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4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박상언, 이하 청주문화재단)이 진행한 9번째 매마수 문화포럼의 메시지는 ‘문화기획자 양성의 방법론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온라인 매마수 문화포럼 개최(사진=청주시 제공) ‘지역문화의 힘을 키우는 청년 문화기획자 키움’을 주제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한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비커밍콜렉티브 김정이 대표는 “문화기획자 양성과정은 이제 ‘되기(becoming)’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매마수 문화포럼 개최(사진=청주시 제공) “우리 모두는 이제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작된 채로 배달되는 시대를 살고 있고, 그렇기에 애써 생각하거나 상상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로 서두를 뗀 김 대표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삶조차 제대로 사유하고 기획해 본 적이 없으면서 타인의 사는 일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는 문화기획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또 “문화기획이란 정답이 존재하는 ‘체험’이 아니라 각자마다 다른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경험’을 제공하는 일”이라 힘주어 말한 김 대표는 “문화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문화기획자 스스로 경험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렇기에 “문화도시에 필요한 문화기획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설사 더디더라도 ‘자신이 사는 일로부터의 문화기획’을 해보게 하고, 단순 체험이 아닌 ‘경험을 일으키는 문화기획’을 할 수 있는 절차적 지식을 몸으로 익혀, 스스로 ‘문화기획자가 되는(becoming) 과정’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이어 “현재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문화기획자 양성 관련 사업이 강의와 멘토링, 현장체험 등의 정형화된 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김 대표는 “문화기획자를 얼마나 많이 양성했는가보다는 그 과정과 그들이 함께 해낼 일에 대한 고민에 방점을 둔 ‘방법론’의 전환이 먼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제언했다.참석자들은 “문화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문화행정조차 여전히 과정보다는 결과에 주목하는 현실이다 보니, 청년들이 문화기획자가 되는 과정과 경험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예산과 효율성면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은 물론 있겠지만 경험을 통해 문화기획자를 키우는 일과 더불어, 이들이 그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입을 모았다.김 대표는 “진정한 문화도시란 문화기획자들이 살고 있는, 살고 싶은, 살 수 있는 도시”라며 “청년 문화기획자들이 마음껏 사유하고 경험하며 나아가 다른 시민의 삶까지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도시 청주의 내일을 기대한다”는 말로 포럼을 마무리했다.한편, 이날 포럼을 통해 청년 문화기획자 양성의 방법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를 가진 청주문화재단은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청년 문화기획자 양성사업에서 보다 다양한 경험의 시간과 자유로운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인물포커스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7-01 09:47
이용호국회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선거법위반 혐의 재판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리해 정치생명 연장에 청신호가 켜졌다.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의원직이 박탈된다.이 의원은 26일 선거법위반 혐의 등 2심 무죄판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형사상고심의위원회(이하 상고심의위)’ 개최 및 심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공직선거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지난 1심에 이어 이날 2심 항소심에서도 무죄판결을 받았다.이 의원은 먼저 “오직 진실된 사실관계와 법리에 입각해 현명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이어 “1심에 이은 2심에서도 검찰의 기소 내용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애초에 억측과 사실 왜곡으로 가득 찬 고발인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받아들여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했기 때문이며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의원은 “두 차례 무죄판결로 검찰 기소가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재판부 결정에 불복해 상고를 제기하려 한다면, 그전에 상고심의위를 열어 심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상고심의위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상고권 행사에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1심과 2심에서 무죄로 선고된 경우 등에 대하여 검찰이 기계적으로 상고하는 식으로 검찰 권력을 남용하지 말아야 하고, 공권력을 앞세워 국민을 괴롭히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횡포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이 의원은 “7개월 이상 걸린 재판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었고, 정치인으로서 의정활동과 정치 행위에 큰 타격을 받았으며, 평생 송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저와 제 가족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검찰이 상고권 행사에 앞서 인권을 침해하거나 의정활동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도록 깊이 생각하고, 무엇이 옳고 정의로운 것인지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끝으로 이 의원은“정치인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듯이 검찰도 두 차례 재판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검찰을 향해 “선출직 공직자로서 하루라도 빨리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일하고, 지역발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상고심의위는 현재 전국 각 고등검찰청 및 지방검찰청 24개청 모두에 설치되어 있으며, 2018년 이후 총 486회 개최된 바 있다.2018년 1월 1일 대검 예규로 제정된 「형사상고심의위원회 운영지침」제3조 1항에는‘검사는 1심, 2심에서 각각 공소사실 전부에 대하여 무죄가 선고되어 검사의 사실인정이나 법리 판단이 문제되는 사건의 상고를 제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두고 있다.
인물포커스 | 이상호 기자 | 2021-05-26 20:23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정승희(39,전남 목포)씨가 두 번의 도전 끝에 판소리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경연에서 정씨는 판소리 춘향가 중 ‘박석고개 대목’을 열창해 총점 494.58점(심사위원 점수 445.5 청중평가단 49.08)을 받고,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씨는 제 47회 때부터 대회에 출전, 그 해 최우수상을 입상하고, 이번 대전에서 마침내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목포 출신인 정씨는 할머니의 권유에 의해 7살 나이로 소리에 입문했으며, 안혜란, 성우향, 박양덕 명창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정 씨는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부수석으로 왕성한 국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조영자 종합결산 심사위원장은 정 명창에 대해 “소리꾼은 우선 목이 악기기 때문에 목이 타고 나야된다. 정 명창의 소리는 오늘 공력도 좋았고, 안정감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노련했다”고 평했다.이어 그는 “어사상봉 대목부터 옥중 이별하는 장면까지 여러 면에서 너름새가 좋았으며, 해학적인 면도 잘 갖춰 센스 있게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제48회 국악대전 판소리 대통령상 정승희 씨 인터뷰“늘 발전하고, 노력하는 소리꾼으로 살겠습니다.두 번의 도전 끝에 목표를 이루었는데요. 지금부터 다시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한발 한발 우리소리를 알리고, 전통의 맥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살겠습니다.”제 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정승희 명창은 “어릴 적부터 소리꾼의 삶을 동경하고, 명창의 꿈을 키워왔다”며 “여러 대회에 참가했었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 수많은 명인 명창을 배출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춘향국악대전이라는 큰 대회에서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어 그는 “지난해 춘향가로 대회에 출전해 3등에 그쳤었는데, 올해 그 한을 마음껏 풀어서 너무 감회가 새롭다”면서 “그동안 대회 준비로 완창을 선보이지 못했는데 앞으로 매년 판소리 다섯바탕을 돌아가면서 완창무대도 갖고, 우리 소리를 새롭게 알리는 무대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과 대면심사를 병행해 열띤 경연으로 펼쳐졌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결선 대면심사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판소리(명창부) ▲대상 정승희(대통령상) ▲최우수상 양혜인(국회의장상) ▲우수상 조혜정(전북도지사상) ▲장려상 유태겸(남원시장상)◇ 판소리(일반부) ▲대상 김나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최우수상 김진영(전라북도지사상) ▲우수상 이예지(남원시장상) ▲장려상 이솜(춘향제전위원장상)◇ 무용(일반부) ▲대상 윤혜선(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최우수상 윤천섭(남원시장상) ▲우수상 허건환(춘향제전위원장상)◇ 기악관악(일반부) ▲ 대상 김지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최우수상 최광일(국립민속국악원장상) ▲우수상 양인성(춘향제전위원장상) ▲장려상 박지희(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기악현악․병창(일반부) ▲대상 장삼수(국무총리상) ▲최우수상 김혜미(남원시의회 의장상) ▲우수상 박소연(춘향제전위원장상) ▲장려상 선채림(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민요(일반부) ▲대상 박초현(전라북도지사상) ▲최우수상 이현진(국립민속국악원장상) ▲우수상 임지현(춘향제전위원장상) ▲장려상 정연희(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춘향국악대전 학생부 부문별 수상자 >◇ 판소리 학생(고등부) ▲대상 박예림(교육부장관상) ▲최우수상 원정인(남원시장상) ▲우수상 조소영(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김선우 신수연 김승국 이현빈 이다연(춘향제전위원장상) ▲특별상 김민결 강유선 박유빈 고예지 윤나경(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판소리 학생(중등부) ▲대상 박은율(전라북도교육감상) ▲최우수상 윤연우(남원시의회의장상) ▲우수상 박근령(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우혜령 김은재 장무영 장영우 조효린(춘향제전위원장상) ▲특별상 이다영 남규민 윤초희 고서현 전승연(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판소리 학생(초등부) ▲대상 오우석(전라북도교육감상) ▲최우수상 황현일(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우수상 안수연(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이지안 장예정 길다연 이서현 서예지(춘향제전위원장상) ▲특별상 박민소 강민슬 김해진 박준희 김시우(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무용(학생부) ▲대상 김소영(전라북도교육감상) ▲최우수상 최은원(국립민속국악원장상) ▲우수상 한보하(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황유경 조현채 구교은(춘향제전위원장상)◇ 기악관악(학생부) ▲대상 조은결(전라북도교육감상) ▲최우수상 원세현(남원시의회의장상) ▲우수상 김선우(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황정겸 전하림 노주애 이호영 김가연(춘향제전위원장상)◇ 기악현악․병창(학생부) ▲대상 최윤서(전라북도교육감상) ▲최우수상최세론(남원시의회의장상) ▲우수상 이수정(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이은지 양효정 김태은 이하은 최영서(춘향제전위원장상)◇ 민요(학생부) ▲대상 이유정(전라북도교육감상) ▲최우수상 이서정(남원시의회의장상) ▲우수상 신정인(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민서우 이재훈(춘향제전위원장상)
인물포커스 | 백종기 기자 | 2021-05-21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