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은행나무길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에도 선정된 아산의 명소다. 27일 아산시에 따르면 은행나무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 절정이지만, 초록이 우거진 지금 찾아도 아름답다. 곡교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게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관광객들로 붐비는 가을엔 느낄 수 없는 바람소리까지 즐길 수 있다. 아산하면 생각나는 은행나무길... 녹음의 터널로 장식 (사진=아산시 제공) 은행나무길은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길에 1973년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으면서 만들어졌다. 곡교천을 따라 심은 나무들은 세월이 흘러 연령 50년 넘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났다. 본래 인도 없는 찻길이라 차로 달리면서 즐길 수밖에 없었는데, 2013년 충남경제진흥원과 아산문화재단 사이 1.3k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면서 지금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아산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아산하면 생각나는 은행나무길... 녹음의 터널로 장식 (사진=아산시 제공) 은행나무길은 곡교천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곡교천은 아산을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하천인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자전거 도로, 산책 코스, 야영장까지 갖춘 아산의 대표적 휴식 공간이다. 관광지이지도 하지만, 시민들의 훌륭한 쉼터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아산문화재단 앞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노라면 은행나무길에서 출발해 곡교천을 따라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하고 있는 이들,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문화재단 인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곡교천을 따라 달리다 보면 서울시민의 축복이라는 한강이 부럽지 않다. 아산하면 생각나는 은행나무길... 녹음의 터널로 장식 (사진=아산시 제공) 아산시는 곡교천 주변 사면에 관목류를 식재해 경관을 가꾸고 있는데, 봄에는 샛노란 유채꽃, 여름이면 수국,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개해 오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지금은 수국과 사루비아가 절정이다. 길이 잘 정비돼 있어 유모차나 아이들 세발자전거가 다니기에도 좋다. 은행나무길이 있는 곡교천 북쪽이 걷기 좋은 데크길로 잘 정비돼 있다면, 남쪽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있다. 모래톱 위에 자유롭게 자라난 버드나무는 보기만 해도 상쾌하고 청량하다. 은행나무길에 서서 곡교천 건너편 풍광을 즐기는 것도 은행나무길을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커피숍도 많아 목을 축이며 지친 다리를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산하면 생각나는 은행나무길... 녹음의 터널로 장식 (사진=아산시 제공) 시간이 허락한다면 차로 5분이면 닿는 현충사까지 가보기를 추천한다. 이순신 장군이 혼인 후 사시던 집과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기 위한 사당, 관련된 각종 유물이 전시된 전시관 등이 있다. 소나무가 우거진 경치도 무척 아름답다. 근처에 취사가 가능한 캠핑장과 시민체육공원 등도 있어 주말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관광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05-29 19:27
목포시가 ‘2022 목포 뮤직플레이’(이하 뮤직플레이) 개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시는 지난 25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시민 대표로 구성된 집행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본실행계획 보고회를 갖고 뮤직플레이의 세부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오는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갓바위 문화타운에서 펼쳐지는 뮤직플레이의 킬러 콘텐츠는 전국 규모의 경연대회로서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목포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시는 방송에서 뜨거운 관심을 끄는 경연을 축제 현장으로 도입하는 쉽지 않은 획기적인 컨셉을 선점하고 색다른 시도에 나선다.경연대회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장르를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최종 선정된 TOP5에 대한 시상금은 총1억1천5백만원이다. 시는 우승자 등 TOP5에 대해 스타 작곡가 곡 수여, 국내 엔터테이먼트사 연습생 등록, 소속사 자체데뷔 테스트 통과 데뷔 음원제작, 데뷔 후 KBS 뮤직뱅크 협의 후 출연, 음반판매 마케팅 노하우 전달 등 다양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1차 예선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수, 작곡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심사단(5명)의 온라인 심사를 거친다. 2차 예선은 9월 3일 목포평화광장 특설무대에서 오프라인으로 심사한다.준결승부터 TOP5 파이널 공연은 목포뮤직플레이 행사장에서 펼쳐진다. 첫날인 9월 30일 펼쳐지는 준결승은 2차 예선을 통과한 30명 중 15명을 선정한다. 미션곡 1곡과 대중이 선택한 미션곡 1곡 등 2곡을 듀엣으로 공연한 후 1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심사방법도 축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 방식으로 작곡가, 가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심사요원 50%, 실시간 전국민 문자투표 30%, 현장 방청객 투표 20%로 심사한다.결승은 둘째날인 10월 1일 준결승을 통과한 15명 중 TOP 5명을 선정한다. 심사방법은 준결승과 같은 방식이며, 참가자 본인에게 용기를 주었던 미션곡으로 대결을 펼친다.마지막날인 10월 2일에는 TOP5 파이널 공연이 펼쳐지는데 최고스타 심사위원(5명)과 콜라보 공연과 함께 시상식이 진행된다. 1등은 5천만원, 2등은 3천만원, 3등은 2천만원, 4등은 1천만원, 5등은 5백만원이 각각 수여된다.시 관계자는 27일 “뮤직플레이는 목포가 새롭게 선보이는 관광신상품이다. 뮤직 플레이를 통해 전 국민의 이목을 목포에 집중시키고, 음악의 도시라는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 홍성표 기자 | 2022-05-27 12:45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군 항쟁지도부 기획실장 ‘김영철 평전’과 ‘김순자 수기’를 발간하고 27일 기록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기록물들이 꾸준하게 수집·발굴·기증됨에 따라 이들 기록물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물 자료총서’를 발간해 왔다. 이번 ‘김영철 평전’과 ‘김순자 수기’는 지난해 발간된 ‘오월일기’ ‘취재수첩’에 이어 연속기획 시리즈로 발간된 것이다.‘김영철 평전’은 살아 생전 김영철 열사가 작성한 자서전과 계엄사의 취조과정에서 작성한 진술서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대화체 형식을 빌어 김영철의 삶과 사상을 구성했다.김영철의 아내 김순자는 1980년 5월 말 만삭의 몸으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맸고, 정신적 후유증을 앓던 남편의 간호와 생계를 도맡으며 틈틈이 대학노트 2권 분량의 자필원고를 썼다. 이를 기초로 발간된 ‘김순자 수기’는 5·18항쟁 이후 모진 세월을 견딘 유가족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있다. ‘김영철 평전’ ‘김순자 수기’ 표지 사진 김영철 부부는 광천동 들불야학 초기부터 기반 형성에 헌신했으며, 박용준, 박기순, 윤상원, 박관현, 박효선, 신영일 등 들불야학의 강학들과도 긴밀한 관계였다. 김영철은 5·18 당시 윤상원, 박용준 등의 투사회보 제작 공간을 지원하고, 전남도청에 인접한 광주YWC신협 간부로서 시민궐기대회 지원 및 항쟁도중 사망한 시민장례비 모금과 관리 등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홍인화 5·18기록관장은 발간사에서 “김영철 열사는 최후 항쟁에 참여했지만 살아남은 자로서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을 겪었으며, 유가족들도 오월유족으로서 트라우마가 전이되는 아픔을 겪어왔다”며 “이번 책자 발간을 통해 5·18의 아픔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이 확대되고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 | 홍성표 기자 | 2022-05-27 12:41
고성군(권한대행 이기봉)은 29일 상리면 소재 보리수 농장을 무대로 제11회 보리수 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축제는 고성 보리수에서 주최·주관하며, 넓은 보리수 농장에서 보리수 열매 따기 체험, 보물찾기, 보리수 작은 음악회 등 즐겁고 알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본격적인 행사는 11시부터이며, △개회선언, 국민의례 및 내빈소개 △농장 및 축제 소개 △상품 및 진행소개 △축사, 격려사 등 △공연(아랑고고장구공연, 고성여성합창단, 채널 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다.군 관계자는 “보리수 축제를 개최하면서 보리수의 다양한 효능과 활용성에 대해 알게됐고, 보리수를 축제로 접목해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명받았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보리수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를 바라고 고성!하면 보리수!가 떠오를 수 있도록 군민들도 보리수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고성 보리수 농장은 2013년도에 설립, 2021년에는 농촌교육농장으로 등록되었다.보리수 농장의 규모는 7,000평 정도에 이르는데 넓은 땅에 보리수 3,000주가 심겨 있고, 여기서 자란 보리수는 연간 5~7톤 정도 수확된다.수확한 보리수는 엑기스, 보리수 식혜, 보리수 매화차 등으로 만들어져 대구,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납품되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 | 백태윤 선임기자 | 2022-05-27 12:29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창작센터 기획전 ‘페르소나 : 나 아닌 모든 나’을 24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손주왕 일수달돈급전돈 50x20cm 종이에콜라쥬 (사진=대전시 제공) 이번 전시는 도시와 그 속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존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설치, 회화, 미디어 등으로 풀어내는 동시에‘페르소나’로서 창작물의 의미와 본질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서 쓰인 서술방식을 차용하여 도시를 떠도는 기억, 헌 책방의 거울, 무너진 건물, 흐르는 물, 개와 고양이 등의 시점에서 바라 본 이야기로 구성됐다. 아케임 보물섬연작 다중매체 가변크기(사진=대전시 제공) 또한 창작물을 단순히 창작자의 창조성 혹은 예술성을 평가하는 대상이 아닌 페르소나이자 내러티브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각자가 구현하고자 하는 세계와 이미지의 본성을 고민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장영웅 ㆍ 박수연은 도시의 반대편에 주목한다. 사람들이 떠난 장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공간과 사물에 담긴 기억을‘유령’으로 이미지로 구현해낸다.‘떠난 자가 기억하는 모든 것들은 유령이 된다’라는 설정 아래 대전 원도심 일대 폐허와 거리 곳곳에 출몰하는 유령들을 소개한다. 가상 인터뷰집과 구글 유령지도를 이용해 관람객이 유령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기억을 공유하는 과정으로 완성된다. 박미라 스위치온 2분19초 드로잉애니메이션(사진=대전시 제공) 현대무용가 안남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졸업 후 국립현대무용단, LDP 무용단 등을 거치며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안무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상황이나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대전 유천동을 배경으로 자신의 기억과 달리 변해버린 공간을 직관적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사라져버리는 시간에 대한 애도를 담은 작품으로 작곡가 김명순이 바로크 풍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음악에 발레와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이 더해졌다. 박미라는 감정을 관찰하고 그것의 근원을 찾아 기록한다. 특히 의식과 무의식의 틈에 자라나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새기듯 표현하며 일상과 가상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불편하고 어긋난 상황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두 개의 애니메이션 드로잉은 타자에 의해 변화하는 감정에 주목한다. 특히‘스위치 온’은 ‘밤’이라는 시간성에 주목하여 빛의 부재에 따른 감정적, 상황의 변화를 표현하고 이를 통해 청각과 시각의 변화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감각을 이야기 한다. 손주왕은 회화에서부터 설치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상과 소회를 형상화한다. 그는‘무언가 되려고 하는 존재’혹은 NPC(non-player character)에 주목하는데 이는 게임용어로 조연 캐릭터들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를 떠도는 비둘기, 리어카(혹은 그것을 끄는 노인), 바닥에 흩뿌려진 대출 전단, 명함을 입방체의 조형과 섬으로 재현한다. 단순한 이미지의 수집이 아니라 그것의 표면과 이면의 의미망을 재조합하여 주류와 비주류, 현실과 이상, 노멀과 뉴노멀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드러낸다. 이영진은 일상의 공간과 대상에서 마주하는 비시각적 이미지를 시각화 한다. 특유의 과감하면서도 단순한 형과 붓질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 한 경험을 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둘기와 고양이, 개의 시점에서 바라본 대전역을 그린다. 화면은 과장스러운 크기의 동상과 사람들, 포장마차와 간판으로 채워지며 파랑과 노랑, 회색이 주를 이룬다. 실제 동물은 인간보다 적은 색을 인식한다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그린 것으로 각자가 인식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진실이라는 것은 하나로 규정될 수 없음을 말한다. 아케임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지각적인 순간과 경험된 기억을 수집하고 동화적 상상력을 더한 회화와 설치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전 중앙시장에 위치한 고승당에 걸린 거울에서 영감을 받았다. 고가구와 고서를 파는 고승당 주인은 수집과 거래를 위해 전국을 떠돌지만 그 곳의 거울은 십수년의 세월동안 가게를 지키며 먼지 쌓인 책과 손님들을 지켜본다는 설정이다. 또한 카프카의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를 오마주한 작업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우리원 학예연구사는“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각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시선에서 세상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것은 그들 스스로가 지향하는 세상, 옳다고 믿는 가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선승혜 관장은 “미래도시는 다양한 나(페르소나)의 모습을 예술로 만나는 자유로운 개인주의와 공감문화가 어울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전시 개최의 의의를 밝히며,“끝없이 펼쳐지는 페르소나의 자유로운 상상력의 유희로 깊은 나와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의 미래를 예술로 시작하리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립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라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05-26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