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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영 코트린 소장(관광학 박사) 여행이란 떠나기 전의 설레임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 떠난다.이번 투어는 새롭게 진행되는 제1회 한국과 베트남 DMZ관광의 발전방향 세미나를 겸하는 투어로 베트남의 DMZ를 방문해 치열했던 전투장소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한국과 베트남은 외세로 남북이 분단된 유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한국의 DMZ는 냉전시대의 산물로 현재진행형인 반면, 베트남 DMZ는 1954년부터 1976년까지 22년간의 내전 끝에 북베트남의 승리로 남북통일과 함께 비무장지대는 사라진 상태다.북위 17도선인 베트남 DMZ는 전쟁의 아픈 상흔을 보여주는 DMZ다크투어리즘의 대표 관광지로서 한국의 DMZ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이번 프로그램을 출시한 장승재 DMZ관광 대표는 DMZ 연구와 DMZ 관광사업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DMZ로 관심을 확대해 지난 2017년부터 베트남 DMZ와 전적지 및 중부지역 다낭 및 호이안 투어를 운영해 왔다.그는 베트남 전쟁유산을 방문하게 된 것은 한국의 월남파병에 대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반성하는 역사적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베트남 DMZ 투어는 다낭공항에서 차를 타고 3시간 내외 거리의 옛 베트남 왕조도시 후에를 방문하고. 후에에서 국도 1번을 따라 북쪽으로 옛 남베트남의 최북단도시 꽝찌성의 성도 동하를 거치며 시작한다.여기서 90여㎞를 더 가면 베트남 DMZ인 벤하이강(Ben Hai River)을 가로지르는 히엔르엉 다리(Hien Luong Bridge)에 닿는다.다리 한 가운데 옛 남·북베트남을 표시하는 흰색 군사분계선이 있고, 북측 난간은 노란색, 남측 난간은 파란색으로 되어 있다. 이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씩의 거리를 두고 DMZ를 설정했다.전쟁 당시 베트남 DMZ는 다리를 경계로 남북으로 나뉘어져 첨예하게 대립하며 통행금지와 선전방송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한다.역사적으로 히엔르엉 다리는 프랑스식민지 시절 벤하이강 하구에 물자보급을 위해 건설한 것으로, 보행자전용으로 이용하다가 전쟁 중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복구됐다고 한다.다리 남측에는 통일열망탑이 있고, 탑 조형물 하단에는 호찌민 전 주석의 어록인 '국가도 하나, 민족도 하나'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다리 북측에는 베트남국기 게양대가 있고, 길 건너편에는 호찌민 전 주석의 동상과 전쟁 당시의 사진, 포탄 등을 전시한 통일전시관이 있다.또한 새로 건설한 히엔르엉교에서 1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옛 북베트남의 최전방 마을인 빈목마을이 있고, 남베트남 쪽에는 동하마을이 있다. 빈목마을은 베트남전쟁에서 북베트남과 미국의 최대 격전지로 알려져 있다.당시 베트남 민간인들이 폭격을 피하기 위해 터널을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이 빈목(Vinh Moc)터널이 다크투어리즘의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빈목터널 안에서 600여명의 주민들은 1965년에서 1972년까지 대피해 살면서 땅굴 속에서 17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빈목터널 안에는 가구별 독립공간으로 부엌, 우물, 빨래터, 병원, 창고, 탄약고 등이 있다. 터널 외부에는 미군 폭격 당시 불발탄을 곳곳에 배치해 격전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전시관에는 땅굴 파는 과정과 터널안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이번 투어는 베트남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북위 17도 벤하이강을 중심으로 베트남 DMZ 일원인 록파일산, 다크롱다리, 케산전투기지, 히엔르엉다리, 빈목터널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여기에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였던 후에의 흥엉강변과 역대 왕들의 역사문화유적지인 개인별장 유적지 및 다낭의 옛 프랑스인들의 피서지였던 바나힐과 베트남의 진주라는 다낭 까오다이 사원, 손짜반도와 다낭대성당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 구시가지를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베트남 DMZ다크투어리즘과 후에, 호이안 등 중요한 역사유적지을 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지로서의 편의시설 부족, 체계적인 관광지 관리 부실, 관광안내사의 배치나 관광안내센터 부족 등의 아쉬임을 남겼다.베트남 국민들의 역사의식과 관광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아직 그렇게 높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광안내 표지판도 없고, 접근성도 좋지 않아 투어버스가 목적지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러한 관광객 불편사항을 고려하고 개선한다면 베트남도 DMZ다크투어리즘의 여행 목적지로 크게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 이번 첫 베트남 DMZ다크투어리즘은 베트남전쟁의 격전지와 DMZ를 돌아보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한국의 DMZ와 비교해 볼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칼럼 | 박근영 코트린 소장 | 2022-10-04 10:34

최근 주5일 근무제도와 수업제도의 개선으로 가족단위로의 여행이 증가하면서 아이들과 재난 현장이나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여 교훈을 얻기 위한 체험활동은 배움의 연장이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또한 지방자치단체들도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기반으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우리나라는 다크투어리즘의 대상들이 일제강점기, 재난 및 사건·사고, 한국전쟁 과 관련되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며, 다크투어리즘 대상들이 방치되거나 소멸·해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서 다크투어리즘 관련 장소를 역사적 교훈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다크투어리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최근 한국형 다크투어리즘은 거제포로수용소,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처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테마파크형의 관광개발과 DMZ, 망우리공동묘지 등 어두운 역사적 장소를 보전 또는 개발하여 교훈의 장소로 삼는 형태이다.한국은 일제 식민지를 잊지 않기 위해 다크투어리즘의 대상이 되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물관이나 기념시설의 조성에서도 해외와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우선 기념시설을 조성하고 관련단체에서 유적지 순례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으며, 대부분 한국전쟁 등 대규모 희생과 관련된 사건이 중심점이다.사건을 전달하는 방식 또한 단순 재현과 함께 현대적인 매체를 적극 활용한 사례가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거제도포로수용소, 전쟁박물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즉, 실물 유적을 볼 수 있는 잔존 유적지나 새로운 첨단 전시 아이템을 보강한 교육·체험형 테마파크를 조성해서 교훈적인 내용과 상업적인 내용이 복합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또한 한국은 1980년대까지 군부정권이 집권하면서 일제 강점기를 벗어난 이후에도 국민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중에서 제주 4·3사건은 이념의 차이로 공산주의자 색출사건이었지만, 희생자 대부분이 공산주의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는 관광지로서 인기가 높으며, 제주에는 조의를 위한 기념관인 제주4·3평화공원이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서울서대문형무소에서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고문역사 등도 다루어지게 되어 한국형 다크투어리즘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일제는 1908년 서울 서대문구에 경성감옥(서대문형무소)을 지었다. 1945년 해방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곳으로 수형기록표에 따르면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애국지사는 5천여 명에 달한다. 일제는 식민지화를 이루고자 한국인을 탄압했다.또한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는 한국형 다크투어리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분단과 관련된 내용으로 과거의 기억이란 측면에서는 해외의 전쟁유형과 유사하지만 현재 진행형인 사건지역이라는 측면에서는 전혀 다르다. 즉, 비무장지대는 한국전쟁관련 유적이지만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특징이다. 따라서 한국형 다크투어리즘의 특징은 교훈성을 중심으로 장소성, 역사성, 정체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다크투어리즘은 역사의 아픔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우리의 아픔이 새겨진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다크투어리즘 관광자원은 비록 어두운 기억이지만 올바른 전승과 참된 평화,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위해서는 다크투어리즘의 이해와 관광 자원화를 도모하기 위한 지역공동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제의 구축이며,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는 과정을 통하여 다크투어리즘의 관광자원화를 실현해야 한다.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와 관광콘텐츠 개발의 전반적인 과정에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야 한다. 또한 다크투어리즘 관련 관광상품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상품개발이 되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관광객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되면 자칫 다크투어리즘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본질을 살리면서 관광자원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칼럼 | 정연미 기자 | 2022-09-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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