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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사비기 이궁(離宮)터인 화지산유적 서사면 중턱에 대규모 대지를 조성한 뒤 다수 기와건물을 계획적으로 조성한 흔적이 최근 확인됐다. 부여군이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 중인 ‘부여 화지산유적 9차 발굴조사’를 통해서다. 2단계 백제 건물지 분포 조사 완료 후 전경(북쪽에서) (사진=부여군 제공) 부여 궁남지(사적) 동쪽에 위치하는 부여 화지산유적(사적)은 연회 장소인 망해정(望海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삼국사기』엔 무왕과 의자왕이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화지산 유적은 백제 사비도성 내부의 중요 국가시설물 유적으로 알려져 왔다. 1986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어정(御井)이라 불리는 팔각 우물과 기와를 얹은 초석 건물터, 도로 등이 다수 확인되면서다. 2단계 백제 건물지 분포 조사 완료 후 전경(서쪽에서) (사진=부여군 제공) 이번 조사에선 화지산 서향사면 일원에 배치된 핵심 건물터의 전체 규모와 축조 양상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건물 축조방식을 살펴보면 경사면을 절토해 대지를 조성한 뒤 크게 두 단계에 걸쳐 계획적으로 건물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1단계에서는 굴립주(掘立柱)와 벽주(壁柱) 건물지가 조성됐다. 굴립주는 기둥 밑동을 땅속에 박에 세우는 방식이고, 벽주는 외곽에 벽을 돌린 형태로 벽사이에 기둥을 세우는 방식을 말한다. 조사대상지 전경(남쪽에서) (사진=부여군 제공) 2단계에선 굴립주와 벽주건물지를 폐기한 뒤 흙을 돋워 쌓아 부지를 정비하고 초석 건물지를 조성했다. 초석 건물지 5동에선 원형·장방형 초석을 사용한 점이 확인됐고 일부 건물지에선 와적기단(瓦積基壇)도 파악됐다.대규모 수혈식 빙고(얼음창고)도 밝혀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시대 빙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기와 건물지를 비롯한 다양한 유구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일 수 있는 인력 동원 수준을 가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풀이된다. 사비도성 내 지배계층의 건물 조성과정과 규모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정연하게 배치된 13동 이상의 기와 건물지는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백제 유적 중 유일무이하다. 당시 최고 토목기술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건축 기술까지 녹아든 사비도성 내 중요 시설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설명이다.현재까지 진행된 화지산유적 발굴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백제 왕실 궁궐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백제 이궁지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군은 지난 7일부터 화지산유적의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인에게 공개해 그 가치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화지산유적 외에도 백제왕도핵심유적 발굴조사 현장공개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조사성과를 군민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박정현 부여군수는 14일 “부여 화지산유적에 대한 조사ㆍ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갈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화지산 유적의 정비와 관리 방안을 수립해 역사적 가치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11-14 18:22

부여군충남국악단(단장 박정현)이 오는 18일 ‘사비백제의 풍류’라는 주제로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제61회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제61회 정기공연 사비백제의 풍류 포스터 (사진=부여군 제공) 이번 공연에선 유려한 사비백제 문화를 국악적 요소로 해석해 표현한 작품이 펼쳐진다. ‘백제오악사의 탄생’ ‘사비의 태평성대’ ‘사비인의 멋과 흥’ ‘사비마루 한마당’ 등 4가지 이야기다.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오악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사비백제의 태평성대 기원 ▲해학과 풍자가 있는 사비인의 멋과 흥 ▲백제인의 판놀음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이어진다.판소리 대중화에 앞장섰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 신영희 명창의 공연도 특히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 명창의 특별출연으로 더욱더 흥겹고 울림 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정현 단장은 “올 한 해 지난한 시간을 보낸 많은 분이 잠시나마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국악의 향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번 공연은 사비마루에서 11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다. 전석 5,000원으로 부여군충남국악단(☎041-832-5765)을 통해 예매하면 된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11-12 14:47

글로벌 문화소통의 회복과 발전을 위한 한중일 문화교류 활성화 포럼이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에서 열린다. 2022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사업 문화교류 활성화 포럼 포스터 (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 이하 청주문화재단)은 오는 18일 오후 3시 문화제조창 본관 5층 공연장에서 한중일 문화교류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문화교류 활성화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2022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포럼은 2015년 선정된 청주시, 칭다오시, 니가타시를 비롯해 역대 동아시아문화도시들의 교류를 확장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글로벌 문화소통의 회복과 발전을 위한 것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중일 문화교류의 상생과 협력>을 주제로 논의의 장을 펼친다.청주문화재단 변광섭 신임 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1부 기조연설 ▶2부 사례발표 ▶3부 자유토론으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 1부 기조연설자로는 백범흠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차장이 초청됐다. 백 차장은 이 자리에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져온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성과를 정리하고 한중일 3국 간 협력에서 TCS의 역할과 앞으로의 동아시아문화도시 발전방향에 대한 제언을 할 예정이다.2부 사례발표에서는 장무휘(张暮辉)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부교수와 정구종 한중일 문화교류 포럼 위원장이 단상에 오른다. 장무휘 부교수는‘한중일 우호도시’라는 사례와 함께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고, 정구종 위원장은 전통문화·문화자산을 키워드로 풍부하고 폭 넓은 사례를 통해 동아시아문화도시의 내일을 전망한다.3부 자유토론에서는 사전등록에서 접수받은 질문과 현장 질문에 대해 1,2부 연사들이 답변하며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지속과 확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시민과 함께 머리를 맞댄다.청주문화재단 변광섭 대표는 “청주는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하물며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지난 3년 동안에도 꾸준히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의 문화교류를 이어왔고 올해는 네덜란드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청주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문화소통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청주문화재단이 최전선에서 더욱 경주하겠다”고 전했다.이번 포럼은 글로벌 문화교류에 관심 있는 문화예술인과 단체, 시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으며, 사전신청은 오는 17일까지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홈페이지(www.culturecj.com) 신청링크(https://forms.gle/vwFXrFZktTC9Lc639)에서 진행한다. 당일 현장 접수로도 참여할 수 있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11-11 18:24

(사)내포전통예술보존회(이사장 시찬우)가 기획·주관하고 (사)인천안무가협회(이사장 송성주)가 연출을 맡은 제2회 예산실버예술제가 오는 12일 예산군청 추사홀에서 열린다. 제2회 예산실버예술제 포스터 (사진=예산군 제공) (사)내포전통예술보존회는 지난해 설립된 예술법인단체로 무용, 국악 등을 비롯해 문화예술 분야의 공동연구화 탐구, 보존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예산과 내포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모색하고 다양한 공연을 통한 소통 강화 및 문화예술 계승과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특히 예산장터 삼국축제, 의좋은 형제축제 등 지역 축제 공연에 참여하는 한편 매년 정기공연과 예산실버예술제를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이번 제2회 예산 실버예술제에는 한국무용 호남살풀이, 교방국거리, 창작무용 꿈의 날개, 가요장구, 경기민요, 예산농악 등이 공연돼 코로나19로 부족했던 공연문화를 충족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사)내포전통예술보존회 대표(010-5005-8084)에게 문의하면 된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11-11 18:11

전주별시,사은숙배(2021) 전주시가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치러졌던 과거시험인 ‘전주별시’를 재현한다. ‘전주별시’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자 이듬해인 1593년 선조가 세자였던 광해군을 전주로 내려보내 실시한 과거시험이다. 시는 오는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주전통문화연수원과 경기전 등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제5회 1593 전주별시 재현행사’를 진행한다. 전주별시,국궁(2021) 전주별시,무예시연(2021) 전주별시,유가행렬(2021) 전주별시 시상식(2021) 이날 행사는 △과거시험(국궁, 한글 글짓기-동시·시조, 한시) △전통무예시연 △방방례(시상식) △급제자 유가행렬 및 사은숙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과거시험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접수를 통해 인원을 제한해 운영된다.국궁(國弓)은 궁도교육을 이수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가하며,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한시백일장(漢詩白日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상(紙上)백일장’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시제는 ‘감전주한옥촌관광(感全州韓屋村觀光)’이고, 압운은 시(時), 지(知), 기(基), 희(熙), 치(馳)이다.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새롭게 한글 글짓기 과목이 신설돼 초등부(동시·시조)와 성인부(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과거시험이 종료된 이후에는 전통 무예 시연과 과거급제자 시상식인 ‘방방례’(放榜禮)가 진행되며, 급제자에게는 시장상과 어사화가 수여된다.시상식 이후에는 과거급제자가 어사화를 머리에 꽂고 채점관, 선배, 친족을 방문하는 ‘유가행렬(遊街行列)’이 향교길과 은행로, 태조로, 경기전으로 이어진다. 유가행렬에서는 금암노인복지관 취타대와 한옥마을 풍물패의 멋진 공연도 즐길 수 있으며, 급제자는 경기전에 도착해 왕(태조어진)에게 과거 급제를 알리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사은숙배(謝恩肅拜)’를 행하게 된다.김성수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장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전주 별시 재현행사는 한글 글짓기(동시·시조) 부문을 신설하여 참여의 폭을 더욱 넓혔다”면서 “우리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행사에 전주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화 | 이상호 기자 | 2022-11-10 13:13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충북공예협동조합(이사장: 안명수)이 주관하는「충북 공예페어2022」가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청주 문화제조창(3층) 내 한국공예관 갤러리 6관에서 개최된다. 충북 공예페어 2022 포스터 (사진=충북도 제공)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충북 공예페어 2022」는 공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공예작품 감상과 체험을 통해 공예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충북 우수공예 판매전을 확대한 행사이다.충북 공예페어 2022은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 △한국공예관, △충북공예가회 등 후원하고 △대전공예협동조합, △충남공예협동조합, △대구경북공예협동조합,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등 많은 공예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여 공예 문화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한국공예관 갤러리 6관(문화제조창 3층)에는 다양한 공예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페어존과 우수 공예품(충북공예품대전 역대 수상작)을 전시하는 기획존과 함께 관람객이 공예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체험존‧전통놀이 존이 운영될 계획이다.또한 관람객이 함께 즐기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버스킹 공연과 추억의 영화 상영도 함께 진행된다.충북공예협동조합 안명수 이사장은 “이번 충북 공예페어를 통해 충북 공예인들의 예술성과 창의성이 결합된 공예작품을 많은 관람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한편, 충북도는 지역의 우수 공예품이 많이 홍보‧판매되고 공예문화산업이 고부가치 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11-10 13:10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했던 전봉준 장군의 활약상을 재구성한 창작판소리 ‘녹두장군 전봉준’ 공연을 선보인다.‘녹두장군 전봉준’ 공연은 정읍시가 주최하고, 창작판소리연구원(원장 임진택)이 주관한다.이번 공연은 19세기 말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 아래 봉건제도의 수탈과 서구 열강의 침략에 맞섰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전봉준 장군의 활약상을 판소리로 엮어 낸 공연이다.누구나 평등하고자 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사상과 더불어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앞두고 동학농민혁명이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정신적 토대이며 살아있는 정신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공연은 오는 10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3시 서울 돈화문국악당, 12월 10일 오후 3시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3회에 걸쳐 펼쳐진다.총 3부로 구성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주제별로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갖춘 명창 3인이 무대에 오른다.1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이자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인 왕기석 명창이 ‘탐학을 금(禁)해주시오’를 주제로 교조 신원과 고부 봉기의 내용을 다룬다. 2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이자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인 송재영 명창이 맡아 ‘고통받는 민중은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를 주제로 무장기포와 황토현 전승, 전주성 입성을 소리한다. 또 3부는 오랜 기간 동학에 천착하며 이번 작품의 창본을 완성한 광대 임진택이 ‘갑오세 가보세’를 주제로 집강소 설치와 우금치 전투 등의 내용을 노래한다.한편 시는 본 공연에 앞서 지난 10월 28일 이평면 조소마을 전봉준 유적(고택)에서 시연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문화 | 이세호 기자 | 2022-11-09 14:58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최근 가야시대를 대표하는 생산유적인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을 도 기념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함안군 가야읍과 법수면 일원의 천제산(해발224.9m) 끝자락에 분포한 대규모 가야시대 토기 생산지로, 가야토기의 생산과 유통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아 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천제산 일원은 남강과 접해 있어 토기의 재료가 되는 양질의 점토를 구하거나 생산된 토기를 다른 지역으로 운송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아라가야의 옛 도읍(古都)인 함안군에는 가야시대 토기가마터가 18개소 분포하고 있으며, 그중 천제산 일원에만 16개소가 밀집해 있다.이번에 지정된 곳은 학술발굴이 실시된 법수면 우거리 215번지 일원과 산139번지 일원 2개소이다.이곳에서는 토기가마 4기와 실패한 토기를 폐기하던 구덩이 2곳이 발굴되었으며, 그 안에서 4세기 아라가야의 다양한 토기 조각들이 수만 점이나 출토되어 1600년 전 가야인들의 가마 조업방식과 환경을 생생하게 밝혀낼 수 있었다.또한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이곳에서 생산된 다량의 토기들이 남강과 낙동강을 통해 영호남의 여러 지역으로 유통되었고, 더 나아가 일본의 대표적 스에키 생산유적인 오사카 쓰에무라 가마유적(陶邑 古窯址群)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가야 토기문화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정연보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도 기념물로 지정된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핵심유적으로 활용될 유적으로서, 향후 함안군과 함께 국가사적 승격지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 | 백태윤 선임기자 | 2022-11-09 14:51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위치한 주나이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이 한국의 공예품들을 전시·홍보한다.부안군에 따르면, 주나이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관에 부안관요에서 제작한 청자가 11월 1일부터 영구히 전시돼 한국문화를 홍보하게 된다.이번 한국의 공예품 전시는 재단법인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주관하여 재외공간을  한스타일 공간으로 연출하여 한국공예문화를 전달하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사업이다.주나이지리아 대사관에는 부안청자박물관〔부안관요〕 김문식 도예가를 비롯한 사기장들이 제작한 고려청자와 한국의 한옥을 모티브로 한 수저받침을 비롯한 청자여의두문반상기 등 총 2종 9점의 부안관요 제품이 전시된다.   부안군 문화관광과 박현경 과장은 "중국에서 전해진 청자를 세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상감청자로 발전시킨 부안의 청자를 서해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이번 전시를 통하여 한국의 관문인 인천공항 및 다양한 공간에서 부안청자를 접할 수 있도록 홍보전략을 마련하여 꾸준히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 | 이세호 기자 | 2022-11-08 15:57

7일 고부 동학울림센터 광장에서 고부면민과 뜻있는 인사 500여명이 모여 「고부관아복원 및 백운화상 선양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이번 행사는 고부관아 복원과 백운화상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주민 스스로 다짐하고 전라북도, 정읍시, 전라북도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적극 추진해줄 것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이 행사를 주관한 “고부관아복원 및 백운화상 선양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철모(전 익산부시장), 이복형(정읍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는 이번 출범식은 “고부면민의 숙원이자 옛 고부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우는 행사로 128년 전 고부백성의 함성이 드높았던 현장인 고부관아를 복원하여 민주주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고부역사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또한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으로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된 ”직지“의 편저자인 백운화상이 고부면 백운리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백운화상의 업적을 기리고 그 선양사업을 통해서 고부의 자긍심을 세우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국회 윤준병 의원, 서거석 전라북도 교육감, 이학수 정읍시장, 고경윤 정읍시의회 의장 등 주요 기관장이 참여한 가운데 행사 말미에 주민의 뜻을 모은 결의문을 윤준병 국회의원 등 주요 기관장에 전달하는 순서도 가졌다.이번에 출범하는 추진위원회의 위원들은 고부면 기관단체장과 고부관아복원과 백운화상 선양사업에 관심 있는 정읍 지역 내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모처럼 그 의지를 다지고 관계기관에 본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요구하였다.이날 행사는 당초 주민위안공연 등을 통해서 면민화합 행사까지 계획했으나 뜻밖의 이태원 참사로 인하여 공연행사는 생략하고 출범식만을 조촐하게 진행하였다.행사는 먼저 이태원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현수막과 함께 묵념을 시작으로 개막선언, 경과보고 및 취지문 낭독, 대회사, 환영사,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성공기원을 염원하는 축시 낭송과 결의문 전달, 마지막 순서로 사업 성공을 위한 사발통문을 주요 기관장과 주민대표, 주민들의 서명하는 순으로 진행되었다.이번 출범식을 계기로 추진위에서는 고부관아복원과 백운화상선양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주민의 중지를 모으고 지속적으로 사업 추진을 관계기관에 촉구하기로 하였다.김철모 추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고부관아복원과 백운화상 선양사업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고부의 자랑스런 문화자산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요 쇠락한 고부의 옛 명성을 되찾는 동시에 고부면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다”면서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정읍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전북도민에 자랑스런 또 하나의 역사적 사료를 남기는 일이다”라고 강조하였다. 

문화 | 이세호 기자 | 2022-11-08 15:49

@신안군 제공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국내 2번째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관리하는 국립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가 신안군에 들어선다고 1일 밝혔다.보전본부 유치에 따른 시설물 조성 및 운영과정에서 1,366억원의 생산유발 및 700억원의 부가가치와 2,500여명의 고용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신안군은 보존본부 유치가 신안군 최초의 국가기관 설립과 더불어 지역 균형발전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 8월 해양수산부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을 위한 최적지 선정을 위해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지 공모’를 시행, 계획서 서류평가, 발표평가, 현장평가를 진행하였다.이번 공모를 통해 신안군은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의 건립에 대한 이해도, 갯벌의 관리체계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보전본부의 건립지로 최종 선정되어 2023년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박우량 신안군수는 “갯벌유산의 통합관리를 위한 본부 건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혼신을 다한 유산지역 관계자와 주민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보전본부는 신안갯벌만을 위한 것이 아닌, 한국의 갯벌 전체를 통합관리하는 국가기관으로, 신안군은 보전본부를 적극 지원하여 서천갯벌, 고창갯벌, 보성-순천갯벌과 추가 등재할 9개 갯벌을 체계적으로 통합관리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화 | 강성섭 선임기자 | 2022-11-01 17:22

공주시(시장 최원철)는 조선 중기 문신으로 백성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애쓴 경세가이자 충청도관찰사를 역임하면서 충청감영을 공주로 이전·설치한 충청도관찰사 류근 선생을 11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역사인물-류근 포스터 (사진=공주시 제공) 1572년(선조 5) 문과에 급제하면서 관직 생활을 시작한 선생은 이조참판, 경기도관찰사, 한성부판윤, 대제학, 예조판서 등 지방직과 중앙직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1596년에는 무너진 쌍수산성(雙樹山城)을 다시 세우고 방어하라는 선조의 명을 받아 충청도관찰사로 부임해 공주에 군영 설치를 추진하는 등 목민관의 임무를 수행했다.정유재란이 끝난 후 조정에서는 1602년 다시 한번 선생을 충청도관찰사로 임명하며 충청도를 안정시키는 임무를 맡겼다.두 번째 충청도관찰사 임기를 시작한 선생은 공주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 충주에 있던 충청감영의 본영을 공주로 옮길 것을 조정에 건의했다.조정으로부터 감영의 이전·설치에 대한 허락과 함께 공주목사를 겸직하라는 명을 받은 선생은 1603년과 1604년(선조 37) 두 해에 걸쳐 쌍수산성을 보수하고 충청감영인 쌍수영과 공북(拱北)·진남(鎭南)이란 문을 세워 공주의 충청감영을 열게 되었으며 공주는 호서의 중심 고을로 부상하게 되었다.1627년(인조 5) 정묘호란이 발발하자 강화도로 인조를 호종(扈從)하던 중 통진(現 김포시)에서 별세하였으며, 문집으로는 ‘서경집(西坰集)’이 전해지고 있다.1604년 호성공신(扈聖功臣) 2등에 녹훈(錄勳), 진원부원군(晉原府院君)에 봉해졌으며, 1696년(숙종 22) 조정으로부터 문정(文靖)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았다. 이후 고향인 괴산의 화암서원(花巖書院)에 배향됐다.조병철 문화재과장은 “충청도관찰사를 역임하면서 충청감영을 공주로 이전·설치한 충청도관찰사 류근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11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 11월 중 류근 선생 관련 프로그램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11-01 17:03

 대전시는 시 기념물 15호인 흑석동산성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과 문지(門地) 그리고 인장(印章) 형태로 새겨진 명문기와 등 흑석동산성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할 주요 유적과 유물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발굴 전 흑석동산성(남문지 부근) (사진=대전시 제공)  이번 흑석동산성 발굴조사는 ‘산성의 도시 대전’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산성종합정비사업」의 첫 조사로 실시됐다. 흑석동산성은 서구 봉곡동에 위치한 해발 197m의 고무래봉 정상부에 축조된 둘레 약 480m의 테뫼식 산성이다. 발굴 후 흑석동산성(남문지 부근) (사진=대전시 제공)  산성이 위치한 곳은 두계천과 갑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삼면은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머지 한 면은 산지에 둘러싸여 있으며, 대전에서 연산, 부여지역으로 통하는 길목을 내려다보고 있어 이 곳을 감시할 목적으로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였던 흑석동산성은 『삼국사기』백제본기와 『구당서』 및 『신당서』백제조에 등장하는 나당연합군과 백제군의 격전지로 유명한 진현성으로 추정되며, 또한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의하면 밀암고성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병진와(丙辰瓦)’ 명문기와 (사진=대전시 제공)  주요 발굴성과로는 우선 성의 남쪽에서 발견된 6m 높이의 백제시대 석축 성벽과 남문지(南門地)가 있는데, 석축에서는 견고함을 더하기 위한 그랭이 기법이 뚜렷했고, 남문지의 경우는 대전 최초로 발굴에 의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된다. 북동쪽 성벽 구간에서는 석축과 토축 두 기법이 모두 확인되었는데, 석축 구간은 외벽과 내벽을 모두 돌을 쌓아 만든 협축식으로 축조되었고, 토축은 높이 2m 내외에 판축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이 확인되었다. ‘병진와(丙辰瓦)’ 명문기와 (사진=대전시 제공)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정방형의 인장으로 찍어 새긴 명문기와가 무더기로 출토되었다는 점이다. 백제 사비기의 표지적인 유물로 ‘인장와(印匠瓦)’라 불리는 이 기와에는 ‘存◯ 丙辰瓦’가 새겨져 있는데‘丙辰(병진)’은 백제 596년으로 추정된다. 대전시 김연미 문화유산과장은 “흑석동산성의 연대와 조영 주체를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로 대전 고대사의 새로운 퍼즐 조각을 찾아낸 것”이라며 “흑석동산성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했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10-31 09:15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26일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象形陶器) 일괄’이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유물은 아라가야 왕과 귀족들의 무덤 유적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의 2019년 학술발굴에서 출토된 유물로, 집모양 도기 2점, 사슴모양 뿔잔 1점, 배모양 도기 1점, 등잔모양 도기 1점 등 모두 5점이다. 도기(陶器)는 진흙으로 빚은 그릇 등을 고온으로 구워 흙 속의 광물질이 자연적으로 유약처럼 흘러내려 토기보다 단단하게 만들어진 자기(磁器)의 일종이다.상형도기가 출토된 말이산 45호분은 5세기 전반 아라가야가 급성장하던 시기에 조성된 최고 지배자의 대형 봉토분으로, 무덤 내부에서 봉황장식 금동관을 비롯해 투구, 큰칼, 말안장 등 26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발굴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사물의 모습을 본떠 만든 상형도기는 문헌이나 벽화가 거의 전해지지 않는 가야의 특성상 가야인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유물이지만 출토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이에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5점)’은 삼국시대 고분에서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출토 맥락과 세트 관계가 분명하고, 유물의 보존상태도 우수해 학술적 의미가 대단히 크고 가야의 고분문화를 알리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국가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또한 각각의 상형도기는 아라가야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집모양 도기와 배모양 도기의 경우, 형태와 구조 측면에서 당시에 실재했던 창고와 배를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가야의 가옥과 선박 구조를 본격적으로 연구․복원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또 사슴모양 뿔잔과 등잔 모양 도기는 독특한 조형미에 아라가야 고유의 불꽃모양 창문(透窓)을 다리 부분에 표현하는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유물로 5세기 전반 아라가야의 높은 수준의 도기 제작기술(製陶術)을 알 수 있다.정연보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말이산 출토 상형도기들은 가야를 넘어 삼국시대 전체로 봐도 최고 수준의 유물들로, 가야문화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유물”이라면서,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도내의 가야유적과 유물을 문화재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말이산 출토 상형도기 일괄까지 지난 4년간 도내 가야유물 9건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신규 지정됨으로써 부쩍 달라진 가야문화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문화 | 백태윤 선임기자 | 2022-10-27 15:19

청주시는 오는 26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에듀피아 영상관에서 ‘직지국제포럼 2022 (Jikji International Forum 2022)’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제2회 직지국제포럼 2022 포스터 (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주최하고 세계직지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직지국제포럼’은 한국의 금속활자인쇄술이 동서양 문화 교류 속에서 유럽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학문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구텐베르크 전문가인 독일 크리스토프 레스케 교수와 네덜란드의 도서역사학자 트루드 데익스트라 교수를 비롯해 활자, 인쇄, 서지학 관련 국내외 유명 학자 10인을 초빙해 직지활자로드에 대한 연구발표와 토론을 심도 있게 나눌 예정이다.이현석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한국의 위대한 발명인 금속활자인쇄술이 이번 국제포럼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홍보돼 『직지』의 탄생지 청주의 국제적 위상이 제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곽 회장은 “『직지』의 간행부터 한글 창제와 반도체 생산 등, 예부터 정보전달 매체를 생산하고, 금속활자 발명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문화산업도시 청주에서 제2회 ‘직지 국제포럼’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동서양에서 금속활자인쇄술이 태동하고 발전하던 15세기를 중점으로 동서양 문화 교류와 각국의 활자인쇄술을 비교 연구해, 차후 활자로드 규명에 대한 각국 학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그 의의를 밝혔다.한편, 직지국제포럼 발표와 토론 내용은 오는 12월 결과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며, 미 국회도서관, 하버드-옌칭도서관, 독일 튀빙겐대학 도서관 등 국내외 관련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문화 | 한광현 선임기자 | 2022-10-26 13:44

제멋대로 뺑파야, 호랭이한테 답싹 물려갈 줄 네 몰랐더냐! 전북도립국악원(원장/이희성) 창극단(단장/조영자)이 시·군 순회공연으로 부안을 찾아간다. 전북도립국악원과 부안군이 공동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해학창극 뺑파전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로 오는 28일(금) 저녁 7시30분 부안예술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창극단의 시·군 순회공연은 창극의 대중화를 도모하고 보다 많은 지역민에게 새로운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호랑이는 삿된 것을 막아내고 죄진 자를 벌하고 선한 자에게 도움을 주는 신성한 동물이다.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여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라는 작품으로 액운은 사라지고 코로나로 인한 무거운 마음도 모두 사라질 수 있기를 바라며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을 다시 재조명하고자 한다.1981년 처음 만들어진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은 심청전에서 뺑덕어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소리는 지루하고 고루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맛깔스러운 해학과 풍자에 넘어가도록 만든 원작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커다란 감동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뺑파전은 무겁지 않다. 뺑파가 심봉사의 마음을 휘둘리게 하고 버린 후에 호랑이에게 벌을 받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짠한 여운을 남긴다. 우리의 해학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도 남는 폭넓은 화해와 용서와 사랑이 있다. 여기에 뺑파전의 위대한 힘이 있다. 또한 심봉사의 심청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은 가벼운 웃음 가운데에서도 묵직한 감동을 끌고 가는데 우리들의 깊은 가슴을 울리는 눈물의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이번에 올려지는 해학창극 뺑파전은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를 부제로 원작 일부를 각색해 현대적 감각과 시대성에 맞춰 새롭게 제작했다. 기존 작품과의 차별성을 몇 가지만 열거하면 호랑이 장면의 배치, 풍물팀 합류, 아낙들의 등장으로 3인극 중심의 창극에 풍성함을 더하고, 황성궁궐잔치노래자랑대목을 추가해 부안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창극이다.신파이기만 한 심청전을 뺑파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유머와 해  학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것이 매력인 작품이다. 특히 뺑파와 심봉사가 황성 가는 길목에서 맹인 노래경연대회가 벌어지는데 이 자체가 지루하기 쉬운 창극을 축제로 만들어주는 장치 역할을 한다. 관객들은 노래경연대회에서 딸을 향한 심봉사의 애틋한 그리움의 감동과 함께 즐겁고 놀라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이번 곡들은 무당과 황봉사의 소리는 경제(京制)를 가미하여 흐늘거리고 멋들어지게 하였고, 심봉사와 뺑덕이네는 되도록 정통소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호랑이는 산천초목도 벌벌 떨게 할수 있는 위엄있는 소리로, 봉사들과 아낙들의 소리는 양념처럼 맛있게 그렇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자유분방하며 분명 판소리에 중점을 두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유장하게 소리를 붙였다.  뺑파 김세미, 심봉사 김도현, 황봉사 박현영 주인공인 뺑파 역은 김세미(창극단 지도위원)명창이 맡았다. 탄탄한 소리공력을 가진 김세미는 그간 다양한 창극무대 뿐만 아니라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완창발표회 등 많은 완창을 한 뛰어난 소리꾼이다.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최근에는 판소리 수궁가 전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심봉사 역을 맡은 김도현은 아쟁과 판소리에 두각을 나타낸 실력파로, 다수의 창극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경주신라문화재 아쟁 대통령상, KBS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장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박현영은 황봉사로 열연한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 창극단, 무용단 풍물팀, 관현악단 수성반주단이 함께 한다. 창극단장 조영자, 원작 김일구, 각색 정선옥, 연출 오진욱, 작창 김영자, 음악감독 이항윤, 안무 배승현 제작에는 조영자(창극단장) 총감독을 비롯해 원작 김일구, 각색 정선옥, 연출 오진욱, 작창 김영자, 음악감독 이항윤, 안무 배승현이 참여했다.총감독을 맡은 조영자 창극단장은 “우리의 소리가 전통에만 안주하지 않고 대중의 취향에 부합하는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써 뺑파전이 사랑받을 수 있는 현시대의 대중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소망했다.오진욱 연출은 “전통 창극(판소리 심청전)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 새롭게 작창 되어지는 곡과 MR 등을 조화롭게 융합시키고, 수성반주와 사물팀을 적절히 배치해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각 장면의 참신한 해석을 곁들여 현대의 관객들이 감동받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중과 가깝게 호흡하는 공연이 되도록 연출했다”고 했다.

문화 | 이세호 기자 | 2022-10-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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