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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선수는 파고 드는 '인파이터'와 치고 빠지는 '아웃복서'라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인파이터끼리 만나면 화끈하게 붙어 승부가 금새 끝나는 경우가 많다. 복싱의 묘미는 역시 정상급 인파이터와 아웃복서의 매치이다. 인파이터는 중반까지는 우세를 만들어야 게임을 쉽게 풀 수 있다. 판정승이 유력해지면 아웃복서는 무리하지 않고 도망 다니며 게임을 끝내려고 한다. 그렇지만 벌어 놓은 점수만 믿고 피해 다니다 역전패 당하는 아웃복서들도 많다.더불어 민주당은 지금 얼마나 유리한 지 몰라도 너무 심하게 몸사리는 듯 하다. 홍익표 의원의 대구 봉쇄'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바로 대변인 자리에서 내렸다. '꼬리 자르기'이고 시쳇말로 '부자 몸 조심' 같이 보인다. 중도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짚고 넘어 가야 할 대목이다. 홍익표 의원은 "대구 및 청도 지역에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 지역이 외적에 점령당하면 일단 저지선을 치고 외적을 쫓아내는 것이 맞다. 언제부터 '고운' 말만 썼기에 귀가 그렇게 고급스러위졌는지 모르겠다. 반면, 쌈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집권 여당의 선택도 결국 당을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안주하는 모습에 등 돌리는 중도층도 결코 적지 않다.대구를 '봉쇄'하자는 의견이 그렇게 기분이 나쁜 표현이었나? 지금은 무엇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대구'가 대상이라 기분 나쁘면 '서울'이라고 해 보자. 서울에 큰 불이 나면 지방 소방차까지 다 불러 들여 꺼야 한다. 그런데 지방까지 불이 옮겨 붙으면 그럴 수 없다. 서울에 전염병이 발생했다면 서울시민들 스스로라도 확대 안 되도록 '봉쇄'를 요청하거나 협조해서 우리나라 의료시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서울 시민들에게 더 이롭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신천지 지도부의 태도는 '물귀신 작전'까지는 아니라도 너무 안일하고 무모하다. 사회적 질서나 기대는 안중에도 없으니 그 교만함의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다시 돌아 와 현 시국은 '단어' 하나 가지고 시비 걸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환자는 격리돼야 한다. 다만 격리된 환자가 충분하고 편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환자가 늘지 않아야 경제적 지원도 넉넉하게 해 줄 수 있다. 대구시나 청도군은 확진자의 동선파악과 함께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구의 이미지와 경제가 타격 받을까 봐 '험한' 표현에 그렇게 강하게 반발했다면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삼성병원 눈치 보며 방치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 축구 수비수는 공을 따라 다니지 않는다. 사람을 잡아야 한다. 지금은 확진자를 잘 격리시키고 시간을 벌어 나가야 한다. 확진자는 활보하는데 소독만 하고 있는 대구시의 안전대책에 누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까? 신천지 같은 종교집단은 위기일 수록 더 날뛸 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니까 '하느님'의 권능으로 명하면 눈 녹 듯 사라질 거란 망상을 할 수도 있다. 실제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하면 합리적 판단이나 반성이 불가능하게 된다. 맹목적 종교 집단은 그래서 골치가 아프다. 그러니 지금 상황이라면 여.야 뿐만 아니라 3부가 똘똘 뭉쳐 대처해야 한다.야당이나 보수 언론도 그렇다. '봉쇄'란 표현 가지고 여론몰이 할 게 아니라 더 한 표현도 모자랄 만큼 위중하니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더 당부하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 자기들 표밭도 아닌 동네까지 와서 도와 주려고 하는데 괜한 꼬투리 잡고 시비 걸 만큼  대구 시민들의 맘이 좁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이간질에 여와 야가 다 놀아났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27 12:02

  왼쪽부터 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류재선 회장, 문원호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한국전기공사협회 제26대 회장에 류재선 회장이 재선됐다.한국전기공사협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 63컨벤션센터에서 ‘제55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26대 회장 선거의 개표를 실시했다.총 투표 대상자 1만4872명 중 8630명이 투표(총 투표율 58.03%)에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는 기호 3번 류재선 후보(금강전력)가 4339표(50.28%)를 획득, 3408표(39.49%)를 얻은 기호 1번 감영창 후보(동현전력 주식회사)와 883표(10.23%)를 얻은 기호 2번 김갑상 후보(주식회사 상화전력)를 각 931표와 3456표 차이로 따돌리고 전기공사협회 제2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류재선 회장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3년간 회원의 미래를 짊어져야 하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감영창 후보님과 김갑상 후보님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박빙의 승부였던 만큼 교만하지 말라는 회원들의 뜻인 줄 알고 앞으로 더욱 더 겸손한 자세로 회원들과 소통하고 회원 모두가 협회정책에 참여하는 선진협회를 만드는데 저에게 남아있는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이어 류재선 회장은 “1만7000여 회원은 모두 하나”라며 “협회는 회원과 함께 꿈꾸고, 함께 고민하여 희망찬 100년 미래를 위해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전기공사업의 부흥을 반드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류재선 회장은 26명의 비상임 이사와 2명의 감사를 지명하면서 새로운 26대 집행부를 선임했다.이날 총회에서는 △2019년도 결산(안) △2020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오송사옥 건축 세부계획(안)이 승인됐고 이에 따라 협회는 2020년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혁신을 통한 전기공사 경영환경 개선 △중소 전기공사기업 역량 강화 △오송 연수원 건립 성공적 추진 등의 사업목표를 정했다.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및 이형주 한국전기신문사 사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프로필△(주)금강전력 대표이사 △한국전기공사협회 제25대 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위원(현) △ (주)한국전기신문사 회장(현)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현) △엄홍길 휴먼재단 이사(현) △ (주)한국전기신문사 사장 △한국전기공사협회 이사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 제23대, 제24대 회장 △국무총리 표창,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외 다수한국전기공사협회 개요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기공사업법 제25조에 근거한 전기공사업 유일의 법정단체이다. 1960년 창립된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기공사업의 건전한 발전과 회원의 복리 증진, 국가전력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인물포커스 | 정연미 기자 | 2020-02-27 11:11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심재철, 전희경, 곽상도 의원이 24일 코로나19검사를 받았다.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들 세 의원이 하 회장과 함께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국회는 24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전격 취소하고 2일 하루 방역을 위해 본관과 의원회관 등을 폐쇄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심 원내대표와 전 의원, 그리고 곽상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통합당 원내행정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심 원내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검사중에 있다"며 "확진 판정은 아직 나지 않았지만 전염의 1%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오늘 예정됐던 의원총회와 본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곽상도 통합당 의원이 주최한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신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하 회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심 원내대표와 함께 곽상도, 전희경 의원도 참석했다.하 회장은 추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심 원내대표와 곽 의원, 전 의원도 이날 병원 검사를 받았다.더구나 심 원내대표가 이 행사 이후 통합당 의원과 관계자, 취재진들을 만났고 다음 날 본회의도 열렸던 만큼 만약 확진 판정이 난다면 다수의 추가 자가격리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천지에 대한 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신천지의 연락두절자가 670명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신천지 측에서 협조에 불응할 경우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특정교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집단이나 사람에게 책임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인물포커스 | 정연미 기자 | 2020-02-24 18:17

남원시가 지난 19일 박종군 장인을 ‘남원시 전국 옻칠 목공예대전’의 대회장으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박종군 장인은 국내에 몇 명 남지 않은 장도장으로써, 공예분야의 장인인 동시에 전통공예를 전승하고 육성하는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의 이사장을 역임 중이다.이 날 박종군 이사장은 위촉장을 받은 뒤 “전통공예의 맥을 잇는 옻칠 목공예대전의 대회장을 맡게 되어 대단히 영광이며,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의 부흥을 위해 공예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으로 남원시와 대전 주관단체인 남원목공예협회는 새로운 대회장과 함께 대전의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마련할 예정이다.이에, 이환주 남원시장은 “전통공예 분야의 저명인사가 대회장으로 위촉됨에 따라, 매년 개최되는 우리 대전의 대외적 이미지가 격상함은 물론, 내실있는 대전 운영으로 목공예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남원시에서는 올해부터 남원제일고에 목공예과를 신설하여 목공예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으며, 또한 시민을 대상으로 옻칠·갈이교육을 개최하는 등 옻칠목공예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인물포커스 | 백종기 기자 | 2020-02-22 16:31

사진=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교주)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그는 20일 신천지 관련 앱을 통해 전파한 '총회장님 특별편지'라는 제목의 공지글에서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고 주장했다.이 총회장은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며 "더욱더 믿음을 굳게 하자.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의 불변의 믿음과 진리는 하나님의 것이고 죽어도 살아도 선지 사도들과 같이 하나님의 것"이라며서도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일"이라고 코로나 19 대응에 나선 정부 협조를 주문했다.그는 또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우리의 본향은 천국"이라며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하자. 당분간 모임을 피하자"고 제안했다.이 총회장은 "지금 병마로 인한 피해자는 신천지 성도들"이라며 "이 시험에서도 이기자. 서로서로 위해 하나님께 쉬지 않고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인물포커스 | 정연미 기자 | 2020-02-21 13:19

 안철수계를 비롯한 소위 제3지대는 '양극단으로 치닫는 이념대립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시하는 '중도실용주의'를 추구할 거라고 한다.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 풍월도 익숙해졌다. 그런데 '양극단의 이념대립'은 국회의사당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이 극단적인 좌편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백 보 양보해서 문대통령과 청와대가 생각을 확 바꾼다고 해서 그런 대립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여와 야가 같이 의논해서 나라를 경영하는 것을 국민이 반대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거부한 저의는 뭔가? 소위 우리나라 보수는 중립적인 관리형 권력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방증이다. 아니나 다를까 참여정부 이후 MB정권은 잃어 버렸던 지난 10년의 한을 풀려는 듯 국고를 탕진해 갔고 국민들은 물대포를 맞으며 죽어 갔다. 최근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은 우리나라의 모순과 갈등의 구조를 명료하게 드러 내고 있다. 영화 속에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국민이 분열된 것이 여당과 야당 때문이 아니란 것을 시사한다. 민주당이 반지하를 만든 것도 아니고 반지하에 살면서 수구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 기득권층은 수직적 계급모순을 수평적 이념대결로 둔갑시켜 왔다. 전라도를 끌어 들여 지역감정을 만들었고 반공으로 외세를 끌여들여 이념대결의 주도권을 행사했다. 그들은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정부를 공격하며 국민이 분열되어 있다고 강변한다. 원래 '가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대통령의 좌파 정책 때문에 국민이 '세로로' 분열되었다고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봉감독은 반지하집을 영화의 세트로 사용했다. 수직적 모순 구조를 싱징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반지하 밑에 지하실도 있었다. 그렇다고 영화가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것은 아니다. 가려진 모순을 드러내고자 했을 뿐이다. 예술가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이제 정치권이 인식하고 대립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 정권에서 그런 예술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것은 개선 의사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탄핵을 당했다고 인정하면 된다. 교회까지 나선다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가려지지 않는다. 이 땅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들은 대답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우리의 사회구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 거기서 시작하는 것이 공연한 대립과 갈등으로 인한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는 길일 것이다. 다가오는 4.15 총선거는 여든 야든 솔직한 자기 생각을 밝히고 정책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불필요한 네거티브와 얼토당토 않는 가짜뉴스로 민심을 호도하려고 하면 안 된다. 영화 <기생충>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더 이상은 곤란하다고. 그런 울림에 기득권층 뿐만 아니라 여권으로서도 맘 편할 리가 없다. 영화감독까지 나서서 친절하게 알려 주고 전 세계가 공감을 표하고 있으면 정치권에서도 받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무상급식 반대에 목숨 걸지 말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과 영세 자영업자 보호에 한 걸음씩 더 나아 가면 된다. 골목상권 넘보는 재벌기업에게 기술개발 투자 더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 될 것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17 11:00

 보수가 또 변신을 했다. 신당명은 잘 외워지지 않고 관심도 안 간다.지난 1970년대 초 시골 초등학교 한 아이가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 미국 박정희 대통령은 누구냐고? 그 반 아이들도 그 질문이 이상하다고 생각 안했다. 그 당시 아이들에게 '박정희'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대통령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국회는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이 신민당으로 나눠져 있었다. 거기에 '유정회'라는 어용정당이 끼어 있어 야당의 과반은 아예 불가능한 구조였다. 지금의 보수야당은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그들에게 투항한 김영삼(YS) 등 세 거두의 잔당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정희는 자유당의 흔적을 지우려 했고 전두환은 박정희 공화당의 흔적을 지우려 했다. 또 김영삼은 전두환의 잔재를 지우려 했으나 정권을 놓친 10년 후 박정희의 딸이 되살아났다. 그 YS의 그늘에서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며 솟아 난 사람이 노무현이다.그는 YS 휘하에서 정치에 입문했으나 투항하는 주군의 뜻을 거부하고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노무현정부는 정권 연장에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한 정권으로 보기는 어렵다. 정권이 다시 구주류에게로 넘어 간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박정희의 딸의 등장은 심각한 역사적 퇴보였다. 그녀는 개인적 충성도로 따라 사람을 가렸고 국정도 그렇게 운영했다. 국민이 들고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라는 신라말기 수준으로 전락할 뻔 했다. 그러니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소위 친박과 비박의 갈등은 국가적 대재앙의 예고편이 될 수도 있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사회주류는 늘 그대로다. 사회적 주류의 변동이 이뤄져야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그 가닥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 어느 인사가 '민주당은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 지당한(?) 말이다. 주류 사회가 그대로이니 여당인 민주당은 불편한 존재이다. 주류에게는 어울리지도 않고 타협하기도 싫은 상대이다. 그들은 구 여권을 향해 준엄한 명령을 내리고 있다, "뭉쳐라"고. "그만 하면 됐다"고. 야권의 분열은 허상이다. 서로 건널 수 없는 큰 장벽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의 정강이라면 '두터운 중산층의 형성' 정도가 될 것이다. 나쁘지 않다. 이번에 통합했거나 좀 남은 구여권 잡당의 정강은 뭘까? 핵심만 본다면 '극소수 기득권이 지배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아니라고 할 지 모르지만 사회구성체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는 게 그들이다. '자유시장경제'에서 경쟁해서 이기는 걸 문제 삼지 말라는 거다. 박근혜는 구 야당이 탄핵한 것이 아니다. 촛불이 일찍 꺼졌으면 미꾸라지처럼 탄핵의 대오에서 많이 빠져 나갔을 것이다. 그러니 그 탄핵으로 인해 그녀에게 업혀 들어 온 선량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친박계는 상향식 민주적인 정치질서의 산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비박계가 민심을 사로 잡을 만한 고매한 정치사상과 철학을 내 놓지도 못 했다. 애당초 친박과 비박의 대결구도는 탄핵을 지울 망각의 시간을 벌기 위한 쇼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재결합은 예정되었고 그 와중에 범여권계 부스러기들이 많이 딸려 오길 기대했을 것이다. 박근혜의 캐치프레이즈였던 '경제민주화'는 당선되자마자 사라졌다. '두터운 중산층'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신자유주의식의 '시장'경제를 최고의 진리의 자리에 모셔 놓은 그들이다. '시장'의 '장'까지가 우파이고 그 밖은 다 좌파의 영역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러니 TK출신 봉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 총선은 한국자본주의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론자에게 권력이 다시 넘어 갈 지도 모른다. 사회주류세력이 그대로이니 80석만 얻어도 기 죽을 그들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건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건강한 자본주의이다. 구여권이 80석을 넘기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실패한 거로 평가되어야 한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16 09:50

사진=최영미sns 최영미 시인이 자신의 시집 '돼지들에게'에 등장하는 '돼지'에 해당하는 인물의 정체를 밝혀 주목된다.그는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경험담을 통해 일부 신상을 공개해 알만한 사람은 알 수 있게 됐다.여기에 1987년 대통령 선거 후보 캠프에서 공공연히 일어났던 성폭행을 고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최영미 시인은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돼지들에게'는 위선적인 지식인을 돼지에 비유한 시로서, 지난 15년간 시집에 등장하는 수많은 '돼지'들의 정체에 대한 무수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날 최 시인은 '돼지들에게'에 등장하는 '돼지'에 대해 "2005년 그 전쯤에 만난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 그가 돼지의 모델"이라며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자리를 차지한 인사", "승용차와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이라고 귀뜸했다. 운동권 출신인 최 시인은 이날 1987년 대선 기간 진보 단일후보였던 백기완 후보 캠프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도 폭로했다. 그는 "그때 당한 성추행 말도 못한다"며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한다. 한 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라며 "학생 출신 외에 노동자 출신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다 봤고 회의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택시에서 자신을 성추행 했다고도 말했다.최 시인은 기자간담회 관련 보도가 나간 후 1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그런데 기사 밑에 댓글들을 보니, 아이고 제 시들을 진영논리로 접근하지 마라. 위선에 진보 보수 따로 있냐? 운동권 전체를 성추행 집단으로 몰지 마라 제발. 이 단순 무식한 사람들 정말 머리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칼럼 | 정연미 기자 | 2020-02-12 11:45

새 우리은행장에 권광석(사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가 선임됐다.우리금융그룹은 1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권 대표는 다음 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임기를 시작한다. 권 대표는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우리PE 대표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재임 중이다. 임추위는 권 대표가 투자은행(IB) 업무와 해외 기업설명회(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기업투자금융(CIB)과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차기 우리은행장으로서 권 대표가 헤쳐갈 앞길은 만만치만은 않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에 이어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 무단 도용 건까지 터져 나왔다.공교롭게도 권 대표가 선임된 11일 검찰은 라임 펀드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에선 이같은 사고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도덕성을 제1로 삼는 은행의 내부 통제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도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하나은행에 대한 DLF 관련 안건 제재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라임 펀드와 비밀번호 도용 건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의 조사 및 제재 절차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자회사 6곳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도 함께 발표했다. 우리종금 대표이사에 김종득 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조수형 현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펀드서비스에 고영배 현 우리은행 신탁연금그룹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이사와 우리FIS 이동연 대표이사, 우리금융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인물포커스 | 정연미 기자 | 2020-02-11 17:36

영화 `기생충(parasite)`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수상소감에서 밝힌 마틴 스콜세지(사진) 감독이 화제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래스(LA)에서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된 봉 감독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새기며 영화 공부를 해왔다"며 운을 뗏다.이어 "어린 시절 학교서 공부하던 영화를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같이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이라면서 "상을 받을 줄 정말 몰랐다.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도 정말 사랑한다. 아이 러브 유"라고 밝혔다.그러자 카메라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비췄고, 이에 스콜세지 감독은 놀라움과 기쁨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벌떡 일어나 무대에 있는 봉준호 감독을 향해 '엄지 척'을 세웠다.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미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거장이다.지난 1967년 `누가 내 문을 두드리나`를 처음으로 영화를 제작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성난 황소`, `갱스 오브 뉴욕`을 포함해 수십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또 지난 1976년 제2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986년 칸 영화제 감독상, 199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1991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2012년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등 90개가 넘는 수상 행진을 벌였다.지난 2007년에는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물포커스 | 전선화 기자 | 2020-02-11 10:30

같은 또래라도 자녀의 나이에 따라 관심사가 확 달라지는 게 인생이다. 자녀들 취직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놀이공원 알아 보는 늦둥이 부모도 있을 수 있다. 조국 전장관의 자녀입시 비리(?)가 온나라의 화제가 된 것도 가만 보면 신기한 일이다. 세상에서 젤 재밌는 게 쌈 구경이라는데 당사자의 고통만 아니라면 그 끝이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나 '기회균등'이라는 대의를 깔고 있는 수사였지만 사회분위기를 더 살벌하게 만든 것도 부담스러울만 하다. 이번으로 특권층 횡포가 줄어 들었으니 결혼하고 애 많이 낳으려 할지 아니면 무자식이 역시 상팔자라고 결혼기피현상이 심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소위 논객 중에서 그래도 조국대전(?)의 불씨를 계속 끌고 가는 진중권과 입시전문가 김호창이 최근 한 방송에서 맞붙었다. 토론은 사실관계와 가치평가로 나눠 진행될 만 했지만 결과는 '개싸움' 수준이었다. 애당초 그럴 줄 알았기에 실망은 안 했지만 계속 벌이는 것은 사회적 편익에 도움이 안 될 거란 확신은 들었다.진중권을 통해 '검찰'이 가졌던 의혹이 어떤 것들인지는 재확인이 되었다. 그런 의혹들이 증거로 어떻게 밝혀졌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입시제도의 헛점을 보고 '요령'을 너무 많이 부렸다면 입시제도 자체가 문제다. 군대에서도 요령 부리면 혼나지만 요령을 부릴 줄 모르면 더 혼난다. 요령 자체가 사법적 처벌 사유가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현재까진 조국 가족의 '입학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의 법감정이 그렇게 나쁜진 잘 모르겠다.국가 재정으로 운영하는 검찰에서 붙들고 있는 문제이니 국리민복에 도움이 될 거라 보고 어쨋든 그 판단도 법원에 맡겨야 할 것이다. 그러면 토론은 당연히 '공권력과 인권보호' 같은 가치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물론 '인권'엔 피의자의 인권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수험생이나 그 가족까지 다 포함된다. 소위 임명직 공무원 1명의 가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정경심 교수의 개인 비리라면 배우자가 '민정수석' 자리에 있었어야만 가능했는지도 의문이다. 서울 강남의 모여고 교사의 쌍둥이 딸의 입시비리에 국가의 수사력이 얼마나 동원됐는지도 모르겠다. 또 전국 대학 교수 자녀들의 대학입시에서 요령이나 편법이 동원될 여지는 과연 없었을까?진중권은 토론시간 내내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전폭적인 확신을 나타냈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그 정도의 기준이면 우리 사회에서 '특권'이 생길 여지를 거의 완벽할 정도로 근절시키는 것이다. 전관예우는 물론 '경제불황'을 우려한 '재벌 봐주기'도 발붙일 틈이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이 진중권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꽃샘 추위에 나무가 죽는다. 칼날이 춤 추면 힘 없고 운 나쁜 놈(?)만 죽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정책이나 공권력은 예측가능해야 한다. 그런 것이 민주주의가 아닐까? 더 많은 국민들이, 혹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감할 수 있는 결론은 쉽고 간단하다. 대개 진리는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다. 논란이 이어지는 주장은 안 하는 것이 좋다.끝으로 진중권의 화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 리버럴한 지식인 같았는데 그의 말엔 점령군의 DNA가 들어 있다. 우리 국민들에게 그렇게 생소하지 않은 언어의 특질이다. 보수언론이나 태극기부대 연사들의 말을 들어 보면 느껴지는 것들이다. 외세에 나라를 파는 것보다 더 큰 장사는 없다. 최고의 가성비가 아닐까 한다. 개인적 실속만 챙기고 애국심은 그대로 지킬 수 있을까는 물론 논외다. 물론 외세라고 다 배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명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수도 없다. 우리 반만년 역사에서 외세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지금도 이로 인해 온 겨레가 아프다.촛불이 편하지 않으면 그 만큼 외세의존형 사고를 하며 살아 왔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강제할 사항도 아니고 또 촛불혁명이 지고지순하다고도 할 수 없다. 언제든, 얼마든지 변질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에 대한 도전적이고 고압적인 듯 한 그런 말투는 공공의 영역에서 더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10 11:13

사진=이외수sns 이외수 작가가 최근 화천산천어 축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작심 비판해 눈길을 끈다.이외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부대 축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온난화 등으로 회생 불능 패닉 상태에 빠진 화천군의 축제를 환경부 장관이 무책임한 발언으로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그는 "각종 흉기로 난도질을 당한 화천 군민들의 알몸에 환경부 장관님께서 친히 왕소금을 뿌리시는 듯한 발언"이라며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님의 동물사랑은 진정성이 몹시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또 "산천어는 바다에 서식하다 산란기가 되면 민물로 와서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가는 회유어. 그러나 대한민국의 산천어들은 댐 때문에 거의가 회유하지 못하는 신세"라며 "산천어를 그토록 사랑하신다면 댐부터 폭파하셔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이외수는 "산천어는 1급수에서만 자라는 물고기다. 축제장에서 사용되는 산천어들은 전부가 자연산 물고기가 아니며 알에서부터 치어, 성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화천군에서 축제용으로 관리 감독한다"고 말했다. 특히 "화천의 강물이 1급수이기 때문에 산천어축제가 가능하다.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보호 관리할 때 어떤 이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가를 여실히 입증해 주는 축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식탁을 위해 고통받거나 학대받으면서 사육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님께 자갈을 구워 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토로했다.끝으로 이외수는 "화천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환경부 장관님 그리고 동물보호단체 여러분 부디 (산천어를) 다량으로 구입하셔서 바다에 방류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지난 6일 조 장관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화천 산천어축제를 두고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연 이런 축제를 계속해야 하느냐"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이외수는 최근 화천군과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16년 동안이나 화천군 홍보대사와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역임하고 있다.

인물포커스 | 정태수 기자 | 2020-02-10 10:13

 맞는 재미로 권투 한다는 말이 있다. 실감은 못했지만 고통과 쾌감이 동전의 양면 같은 거라면 어렴풋이 납득이 된다. 우리처럼 한 명만 뽑는 소선거구제엔 낙선자가 많이 나오게 되어 있다. 정치인의 최대 자산은 대중의 동정심이다. 유권자의 동정심은 단순히 불쌍해 보여서 나온 것이 아니다. 떨어진 사람은 다 안 됐다. 그러나 낙선의 고통을 이기며 역경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시 다가갈 때 형성되는 '공감대', 그런 것이 정치인들의 재기의 밑거름이다.  당 대표가 험지출마를 꺼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낙선의 고통이 싫다면 나약한 것이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면 겸손하지 못한 것이다.  공천 자체가 '당선의 보증수표'가 되는 것이 우리 정치의 후진성 아닌가? '낡은 정치' 바꾸겠다면서 데뷔하는 정치 신인들이 양지 공천만 바라는 것도 '새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인재 발굴'은 기득권층에 '의원'이라는 금뺏지 하나 더 선물하는 것 밖에 안된다. 물론 인지도가 약한 신인들에게는 학연이나 지연이 고려되어야 한다. 기존의 '표밭'이야말로 각종 색깔론과 이권거래가 혼재되어 한국의 정치발전을 가로 막는데 일조 하던 지역들이다. 험지출마는 분명히 모험이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도 변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한국의 정치도 발전할 것이다. 당선되어 국회 들어가 난장판 만드는 것 보다는 거룩한 '낙선'으로 구태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더 박수받을 수도 있다. 험지라고 꼭 떨어지란 법도 없다. 정치인들이 강조하는 국민과의 소통은 험지출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쟁의 질서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종로가 험지인가?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2-09 11:34

사진=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 허경영 씨와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둘러싼 의혹들을 추적했다.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번 방송에서 정계로 돌아온 허경영과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정체가 드러날 지 관심이 쏠린다.지난 2007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정치판에서 퇴출된 허경영 씨는 13년 만에 선거판으로 돌아왔다. 그가 지난해 창당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자를 배출하며 세몰이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허 씨의 당에 수많은 후보자가 몰리는 것을 두고, 허 씨가 연동형비례제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허 씨도 자신의 측근에게 이번 총선을 제대로 이용하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만년 대선 후보에서 국회 입성을 호언장담하는 허경영,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神)에게 버림받은 사람들비닐하우스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충격적인 한마디, "허경영 때문에 내 아들이 죽었어." 그녀의 울음 섞인 목소리와 함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람부터 재산을 탕진했다는 이들까지. 허 씨는 수많은 강연에서 "나는 신인(神人)이다"라고 말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고 따랐다. 그들이 신(神)이라 믿고 따랐던 허경영 씨의 실체(實體)는 뭘까. '세븐' 제작진은 정치인이자 연예인으로만 알려진 허경영의 감춰진 모습을 들춰봤다.# 허경영의 사생활, 은밀하게 위대하게자신은 하늘에서 온 '신인(神人)'이기 때문에 여자를 가까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허경영 씨. 과연 그의 말은 사실일까. '세븐'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그의 친조카는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아내와 아들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허 씨의 다른 아내와 두 딸을 만났다는 지인(知人)도 나타났다. 하지만 허경영 씨는 아내, 자식,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최다 예비후보자 배출 비결은 '無검증'?허경영 씨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은 가장 많은 예비후보자를 배출하며 유명세를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허 씨가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등에 업고 국회 입성을 노린다고 분석하고 있다.하지만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예비후보자 중 25%가 전과자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는 살인, 아동성범죄 전과자도 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예비후보자 검증 기준은 무엇일까. 허 씨가 이번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배경은 뭘까.

인물포커스 | 정연미 기자 | 2020-02-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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