제적으로 거의 최악의 상황이었지요. '세율 제로(0)' 의 파격적인 정책으로 많은 프랑스 기업들이 모나코로 이전하자, 전쟁 중으로 자금이 필요했던 프랑스 정부는 세금 혜택의 대가를 지불하라고 압력을 가합니다.그렇지 않으면 모나코를 프랑스로 합병시켜 식민지화 하겠다고 반협박을 한 것이죠.여기에, 비밀리에 추진했던... 그레이스의 할리우드 복귀 소식까지 언론에 유출되며, 가뜩이나 적대적이었던 국민들 감정에 불을 붙입니다.비서 매지(파커 포지 분)로부터 이 모든 게 왕실 내의 첩자 소행이라 보고받은 그레이스는 깜짝 놀라고, 또 분노하며 색출에 나서죠.설상가상으로 해외 국빈들을 어렵게 초대해 주최한 파티에서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암살 시도가 일어나 모나코 왕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사이 레니에 3세와 불화까지 생기며... 그레이스의 고요했던 일상은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이지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잘못됐어요!"그레이스는 왕실과 가족에서부터, 명예와 사랑, 자신의 삶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합니다. '여배우' 와 '왕비' 라는 양립할 수 없는 이중생활 속에서 갈등하며 크나큰 혼란과 고민에 빠진 그녀는 미국의 어머니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전화를 걸죠.하지만 어머니는 "정말 돌아올 생각인 건 아니지? 넌 더 이상 배우가 아니야. 이곳 소녀들의 우상이지!" 라면서 야속하게 전화를 끊습니다.그레이스가 화려했던 결혼식 영상물을 보며 우울한 회상에 빠져드는 장면에서,푸치니의 라이벌이었던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1막 아리아 '아! 난 멀리 떠나야해(Ebben? ne andro lontana)' 가 흐르지요.  티론 마을의 처녀 왈리가 아버지가 연인과의 결혼을 '반대' 하자 슬픔에 잠겨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 그렇다면 이젠 떠나야지.교회의 성스러운 종소리가 메아리 되어 떠나듯 떠나야지.하얀 눈이 쌓여있는 그 어디인가로, 황금 빛 구름 사이 그 어디인가로, 희망마저도 회한과 고통으로 느껴지는 그 어디인가로..."할리우드 재진출이 어렵게 된 그레이스의 실망과 안타까움을 이리도 잘 투영해준 노래가 있을까요.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조력자였던 프란시스 터커 신부(프랑크 란젤라 분)는, "동화를 믿느냐" 는 그레이스의 물음에 "해피 엔딩을 믿는다" 고 에둘러 답하며 충고해줍니다." 왕비 전하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배역을 맡으러 온 겁니다. 동화(영화) 속 그레이스는 현실과 달라요. 거기에는 진정한 사랑이 없죠.사랑하는 가족들을 살리려면 그들을 보호할 계획이 필요해요. 그리고 모든 걸 혼자 해내야 됩니다!"이제 그레이스는 힘의 정치가 아닌, 동감 받는 감성의 정치를 통해 모나코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고자 하죠.'프랑스의 모나코 강제 합병 '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모나코 왕국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너무도 아쉽지만 영화 출연을 포기하게 됩니다.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서라도 실패한 왕비가 되고 싶지 않았던 그레이스는 제일 먼저 모나코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려고 애쓰죠.아울러 모나코의 역사와 문화, 예법, 프랑스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설득력 있는 대중 연설법을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열심히 배웁니다.또한 모나코 국민들에게 가까이 귀 기울이며 다양한 자선구호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는데 이어, 국경에 주둔한 프랑스 군인들에게도 과일 바구니를 들고 환한 웃음으로  다가가는, 이미지 전략을 최대한 활용하지요.결국 히치콕이 제안했던 영화는 1964년  숀 코네리와 티피 헤드건이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 <마니 - Mannie>로 출시돼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만...감독 올리비에 다한은 전하고 있지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여성들이 겪는 딜레마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아직도 여자들은 결혼과 출산, 일과 열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 그런 관점만으로 영화를 끝내기는 싫었어요.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열어 놓았습니다."그레이스 켈리는 세계 적십자 총재 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해 프랑스의 적대적 강압 행위를 막아줄 것을 호소하기로 결정하지요. 놀랍게도... 프랑스 첩자로 드러난 친누나 부부를 상황 종료 후 영구 추방키로 하며, 남편 레니에 3세는 침통한 얼굴로 그레이스에게 토로합니다."프랑스가 모나코의 국경을 넘어오는 순간, 역사적으로 가장 짧고 쉽게 끝난 전쟁이 되겠지.당신에겐 이런 힘든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그레이스는 호스트로 나서 드골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의 대표들 앞에서 물리력이 아닌 사랑으로 바꾸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일생일대의 연설을 합니다." 제 영원한 동반자는 저로 하여금 힘없는 자를 지켜줘야 함을 일깨워줬어요. 그래서 저는 부조리한 일을 바로잡고 싶어졌습니다. 이러한 것이 적십자를 기념하는 이유겠죠. 옳은 것을 위한 힘이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행복과 아름다움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요.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건 제가 꿈꾸는 세상이 아니니까요.저는 사랑을 믿어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신 것도 사랑의 힘을 믿어서겠죠. 사랑이 있어 총과 정치적 이념, 두려움과 편견을 거둘 수 있습니다.사랑이 있어야 정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을 기념하고 기꺼이 저의 나라를 지켜내겠어요. 여러분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그깟 여배우가 뭘 할 수 있겠냐' 며 대리인을 보내지 않고 직접 참석했던 드골 대통령...그는 그레이스 왕비의 명연설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죠." 미국에서 미의 여신이 왔어!"결국 프랑스는 모나코에 더 이상 압박을 가하지 않고 한발자국 물러섭니다.연설 전... 모나코의 절대적 후원자인, 오나시스의 연인이었던 마리아 칼라스(파가 멕스 분)가 찬조 출연해,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를 노래하죠.라우레타가 연인 리누치노와의 결혼을 아버지 잔니 스키키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베키오 다리 밑을 흐르는 아르노 강에 빠져 죽겠다는...과격하지만 귀엽고도 애교 가득한 협박 아닌 협박(?)의 이 노래는, 전 세계 열강에게 프랑스의 침략 위협을 막아 달라는 그레이스 왕비의 절절함을 애틋하게 대변해주고 있습니다.극중 두 아리아는 모두 당시 사교계의 프리마 돈나로 활약했던 마리아 칼라스 음성으로 불려지죠. 연회장에서 그레이스가 남편 레니에와 왈츠를 추는 장면에선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Valse Triste)' 가 풀어집니다.  화려한 요한 슈트라우스나 우아하고 감상적인 라벨의 왈츠가 아닌, 시벨리우스가 처남의 희곡 <쿠올레마 - 죽음> 부수 음악으로 작곡한 6분 남짓의 음울한 왈츠곡이 연주되는 것은 자못 역설적입니다만...멜랑꼴리하면서도 슬픔을 애써 감출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절묘하게 나타내주죠. 에릭사티의  몽환적인 '짐노페디 1번' 또한 느리고도 비감하게 펼쳐지며, 세속의 때가묻지 않은 청정 샘물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엔딩 크레딧 음악은 영화 <불의 전차 - Chrios of fire>에서도 쓰였던 알레그리의 '미제레레'(Miserere , Mei Deus)  -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이죠.   애틋하고 우수에 찬 9성부 아카펠라 성가가 피날레 시퀀스를 숙연하게 감싸 안고 있습니다.그렇게... 영화는 얘기하지요." 존재 자체가 동화이고 우리가 열망하는 기쁨이었던 왕비님은 운명적으로 이곳에 오셨기에평화를 이뤄낸 겁니다. 헌신적인 어머니이고 충실한 아내이며 너그러운 지도자가 되실 테지요. 그 역할들이 버겁다 해도 두려움을 이겨내세요. 어느새 고난은 사라지고 왕비 전하의 강인함과 인내력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니까요.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그레이스 왕비로..."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이미 <라비앙 로즈>(2007)로 유명 인물의 굴곡진 삶을 무난한 드라마로 옮겨내는 데 나름의 재주가 있음을 증명한 바 있죠. 그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에서도 일정 수준의 스토리텔링으로 그레이스 켈리의 화려했던 삶의 이면을 들춰내려 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 그녀가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 자기통합과 신분상승을 동시에 이루어낸 극복의 시기를 선택한 것이 이 영화의 색다른 포인트로 읽혀지죠. 그레이스 켈리를 모델로 한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 한 느낌마저 든다면 과언일런지요.이미 많은 부와 명예를 소유한 여배우가 주변의 편견을 딛고 유럽 왕실의 질서를 내면화하여, 마침내 세계 최상류층 인사들의 존중을 받는 진정한 모나코 왕비이자, 충실한 아내 겸 헌신적인 엄마로 부상하게 된다는 궁극의 신데렐라 신화...그것이 드라마의 가장 유혹적인 무기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동시에 거부감의 모순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제 삶이 동화 같다는 생각 자체가 동화예요.” 오프닝 신에 등장하는 그레이스 켈리의 인용문은 그녀의 삶이 단지 동화 같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겠단 의도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만...정작 영화의 곳곳에서는 그녀의 삶을 널리 알려져 있는 그대로의 동화로 남겨두고 싶어 한 고식적인 연출 흔적이 적지 않게 감지되죠. 니콜 키드먼의 귀띔대로 한 여자, 한 예술가, 한 인간의 '허약함과 인간성' 을 깊게 파고든 작품을 기대했다면 사뭇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트레일러https://youtu.be/bFYmYWa348c영화에서 소개는 되지 않았지만 그레이스의 1956년 은퇴작이었으니까찰스 워터 감독의 연출로 빙 크로스비, 그리고 프랭크 시내트라와 공연했던 <상류사회 - High Society>였을 걸로 짐작되는데요.인기 절정의 순간 모나코의 대공 레니에 3세와의 결혼을 위해 할리우드를 떠난 그레이스 켈리가, 화려했던 배우가 아닌... 바로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며, 모나코 왕비로서의 삶, 그것도 위기의 모나코를 지켜내는 모멘트를 중심으로 영화는 펼쳐집니다.  오프닝 장면 내내 카메라는 그레이스 켈리의 뒷모습만을 비추죠. 한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이 영화가 '여배우에서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 의 제 역할 찾기를 다뤘다는 점에서,이 도입부는 한 여인의 정체성 탐구라는 주제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시퀀스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장중 내내 카메라가 그레이스를 연기하는, 니콜 키드먼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눈, 코, 입의 미세한 움직임을 잡아내려 애쓰는 점도 같은 맥락일 것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는 할리우드 여신에서 왕비 전하가 된, 동화 속 행복한 존재로 남았을 법한 여인의 희로애락을 끄집어내고... 이를 개인의 성장과 역사적 사건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극 말미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삶을 지켜 나가기 바란다" 는 그레이스의 연설 마지막 구절이 주는 여운이 가볍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죠. 그레이스 켈리는 프레드 진네만의 1952년 서부극 <하이 눈>에서 게리 쿠퍼의 퀘이커교도 아내로 출연해 대중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1954)와 <이창>(1954), <나는 결백하다>(1955)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그의 뮤즈로 떠올랐지요. 결점 없는 완벽한 이목구비의 미모와 더불어 조지 시튼 감독의 영화 < 갈채 >(1954)에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그런 그녀가 칸영화제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모나코의 대공 레니에 3세와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며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으니, ‘세기의’,  ‘동화 같은’ 등의 수식어가 붙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러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아름답고 환상적이기만 한 신데렐라식 러브 스토리만이 결코 아닌, 결혼 후 아내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모나코의 왕비로서 나름대로 쉽지 않은 현실 속에 살았던 그레이스 켈리 삶 속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고백하죠." 모든 이가 꿈꾸는 일생의 소원인, 비난과 조건 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곳에 머무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 동화의 결말입니다."1.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예고편https://youtu.be/hjoV89N4E9U2.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중 클립- '왕비 수업' https://youtu.be/ZIuaE8TZM2o-  'Princess' https://youtu.be/C4steMJwPEY- 'The Lunch' https://youtu.be/Rz-Z2kY3Lvw- '히치콕과의 만남' https://youtu.be/TA8fi83C-Gk- '터커 신부와의 상담' https://youtu.be/pCc5VW7fHVE3.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 La Wally> 중'난 멀리 떠나야 해'(Ebben be andro lontana)-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툴리오 세라핀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https://youtu.be/-Yl4nG9CLwc-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에우게네 콘 지휘 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Live in Prague , 1994https://youtu.be/bEpxpd1pukk4.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 Gianni Schicchi>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비극을 껴안은 드라마틱함은 물론 고귀한 품위와 절제를 잃지 않으며, 선이 굵으면서도 정열과 신비로움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불세출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고혹적인 음성입니다. : 조르쥬 프레토르 지휘 파리 샹젤리제 극장https://youtu.be/l1C8NFDdFYg: 툴리오 세라핀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앨범 'The Very Best of Maria Callas' https://youtu.be/IPuXxkqbvw0" O mio babbino caro,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mi piace, ? bello bello,나는 그 멋진 사람이 너무 좋아요vo’andare in Porta Rossa포르타 로사에 가서 a comperar l’anello!반지를 꼭 사고 싶어요Si, si, ci voglio andare!네, 그래요. 정말 가고 싶어요E se l’amassi indarno,제 사랑을 인정해 주시지 않으면andrei sul Ponte Vecchio베키오 다리로 가서ma per buttarmi in Arno!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고 말거예요Mi struggo e mi tormento,그리움 속에 고통 받을 거예요O Dio! Vorrei morir!오! 이런! 전 죽고 말거예요Babbo, piet?, piet?!아버지, 제발, 제발요Babbo, piet?, piet?!아버지, 제발 부탁을 들어주세요! "-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에https://youtu.be/RxZSP1Dc78Q스페인 출신의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에는 메차보체(음을 길게 뽑아내는 기교)의 여제답게 실비단 하늘같이 그윽하게 품어내는 목소리가 기막히지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https://youtu.be/qB9X6l_UpZw5.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Valse Triste)-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니커https://youtu.be/5Ls8-pk4IS46.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Gymnopédie) 1번-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https://youtu.be/0CUhakq1q-I' 세개의 짐노페디'(Trois Gymnopédies)는 프랑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에릭 사티가 1888년에 작곡한 피아노 모음곡입니다.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살람보 - Salammbô>와  파트리스 콩떼미뉘의 시 <고대인- Les Antiques>에서 영감을 얻었죠.'제1곡 느리고 비통하게(Lent et Douloureux), 제2곡 느리고 슬프게(Lent et Triste), 그리고제3곡 느리고 장중하게(Lent et Grave)' 의총 3개의 곡으로 구성돼 있는데...사티 특유의 단음으로 연주되는 애조 띤, 이국적 선율과 그것을 지배하는 섬세한 불협화음만으로 그려져 있습니다.7.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라레'     - 탈리스 스콜라스(Tallis Scholars)https://youtu.be/nKj1iK2WKS8- 웨스트민스터 합창단 https://youtu.be/5slUBqR6hmU'오 하나님, 당신의 사랑으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당신의 부드러운 자비의 충만함으로 나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 하나님,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시편 51편)1638년 이전에 작곡한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걸작 '미제라레'(Miserere Mei, Deus) 는 각각 5성부, 4성부로 된 두 아카펠라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총 9성부) 성가이죠.카톨릭계에서 이 음악은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에서 행해지는 성 금요일날 저녁예배에 불립니다. '테네브레'(Tenebrae : '어둠' 또는 '그늘' 뜻)라는 이름의 이 예배는, 촛불을 하나씩 꺼나가다가 '미제레레 메이' 의 신비로운 합창 속에 마지막 촛불이 꺼지며 완전한 어둠 속에서 마무리되죠.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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